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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프롤로그 - 환희 속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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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6, 2016 15:49에 작성됨.

금속이 철그럭이는 둔탁하고 차가운 소리가 울린다.


기포가 끓어오르는 소리와, 정전기가 흐르는 빠직거림이 쇳소리와 어울려져 어색하지만 하모니를 일궈낸다.

어색한 소리속에서, 숨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반쯤 부서져 고철덩이를 입고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룡하게 망가진 갑주를 걸친 청년이 숨이 막혔는지 눈을 부릅떳다. 시야 안에 처음 보이는 것은, 아무렇게 길바닥에 널려있듯이 늘어져있는 무언가들.

 

" ──── ! ! "


" 아, 일어났어 ? "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르려고 벌리려던 입이 뭔가에 막힘을 깨달은 건 그 순간이었다.

건어물처럼 말려있는 곤죽들을 카펫처럼 즈려밟으며 사뿐히 다가오는 소녀의 목소리에 그는 시야를 옮긴다.


" 그나저나 다행이다~ 한참 깨어나지 않아서 뻗어버린 줄 알았지 뭐야 ? "

" ──── ! "


남자는 뜬눈으로 고개를 가로젓기 시작한다.

 

" 아 - 너도 늘어져있는 '이것들' 이 신경쓰여 ? "

 

소녀는 청년의 몇 걸음 앞에 멈춰서 바닥에 늘어져있던 것들 중 하나를 아무거나 집어들었다. 거무죽죽한 적갈색의 액상이 젤 처럼 흘러내린다. 소녀의 손끝으로 흘러들어간 젤 하나가 그대로 청년의 광대뼈로부터 턱 아래까지 일자로 발라진다.


청년의 얼굴이 새파래지며 목을 게워내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생글생글 눈웃음으로 맞이하여 입에 붙어있던 것을 때어내주는 순간, 뚤린 입에서 나오는것은 말이 아닌 시큼한 냄새를 풍기며 쏟아지는 반소화물질들이었다. 소녀는 그런것을 눈앞에서 보고서도 아무렇지 않듯 눈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들고있던 건어물같은 것을 토한 바닥에 처박아 휘저으며 닦는 시늉을 했다.


" 헤에, 군인 주제에 비위가 꽤 약하네 ? 종전 후에 자원한 케이스 ? "

" 대, 대체 . . 우웁 . . ! "


군인은 또다시 토할 기세로 구역질을 해대지만 헛구역질 뿐, 역한 소리와 함께 소량의 가스만이 입에서 나올 뿐. 물론 그렇게 된 이유는 . . 소녀가 건어물 같은 것으로부터 떼어낸 동그란 것 덕분이다. 소녀의 담력을 올려주기 위한 배려에 청년은 구토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눈알을 보여주며 청년의 반응을 이끌어내던 흥미진진한 얼굴의 소녀는, 어느 순간에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뚱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래, 질렸다는 듯.


" 아, 재미없어. "


" 인권 . . 인권을 . . 뭘로 생각하는거야 ! 그러고도 왕실 . . "


" 인권 ? "


싸늘한 분위기가 주변 공기를 끈적하게 바닥에 눌러붙인다. 청년도 하던 말중에 타고 올라온 소름에 벙어리처럼 꾹 다문다. 명백히 소녀로부터 나오는 싸늘한 기운은 아까 전까지 신나하던 태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차갑고 끈적한 압도감 속에서 작은 걸음이 묶인 남자의 주변을 돈다.

 

" 인권이라 . . 좋지. 사람이 사람이길,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아이돌이 아이돌로서 살기 위한 것을 보장하는 편리한 개념이지. 그런데 그거 알아 ? "


" 으 ? ! "

 

소녀의 왼팔의 관절이 엇나간 방향으로 꺾이며 뼈가 살점을 뚫고 튀어나온다. 손목이 비틀려 경련하고 떨림을 키워간다. 뼈가 돋아나와 관절이 생겨나 꺾이고 엇나간 발은 원래대로 돌아오며 원래의 구조가 아니었던 것들을 달고 복귀한다. 소녀의 아무렇지 않은 듯 두 눈은 싸늘함을 간직하면서도 오직 한 곳, 입만은 부자연스러운 인형처럼 뿌득거리며 가장자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다.

