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이돌마스터 온○인 [2시즌차]

댓글: 4 / 조회: 1057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8-18, 2016 14:49에 작성됨.

XX년 8월 10일 21시

 

“고생했어 미오.

 

연기 부문 무대가 끝이 났다. 아이돌에게 주어진 대본은 ‘지킬과 하이드’였다. 아이돌은 지킬의 고민과 하이드의 광기를 표현해야 했다.  무대 뒤에서 지켜본 미오의 연기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지킬의 연기는 모두가 무난했지만. 하이드의 표현에서 조금 갈릴 것 같은 인상이다. 어떤 아이돌은 부끄러워서 하이드에 연기를 마치지 못한 아이돌도 있었고, 끝까지는 해냈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 아이돌, 정말 미친 사람처럼 보였던 아이돌도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하이드에 대한 해석이 조금 달라보였는데, 미친 사람처럼 표현한 아이돌, 뭔가 야망에 젖은 듯한 아이돌, 확신에 차서 외치는 아이돌 등에 차이점이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연기가 있었다. 닉네임은 후밍P, 어떤 미오는 지킬과 하이드를 정말 다른 사람 처럼 연기했다. 야수와 같은 모습으로 절규하는 하이드. 분노에 가득 찬 연기를 볼 수 있었다.


 

XX년 8월 10일 21시 30분

 

<공지사항> 연기 부문 Top 5 발표.

 

  • XXX의 호시이 미키

  • XXX의 아마미 하루카

  • XXX의 아마미 하루카

  • 후밍P의 혼다 미오

  • XXX의 죠가사키 미카

 

 

견과류가 프로듀스한 혼다 미오는 아쉽게 입상하지 못했습니다.


 

XX년 8월 10일 22시

 

아쉽게도 내가 프로듀스 하는 미오의 이름은 올라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

 

“헤헤, 떨어져버렸네!”

 

미오의 눈빛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배역이 남성의 배역이 주어질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여성 배역의 연습만 준비 시킨 나의 패배였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줄리엣 역할만 연습 시켰다. 심지어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남성의 역할은 배제하고 연습했었다. 본 과제가 지킬과 하이드라니, 남성 역할에 1인 2역을 보는 무대였다니 상상도 못했다.

 

“어쩔 수 없지. 내 판단 미스야. 미오.”

“으익? 아니야! 내가 아직 서투른 연기였나 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궁금하네! 다른 미오쨩은 입상에 성공했는데, 어떻게 연기를 했으려나?”

 

그건 나도 궁금한 문제였다. 프로듀스 방안의 차이점, 어떤 식으로 프로듀스 하는지, 어떻게 해서 같은 시간 동안 프로듀스 해서 ,등수의 차이점을 낼 수 있었는 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나의 프로듀스와는 차이점이 무엇이었을까?


 

XX년 8월 11일

 

미오의 스케줄을 준비하고 있다. 명성 수치는 이번 이벤트를 기점으로 30점대를 넘어섰다.

Top 5를 차지했더라면 더욱 더 높은 명성 수치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비주얼 트레이닝을 늘렸던 비중을 낮추고, 다시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에 비율을 늘렸다.

 

[세개의 별 ☆☆★] 악곡의 진행도가 100%가 되어서, 루키즈 뮤직을 통해 음원 데뷔에 성공했다.

음원 데뷔 기념 전에 진행 했던 CD 판매점에서 악수회를 한번 더 진행했다. 명성 포인트가 올라가서  악수를 받아주는 행인이 늘었다. 미오도 기분 좋아보인다.




XX년 8월 13일

 

루키즈 스타 방송국에 출현시켜 예능 데뷔를 했다.

[루키즈 스타에서 바퀴랜드 프로덕션에 타카츠키 야요이와 교우 관계가 생겼습니다.]

[루키즈 스타에서 난쿠루나이사 프로덕션에 혼다 미오와 교우 관계가 생겼습니다.]




XX년 8월 16일

 

XX랜드 친구의 프로덕션으로 놀러갔다. [XX랜드P, 바퀴랜드 프로덕션]

치하야는 여전히 보컬 트레이닝 중이고, 미오는 그 트레이닝 룸에 들어가서 치하야와 대화하고 있다.

