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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 ~morikuboxit the great escape of no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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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31, 2016 00:02에 작성됨.

코시미즈 사치코. 미시로의 귀여움 담당.

온갖 인외괴물들이 넘치는 복마전 속에서 유일한 구원인 것 처럼 보이는 그녀. 하지만 그대들 속지 말지어다. 소극적인 모리쿠보 노노조차 잘못되고 강제적인 발전을 맞이하게 되는 곳이 바로 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이다. 귀여운 데다가 노력파인, 진정으로 성실하고, 노력을 아낌없이 퍼붓는 그녀가 이곳에서 귀여움을 가장한 두려운 무언가가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미친놈들 사이에 정상인을 던져두면 그 사람이 미친놈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흠.... 이쪽이네요."

 

그녀는 모리쿠보 노노가 남긴 희미한 '발자국'을 보고서 그녀가 도망친 방향을 정확히 짚어내었다. 나무 위를 뛰어다닌다? 그렇다면 나무 위에 올라가서 모리쿠보의 동선을 파악하면 될 뿐이다. 아무리 모습을 감추고 나무 위를 뛰어다닌다 해도 결국 인간. 정글 한 가운데서 나무 위를 뛰어다니는 재규어와 원숭이의 동선도 아무렇지 않게 추척하는 코시미즈 사치코에게 이 정도 추적은 일도 아니다.

모리쿠보 노노는 자신이 험난한 곳에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미시로의 고생 담당 코시미즈 사치코가 겪은 환경에 비하자면 천국이었으리라. 미시로만으로도 모자라, 버라이어티라는 명목으로 세계의 온갖 오지를 탐험하고 온 사치코는 베어 그릴스 같은 전문가들도 인정해주는 서바이벌의 전문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일본 같은 문명국가의, 그것도 도심 옆의 숲 같은 곳은 그녀에겐 '시시한 장소'에 불과했다. 코시미즈 사치코는 강해진 것이다. 미시로 안에서도 굴지의 강자로서 단련된 것이다.

 

"모습이 안 보이는 데도 알 수 있는 거야?"

 

"단순히 몸을 숨기는 것 뿐이라면 호랑이나 카멜레온도 가능해요. 그걸 찾아내고 발견하는 건 사람의 기량이고. 노아씨, 추적은 잘 되고 있죠?"

 

"추적중. 위치 데이터 실시간 갱신중."

 

코시미즈 사치코는 함정 속에 추적장치를 설치해 두었다. 모리쿠보 노노가 함정에 걸린 순간, 이미 그녀의 몸엔 추적장치가 붙어버린 것이다. 이케부쿠로 아키하가 만든 물건이어서 앵간치 험하게 굴려도 괜찮다.

 

"그럼 빨리 움직이죠. 이대로라면 사이타마현을 넘어서 군마 현까지 들어가버릴 거에요."

 

[노노쨩 도망은 노노~ 벌써 군마현에도 인원배치 완료~ 그러니 노노 도망 노노~]

 

"그 전에, 모두가 살아 있다면요."

 

코시미즈 사치코는 프로다. 프로페셔널 정신으로 무장하고 능력도 1류인 진정한 프로다. 짜가 네라짐 추적에 오랜 시간을 들였다간, 자신의 프라이드에 흠집이 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래서 코시미즈 사치코는 자그마한 결단을 내렸다.

 

"타카가키 카에데에게 호리 유코를 지원군으로 보내죠."

 

 

----

 

 

아무래도, 모리쿠보의 몸 어딘가에 추적장치 같은 게 붙은 것 같습니다. 추적이 끊이질 않습니다.

 

[노노 도망은 노노 북서쪽으로 도망은 노노 군마현으로 도망 노노 벌써 배치 완료 예스]

 

그리고 모리쿠보가 도망칠 때 마다, 카에데 씨가 해설을 합니다. 모리쿠보가 도망친 결과는, 이 자그마한 도망이 가져온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합니다.

 

"제엔자앙! 제발 부탁이니 잡히라고 노노!"

 

"자비를... 제발 자비를!! 아아악!!"

 

"엄마..... 살려줘.... 귀가 아파....."

 

"이, 이런 곳에서 죽을까보냐!! 난 도망치겠어!!"

 

"멋대로 살고, 불합리하게 죽는다......"

 

"아아악! 아아아악! 아파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살려줘요!!! 제발!!! 아아아아악!!!"