 


" 모르모트에게 인권은 없다는거. "

 

" 힉 ! 오, 오지마 . . ! 오지마 ! ! "

 

" 고문이란거 말이야. 여러가지 도구가 많잖아? 그치만 도구를 쓰지 않고 저지르는게 제일 효율적이라고 하더라고 ? 아직 시험해보질 못했어. "

 

 

" 살려줘, 살려줘, 살ㄹ . . ! "

 

 

 


비명이 울려퍼진다.

 

그러나 아무도 듣지 못한다. 들을 수 없다.

 

외진 땅에서 생명의 불이 꺼트려지고, 그 잔불이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간다.

 

 

 


------------

 

 

 


" 후우, 드디어 도착했다냐. "

 

 


고양이 어체가 특징적인 어투가 한적한 들판에 적당히 작은 메아리가 되어 퍼진다. 안심했다. 덜 마른 먼지가 바람에 흘려 민감한 후각을 자극하자, 곧장 기침이 튀어나와 그녀의 안주한 마음을 또다시 흐트려놓았지만.

그런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온 둘 중 한명이 땀을 뻘뻘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불평을 토로한다.


" 마에카와씨, 너므 지쳐여 . . ! 이제 안대여. "


땀을 뻘뻘거리며 바다같이 푸른 머리칼의 소녀는 생수통을 입에 대고 털어넣는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도 없다는 사실에 소녀, 아사리 나나미는 대자로 바닥에 뻗어 하늘을 바라본다. 그늘 하나 없는 벌판 한가운데 드러누워서 대체 뭘 하고 있는것인가 자기고뇌에 빠진다.

 


" 후욱 . . 후욱 . . "

 

 

" 불평하지 마라냥. 누구랑 싸우는것도 아니고. 나오는 군소리 없이 잘 따라오고있잖냥. "

" 마에카와씨느 종족이 다르자나여 . . 나오씨느 . . "

" 자, 물. "

 

곱슬곱슬하고 풍성한 머리를 경단이 달고 가고있는듯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여성이 물주머니를 건네준다. 아까전까지 나나미가 자기 입에 털어넣던 것과는 무게감이 달랐기에, 한여름의 강아지처럼 뻘뻘거리던 소녀의 얼굴에는 화색이 깃든다.

많이 차있는 수통의 주인, 카미야 나오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가득하다.

 

" 그러니까 물 좀 아껴마시라니까 . . "

" 네-에~ "

 

들은 채 만 채 소녀는 물통 주둥이를 자기 주둥이에 삽입하고 각도를 올려 거침없이 들이킨다. 하지만 나오의 표정은 어느 사태를 예언하는 듯 한데 . . 

곧이어, 기침소리와 함께 물 한바가지가 볼주머니 안에서 튀어나와 나오의 얼굴과 미쿠의 발등을 적신다. 켁켁거리며 기침과 중간중간에 헛구역질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나오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고갤 가로저었다. 마에카와 미쿠 역시 혀를 찬다.

 

 

" 천천히 마시지 . . 누가 안따라오니까. "

" 정말이지, 너무하다냥. "

 

" ㅈ, 죄송해여 . . 콜록콜록 . . "

 

잔기침을 마저 하며 나나미가 수통을 돌려주려고 하자, 나오가 가로젓고 얼굴을 붉힌다. 나나미의 얼굴에는 기쁨 반, 놀라운 반 이었다.

 

 

" 많이 필요하잖아 ? 혹시 또 모르고 . . . "

" 나, 나오선배니임 . . ! "

 

"  . . 놀구들 있냥. 거기 둘 !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가자냥. "

 

 

마에카와 미쿠, 카미야 나오, 그리고 아사리 나나미 세명이 걸음을 옮기는 곳의 꼭지점에 있는것은, 낡고 허름해보이는 콘크리트 두부하우스 풍의 건물. 그녀가 여왕으로부터 전해들은 명령이 미쿠의 머릿속에 각인되어있다. 그것은 바로 이틀 전, 여느 날 처럼 구호, 구제활동을 끝마치고 보고를 위해 궁성에 들렀을 때 였다.

 

 

이틀 전.

미시로 왕국 궁성 내부, 알현실 앞.

 

" 간만에 여왕냥 얼굴도 보고 기운을 받아볼까냥. "

 

" 헤에. 여왕냥. 이라니 . . 평소에 여왕님을 부르는 호칭이 그런거였어 ? 여왕님 얕보는거구나 ~ ? "

 

머리 한칸 낮은 위치에서 정곡을 찌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따끔한 비수가 가슴을 쑤시고, 미쿠가 내려다보는 곳에는 금발의 작은 형체가 서있었다. 고개를 들어 미쿠와 눈을 마추며 씨익 웃는다.