 

“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의 친구분이시군요. 타카츠키 야요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머리를 푹 숙이고 양팔을 뒤로 팟하고 뻗으며 야요이가 나에게 인사했다. 야요이도 귀엽네.

 

“오, 두 번째 아이돌 영입한건가?”

 

“응.  길거리 캐스팅에서 영입했어.”

 

“야요이를 영입하다니 의외네. 보컬 계열만 영입할 줄 알았는데,”

 

내 친구는 아이돌마스터 컨텐츠를 ‘가수’로서 좋아한다. 노래를 부르는 치하야라던가, 락커 마츠나가 료, 키무라 나츠키와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그런데 야요이라니, 조금 의외였다.

 

“아, 야요이는 물론 보컬 타입은 아니지만 말이야. 치하야가 야요이랑 일하면 의욕적으로 움직여주거든.”

 

“치하야가?”

 

흥미로운 얘기였다. 친구놈의 치하야는 전에 비주얼 트레이닝도 거절한 적이 있다고 했다.

 

“비주얼 트레이닝에서 귀여운 표정을 지으라고 야요이에게 시켰는데 말이야. 치하야가 그걸 보고 싶어서 트레이닝 룸에 들어오더라고, 얼떨결에 트레이닝도 시킬 수 있었어.”

 

그게 뭐야. 나도 모르게 실소 했다.

 

“그리고 Top 5에 입상하는데 성공해도 웃지 않았는데, 야요이 앞에서는 헤프게 웃더라. 내 치하야는.”

 

뭔가 상상이 된다. 친구 놈의 설명에 따르면, 야요이와 같이 출현 시키면 예능 출현도 거절하지 않는 듯 하다. 뭔가 엄청난 치트키를 쓰고 있는 기분인데,  그러한 이유 때문에 하루카를 발견하면 하루카를 영입할 생각이라고 한다. 뭔가 치하야와 빠르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나?

 

문득 미오와 치하야가 어떤 대화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친구와 같이 트레이닝 룸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치하야와 미오가 같이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놀러 온 프로덕션에서 까지 트레이닝을 받다니, 대단한 의욕이다.

 

그런데 잠깐 봤는데도 트레이닝이 내 프로덕션에서 진행하던 트레이닝과는 다르게 좀더 체계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트레이너 말야. 누구까지 고용하고 있어? 트레이너에 등급이 높아질 수록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더라.”

 

“아, 그런건가. 난 가격이 저렴해서 루키만 고용했었는데,”

 

“루키도 있으면 좋아. 근데 트레이너나 베테랑을 고용하면, 서로 도와주는 형식으로 트레이닝이 진행돼서 좀더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더라.”

 

[트레이너에 등급에 따라서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

 

트레이닝이 종료되고 휴식시간을 갖기로 했다.

 

“후아, 치 -쨩은 대단하네! 역시 가희라는 느낌?”

 

미오가 주저 앉으며 얘기했다. 치하야가 부끄러운듯 대답한다.

 

“아니야. 혼다 씨도 목소리가 이뻐서 느낌 있는 것 같아.”

 

미오와 치하야는 말을 편하게 하기로 한 것 같다. 미오가 미오로 불러도 돼! 미오로 불러줘! 라고 어필을 해도 결국 혼다 씨로 부르는것을 바꾸지는 못했다.

 

야요이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미오와 치하야보다 보컬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가장 의욕적으로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것 같다. 실력이 부족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치하야는 Top 5의 랭커이고, 미오는 데뷔를 진행한 어엿한 아이돌이다. 치하야는 야요이가 소리만 내도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야요이는 트레이너에게 질문도 많고, 질문 할 때 마다 질문에 퀄리티가 늘어난다. 내가 있는 이 순간에도 질문이 이런 식으로 많은데, 지금까지 뭘 물어보고 뭘 익혔을지 상상이 안된다.

 

세 아이돌에게 생수를 주고 아메리카노를 구석에서 마시고 있다.

