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카렌P 시리즈] 토키코 「너희들, 정말 끈기도 없는 애들이구나.」

댓글: 16 / 조회: 1747 / 추천: 4


관련링크


본문 - 08-15, 2016 20:33에 작성됨.

[작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이므로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를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이하 연재된 카렌P 시리즈 -

[카렌P 시리즈] P 「예비군 통지서가 왔다고요?」 

[카렌P 시리즈] 카렌 「이 사진은 뭐야?!」

[카렌P 시리즈] P 「사이온지 그룹?」 - 상 - 

[카렌P 시리즈] P 「사이온지 그룹?」 - 하 -

[카렌P 시리즈] 카렌 「우리!」, 치히로 「동네!!」 - 상 -

[카렌P 시리즈] 카렌 「우리!」, 치히로 「동네!!」 - 하 -

 

위의 카렌P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어주셔야 내용이 이해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토요일 오전, 3과 사무실.

연회색의 여성정장을 입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외롭게 타자를 치는 한 사람.

 

토키코 「나도 쉬고싶어라아......」 타닥타닥

 

P가 간만의 휴일을 맞아 원룸에서 갑작스런 고백을 받고 있을 시간. 토키코는 3과의 직원 중, 유일하게 출근하여 사무를 보고 있었다.

 

그나마 3과의 담당아이돌이 '호죠 카렌'과 '사이온지 코토카', 단 두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P와 토키코가 돌아가며 2주에 한번꼴로 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 그렇기에 그녀도 자신의 직업 특성상, 매주 휴일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몸이 추욱 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토키코 「사무 인원이 좀 늘면 좋을텐데......」 타닥타닥

 

하지만 아직까지 3과가 신설된 후에 이렇다할 큰 실적이 없었기에 토키코의 이런 바람은 언감생심일 뿐이었다.

 

[띠리리리리-]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엑셀에 숫자를 채워넣던 그녀는 사무실 전화기가 울리자 그쪽을 바라보았다.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내선전화임을 확인한 후, 토키코는 수화기를 들었다.

 

토키코 「네, 프로듀서 3과입니다. 네네. 그저께 보내드렸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네. 그럼 지금 첨부해서 들고가겠습니다. 네에.」

 

전화가 끝나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그녀는 한숨을 푹 쉬었다.

 

토키코 「하아...... 영수증 하나 가지고 엄청 뭐라하네......」

 

카렌의 라디오수록을 위해 탔었던 택시 영수증 하나를 빼먹었으니 당장 가지고오라는 연락이 재무회계과에서 온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핸드백을 뒤적이며 영수증을 찾던 중, 이번에는 자신의 휴대폰이 벨소리를 내며 울리기 시작했다.

 

[세잇빠이~! 카가야쿠~ 카가야쿠~ 호시니 나레~☆]

 

토키코 「이번엔 또 누구야... 어?」

 

휴대폰 화면에는 클라리스의 이름이 떠있었고, 토키코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토키코 「여보세요?」

클라리스 [토키코? 일하고 있지?]

토키코 「응, 맞아. 정확하게 맞추네?」

클라리스 [뭐, 토키코는 쉬는 날이 거의 없잖아? 아마 매일 이렇게 일하냐고 전화해도 80%의 확률로 맞출 수 있을걸?]

토키코 「그... 그건 부정할 수 없겠네...... 그래서 연락한 이유가 뭐야?」

클라리스 [나 오늘은 오프인데 간만에 너랑 점심식사라도 같이 할까해서. 혹시 안되려나?]

토키코 「내가 일하는 중이라서 외출 못 하는데...... 해봤자 사내식당 밖에 못 갈걸?」

클라리스 [괜찮아. 어차피 나도 볼 일이 있어서 지금 1과에 있거든.]

토키코 「아, 그래? 그럼 내가 재무회계과 갔다가 같이 만나서 식사하러가는건 어때?」

클라리스 [응! 그렇게 하자. 그럼...... 어차피 토키코가 재무회계과를 갔다온다고 하니까 1과 회의실 앞에서 만나자. 나도 금방 끝나니까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될거야.]

토키코 「오케이. 그럼 난 지금 출발한다?」

클라리스 [후후... 어서 만나서 정식으로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는 토키코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걸?]

토키코 「하하하... 그럼 일단 끊을게?」

클라리스 [응, 그럼 나중에 봐.]