 

"무-리! 미안해요 모두들!"

 

카에데 씨가 계속 모리쿠보의 위치를 무전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어요. 특기인 말장난을 섞어가면서. 모리쿠보의 머리 속에 하나 의문이 떠올랐어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거에요. 어째서 인간은 이리도 잔혹잔 짓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잔혹함이란, 술 취한 타카가키 카에데에게 오퍼레이터를 맡겨버릴 만큼 잔혹한 것인가요.

 

[노노, 네가 저지른 끔찍한 짓을 봐라! 모두 죽어가고 있다고!]

 

[자비를... 우리에게 자비를 보이소서... 개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동화라는 것은 아이에게 읽히기 위한 이야기책 전반을 가리키며, 그 내용은 대부분 교훈적인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권선징악이에요. 징악은, 언제나 잔혹한 법이고요. 현대의 동화는 그런 잔혹한 부분을 많이 잘라냈지만, 그 동화들의 원전은, 그곳에 실려있는 징악의 사상은 언제나 과도한 고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은 잔혹한 게 아니라 고대 사회의 잔혹함을 막기 위해 그렇게 잔혹해진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야만적인 야성을 거세하는 것으로 지금의 사회를 구축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죽여버리겠어!!"

 

"미쳤어?! 그랬다간 상무가....."

 

"스앙무우? 그 낙하산 말이쥐이? 그 낙하산 밑에서 일하다 죽느니 그냥 살아남겠어!!"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쉽게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극한 앞에서, 인간은 본래 짐승이었던 것의 얼굴을 드러냅니다. 악이라고 느끼는 것에 대해 한없이 무자비해지고, 그것에게 무한한 고통을 가하는 것을 미덕이라 칭송하는 동화책은 그러한 본능의 단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악의 기준점을 정하는 행위는 언제나 많은 피를 불러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리쿠보가 그렇게 쓰려고 하는 동화책은, 인간의 야만성을 미화시키려는 거대한 악의 일부분일지도 모릅니다.

 

[후후후, 노노 다시 말하지만 도망치면 노노. 노노가 도망치면 모두의 목숨이 노노~]

 

[이젠 대놓고 협박질이에요?!]

 

하지만,

하지만.

 

[....모리쿠보는, 절대로 지지 않아요!]

 

그래도 모리쿠보는 동화작가가 되고 싶어요!

 

[모리쿠보는 아이돌을 할 자격이 없는 아이에요! 관중들 앞에 나가는 건 무-리! 모리쿠보 같은 것한에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어요! 모리쿠보는 아이돌을 하면 안 되는 아이에요! 근로의욕 같은 건 안즈 씨가 질색할 정도로 없다고요! 키라리 씨도 포기할 정도로 의욕이 없다고요!]

 

[노노쨩 귀엽다늬~ 인투 더 키라리하우스 하라뀨~♡]

 

[봐요!! 무시무시한 거신이라고요! 미시로 프로덕션은 모리쿠보한테는 너무 위험하다고요!! 모리쿠보 노노는 조용히 살아남고 싶다고요! 하나의 싸움에 승리하는 건 간단해! 하지만 다음 싸움을 위해 스트레스가 쌓여! 그래도 키라리한테는 이길 수 없지만! 그러니까 모리쿠보는 안 싸우고 싶어요!]

 

어디선가 묵직한 무언가가 엄청 좌절한 듯 한 쿠웅 소리가 났지만 모리쿠보가 알 바 아니에요!

 

[투쟁은! 모리쿠보가 지향하는 평온한 인생과 상반되어 있으니 싫어요! 모리쿠보는 조용히 평온한 인생을 보내겠어요! 모리쿠보는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남아 보겠어요!]

 

모리쿠보는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달리다가 만난 아라키 히나 선생님이 '이 녀석.... 눈에 칠흑의 의지를 품고 있어!'라는 말을 했지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달린다고 해서, 무언가 달라지는 건 아니에요. 모리쿠보의 몸 어딘가에 추적장치가 붙어있는 이상, 전무님이 보낸 자객들은 계속 모리쿠보를 쫓아올 거에요.

 

그렇다면--쓰긴 싫었지만, 모리쿠보의 평온한 인생을 위해서라면 이 힘을 쓰겠어요!

 

"하아아아아압!!"

