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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1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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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2, 2016 13:21에 작성됨.

오늘은 가끔씩 찾아오는 당직근무를 서는 날이다. 오늘의 요일은 목요일...! 오늘 근무서고 금요일에 쉬고 주말에도 쉰다! 아주 좋군. 아주 좋아. 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키보드 자판을 두들겼다.

 치에리의 녹음 일정... 타쿠미의 예능프로그램 일정...  히나코의 라이브 일정. 란코는 얼마전에 라이브를 끝내서 아직 일정이 없군. 나는 모니터화면에 3가지의 문서파일들을 하나씩 봤다.

 "프로듀서씨."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하던 작업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히나코가 서있었다. 응 히나코 왜?

 "그냥 한번 와봤어요."

 응...? 그... 그래? 뭐 마침 잘 왔어. 네게 다음 라이브 일정에 대해서 알려줄 참이었다. 여기 모니터 좀 봐줄래?

 "헤에...?"

 히나코는 모니터를 들여다봤다. 네 라이브 일정은 2달 뒤에 있어. 음반작업이 끝나는 대로 넌 녹음하고 연습할 거야. 이해했지? 히나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무대 컨셉은 아마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로 갈 것 같은데... 나는 구구절절 히나코에게 다음 라이브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네. 알겠습니다. 헤헷... 날 깨워주는 왕자님이 누구려나... 혹시..."

히나코는 나를 보면서 망상에 빠진다. 어... 나 아니야.

 "왕자님이 오셔서 내 입술에 이렇게 저렇게 해서 므흐훗..."

 너 이 이상 갔다가는 위험할 것 같아. 어이 히나코...! 나는 히나코의 어깨를 흔들었다.

 "아아! 죄송해요. 전 이만 가볼게요. 고생하세요!"

 히나코는 황급히 사무소를 떠난다. 뭐... 망상돌이라는 독특함을 갖고는 있지만 은퇴하고나서도 망상녀로 살아가면 좀 힘들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란코도 다른 아이돌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중2병 컨셉... 은퇴하고나서까지 그러면 사회활동에 힘들 것 같다.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온다. 예. 야마모토 아키라입니다.

 "아! 아키라씨! 저 미나미에요!"

 휴대폰의 건너편에서 미나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미나미. 무슨 일이야?

 "오늘 저녁에 시간되세요?"

 미안해. 오늘 당직근무라서 안 될 것 같아. 휴대폰 건너편에서 미나미의 탄식이 들려온다. 어이... 그 정도로 아쉽냐.

 "당연하죠...! 겨우 시간나서 연락했다구요? 그런데 당직근무... 아! 좋은 거 생각났다!"

 음? 무슨 생각?

 "제가 저녁거리 사들고 거기로 가면 되겠내요!"

 에엥? 굳이 네가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는데...

 "아뇨. 아뇨!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저녁 뭐 드시고 싶으세요?"

 미나미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 녀석이나 타쿠미나... 좋아서 하는 거라는데 왜 그러는 거냐...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뭐, 네가 굳이 오겠다면야... 만두가 먹고싶은 걸...? 가능할까?

 "네! 당연하죠. 만두말고 다른 건 필요없나요?"

 괜찮아. 만두면 됐어. 나머진 네가 먹고 싶은 거  사오고... 돈은 내가 따로 줄게.

 "아뇨 아뇨! 제가 살 거에요. 저 자주 사주셨었잖아요?"

 에엑? 가뜩이나 늦은 시간에 이쪽으로 오는데 음식까지 네가 살거야? 미안해지는데...?

 "그러면 택시비로 퉁치죠!"

 그... 그래. 네가 정그렇다면야... 이따가보자.

 "네!"

 나는 미나미와 통화를 끝냈다.

"흐흥- 진정한 어둠이 도래했다!(저 왔어요!)"

 여, 란코. 고생하는군. 무슨 일이지?

 "종이여. 오늘 온세상이 어둠으로 깔리기 시작할 때, 나의 초대에 응할 수 있는가?(프로듀서씨! 오늘 저녁에 시간되세요?)"

 란코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 미안. 나 오늘 당직근무다. 무리.

 "이럴 수가 그런 엄청난 마법을...!?(당직근무요...!?)"

 뭐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지. 그냥 혼자서 집지키듯이 사무소 지키는 거니까. 그나저나 저녁시간때 왜?

 "종과 함께 밤의 연회를 열라고 했었네만... 강력한 마법시전 때문에 무리겠군...(프로듀서씨와 함께 밥 먹으려고 했는데 당직근무 때문에 무리네요.)"