 

휴대폰의 통화종료버튼을 누른 그녀는 영수증을 손에 쥐고, 재빨리 지출결의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

.

.

 

 

 

토키코 「하아하아... 좀 늦었네......」 또각또각

 

지출결의서를 재무회계과에 가져다준 토키코는 예상외로 시간이 걸려 빠른 걸음으로 1과 회의실 앞으로 갔다.

 

그녀는 여성정장에 구두를 신고있어서 꽤 불편했지만, 소싯적(?) 여왕님 노릇을 하며 하이힐로 온갖 기행(?)을 벌인 전적이 있었기에 토키코가 생각한 시간보다는 빨리 1과 회의실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토키코 「에고고... 힘들어라......」 후우

 

각 사무실에는 에어컨이 켜져 있는 것과는 달리, 복도엔 아직 여름철의 후끈한 열기가 끈덕지게 그녀의 땀방울을 흘리게 만들었다. 어쨌든 1과 회의실이 있는 복도에 도착한 토키코는 아직 클라리스가 도착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선 복도에 있던 휴게용 의자에 털썩하고 앉아서 땀을 식혔다.

 

토키코 「정말 더운 날씨야......」

 

정장 치마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낸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기위해 안경을 벗었다.

참고로 그녀의 시력이 딱히 낮거나 해서 안경을 쓰는 건 아니었고, 토키코의 날카로운 눈매로 인해 상대방이 다가가기 힘들것 같다고 지적한 코토카의 조언을 따른 행동이었다. 그래서 도수 없는 안경이라지만 착용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많은 토키코는 이렇게 짬이 날 때마다 안경을 벗고는 했다.

 

토키코 「P 씨는 잘도 이런 안경을 매일 같이 쓰고 다니네......」 하아

 

손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쳐내고, 블라우스의 단추 하나를 풀어 펄럭거리며 더위를 식히던 그녀는 이내 어디선가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멈칫했다.

 

? 「흑..흐끕..흐으윽...」

토키코 「히... 히이이익?!」

 

그녀는 너무나 깜짝놀란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벽에 착 달라붙은채로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토키코 「아아아아아무도 없는데......」

 

무서운 것을 극적으로 싫어하는 그녀는 창백해진 얼굴을 하고서 벽에 착 달라붙었다.

짧은 시기이긴 했지만, 만약 이전에 그녀의 여왕님 아이돌 행세를 하던 시절을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모습일게 분명했다.

 

그렇게 벽과 일심동체가 되어 꼼짝않고 있던 그녀는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일정한 방향에서 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토키코 「회의...실?」

 

드디어 벽과 떨어진 그녀는 도수 없는 안경을 끼고서 회의실의 문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러자 흐느끼는 소리가 회의실 안에서 선명하게 들리는 것을 토키코는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그냥 모른척하려고 했던 그녀는 '대체 어떤 일이 있길래 회의실에서 울까?'라는 생각에 문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 말았다.

 

회의실 안에는 갈색 단발머리의 소녀가 앉은채로 테이블에 엎드려 울고 있었고, 그 양옆으로 붉은빛이 감도는 세미롱헤어의 소녀와 윤기가 도는 흑발의 소녀가 각각 울고있던 그녀를 위로하고 있었다.

 

해나 「저기... 누구신가요?」

토키코 「아... 그게......」

주니 「......」

 

뭔가 말을 걸려고 했지만, 예상외로 무거운 분위기에 더해 자신을 경계하는 눈빛을 보낸 그녀들에게 섣불리 말을 걸기가 어려운 토키코였다. 하지만 아직 사춘기 나이대로 보이는 애들이 이렇게 침울하게 있는 것에 대해 그냥 두고볼 수 없는 토키코는 말을 붙이기로 했다.

 

토키코 「너희들, 연습생인거 같은데 혹시 무슨 일이 있니?」

유진 「......」

 

아직 엎드려서 눈물을 흘리던 갈색단발머리의 소녀는 토키코의 질문에 몸을 들썩였다.

그리고 그런 조그마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캐치한 3과의 프로듀서인 토키코는 뭔가 큰 일이 소녀들에게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발을 뺐겠지만, 과거에 저지른 죄로 인해 타인의 곤란한 일에는 강박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녀는 집요하게 묻기로 했다.