 

" 여왕님한테 일러버릴까나 ? "

" 아, 안즈짱 ? ! 방금 그건 . . 못들은걸로 . . ! "

" 그러면 다음 출장 때 엘프씨한테서 천연사탕 한 봉지 얻어와주기 ~ "

" 큭 . . 알겠다냥. "

 

 

왕실 친위대 대장인 후타바 안즈. 전투력으로는 왕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강함을 지닌 [아이돌]이며, 동시에 세계 제일의 귀차니스트라고 불리우고 있다.

그녀는 우사밍 여왕이 직위하기 몇 년 전부터 왕실 친위대의 대장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있는 덕에 우사밍 여왕과 그 누구보다도 가깝다.

여왕은 필요한 첨언 밑 조언을 대부분 안즈로부터 구하기때문에, 타카가키 카에데의 몰락, 센카와 치히로가 행방불명이 더해진 현 상황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역대 최상이다. 그렇기에 제 아무리 마이페이스이고 자신을 굽히지 않는 미쿠라도 그녀 앞에서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는것이다.

 

 

 

" 어 ~이. 문 열어~ "

" 핫, 대장님 ! 지금 바로 열겠습니다 ! "

 

 

아무렇지 않게, 동네 아는사람에게 건네듯 한 말임에도 대문 앞에 선 병사들은 바짝 쫄아 경례한 뒤 재빨리 문을 연다.

지금와서도 그녀의 한결같은 마스코트인 토끼인형을 알현실 내부 - 왕좌까지 이어지는 레드카펫에 질질 끌어가며 터덜터덜거리는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다닌다. 마에카와 미쿠는 그런 그녀를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알현실 안, 왕좌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갑주부터 할버드까지 백금색으로 두텁게 무장한 병사들이 카펫 좌우 일렬로 왕좌까지 늘어서 바짝 서있다.

예전의 알현실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엄중한 분위기. 허나 카에데의 모반과 제국과의 전쟁, 두 가지의 대재가 속속들이 몰아닥치면서 자연스레 경비, 경계는 강화 될 수 밖에 없었기에 현재와 같이 됬다는걸, 미쿠는 마음 한구석으로 인정하며 둘러본다.

그리고 왕좌에는 언제나처럼, 예복을 차려입은 우사밍 여왕이 맑고 흔들림 없는 두 눈으로 미쿠와 안즈가 오는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왕좌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멈춰선 둘은,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한다. 동시에, 여왕이 떨어질 것 같지 않던 입을 연다.

 

 

" 다들 오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자, 일어나세요. "

 

 

여왕의 자애로운 손짓에 두 신하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올려다본다. 주변의 병사들은 늘어서서 석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아, 알현실 내부에는 무서울 정도의 정적만이 감돈다. 미쿠가 먼저 안즈보다 한걸음 걸어나와 입가에 살짝 웃음기를 머금는다.

하지만 말끝에는 '냥' 을 붙이지 않고 경어가 나온다.

 

" 남부의 '큰 숲' 과 그 아래 해안가의 마을과 소도시들 큰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됬습니다. 말씀하신 지역은 전부 정리가 끝났습니닷 ! "

 

 

이어서 후타바 안즈 역시 걸어나와 미쿠와 같은 행에 선다.

 

 

" 친위대장 후타바 안즈 . . 음, 서부 국립공원 순찰 끝. 그리고 오는길에 이상한 녀석들을 만났지만 해치웠습니다 - . "

 

 

" 네 ? 이상한 녀석들이라 하면 ? "

" 아, 그거있잖아. 그거. 이상한 삼각형 그리고 다니는 녀석들. "

" 삼각형 그리고다니는 녀석들이 머ㄴ. . . 핫 ! "

 

 

자연스레 안즈에게 질문하려다가 자기가 선곳이 바로 알현실, 그것도 여왕의 코앞이라는걸 도로 떠올리자마다 말이 쏙 들어간다.

여왕은 자기가 뻘쭘하다는 듯이 웃은 뒤, 안즈가 언급한 것에 대해 잘 모르는 그녈 위해 설명을 시작한다.