굳이 물을 사 마셔도 지금이랑 차이는 없겠지만, 괜히 마시고 싶다. 내가 있는 곳이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킬 존재가 필요하다.




XX년 8월 20일

 

오늘은 명성 점수가 오르고, 미오에 데뷔도 성공적이었으니까 길거리 캐스팅에 재 도전하기로 했다.

 

과거의 나온 게임중에 포○몬 ○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꼭 그 게임을 하는 것 같다. 가상현실이다 보니 더위나 추위는 없지만, 정말 끝 없이 걷고 있다.

 

길거리 캐스팅을 진행할 때, 지나가는 행인들은 모두 그림자  같이 실루엣만 존재한다.

눈코입이 없이 그냥 실루엣만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런데 그 그림자를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림자가 가까워지면 갑자기 아이돌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그 상황에서 말을 걸고 영입해야 한다.

 

그런데 길거리 캐스팅을 진행하다 보면 굉장히 부끄럽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거는 듯한 느낌이다. 쓸데 없이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진하게 든다. 실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말을 걸었을 때 표정이 “지나가는데 뭐야?” 같은 느낌이라 등에서 식은땀이 난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 순간 그림자가 닛타 미나미가 되었다.

 

“저기요, 잠시만요!”

 

“네? 저 말씀이신가요?”

 

“아, 이런 사람입니다만,”

 

명함을 내밀었다. 명함에는  Knuts 프로덕션에 견과류P. 아이돌 프로듀서라고 적혀 있다.

 

“프로듀서..? 아이돌?”

 

미나미가 곤란한 듯 고개를 저었다.

 

“네, 아이돌을 프로듀스하고 있습니다. 아이돌에 가능성이 보이셔서 스카우트 하려합니다.”

 

“아, 제가 대학생이고 시간이 부족해서요. 죄송합니다.”

 

“아,”

 

우물쭈물하는 사이 미나미가 떠나버렸다.

좀 더 말을 걸어봤어야 하는데..

 

[닛타 미나미의 스카우트에 실패했습니다.]

 

실패 할때는 정말 민망하다. 쓸데 없이 지나가는 사람한테 말 걸고 시간을 뺏었다는 느낌. 그리고 좋아하는 아이돌을 발견했는데 스카우트에 실패했다는 실망감이 순식간에 나를 덮친다.

 

“뭐하냐.”

 

뒤에서 xx랜드에 목소리가 들린다.

 

“길거리 캐스팅?”

 

우와, 날 엄청 바보라는 듯한 시선으로 보고 있어.

 

“형이 하는 거 잘 봐라.”

 

보기 좋게 허세를 부렸지만, 20분 동안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푸른 교복에 영어 단어장을 들고 뿔테 안경을 낀 소녀가 나타났다.

 

“저기요.”

 

“앗, 네?”

 

“knuts 프로덕션에서 온 xx랜드 라고 합니다.”

 

응? 왜 내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거지?

 

“knuts 프로덕션?”

 

“네. 실은 저희가 새로운 아이돌을 찾고 있거든요.”

 

엄청 능청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어찌보면 대단해.

 

“흐응, 그런데요?”

 

안경을 낀 소녀가 대화에 관심이 생겼는지 단어장을 가방에 넣고 친구에 눈을 보고 있다.

 

“아, 네. 뒤에 있는 이 친구가

프로듀스할 프로듀서 입니다.”

 

갑자기 손가락과 턱으로 날 향하더니 옆으로 빠진다.

 

“...knuts 프로덕션! 에서 프로듀서를 담당하고 있는 견과류..! 입니다.”

 

너무 놀라서 바보같이 대답했다.

 

“저희 프로덕션은 지금 성장중인 프로덕션이고, 아이돌은 혼다 미오가 있습니다.”

 

“으음, 질문 하나 해도 돼요?”

 

소녀가 눈을 밝히며 질문 한다.

 

“그 전에 이름은?”

 

“마에카와 미쿠. 15살요.”

 

답답했는지 미쿠가 질문을 뱉었다.

 

“프로덕션에 컨셉은 뭐에요?”

 

응? 무슨 소리지.  

 

“네?”

 

“그~러~니까! 캐릭터 말이에요. 아이돌들에 컨셉! 캐릭터!”