 

토키코 「일단 나는 3과의 프로듀서인 자이젠 토키코야. 지나가다가 울음소리가 들리길래 무심코 들어왔어. 혹시 무슨 일인지 얘기해줄 수 있-」

주니 「그런거 없어. 가자, 얘들아.」

 

토키코의 얘기를 중간에 자르고, 흑발의 소녀는 엎드려있는 소녀의 손목을 잡고서는 강제로 회의실 밖으로 끌고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아까까지 눈물을 흘리던 소녀는 그 손목을 뿌리치고 소리쳤다.

 

유진 「주니 언니! 우리 이렇게 포기할꺼야?!」 뚝뚝

주니 「......」

해나 「유진아......」

유진 「그렇게 믿고 따르던 사람한테 이렇게 버림받았는데! 우린 할 수 있는게 없는거야?!」 뚝뚝

주니 「......」

유진 「정말 이대로 뿔뿔이 헤어져야해?!」

주니 「어쩔 수 없어.」

유진 「언니......」 주륵주륵

토키코 「저기......」

주니 「당신은 좀 빠져있어!」 버럭

 

흑발의 쿨한 이미지를 가진 소녀는 토키코가 끼어들려고하자 예민해진 탓인지 버럭하며 토키코에게 윽박을 질렀다.

 

순간 움찔한 토키코였지만, 이대로는 이 아이들에게 뭔가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 판단을 내리고 그녀들의 울분을 토해내게 하기위해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토키코 「너희들, 정말 끈기도 없는 애들이구나.」

 

둥글둥글한 이미지를 위해 착용했던 안경을 벗어던진 토키코는 지금의 성격과는 180도 다른 예전의 성격을 조금씩 꺼내면서 그녀들에게 압박을 주기로 했다.

 

해나 「뭐... 뭐라고요?」

토키코 「끈기가 없다고, 끈기가. 뭐야? 그렇게 참새마냥 짹짹 울어대기만 하고.」

유진 「!」

토키코 「아아~ 복도를 지나가고 있는데 그렇게 울어제끼면 누구라도 짜증난다고.」

주니 「당신...」

토키코 「응? 아까 존귀한 내 이름 못 들었어? 자이젠 토키코. 잘 외워두라고.」

 

순간 주니는 한손으로 토키코의 멱살을 잡아 들어올렸다.

태권도로 단련된 주니였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주니 「아까부터 신경이나 거슬리게하고! 대체 니가 뭔데!! 우리에 대해서 뭘 알길래!!!」

토키코 「당연히 모르지. 나한테 아무런 설명도 안 해준 주제에, 내가 뭘 알고 니들을 배려해?」

주니 「듣자듣자하니까!」

 

주니는 홧김에 토키코의 얼굴로 주먹을 날렸다.

 

토키코 「어이쿠. 내 손은 노는 줄 아니, 꼬맹아?」

 

그러나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겪었던 토키코는 주니의 주먹을 손바닥으로 막아내고서는 곧장 주니의 허벅지를 하이힐로 내려쳤다.

 

그러자 토키코의 멱살을 잡고있던 주니의 손이 풀리고, 주니는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토키코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고하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좀 더 효과적으로 제압하려면 명치를 발로 찼어야했지만, 어찌됐든 토키코는 그녀들의 울분을 받아내는 역할을 하려고 연기하는 중이었기에 큰 상처를 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주니 「크윽......」

토키코 「뭐야? 화가 나면 폭력부터 쓰는 스타일? 정신차려. 어른들의 세계는 폭력 같은 걸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 냉혹한 곳이라고.」

 

주니는 토키코가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다가가지 못했다.

 

토키코 「억울해? 어떤게 억울해? 처음보는 나한테 빈정 상하는거? 아니면, 니들이 뿔뿔이 흩어져야하는거?」

 

더 이상 주니가 다가오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것을 확인한 토키코는 '하아'하고 한숨을 쉰 뒤, 벗어던진 안경을 바닥에서 줍고는 다시 착용했다.