 

모리쿠보의 손에 붉은 번개... 가 아니라, 공허의 사이킥 에너지가 모였어요! 사이킥과 사이오닉은 마법과 사이오닉 다른 만큼 매우 다른 거에요! 사실 모리쿠보도 잘 몰라요! 모리쿠보가 아는 건.... 모리쿠보도 잠시라면 에너지 구체로 이루어진 정신체가 될 수 있다는 거에요! 아주 잠시라면! 어차피 몸 어디에 붙었는지 모를 추적장치만 제거하면 되니 부담도 별로 없어요!!

단 한순간, 바로 지금!!

 

[노노?!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런 짓 하면 노노!!]

 

"POWER OVERWHELMING!"

 

붉은 빛이 한 번 번쩍였어요. 모리쿠보가 잠시 공중으로 떠올라서 붉은 에너지 구체가 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이 모습을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했다간 시공의 폭풍에 휩쓸려갈지도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으니까 괜찮아요.

 

[바, 방금 건 뭐지?! 숲 한가운데에서 붉은 무언가가 폭발했어!]

 

[한 순간 공허의 빛이......]

 

[노노가 이 정도의 에너지를 쓸 수 있었다니..... 혹시 정면승부 하면 위험한 건 우리인가.....?]

 

소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점멸이나 은폐를 마음껏 쓸 만한 여유는 없어 보여요. 하지만 이걸로 모리쿠보는 위치추적장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어요. 아무튼 추적장치가 없는 이상, 제 아무리 코시미즈 사치코라고 해도 모리쿠보를 찾을 순 없어요. 모리쿠보의 눈 앞에서 기척만으로 모리쿠보의 위치를 잡았을 땐 솔직히 놀랐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모리쿠보의 움직임을 쫓아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자, 세기말가희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은 불쌍하지만 빨리 이 자리를 떠야....

 

[어라? 여보세요? 카에데씨? 갑자기 왜 쓰러진 거에요? 사치코가 도와달라 해서 좀 와봤는데.....]

 

....어? 세기말가희가 침묵? 무슨 소리죠? 모리쿠보도 겨우겨우 버텨가면서 도망치고 있었는데? 남들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던 차에?

 

".....과연, 그런 거군요."

 

아, 사쿠마 마유가 방금 폭발을 보고 모리쿠보에게 다가왔어요. 집정관 모드가 되지 않는 이상 그녀에게 이길 순 없으니 모리쿠보는 도망쳐야겠어요. 그런데 카에데가 침묵한 이유를 알고 있는 건가요?

 

"사치코쨩이 유코를 일부러 세기말가희에게 붙인 거에요. 노노가 공허의 힘을 쓰면, 유코와 노노의 사이킥 파워가 공명을 일으킬 테니까."

 

"서, 설마 그럴 수가.... 그럼 모리쿠보는 처음부터 사치코의 손아귀 안에서 놀아나고 있었다는 건가요?! 말도 안 돼요! 모리쿠보의 힘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건 극소수일 텐데... 아니, 모리쿠보도 모리쿠보의 힘을 잘 모르겠는데..."

 

혹시 사치코는 모리쿠보의 힘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건가요?! 어디 고대의 사원이라도 탐험하다 우연히 모리쿠보의 힘의 정체를 알게 된 건가요?! 귀여움은 정의라지만 사실 힘이야말로 정의라고 한다면 사치코의 힘이란 대체 얼마나 강대한지.....

 

"삿쨩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철저한 이론과 계획 끝에 나온 신의 한 수라고요."

 

[아니, 딱히 그런 거 아닌데요. 그냥 유코 씨를 그 근처에 두면 어떤 식으로든 알아서 자폭해줄 꺼라고 생각한 건데요.]

 

"......"

 

"....."

 

".......노노, 포기해요. 도망은 여기까지에요."

 

아, 억지로 화제 돌렸다.

 

"마유와 쇼코와 함께하는 라이브를 받아들이세요. 이게 바로 언더 더 데스크의 운명이에요."

 

뭔가 멋진 말을 하는데 얼굴이 빨개졌어요. 귀여워요. 왜 이런 곳에서 허당인 걸까요.

 

"자아, 어서! 프로듀서가 준비한 무대에 올라가는 운명을 받아들이세요!"

 

"저기, 모리쿠보는 도망칠 테니까 잠깐 얼굴을 식히는 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유의 사랑보다 새빨간데요. 모리쿠보다 무대 위에서 부끄러워 할 때보다 더 새빨간데요.