 

“그건 제 아이돌 미오 맘이죠. 하고 싶은 대로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에요.”

 

미쿠에 표정이 살짝 미소 지었다가 무표정이 되는 것을 나도 모르게 봐버렸다.

느낌이 좋다.

이제 명함을 주고, 영입을 시도해보자.

 

“그래서.. 어라?”

 

음… 인벤토리에 명함이 없다.

 

“명함이… 떨어졌네요.”

 

[명함은 시작할 때 5장을 준다. 추가로 구매해야 하니 잊지 말고 챙기자.]

 

친구가 내 등을 강하게 찰싹 치고는 명함을 빌려준다.

 

바퀴랜드 프로덕션 xx랜드p가 순식간에 knuts 프로덕션 견과류p로 텍스트가 바뀌었다.

 

[명함을 거래하면 텍스트는 주인에 맞게 자동으로 바뀐다.]

 

그 명함을 건내며 말했다.

 

“마에카와 미쿠씨. 아이돌.. 해볼 생각 있으십니까?”

 

“제 컨셉, 캐릭터 대로 해도 괜찮은거죠?”

 

팔짱을 끼고 미쿠가 대답했다.

 

“네. 물론입니다.”

 

[마에카와 미쿠가 명함을 받아갔다.]

 

“생각해볼게요.”

 

[마에카와 미쿠가 떠났습니다.]

 

… 또 실패했다.

 

“음 야요이 때랑은 다르네. 이번에도 글렀다. 띵콩아.”

 

“으으.. 먼저 들어간다.”

 

아쉽네. 이번엔 정말 영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느낌도 좋고 반응도 긍정적이었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프로덕션에 돌아간 뒤 명함 50장을 구매했다. 그 후 접속을 종료했다. 억울해서 잠못드는 밤이었다.


 

xx년 8월 23일

 

기본적인 체력훈련을 트레이닝에 추가했다. 이제 출근시간을 30분 일찍 잡아서 미오는 약 30분간 런닝을 해야한다.

 

“이 정도 쯤은 걱정 안해도 돼! 완벽해!”

 

하고 미오가 얘기해서 다행이다. 무리하는것이 아니라면 좋겠다.

 

[프로덕션에 손님이 왔습니다.]

 

응? xx 랜드가 놀러왔나? 사무실 문을 살짝 열었다.

 

“안녕하세요.”

 

…? 미쿠다. 미쿠가 왔다.

 

“어라”

 

“흐응, 프로덕션이란 곳은 이렇게 생긴거구나.”

 

미쿠가 궁금증 가득한 고양이 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돌아다니는데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다.

 

“미쿠, 고양이 아이돌이 꿈이야. 고양이 컨셉으로 가도 괜찮아?”

 

“만약에 우리 프로덕션에서 데뷔 한다면?”

 

“흐응 그런가...냐.”

 

[마에카와 미쿠를 영입하시겠습니까?]

 

앗, 미쿠에 영입의사를 묻는 스크린창이 떴다. 당연히 예스지.

 

“그럼 잘 부탁해. 오늘부터 ‘우리’ 아이돌이야.”

 

미쿠는 가방에서 고양이 귀를 꺼내 머리에 썼다.

 

“다시 소개하겠다 냥! 마에카와 미쿠! 고양이 아이돌이다 냥! 잘 부탁해 냥!”




XX년 8월 24일

 

자연스럽게 미쿠도 미오와 같은 스케줄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캡틴과 고양이에 조합이라니, 흥미롭다.

미쿠는 가끔 미오에게도 고양이 귀를 씌우려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두개의 고양이 귀를 들고 다닌다고 한다. 미오는 거부감은 딱히 없지만 자신은 고양이 컨셉이 아니니까, 일할때는 쓰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고양이 귀를 끼고 냥! 하는 미오를 보거나 미쿠를 볼때 괜히 아빠 미소를 짓게 된다.




XX년 8월 25일

 

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 시켰을 때 교우 관계가 생긴 난쿠루나이사에 한번 방문하기로 했다. 알고보니 난쿠루나이사에 프로듀서는 저번 아이돌 축제에서 Top 5에 입상한 프로듀서였다.