 그렇군. 밤의 연회는 다음 기회로 하지. 미스 칸자기. 란코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응? 왜 그래?

 "으음! 아니다. 잠깐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뭐... 아무튼 나는 오늘 당직이니까. 저녁은 같이 못할 것 같아.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합시다. 란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듀서씨!"

 치에리가 발랄한 목소리를 내며 나타난다. 오우 치에리 고생하는군. 무슨 일이지?

 "레슨 끝나고 쉬러 왔어요. 어라? 이쪽 분은...?"

 치에리는 란코를 봤다. 어, 마에바라씨의 담당 아이돌인 칸자기 란코. 인사해.

 "안녕하세요.  오가타 치에리에요."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자,  란코도 인사해야지?

 "어둠 속의 존재. 칸자기 란코. 너를 보아하니 빛의 존재를 보는 것 같구나.(칸자기 란코에요. 당신을 보아하니 인상이 좋아보여요!)"

 란코는 치에리에게 인사했다. 그녀는 치에리에게 악수를 권했다.

 "어... 감사해요. 그리고 잘 부탁해요!"

 치에리의 표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도 처음 란코를 접했을 때, 저런 표정을 지었으니까. 나쁜 말을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해석이 안 되는 말을 하니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는 거다.

 음... 사이좋게 지내도록... 나는 말하면서 란코의 표정을 봤다. 타쿠미 때와는 다르게 얼굴에 미소가 있었다. 아무래도 치에리는 마음에 든 모양이다.

  모든이들이 퇴근하고 나는 혼자서 사무소를 지킨다. 정말 혼자가 되니 굉장히 고요하다. 이런 고요함을 없애보기 위해서 이어폰을 꼽지 않은 채로 란코의 앨범 수록곡을 틀어놓는다.

 다크함이 물씬 느껴지는 맬로디가 퍼져나간다. 나는 느긋하게 작업할 파일을 실행시키고 흥얼거렸다.

 "실례하겠습니다."

 누군가가 사무소에 들어온다. 나는 바로 재생중인 음악을 꺼버렸다.

아, 미나미. 어서와. 미나미는 양손에 무언가가 가득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있었다. 에엥? 뭘 이렇게 사왔어...! 나는 미나미에게 다가갔다.

 "만두만으로는 안 될 것같아서 이것저것 좀 사왔어요. 여기에 두면 되죠?"

 미나미는 손님대접용 책상에 봉지를 내려놨다. 이거 참 미안해지네...

 "미안하시면 수고했다는 의미로 키스..."

 미나미는 내 앞에서 눈을 감았다. 나는 검지를 그녀의 입술 위에 올렸다. 자, 내 검지와 키스했다. 됐지?

 "에이... 다른데라도 해주실 줄 알았는데...!"

 미나미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아무리 아무도 없다고는 하지만 여긴 회사거든요...?

 "그러면... 차 타주세요! 차...!"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차...?

 "저번에 연락하고 오면 차 대접해주신다고 했잖아요?"

 미나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아... 그랬었지. 그걸로 되는 거야?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뭐 마실래? 커피, 밀크티, 우롱차, 녹차 중에 골라.

 "밀크티로 할게요."

 미나미는 소파에 앉으면서 말했다. 알았어.

"당직이라니 힘드시겠네요. 철야하시나요?"

 뭐... 작업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철야는 피하고 싶군. 몸이 못버틸 걸...? 어, 이 만두 맛있다.

 "그거 상가 쪽에 XX 만두집에서 사온건데 마음에 드시나요?"

 그런 집도 있었나? 나중에 가서 사먹어야겠군. 나는 만두를 집으면서 말했다.

 "문어빵도 드셔보세요."

 미나미는 작은 포크로 문어빵을 찍어서 내게 건네준다. 아, 고맙다.

 "그나저나 란코씨와는 친해지셨나요?"

 미나미는 내게 계속 먹을 것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으음... 아직은 아닌 것 같아. 그나저나 너도 좀 먹지...? 아까부터 나만 계속 먹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에요. 저도 잘 먹고있는 걸요? 그런데 아닌 것 같다는 것은 무슨 뜻이에요?"

 미나미는 문어빵을 입에 집어넣었다. 어, 그게 말이지? 란코가 사용하는 단어 중에 상대를 칭하는 단어가 몇 가지 있거든...

 "헤에...? 뭔데요?"