 

"몰라욧! 아무튼, 마유는 이번 일의 보상으로 프로듀서와 며칠 동안 농후하고 깊은 육체관계를 맺을 거라고요! 마유와 프로듀서의 사랑을 위해서 여기서 죽으... 잡히라고요!! 꺄악! 말해버렸다아~♡ 아잉~ 몰라몰라~♡"

 

그럴꺼면 말하지 말라고 모리쿠보는 말하고 싶은 거에요. 그리고 자기가 부끄럽다고 해서 꺆꺆거리면서 곁에 있는 애꿎은 나무를 토막치고 양 볼을 감싸안아도 전혀 귀엽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모리쿠보는 모리쿠보의 목숨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아이에요. 그러니까 이 틈에 도망칠게요.

 

"에잇, 지금이다! 아둔토리다스!"

 

"프, 프로듀서...... 소, 소꼬와 다메... 아응... 흐윽... 아아~ 기모찌이이.... 손나 도꼬로마데.... 몯또... 어라? 보노노쨩? 어디 간 거에요?"

 

아둔토리다스. 아둔을 끄집어내다(取り出す). 안돼, 정신이 세기말가희에게 조금 먹혀들어가버렸어요. 하지만 도망치는 데는 문제 없어요. 육체적 도피와 정신적 도피 양 쪽의 전문가인 모리쿠보는 세기말가희의 정신오염공격에서도 도망칠 수 있는 거에요. 멘탈갑 삿쨩이나 크레이지 사이코 얀데레 마유만한 정신방벽은 없지만, 지금도 알코올 대신 말장난에 절은 머리를 감싸쥐고서 숙취에 고생하는 사나에 언니처럼 바닥을 굴러다니는 사람들에 비하자면 훨씬 더 강해요!

 

[여기는 타카미네 노아. 모리쿠보 노노의 위치 갱신을 1순위로, 사쿠마 마유의 혼잣말을 0순위로 저장. 저장 완료. 검사를 위해 재생을 시작합니다. 소소꼬와다메아응흐윽아아기모찌이이손나도꼬로마데몯또....]

 

"꺄아아아아악!!"

 

[사쿠마 마유의 심정지를 확인했습니다. 이대로 모리쿠보의 추적을 재개합니다.]

 

"아니 거기선 모리쿠보를 추적하는 것 보다 삿쨩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게 우선 아닌가요?!"

 

모리쿠보는 생명은 소중한 거라고 배웠어요! 한 생명의 목숨은 지구보다 무겁다고 전 일본 총리 중 누군가가 말했던 것 같아요! 모리쿠보가 태어나기 전에!

 

[음성 데이터를 포착. 좌표를 전송합니다.]

 

[하하하, 노노오! 마지막에 태클을 걸어 버렸구나!]

 

"모리쿠보는 상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에요!! 모리쿠보는 나쁘지 않아요!! 모리쿠보는!! 그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모리쿠보는 동화책을 쓰고 싶다고요!!"

 

아아, 모리쿠보가 이렇게 외쳐도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요. 애초에 왜 모리쿠보 따위가 인기 아이돌인 건가요?!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모리쿠보를 아이돌로서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부 변태 로리콘이라고 생각해요!!

 

[네 포엠은 어두운 밤하늘을 사르는 별처럼 빛난다. 책을 쓰고 싶다면 이야기하지 그랬나. 그 정도 지원이라면 얼마든지 해 줄수 있다만.]

 

"에, 전무님?"

 

[아이에에에에에에?!?! 상무님 난데 상무님?!?]

 

이 모든 소동의 근원인 미시로 전무님이 갑자기 맥락도 없이 행차하셨습니다. 모리쿠보는 높으신 분들 앞에선 허리가 꼿꼿이 굳어버려요. 

 

[갑자기 건물 한 구역이 날아가길래 무슨 일인가 해서 와 봤다만..... 평화적으로 데려오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일이 커진 거지?]

 

[엩]

 

"엩"

 

 

"그, 그럼 지원해준다는 것들은....."

 

[어차피 내년부터 지원 예산 늘릴 거니까 미리미리 견적 좀 내볼까 싶어서.... 의외로 욕심들이 없길래 안심했다만 설마 이런 일을 벌일 줄이야.]