“우와아, 건물은 비슷한데 내부는 완전 다르네!”

 

미오가 감탄한다.

 

“읏, 위압감이 느껴진다냐. 이런 프로덕션도 있구냥…”

 

인테리어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XX랜드 녀석의 프로덕션에 방문했을 때는 비슷한 구조의 프로덕션 이었는데, 이곳은 전혀 달랐다. 공간의 분위기가 꽉 막힌 중세 시대의 공간같이 묘사되어 있었다.

 

“ 아, 안녕하세요. 후밍P입니다.”

 

“ 안녕하세요. 견과류입니다.”

“미오P 시죠?”

 

읏, 미오P는 미오P지만 뒤에 미쿠가 있어서 대답은 곤란하다.

대답을 안했지만, 후밍이라는 사람은 말을 계속 이어간다.

 

“미오를 좋아하는 프로듀서들만 미오를 고르더라구요.

다른 스타팅 아이돌도 많으니까요.”

 

트레이닝 룸에 들어갔다. 역시 꾸며주는 요소가 많이 들어있고, 마치 대리석으로 만든 듯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미오와 치하야가 체력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미오나 치하야 둘 다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아이돌이 좀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요?”

 

“힘들어 보이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내가 진행하던 트레이닝과 리액션의 차이가 수준이 달랐다. 아이돌들 트레이닝 복이 거의 땀으로 젖어있다. 미오 특유의 삐죽한 머리는 땀 때문에 바짝 붙어있다. 치하야는 긴 머리 때문에 더 더워보인다.

 

“3세트 종료. 15초 휴식 뒤에 4세트 들어간다.”

 

내가 온라인을 시작하기 전 치하야는 아무리 힘들어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조심스러워 할 것 같은 아이돌이다. 그런데, 초면인 나, 미오, 미쿠가 있는데도 휴식시간이라는 말과 함께 대자로 쓰러졌다. 그건 미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15초 지났다. 4세트 시작.”

 

미오가 일어나다가 다시 쓰러진다. 치하야는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자 후밍P에 얼굴이 짜증으로 찌그러진다.

 

“집중.”

 

미오가 후들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다시 일어난다. 체력 트레이닝을 반복한다.

6세트까지 진행 되고 나서야 그 트레이닝은 끝이 났다.

휴식시간을 단 5분만 가진 채, 인원들은 그대로 댄스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미 녹초가 된 듯한 둘은 댄스 트레이닝을 소화하기엔 무리로 보였다.

엄청난 하드 트레이닝이었다.

 

“음, 미오는 싫어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후밍P가 입을 열었다.

 

“노래도 최고, 연기도 최고, 댄스도 최고가 되면, 사람들에 대우가 좀 달라질거에요.”

 

“근데, 미오를 너무 괴롭히는 것 아닐까요?”

 

걱정을 담아 후밍P에게 질문했다.

 

“글쎄요. 어차피 인공지능이니까요. 프로그램이잖아요? 괜찮습니다.”

 

후밍P가 씨익 웃는다.

 

“미오의 붐은 제가 만들겁니다.

 

같이 노력해봅시다. 미오P.”

 

웃으며 내게 악수를 청해왔다. 부담감에 악수를 거절하지 못했다. 후밍P의 눈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이 눈빛은 본 적 있는 눈빛이다.

분노로 가득 찬 하이드. 후밍P의 미오였다.


 

<공지사항>

  • XX년 8월 26일부터 1시즌이 종료됩니다.

  • FA 시장의 아이돌이 자유의지로 프로덕션을 방문해서 영업을 합니다. 영입은 프로듀서의 의지입니다. 아이돌이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 FA 시장에 있는 아이돌에 금액은 20일부터 할인에 들어갑니다. 약 6일간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아이돌을 영입할 수 있습니다.

  • 매 월 26일마다 FA 시장에 있는 아이돌에 데이터를 백업합니다.


 

XX년 8월 26일

 

[제 2 시즌이 시작됩니다.]

 

“이야! 고등학교 2학년이다! 16세야!”