 

토키코 「너희들은 지금 큰 곤경에 처해있어. 맞지?」

 

그녀는 주니가 잡은 멱살로 인해 흐트러진 블라우스를 정리하고,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토키코는 이내 평상시의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토키코 「하지만 자세한걸 알려주지 않는다면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어.」

해나 「......」

토키코 「물론 처음보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정말 절박하다면 어떤 도움의 손길이라도 잡아야 하는거 아닐까?」

 

그리고 토키코는 테이블 위에 명함 한 장을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토키코 「내 명함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할 생각이 든다면 연락해주렴. 힘이 닿는대로 도와줄게.」

주니 「......」

토키코 「너희들을 조롱한건 용서해주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심이 나올거 같지가 않았거든.」

클라리스 「그렇다고 허벅지를 차는건 좀 아니지 않을까?」

토키코 「그건 그렇네. 미안...... 응?」

클라리스 「......」 방긋방긋

 

소리가 들린 쪽을 보자 회의실 문을 살짝 열고서는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클라리스가 보였다.

 

토키코 「크...」

유진 「클라리스 씨?」

토키코 「뭐, 뭐야. 서로 아는 사이?」

클라리스 「응. P 씨의 예비군 소문이 났을때 적극적으로 해명해주던 아이들이라서 기억하고 있는걸.」

 

클라리스는 회의실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유진, 해나, 주니를 보더니 손짓을 하며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고, 소녀들은 클라리스의 옆에 차례대로 앉았다.

 

토키코 「하아...... 거짓말 같이 말을 잘 듣네, 너희들?」

클라리스 「그래서, 무슨 일인거야? 나는 토키코가 멱살을 잡힌 부분부터 봤거든.」

토키코 「아, 그게 말이야.」

해나 「유진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이 사람이 찾아왔어.」

 

약간 무서워하는 눈빛으로 토키코를 흘깃 바라본 해나.

 

토키코 「이 사람이라니......」

유진 「그... 그러니까......」

주니 「...... 우리, 방금 전에 해고통보를 받았어. 그래서 유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자이젠 씨가 들어온거고.」

클라리스 「아하. 그나저나 토키코는 어째서 주니랑 싸운거야?」

토키코 「좀 자극을 주면 울고있던 이유를 얘기해주지 않을까해서. 근데 그냥 클라리스한테 부탁할걸 그랬네. 미안해?」

주니 「아니...... 흥분한 내 잘못이야.」

 

그렇게 서로의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며 클라리스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클라리스 「근데 해고통보라니? 오늘 갑작스럽게 받은거니?」

해나 「응. 갑자기 오늘 회의실로 모이라고 A 씨가 그러더니......」

 

순간 토키코는 얼굴을 약간 구겼다.

사실상 1과의 실세인 A는 차기 과장급이 유력한 능력자였지만, 아이돌 시절의 토키코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기억을 안겨준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토키코 「아무런 전조도 없이 계약해지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지?」

유진 「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로 그녀들의 이름과 어떻게 346 프로덕션에 오게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토키코 「하아......」

 

유진, 해나, 주니의 이야기를 듣고 토키코는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1과 소속이었던 연습생의 해고에 3과가 참견하는 것.

토키코가 사내 정치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까딱 잘못했다간 솔로앨범을 준비중인 카렌까지 같이 끌려들어올 수도 있었다.

 

토키코 「일단 미안하지만 말야.」

해나 「?」 / 유진 「?」 / 주니 「?」

토키코 「너희들의 실력...... 확인해봐도 괜찮을까?」

 

그러자 해나가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는 눈빛을 토키코에게 보냈다.

 

 


.

.

.

.

.

.

 

 

 

P 「......」

 

늦은 저녁, 3과 전용의 댄스레슨실.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댄스곡에 맞춰서 유진, 해나, 주니는 열심히 자신의 댄스실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P 「......」

클라리스 「어때요, 과장님?」

P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훌륭하네요. 그나저나 이 애들은 1과 연습생인 해나 양, 유진 양, 주니 양 아닌가요, 토키코 씨?」

토키코 「아하하......」

 

저녁까지 카렌과 치히로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며 다니던 P는 프로덕션에서 급하게 연락한 토키코에 의해 카렌과 치히로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이곳 레슨실로 오게 되었다. 다만 치히로가 인사를 하기 직전, 카렌 몰래 그의 귓속에 무언가를 중얼거리긴 했지만 확실하게 듣지 못한 P였다.

 

토키코 「그... 사실은 말이죠......」

P 「?」

 

토키코는 해나, 유진, 주니가 1과 소속의 연습생이었다가 오늘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내일 기숙사에서 쫓겨난다는 상황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P 「허어...」

 

그는 턱을 어루만지며 그녀들의 댄스를 바라보았다.