 

엩X2

왜 뜬금없이 나타나선 갑자기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조나하병 걸리는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혹시 이거 기계장치의 신 전개인가요? 이런 식으로 설정변경 해도 되는 거에요?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살아있는 거에요?

 

[잠깐만요 상무님.]

 

[전무다]

 

[그러니까 잡아오라는 게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잡아오는 게 아니라 말로 좋게 타일러서 잡아오라는 뜻이었나요?]

 

[애초부터 법을 어기라고 말한 적이 없다만. 설마 매번 이런 짓을 벌인 건 아니겠지? 확실히 4번째 탈주부터는 조금 격하게 나가도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아니에요 전무님 이번이 특히 심한 거에요 하지만 평소에도 위법행위는 심심찮게 나왔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상식의 문제에요. 모리쿠보는 준법시민이라서 법은 어기지 않았어요. 아마도.

 

[그, 그럼 이렇게 많은 아이돌들을 다 파견한 건.........]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니까 알아서들 간 거다. 아무튼 말이다.......]

 

왠지 전무님의 주름살이 늘어난 것 같지만 그건 모리쿠보의 기분 탓일 거에요. 그러니까 정면에서 '주름살이 2배!'라고 말하는 짓은 안 할 거에요. 전 프로젝트 크로네나 립스 소속이 아니라고요. 미야모토 씨가 아니에요. 언더 더 데스크와 인디비주얼즈의 모리쿠보 노노에요.

 

[모리쿠보 노노, 시덥잖은 짓은 그만하고 돌아오도록. 이 이상 도망쳤다간 내각부가 법무성과 자위대와 경찰청을 이끌고 미시로 프로덕션에 쳐들어오는 사태가 생긴다.]

 

"저, 저기... 모리쿠보는 더 이상 아이돌을 하고 싶지 않은데요.... 그렇게 일이 커질 거라면 그냥 모리쿠보를 해고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해고수당이라던지, 뭐 그런 건 법대로 처리하면 되지 않을까요. 애초에 모리쿠보 모가지를 날리고 그냥 해고수당을 지불하는 게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것보다 더 쉬워보이는데요. 그리고 주름살도 줄어들 거고요.

 

[사실 그래도 된다. 그럼 나야 편하지. 노놋치의 포엠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우리 아이돌들한테 부탁하면 노트를 훔쳐보는 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

 

그리고 전무님부터 준법정신을 가지면 주름살이 한층 더 줄어들 거에요. 아이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꿈꾸는 소녀를 아이돌이라는 이름의 공주님으로 바꾸는 게 프로덕션의 일 아니었나요. 소녀를 이런 왜곡된 형태로 바꾸는 게 아이돌이었나요. 전무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니 모리쿠보의 아이돌을 그만두겠다는 의지가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노놋치는 뭔가요. 혹시 모리쿠보의 새로운 별명인가요. 보노보노보노노의 파생형이 아니라 새로운 패턴인 건가요.

 

[외람된 말씀이옵니다만 상무님, 그렇게 귀여운 척 해 봤자 이 코시미즈 사치코의 귀여움을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

 

[끼어들지 말도록.]

 

우와 너무해. 직원을 이렇게 취급하는 블랙기업 따윈 바로 그만둬야....

 

[하지만, 노놋치의 팬들은? 잘 들어라 모리쿠보 노노. 동화작가나 아이돌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존재다. 노놋치는 자신의 팬을 버릴 생각인가?]

 

.....에, 그러니까

모리쿠보는, 모리쿠보는...... 모리쿠보를 웃는 얼굴로 기다려주는 팬들을...... 그 사람들을 버리고......

 

 

 

 

 

 

 

 

---

 

 

 

 

 

 

 

 

 

 

 

 

 

[오늘도 언더 더 데스크의 삼인방이 나와주었습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고 투 헬!!!"

 

"우후, 우후후후후, 아하하하하하하하!!!!"

 

"무-리....."

 

자, 갑작스럽지만 시점 전환이다. 3인칭이다. 우리의 미시로 상무가 이마나시 부장과 함께 언더 더 데스크의 콘서트를 보면서 와인을 한 잔 홀짝이고 있다. 보르도 와인과 부르고뉴 와인이다. 이 거만한 부르주아들에게 파리의 심판이 한 뚝배기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 여기에 프레데리카를 던져놓자. 관중석에서 갑자기 끌려온다면 분명 기세좋게 날뛰어 주겠지.

