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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얀데렐라-(02)《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건》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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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6, 2016 08:23에 작성됨.

그 뒤, 약 3시간 동안 이루어진 간단한 훈련의 맛보기를 겸한 테스트를 거친 결과를 트레이너. 세이를 통해서 세 사람은 들을 수 있었다. 평가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냉정했고 명확했으며, 정확하고 호불호가 갈렸다.

"우선은 쇼코, 정말로 이쪽 일을 처음하는 건지가 의문일 정도로 몸이 좋아. 뭐...체중이나 체급을 보면 엄청난 체중 미달이지만 이건 차차 계선해가면 되는 문제야. 너무 버섯 위주로 먹는 식습관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니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도록 하고."

"네, 네엣..."

"그 외에는 별달리 지적할 문제는 없어. 당장 내일부터라도 내가 오전에 행하는 정규 트레이닝에 합류해도 좋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 본인의 의지나 열정도 충분하고, 이 정도면 합격점이야."

"치, 친구! 내가...해냈어! 후히...후히힛, 후하하하핫-!!"

"아, 그...그렇군요..."

"나 이렇게 칭찬 받는 건 처음이야! 후히후하핫!"

"...텐션이 올라도 너무 올랐는데."

"지, 진정하세요. 쇼코."

"아...으응. 후힛..."

"...뭐, 쇼코에 대한 평가는 이 정도야. 그에 비해서 마유..."

"흣-"

겻눈질이 위협적이게 느껴지는 세이의 눈빛이 자신을 향하자 마유는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며 자연스럽게 타네기의 옆에 찰싹 붙었다. 세이 앞에서 약해지는 그녀의 모습에 타네기는 새삼 그녀가 아직 어린 소녀라는 것을 떠올리고 손을 붙잡아 주었다.

"흐웃..."

"프로듀서 씨. 마유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도 좋지만 그 아이는 좀 더 노력을 해야해요. 노래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춤에 대한 소질은 그다지 없어요. 이래서는 남들처럼 어중간하게 출 정도의 신체 조건이라구요. 이건 개선해야만 해요."

"마유는..."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주세요. 마유도 원래는 모델일만 하던 아이였고 저 때문에 아이돌이 되기로 한 거니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러죠. 그래도 마유는 분명 노력해야해요. 프로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분명 아이돌에게 중요하기는 하지만...이래서는 온실 속 화초라구요."

"네에..."

"마유, 보이는 거처럼 프로듀서 씨는 너를 믿고 있어. 그리고 너를 책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

"그런데도 계속 뒤에서만 있을 생각이라면...내가 생각해도 조금 너무한 말이지만, 아이돌은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엣..."

"트레이너 씨?!"

부드럽게 말해주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폭발성이 다분한 말이 튀어나오자 당사자인 마유는 물론 같이 듣고 있던 타네기도 놀라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듯 그녀를 불렀다. 허나 그런 상황에서도 세이는 냉정하게 마유를 노려보며 할 말을 했다.

"이건 충고에요. 저도 여기서 제법 오래 일하면서 수많은 아이들이 오고 가는 것을 지켜 봤어요. 그 중에 마유 정도의 재능과 실력을 가진 아이들이 얼마나 됬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유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아이들은? 그보다 못 한 아이들은?"

"...!"

"결국 이곳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평등해요. 재능이 있는 건 그저 남들보다 조금 앞서고 조금 안쪽에 있는 출발선에 서는 것 뿐이죠. 경쟁에서 중도 탈락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완주해서 아이돌이라는 별이 되는 건 결국 꿈을, 열정을, 끈기를, 오기를 가진 아이들이에요. 무른 각오로 아이돌이 되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결말을 맞이할 것 같다면...차라리 관두고 새로운 길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죠. 이건 트레이너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을 봐온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는 거에요."

"전..."

"...!"

'프로듀서 씨의 손이...'

떨고있다. 타네기의 주먹을 쥔 손이 부르르 떨고있다. 자신의 아이돌인 마유를 위해서 나서주고 싶지만, 세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맞는 말이라서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떨고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느꼈기에 마유는 미안함을 느꼈고, 또 억울함을 느꼈다. 그녀가 바라던 것은 이러한 독설들이 아니었다.
그녀가 바라던 생활은 그저 아이돌로서 타네기의 옆에 있으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때가 되어 은퇴를 하면 그와 결혼을 해서 이상적인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은 잘못 됐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괘, 괜찮아 친구야...내가 노력해서 꼭 친구가 바라는 아이돌이 될께...후힛."

"..."

스스슷-

흥분과 슬픔, 억울함으로 혼란스럽던 마유의 머리가 차갑게 식으며 마구 얽히고 설키던 감정과 생각들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지금 그녀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오직 하나.