 

 

" 요즘 들어서 . . 왕국 전역에서 '오니기리 교' 라고 하는 수상한 교단이 활동을 시작하고있어요. 아직까지는 세간에 상세히 퍼진것이 없어서 그렇게 단정하고 있지만, 요즘은 그 활동범위와 정도가 심해졌죠. "

 

" 에 ? 요는 광신도들이란거냥 . . 이 아니라, 겁니까 ? "

 

" 네. 태양의 젤러시에서도 광신하는 분들이 좀 있긴 했지만, 지금 전역에서 만행을 저지르고있는 이들에 비하면 . . "

 

" 최근에는 마을 사람들은 '공물' 이라는 명복으로 다 휩쓸어버렸다고 했지 아마 ? "

" 마을 전체를 . . ! "

 

안즈가 농담하는 투로 꺼냈지만, 내용은 전혀 농담이 아니었기에 미쿠는 놀란 얼굴로 침을 삼킨다. 또 다시 뭔가가 일어나려는 것인가 . . 라는 감각이 미쿠의 머리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간다. 전쟁이 끝난지 이제 고작 석 달이 되어 갈 무렵이다.

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마에카와 미쿠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런 미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왕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간다.

 

 

" 북동지역의 영지 . . . 였던 독 늪으로부터 서쪽, 제국과의 국경지대 근방에서 삼각형의 표식을 한 수상한 사람들을 봤다는 목격정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하지만 그쪽 관할인 사쿠라이양은 교섭을 위해 변경백령으로 떠나있는 상태라 . . "

 

 

 

" 제가 가겠습니다 ! "

 

 

" 어. 진짜로 ? " " 엣 ? "

 

 

안즈와 여왕, 두 사람 다 미쿠의 갑작스럽 대답에 벙 찐다. 마에카와 미쿠가 담당하는 관할과는 정 반대인대다가, 전쟁 중에 발생한 독 늪 때문에 제대로 탐색조차 되어있지 않아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모를 곳으로 돌연 가겠다고 하는 그녀의 태도를 둘은 이해하지 못했다.

마에카와 미쿠의 마음속에는 한시라도 빨리 나라의 안정을 되찾는 것 만이 우선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딱히 백성들을 위해서 라는 것은 . . 아니었지만,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다리 뻗고 지낼 수 있는 나라로서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 그녀는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여기고 있다.

그녀의 자신과 각오에 찬 대답은, 말로서 제지 할 수 없다는걸 안 여왕은 짧은 숨을 내쉬고 본인 역시 각오를 한다. '명령' 을 내릴 각오를.

 

" 알겠어요. 자경단 '애스터리스크' 의 단장 마에카와 미쿠. 국왕의 이름으로 명하겠습니다. "

 

" 에, 진짜로 맡기려고 ? "

 

" 네. 마에카와 양의 눈에서 진심이 느껴져요. 저는 그녀에게 맡기겠어요. "

" 뭐, 여왕님이 그렇게 한다면야 나도 거부의사는 철회할까나 . . "

 

 

안즈의 클레임도 각오를 다진 눈으로 대차게 쳐내고서 마에카와의 불타는 두 눈을 마주본다. 미쿠의 눈은 당장이라도 명령을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 정비를 마친 뒤에 곧장, 궁성 앞에서 대기중인 동행인원과 함께, 목격정보가 있는 지역으로 가서 뭐가 있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오세요. "

" 네 ! 왕명 받들었습니다 ! "

 

 

 

허리를 60도 정도로 숙여 인사를 마친 뒤, 마에카와 미쿠는 차마 씻지도 않고 곳곳에 얼룩이 가득한 차림 그대로 돌아나간다. 당당한 걸음이 알현실 너머로 사라지고 대문이 닫히자 안즈는 미쿠가 서있던 자리를 보면서 입을 찌뿌둥히 내민다.

 

 

" 치이 - 천연 사탕 . . "

" 후타바양도 참, 이런 시국에 사탕타령하면 못써요. "

 

 

 

 

" 아, 그나저나 . .  말하지 않아도 되는거야 ? '그거' . "

 

 

그거 ? 라고 여왕은 무엇을 뜻하는지 추론하다가 그게 '어떤 일' 인지 뜻하는지 금방 떠올려낸 뒤, 이내 숙연해진다. 안즈의 얼굴도 장난기가 날아가고 사뭇 진지함이 뭍어났다. 여왕은 두 손을 쥐고 가늘게 떨면서 조심스레 다시 입을 열었다.