 

“으읏, 데뷔도 못했는데 1살을 더 먹어버렸다냐..”

 

1시즌이 지났다. 미오와 미쿠에 나이가 1살 늘었다. 외형상에 변화는 크게 없다.

미오는 살짝 머리가 길어져서 어깨까지 오고, 미쿠의 머리도 살짝 길어졌다.

미쿠의 트레이닝이 어느 정도 진행 되었다고 판단해서 루키즈 스타의 출현 스케줄을 잡았다.

 

새로운 방송국에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명성이 있고 반응이 있는 아이돌이나, 명성이 높은 프로덕션에 아이돌만 참가 할 수 있는 방송사인가 보다. 미오의 출현을 지속적으로 넣고 있는데, 매번 거절만 당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루키즈 스타와 루키즈 뮤직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가끔씩 CD 판매점이나, 길거리에서 영업을 하며 악수회를 하고 있다. 미오의 명성은 착실하게 올라가고 있다.

 

미쿠에게 데뷔 소식을 알려줘야 겠다.

 

“미쿠. 내일 루키즈 스타에서 첫 방송이야. 축하해.”

 

“에? 미쿠 데뷔?”

 

갑자기 미쿠가 눈물을 왈칵 쏟는다. 울 것 같은 반응은 전혀 없었는데, 갑작스레 울어버린다.

 

“앗, 미쿠 괜찮아?”

 

갑자기 펑펑 눈물을 쏟고 있다.

 

“미쿠, 데뷔 못하는 줄 알았어.”

 

조금 진정 됐는지, 심호흡을 하고 있다. 눈에는 아직 눈물이 맺혀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냐.”





XX년 9월 1일

“오늘은 스케줄도 트레이닝도 없는 완전 오프야!”

 

갑작스레 아이돌들에게 선언한다.

 

“에? 그래도 되는거냥? 10일이 아이돌 축제인데냐?”

 

“빡세게 달리기 위해서는 충전도 중요한 법이지!”

 

주먹을 불끈 쥐고 열혈스럽게 외쳤다.

 

“오오, 그럼 어디 갈까? 게임센터? 카페? 놀이공원?”

 

“고양이 카페에 가고 싶다냥!”

 

“거절한다.”

 

“으엑, P쨩 거절 너무 빠르다냐!”

 

미오와 미쿠가 이리저리 투닥거리더니 정해지지 않아서 일단 카페로 가게 됐다.

여전히 난 아메리카노, 미오와 미쿠는 간단히 아이스티.

 

“카페에 올거면 고양이 카페가 더 좋았을텐데, 흥이다냐.”

 

“근데 프로듀서 왜 언제나 아이스티만 사주는거야?”

 

“맞다냐. 그러고보니 언제나 아이스티만 사준다냐. 미쿠는 커피! 커피를 먹고 싶다냐!”

 

“안돼. 너희들은 아직 어리잖아.”

 

“자기는 아메리카노만 먹으면서 치사한거다냐.”

 

미쿠가 볼에 바람을 집어넣고 턱을 괴고 있다.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쓰다듬는다.

 

“으엑, 갑자기 창피하게 뭐하는거냥!”

 

“귀여워서 그래!”

 

“흐흐! 미쿠냥이야 말로 귀여운 큐트 계열 아이돌인거구만! 이거이거! 어쩔 수 없네!”

 

미오가 장난스럽게 억양을 바꾸면서 말한다.

 

“미쿠 큐트 맞는데냐.”

 

“어라, 갑자기 정색하지 말라구.”

 

“후흥, 미쿠는 큐트 아이돌인뎁쇼.”

 

“큐트 아이돌이라 고양이어를 까먹었구만!”

 

“후냥! 그럴수가!”

 

둘의 만담을 보다 보면 괜히 즐거워진다. 시간이 꽤나 지나서 식당으로 이동한 뒤 점심을 먹고 게임센터로 이동했다.

 

게임센터에 치에리가 있다. 태고를 하고 있는데, 엄청난 실력이다.

다른 프로덕션에 소속 아이돌인 것 같다. 게임하는 것도 잊고 세명이서 태고를 그냥 멍 때리고 바라만 봤다.