'이대로라면 프로듀서 씨의 마음이 다른 아이에게 가버려...그럴 수는 없어...!'

"할게요."

"...?"

"마유, 할게요오...아니, 하겠어요! 프로듀서 씨가 마유를 믿어주고 있는데 그런 프로듀서 씨의 마음에 보답하지 않는다면...마유는 마유가 아니게 되어버릴 거에요...!"

"마, 마유..."

"반드시 해낼게요, 프로듀서 씨. 마유...반드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톱 아이돌이 되어서, 프로듀서 씨가 마유를 자랑스러워 마다 하지 않도록 할게요!"

할 마음이나 해낸다는 열정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그녀를 가득 채웠고 그것을 느낀 타네기는 그런 마유에게 감사를 하는 한편 감탄마저 했다. 마찬가지로 세이 역시 감탄을 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타네기에 대한 마유의 의존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강한 것 때문이다.
지금의 그녀가 보기에, 마유는 꼭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주었다. 부모에게 인정 받기 위해, 선생님이나 또래의 친구들에게 인정 받고 칭찬 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아이와 같은 느낌을. 아니, 그보다 더 강렬한 무언가의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불안했다. 지금까지 이런 류의 아이들은 많이 봐왔지만 마유는 특히나 그 정도가 더 강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심각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좋은 쪽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노력을 하다보니 남들보다 더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고 덕분에 그 성과도 나와 성장이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다. 만약 그 정도가 심해 그 이상의 현상을 보인다면 어떨까.
도덕의 선이란 것을 넘을 정도로 의존을 한다면...어떻게 될까.

"그래, 마유! 나도 노력할게. 너도, 쇼코도 반드시! 남 부럽지 않은...아니,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아이돌로 만들어보이겠어!"

마유의 열정에 격하게 공감해버린 것인지 어느새 타네기도 텐션이 올라가서 마유와 쇼코 둘을 모두 끌어 안았다. 갑작스러운 스킨쉽에 마유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머리로 피가 몰리는 것을 느꼈고 어지러움을 느껴 눈 앞이 한 순간 흐릿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쇼코도 마찬가지로 뺨을 붉히기는 했지만 마유 정도로 느끼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부끄러운 듯 했고 또 기쁜 듯 했다.

"후, 후히히힛...친구가 기뻐하니 나도 기뻐...후히..."

"마유는...마유는..."

'아아, 마유...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아요오...'

갑작스럽게 다가온 행복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 전신에 힘이 살짝 풀리며 심장이 크고 빠르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어느새 같이 안겨 있는 쇼코나, 뒤에서 한숨을 내쉬는 세이의 존재는 잊어버렸다.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느끼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타네기와 자신뿐. 그렇게 환각처럼 행복하던 시간이 지나고, 타네기는 끌어안은 그녀들을 놓아주었다.

"힘내자!"

"응, 후히힛."

"..."

"마유?"

"...앗, 미...미안해요. 프로듀서 씨. 마유, 조금 어지러움을 느껴서..."

"무리한 거 아니지? 괜찮아?"

"...우후훗, 괜찮아요오...이렇게 프로듀서 씨가 걱정해주는 걸요오..."

자연스럽게 쓰러지듯 타네기의 몸에 기대는 마유. 그러면서도 그녀는 속으로 새롭게 의지를 다졌다. 그녀의 목표가 그녀가 성장함에 따라 같이 성장한 것이다. 그녀의 최종 목적은 여전히 은퇴를 하고서 타네기와 같이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 목표가 달라졌다. 정확히는 생겨났다. 그녀의 목표는!

'톱 아이돌! 단순히 의지를 보인 거 만으로도 프로듀서 씨가 이렇게 기뻐한다면...마유가 점점 더 훌륭한 아이돌이 되어서 유명해지면, 분명 마유를 더 좋아하게 되고 이 이상의 칭찬도 해줄 게 분명해...'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되겠어요. 우후후훗..."

"후히...나도 노력할게. 후힛.."

이렇듯 프로덕션에서 정식으로 레슨을 받게 된 첫날, 새로 재능이 있는 아이를 캐스팅하고 거기다 새롭게 아이돌의 정상을 향한 의지를 다지게 되는 큰 성과를 거둔 타네기는 간신히 당일의 트레이닝 일정을 끝내고 사무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허나 그의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마유를 프로덕션 기숙사에 마중해주었다.
쇼코의 경우도 그러해야 하지만 아직 절차가 완전히 승인된 것이 아니었기에, 결국 그녀는 하룻밤 타네기와 같이 사무소에서 보내야만 했고. 그것은 어쩌다보니 마유에게는 비밀로 남게 되었다...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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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재 초반엔 왼쪽 손목에 대한 것도 써보고 싶었는데 잘 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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