 

"모리쿠보 노노의 포엠이 그렇게 좋았나? 책임을 떠넘길 정도로?"

 

록맨의 피로 담군 와인을 홀짝이며 이마나시 부장이 말했다. 이 미시로 상무가, 휘하 아이돌들의 행동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 아마 비밀리에, 혹은 넌지시 명령도 했을 거다. 것보다 아야메한테는 그냥 명령했더구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관리 책임을 하위 부서의 독단으로 치부해 버렸다. 이것이 바로 재패니즈의 무라하치부인가. 오오 두려워하라 전체주의 집단주의. 전쟁 전 극우의 광기가 지금 다시 올라오는가. 제국주의의 망령이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호오?"

 

지금이야말로 현대에 부활한 나치의 앞잡이 미시로 상무를 처... 어라? 뭐라고?

 

"사실 노놋치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는다면 언제든지 아이돌을 관둘 수 있습니다. 의외로 강단있는 노놋치가 지금까지 아이돌을 관두지 않은 건, 그녀가 아직 이 일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겠죠. 정확히는, 자신의 팬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무님, 그거 노노가 들었다간 뒤집어져선 기절초풍 사이오닉 폭풍을 일으킬 겁니다.

 

"만일 자기 팬들에게까지 질리게 돤다면, 그 땐 잡지 않을 텐가?"

 

우와, 이마나시 부장님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이거 나래이션만 바꾸면 엄청 시리어스해지겠는데? 이마나시 부장이 물었다. 온화한 목소리가 미시로 상무의 양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정도로 말이야.

 

"잡을 겁니다."

 

"어째서?"

 

"그건......"

 

상무가 숨을 삼켰다. 와, 진지하다. 평소에 고깝게 보는 상무지만 새삼스레 이 사람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왜 잡는 거야? 아 물론 나도 잡을 건데. 그래서 왜....

 

".....아이돌들 중에서, 절 전무로 불러주는 사람은 그녀 한 명 뿐이니까요......"

 

......아.

 

".....왜! 절! 전무라고! 부르지! 않는! 겁니까아!! 전무인 미시로다!! 전무인 미시로다!! 전무인 미시로다아아아아아!!! 키미니 시고또오 타노미따이! 와루쿠 나이 나이요우다또 오모우가 우케떼꾸레루나?! 유-노우 스기루노모 코마리모노다나! 키미가 쯔기쿠루토키마데 시고또오 요의시테오코우! 센무노 미시로다!"

 

그 뭐냐...... 에또.....

 

"대답해라 하야사카 미레이!!! 왜 그 누구도 날 전무라고 부르지 않는거냐!!! 존경을 담아서 부른다는 게 왜 전부 다 상무냐고?!?!?"

 

잠깐 이 아줌마 취했어?! 왜 나한테 불똥이 튀는 거야?! 난 그저 VIP룸에 몰래 들어와 콘서트를 보고 있던 것 뿐인데에!

 

"부장님 도와줘요!"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마니시 부장은 어느 새 모습을 감추었다! 이 망할 능구렁이!!

 

"하야사카 미레이, 내 말이 안 들뤼나아?! 대답해! 전무님 명령이다아! 차기 싸장님 명령이라고오!"

 

"꺼져 아줌마화장 상무!"

 

"넌 해고야!" "누구 맘대로?!"

 

이 후 전무 상대로 메차쿠챠 맞짱떳다. 그리고 사치코는 도중에 잊혀져선 사이오닉 에너지가 남은 숲 안에서 홀로 서바이벌을 펼쳤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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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막장 같은 전개와 막장 같은 내용으로 잘 마무리했습니다. 초전개 만세.

귀국이 가까워져서 싱숭생숭한 이 마음을 달래기엔 역시 막장이 최고입니다. 중간에 전개에 모순이 있는 것 같다고요? 몰라요 그딴 거. 전 무책임한 막장 작가입니다. 독자 무시하지 말라고요? 요즘 트렌드는 독자를 지 X 취급하는 거라고요! 난 독자를 X로 취급해서 메이져 작개의 반열에 오르겠다! 난 섀도우복싱 챔피언이 되겠다!

 

 

참고로 위의 후기는 실버메탈4가 작성했습니다. 실버메탈과는 전혀 관계 없는 별도의 존재입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의 흑막은 상무였습니다. 그렇게도 전무의 자리를 원했나, 미시로 상무! 네년은 포엠을 논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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