 

태고 게임 플레이가 끝난 후 시선을 느꼈는지 잔뜩 움츠려 든 채, 담당 프로듀서에게 돌아갔다.


 

XX년 9월 3일

 

<공지사항>

  • 아이돌에게 등급이 생깁니다. 등급은 마스터, 메이저, 마이너, 주니어, 루키 총 5등급입니다.

  • 아이돌 잡지가 생깁니다. 접속할 때 받아볼 수 있습니다.

  • 9월 아이돌 축제 이후 비서가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 이제 아이돌 축제에서 친구의 무대를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몰라 내 아이돌의 등급을 확인해봤다. 둘다 루키즈이다.

친구놈의 치하야는 주니어 등급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뒤쳐진 기분이다.

내가 좀 더 빡세게 달려야겠구만!




XX년 9월 5일

 

아이돌 출현 가능 방송사 리스트.

 

마스터 엔터테인먼트

메이저 뮤직, 스타, 라디오

마이너 뮤직, 스타, 라디오

주니어 뮤직, 스타, 라디오

루키즈 뮤직, 스타

 

트레이너를 좀 더 고용했다.

담당 아이돌이 늘어난 이후 부터 신경 쓸일이 너무 많다. 간단한 작업 같은 경우는 자동화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미쿠에 솔로곡도 100%로 만들었다.

이번 아이돌 축제는 미쿠와 미오는 라이브로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트레이닝 비율을 조정했다.


 

 

XX년 9월 10일

 

두 번째 축제다. 두 번째 축제부터는 아이돌의 등급에 따라서 경쟁 상대가 달라졌다.

쉽게 말해서 루키즈는 루키즈끼리, 주니어는 주니어끼리 맞붙는다고 보면 된다.

아직 미오의 차례가 아니고, 주니어 등급. 후밍P의 아이돌의 무대를 보러갔다.

 

라이브 부문은 치하야가 참여했다. 치하야 특유의 음색과 지금까지 받았을 하드 트레이닝에 성과 덕분인지 엄청난 퀄리티다.

 

蒼い鳥

파랑새

自由と孤独

자유와 고독

ふたつの翼で

두 개의 날개로

あの天空(そら)へ 私は飛ぶ

저 하늘로 나는 날아 올라

遙かな夢へと

아득한 꿈을 향해

この翼もがれては

이 날개 없이는

生きてゆけない私だから

살아갈 수 없는 나니까

蒼い鳥

파랑새

 

곧, 미오와 미쿠의 차례이다. 격려를 한 뒤 무대를 지켜봤다.


 

 

<공지사항>

 

주니어 랭크 Top5

 

  1. XXX의 아마미 하루카

  2. XX랜드의 키사라기 치하야

  3. XXX의 죠가사키 미카

  4. 후밍P의 키사라기 치하야

  5. XXX의 시마무라 우즈키

 

루키 랭크 Top5

 

  1. XXX의 호시 쇼코

  2. XXX의 카스가 미라이

  3. 견과류의 혼다 미오

  4. XXX의 키타자와 시호

  5. XXX의 호시이 미키




XX년 9월 10일 16시 50분

 

“Top5다!”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

 

“우와, Top5. 입상이라니, 꿈인가?”

 

미오는 기뻐서 날뛰는 나와는 다르게 굉장히 차분했다.

 

“축하해. 미오냥! 굉장해! Top5라니 정말 축하한다냐!”

 

“고마워 미쿠냥! 헤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알았는데, 입상하지 못한 미쿠를 배려해서 기쁜 감정을 최대한 숨겼던 거였다. 그 얘기를 듣고 민망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혼다 미오의 등급이 주니어 등급으로 올랐습니다!]

 

[주니어 스타, 뮤직, 라디오의 방송국에 스케줄을 잡을 수 있습니다.]

 

9월의 아이돌 축제가 끝이 나자 업데이트를 위해 정기 점검에 들어갔다. 새벽 1시에 서버가 열린다고는 하는데, 접속을 종료하고 내일 출근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XX년 9월 12일

 

축제 이후 첫 접속이다. 접속을 하자 마자 팝업창이 날 반긴다.