 종, 친우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

 "응...? 종은 '노예'의 뜻을 가진 종을 말하는 건가요?"

 미나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응. 맞아. 애가 사용하는 언어는 다른 사람이랑 좀 많이 다르거든. 이거 한번 볼래? 나는 미나미에게 란코 어록을 옮겨적은 메모장을 건네줬다.

 "뭐죠? 이 어려운 말들은? 저희 나라 말이 맞는 건가요?"

 글쎄다... 맞겠지 뭐. 아무튼 그 녀석이 사용하는 호칭 중에서 친해졌을 때 사용하는 것이 '친우'인데 그 녀석은 나를 아직도 '종'이라고 부르더군. 아직까지는 친해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자기 프로듀서는 '친우'라고 부르던데...

 "흐음 그렇군요..."

 어떻게 하면 친해질까 고민 중이었어. 같이 일하는 입장인데 친해지는 것이 좋잖아?

 "네. 그렇죠?"

 그 녀석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면 아키라씨는 저를 포함한 다른 아이돌과는 어떻게 친해졌어요?"

 미나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나를 봤다. 어... 어? 너희들? 나는 가만히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타쿠미는 자신의 전 프로듀서의 병문안을 가서 어떠한 계기를 얻었는지 내게 적극적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 계기에 대해선 현재 그 녀석 밖에 모른다. 그녀의 전 프로듀서는 이제 여기 사람이 아니니까.

 아무튼 타쿠미는 내게 말을 편하게 하라고 해서 편하게 했고 호칭을 바꾸면서 시작했던 것 같다. 친한 친구처럼...

미나미인 경우에는 이미 고교시절 때부터 알고지낸 사이로...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미나미와는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었지. 처음에는 내가 당황해서 도망쳤다가 다음 날에 또 만나서는 담소를 나누면서 친해진 것 같다.

치에리의 경우는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친해졌던 걸로 기억한다.

히나코는... '망상'에 대해서 인정해주었더니 친해진 것 같았다.

기억을 떠올려본들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이 녀석들과 친해질 수 있었을까? 나는 머리늘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잘 모르겠나요?"

  미나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응...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다.

 "아키라씨는 예나 지금이나 굉장히 둔하시네요."

 미나미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거 참 미안하게 됐군! 하지만 정말 모르겠어. 여자들의 마음을...

 "그건 말이죠.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그녀들에게 배려를 해서 그렇거든요. 여자들은 배려심이 좋은 남자에게 끌리는 법이니까요."

 어? 그래? 요즘 여자들 '나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

 "뭐... 여자들이 전부 나쁜남자에게 끌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흐음... 그렇구나. 나는 멍하게 만두를 입에 집어넣었다.

 "아무튼... 아키라씨의 배려에 아이돌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고 저는 생각해요. 저도 당신의 배려가 좋았고요."

 미나미는 내게 만두를 들이밀면서 말했다. 나는 입 안에 있는 만두를 빨리 씹고 넘겼다. 그런가...? 나는 미나미가 들이밀은 만두를 입으로 물었다.

 "뭐... 본인은 잘 모르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배려심'이 핵심이에요. 잘 생각해보세요."

  배려심이라... 란코에게 배려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란코는... 다른 아이돌들과 많이 다른데 말이지.

한끼의 식사가 끝나고 꽤나 시간이 흘렀다. 미나미는 돌아갈 준비했다. 자, 택시비. 오늘 저녁밥 고마웠다. 맛있었어.

 "후훗 다행이네요. 다음에는 여기말고 다른 곳에서 데이트했으면 좋겠내요."

 뭐... 너나 나나 시간이 잘 맞질 않으니깐 말이지? 같은 회사였다면 같이 밥 먹으러 가긴 쉬웠을 텐데 말이야.

 "그러니까요! 어째서 이 회사에 입사하신 거죠?"

 미나미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야... 이 회사는 출근길이 매우 가깝거든 걸어서 10~15분이면 집이다.

 "저희 회사로 오시면 안돼요?"

 미안. 넘어가기에는 이미 벌여놓은 일들이 많다.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아깝군요. 저희 회사소속이였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너희 회사소속이었다면 굉장히 오해를 받을 걸? 네가 무지 적극적이니까.

 "좋은 걸 어쩌겠어요? 히힛. 전 그러면 갈게요!"

 미나미는 내게 손을 흔들었다. 어, 그래 잘 가. 오늘 고생했고...

 미나미가 떠나고 나 혼자 남았다. 자... 배도 채웠으니 일이나 해볼까? 란코에게 어느 것을 배려할 수 있는 지도 생각해보자.