 

 

" 그 일은 . . 꼭 전해야 하지만 . . 아직은  . . 아직은 아니에요 . . 아직 . . 흐윽 . .  "

 

 

" 그러려나 ? 하긴 . . "

 

 

후타바 안즈가 여왕의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러나라고 손짓하자, 백금색의 병사들이 일제히 열을 맞춰 대문 밖으로 걸어나서며 금속발걸음으로 소음을 야기한다. 곧이어 모든 발걸음이 대문 밖으로 나가고 다시금 문이 굳게 닫히자 . . 안즈는 왕자 옆 바닥에 주저앉는다.

해탈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아쉽다는 어중간한 얼굴로 대문을 멍 하니 보고있는 안즈와, 왕좌에 앉아 여전히 바들바들 떨고있는 여왕의 모습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 . . 갑자기 '칸자키 란코가 살해당했다. ' 라고 통보해버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니까 말이야. "

 

 

" 흑 . . 흑흑 . . "

 

숙인 고개의 콧등을 따라 눈물이 한 방울. 안즈는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고는 한숨을 땅이 꺼져라 푹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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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타바 안즈 >

 

[ 아~ 귀찮아 - . 사탕 주면 생각해볼게 - . ]

전 세계에서 [최강자] 반열에 드는 [아이돌]. 본문에 나와있듯이 우사밍 왕가의 유지가 나나에게 넘어오기 수 년 전부터 왕실 친위대장직에서 왕실 안주인 노릇을 해왔으며, 전혀 그렇게 안보이지만 왕국 내의 인맥도 상상초월일 정도로 넓다. 뉴제네레이션을 초빙한 타케우치를 발탁한것도 그녀일 정도로 인재를 보는 눈이 뛰어나다. 두뇌도 명석하고 운동신경도 발군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만사 귀찮아 하는 성격이 뿌리박혀있어서 눈에 띄는 공적을 세운적이 없다. 다만, 왕국이 카에데에 의해 전복되어서 여왕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진심으로 활약하여 뉴제네 기사단이 카에데를 향하는 길을 열어주는에데 일등공신의 활약상을 펼쳤지만.

제국과의 전쟁 당시에 여왕으로부터 '앱솔루트 나인' 의 리더가 되는것이 어떠겟냐는 제의를 받았지만 '싸우러 나가면 사탕 못먹잖아. ' 라는 이유로 거절해버렸다고 . . 

 

종전 후에는 왕국 곳곳에 퍼진 전쟁의 폐해를 복구하는데에 반 강제적으로 동원되어 하는 수 없어 구호작업 목적으로 출장나가고있다.

 

체내에 비 정상적으로 많은 전류를 생성 및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니트 쇼크' 라고 명명된 능력을 지니고있다. 이 능력을 이용하여 전신을 전기분해 시킨 뒤 지정된 좌표로 이동하여 복구되는 방식으로 순간이동 비슷한 기술도 쓸 수 있을정도로 응용력이 깊고 활용도도 무궁무진하지만, 본인은 분해됬다가 원래대로 돌아올 때 마다 속이 울렁이는 느낌이 싫다는 이유로 위의 기술을 포함해 고급 기술은 쓰지 않는 편이다.

 

 

 

 

< 엘프 천연 사탕 >

먼 옛날 '엘프헬름' 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간식으로 자주 먹었다고 하는 천연기법으로 제작된 기묘한 간식거리.

이 사탕을 먹은 사람은 평생 그 맛을 잊을 수 없으며, 비타민 보충, 자양강장제로서의 효과도 있다고 한다.

먼 옛날에 엘프들이 멸종하고 공화국이 멸망하면서 문헌으로나 존재한다고 여겨졌으나, 종전 직후 유미를 통해 우메키 오토하가 사탕을 제작하고있음이 알려졌다. 안즈는 이 사탕을 손에 넣기위해 몇번이고 '이름없는 큰 숲' 에 들어갔었으나, 그 때 마다 오토하와 대판 싸우기만 하다가 돌아오기 일쑤였던지라, 최근에는 오토하와 안면을 튼 마에카와 미쿠를 통해 사탕을 얻으려고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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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입니다 ! 그렇습니다 . . 드디어 본편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외전이나 사이트스토리 라던가 빠져나가서 쓸 때도 있을 수 있기때문에 빠른 주기는 좀 힘들 듯 합니다. 결정적으로 일도 하고있고 . . 

 

그러면 본편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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