 

[비서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조사해보니 현재 선택 가능한 비서는 오토나시 코토리와 센카와 치히로 중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혹시 몰라서 남성 비서와 다른 비서도 업데이트 될 수는 있다고 하는데, 나는 치히로를 고용하기로 했다.

 

“프로듀서씨, 센카와 치히로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무 생각 없이 치히로를 골랐는데, 인터넷 커뮤니티가 한번 뒤집어졌었다.

인터넷 글 대부분의 내용이, 수다떨기엔 코토리씨가 짱 재밌는데, 일 너무 못하는거 아니냐 라는 식의 글들이 잔뜩 올라온다.

 

치히로를 선택한 프로듀서들은 일하지 않으면, 혼날 것 같아서 괜히 열심히 한다고 한다.

 

뭔가 묘한 리액션들이다. 실은 오늘 들어온 치히로에게 나 역시 주도권을 빼앗겼다.

 

“편한 호칭으로 불러주세요.”

 

“네. 치히로씨.”


 

 

게임 정리 

 

[1시즌은 실제 시간으로 한달이며, 1시즌이 지나면 [아이돌마스터 온라인] 세계의 1년이 지난다. 1시즌이 지나면 아이돌들의 나이도 1살씩 증가한다.]

[스타팅 아이돌은 아직 데뷔 하기 전 아이돌 지망생과 같다.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시켜야 한다.]

[화폐는 P라고 부른다. 스타팅으로 주는 기본 화폐량은 2500P이다.]

[아이돌마스터 온라인에서 먹는 음식들은 먹는 느낌만 줄뿐 포만감이나 맛, 영양가는 없다. 하지만 아이돌들은 맛을 느끼는 듯 하다.]

[플레이어 프로듀서는 게임을 시작했을 때 신생 프로덕션의 사장이자 프로듀서로 시작한다.]

[아이돌마스터 온라인은 26일에 오픈했다. 매 월 26일이 한 시즌이 지나는 날이다.]

[트레이닝은 아이돌 인공지능이 직접 배운다.]

[의상에 보너스 스텟은 붙어있지 않다. 디자인의 차이만 존재한다.]

[특정 행동을 아이돌이 거절하기도 한다.]

[매월 10일 아이돌 축제라고 하여 이벤트가 개최된다.]

[아이돌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배움으로서 경험이 쌓인다.]

[스타팅 아이돌은 프로듀서와 아는 사이로 만난다.]

 

[주인공 프로듀서의 닉네임은 견과류이다.]

[방송국 스케줄을 진행하다 보면 타 프로덕션의 아이돌과 교우관계가 생길 수 있다.]

[프로듀서 끼리 친구 상태라면 교우관계가 생길 가능성이 좀더 늘어난다.]

[트레이너에 등급에 따라서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

[명함은 시작할 때 5장을 준다. 추가로 구매해야 하니 잊지 말고 챙기자.]

[명함을 거래하면 텍스트는 주인에 맞게 자동으로 바뀐다.]

[아이돌이 명함을 받고 그냥 간다고 해서 스카우트에 실패한것은 아니다.]

[아이돌이 그 자리에서 수락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돌이 프로덕션에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FA 시장의 아이돌은 20일부터 가격이 할인된다.]

[FA 시장의 아이돌들은 특정 프로덕션에 방문해서 자신을 어필 하기도 한다.]

[FA 시장 내부의 아이돌은 26일부터 데이터가 초기화된다.]

[아이돌 출현 가능 방송사.

 

마스터 엔터테인먼트

메이저 뮤직, 스타, 라디오

마이너 뮤직, 스타, 라디오

주니어 뮤직, 스타, 라디오

루키즈 뮤직, 스타]

[아이돌 등급이 존재한다. 등급은 마스터, 메이저, 마이너, 주니어, 루키 총 5등급]

[비서를 고용할 수 있다. 오토나시 코토리와 센카와 치히로를 고용할 수 있다.

소문에 따르면 코토리는 재미는 있지만 사무업무를 못하는 편이고, 치히로는 웬지 무서운 듯 하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