 

P 「실력은 있는데 계약해지라......」

토키코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P 「곧 카렌의 앨범이 발매될텐데, 함부로 손댔다가는 사내정치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요.」

토키코 「그럼 이대로-」

P 「아직 제 말 안 끝났어요. 일단 뭔가 그녀들이 계약해지통보를 받게된 진짜 이유를 찾아내야되요.」

클라리스 「진짜... 이유요?」

P 「헙. 클라리스 씨는 1과 아이돌이시지만, 믿고 그냥 얘기할게요.」

 

헛기침을 몇 번하고 댄스곡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있는 그녀들을 바라보는 P.

 

P 「1과에서 그녀들이 완전히 프로덕션을 나갔다고 믿도록, 일단 그녀들은 귀국시키세요.」

토키코 「네?」

P 「만약 불순한 의도로 멀쩡한 애들을 계약해지 시킬정도라면 그녀들이 떠나는걸 확인하려고 할겁니다.」

클라리스 「듣고보니......」

P 「그 다음, 클라리스 씨께 부탁이 있어요.」

클라리스 「네?」

P 「계약해지를 할 때는 반드시 그 사유를 보고서로 작성하게 되어있어요. 담당 트레이너와 프로듀서의 도장이 찍힌 서류. 그걸 어떻게든 확보해서 복사해주세요.」

토키코 「네에? 너무 어려운 일-」

클라리스 「할게요.」

토키코 「에엣?」

 

놀란 토키코가 흘러내린 반무테 안경을 다시 손가락으로 올렸다.

 

토키코 「그거 잘못 걸렸다간, 너......」

클라리스 「토키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니?」

 

그리고 클라리스는 가볍게 윙크했다.

그것을 본 토키코는 역시 자신을 용서해준 클라리스 답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끼이익, 철컥]

 

P 「그 보고서는 과장 자리에 있을거에요. 원체 계약해지하는 아이돌이 많지 않다보니, 그냥 파일철로 과장 자리에 꽂혀있거든요.」

클라리스 「알겠어요.」

P 「일단 보고서를 가져와야 뭐가 잘못 됐는지 알 수 있어요.」

 

휴대폰의 진동을 느끼고 주머니에서 꺼낸 P는 카렌이 보낸 안부문자를 확인했다.

 

P 「작전명 '박하', 시작해보죠.」

토키코 「네?」

P 「작전명 같은거 있으면 뭔가 있어보이잖아요?」

클라리스 「후후후. P 씨도 장난끼가 많으시네요?」

토키코 「아니, 근데 왜 '박하'에요? 그건 카렌의 앨범명인데.」

P 「카렌의 문자를 보니 문득 떠올라서요. 박하사탕을 먹으면 상쾌하잖아요? 뭔가 저 아이들이 계약해지당한 상황이 찝찝하니까, 박하사탕처럼 상쾌해지고 싶다. 뭐 그런 의미랄까요?」

치히로 「그래서 저만 빼놓고 뭔가를 하시려구요?」

P 「엣?」 / 토키코 「?!」 / 클라리스 「어머.」

 

치히로가 아직 정장을 입은 채로 그들의 이야기에 불쑥 끼어들었다.

 

P 「어어어어어어떻게 여길?!」

치히로 「네? 인사하기 전에 어른들끼리 술 한잔하자고 했잖아요?」

P 「그, 그랬나요?」

치히로 「치이-」

 

치히로는 볼을 빵빵 부풀리며 '흥!'이라는 소녀틱한 소리를 내었다.

 

P 「아하하, 죄송합니다.」

치히로 「죄송하면 어서 그 작전이란걸 설명해보세요.」

P 「아니, 이건......」

치히로 「일개 사무원이긴 하지만, 사람이 많을 수록 좋잖아요? 아니면, 저는 믿을 수 없다는건가요?」

 

결국 작전명 '박하'는 P의 주도하에 클라리스, 토키코, 치히로, 이렇게 세 명의 주요 수행요원들로 진행하게 되었다.

 

' [카렌P 시리즈] 클라리스 「작전명!」, 토키코 「박하!!」 에서 계속됩니다 '

 

------------------------------------------------------------------------------------------

카스가의 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4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