키보드 자판 두둘기는 소리가 고요한 이곳을 메운다. 으음... 애들의 일정 기획서는 다 완성해버렸네...? 시간은... 에엑? 아직 11시 밖에 안됐어? 이거 참 퇴근하려면 한참 남았네. 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커피포트 앞으로 이동했다. 커피나 한잔 할까나...?

사무소 문이 열린다. 음? 이 시간대에 누가... 문 앞에는 카리스마가 넘쳐보이는 여성이 서있었다. 미... 미시로 상무님!?

 "음... 오늘은 자네가 당직인가?"

 상무는 나를 훑어보면서 말했다. 아! 네! 야마모토 아키라라고 합니다.

 "아아! 자네가 야마모토 아키라인가!?"

 상무는 손님 대접용 소파에 가서 앉는다.

 "음... 어서 와서 앉게. 자네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네. 떠오르는 새로운 별."

 예에...? 떠오르는 새로운 별이요? 아... 혹시 차 한잔 하시겠습니까?

 "음... 블랙커피로 부탁하겠네."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음... 자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지. 무카이 타쿠미도 자네가 키웠다고 들었네만...?"

 상무는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킨 후, 말했다. 예... 무카이양. 제가 프로듀스 했습니다.

상무는 사무소에 걸린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된 프로듀서치고는 굉장한 성과더군... 유능한 인재를 회사에 들여서 기쁘다네."

 상무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하하하...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들어보니 다른 회사에서 자네를 호시탐탐 노리는 것 같네만... 혹시 이 회사 나갈 생각있나?"

 상무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말했다. 그런 눈으로 쳐다보면 당연히 안 나간다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뭐, 나는 나갈 생각없지만... 나는 타쿠미의 사진을 봤다.

 나갈 생각 없어요. 나가기에는 제가 벌여놓은 일이 꽤나 있고요... 이 회사가 좋거든요.

 "흐음? 우리 회사가 어느 점에 좋지?"

 이거 무슨... 압박 면접받는 기분이잖아... 나는 커피 한모금 마셨다. 음...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요?

 "물론. 나는 직원들에게 관대하지."

 상무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에엑... 적어도 그런 말은 웃으면서 하라고... 신뢰성이 없잖아... 뭐 굳이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상무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다.

 표정이 없고 언제나 냉정하며 모든 일을 FM으로 해결해버리는데... 해결 속도는 인간이 맞는지 의문이 갈정도의 속도로 일을 해치운다고...

 '으으... 상무님은 너무 빡세셔.'

 주변 직장동료가 하던 말을 엿듣고는 하니까. 이 사람이 관대하냐? 에 대한 문제는 이미 풀려있다고...

 음... 저는 사실 이 회사를 택한 것이 말이죠. 출근길이 가까워서 입니다! 상무는 조용히 나를 봤다. 나는 가만히 상무의 반응을 지켜봤다.

 "호오... 뜻밖의 대답을 하는군. 아키라군."

 상무의 표정에 변화가 있었다. 그녀의 입꼬리가 실룩실룩 움직이고 있었다.

 "보통은 회사 시설같은 것을 언급하면서 좋다고 아부떠는 친구들이 많은데 말이지..."

 상무는 웃음을 참는 듯한 눈치였다. 저기... 웃고 싶으시면 웃으셔도 됩니다... 나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으음! 아니다. 그나저나 자네의 집은 어디지?"

 상무는 정색하면서 말했다. 회사에서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는 주택가에 있습니다. 매일 걸어서 출근하죠. 차량이 필요한 일정이 있다면 타고오고요.

 "호오... 그렇구만 무카이 타쿠미도 그쪽 주택가에 산다는 것 같든데..."

 예. 그쪽에 살고 있죠. 출근길에 가끔 봅니다. 무카이양이 학교갈 때...

 "그렇군..."

 상무는 커피를 마셨다.

 "아무튼 다행이군. 자네같은 인재가 회사에서 나가버리면 큰손실이거든... 들어보니 자네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쉽게 들어오는 대타 일을 포기하고 직접 아이돌 스카우트도 했다던데..."

 아... 예. 키타 히나코양을 스카우트했었죠.

 "으음... 올바른 인재로군. 정말이지 넘겨주기 싫은 보물같군."

 상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하하...! 회사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마에바라네 담당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네."

 상무는 빠른 화재전환이 취미인 모양이다. 네 칸자기양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잘 되가나? 마에바라가 처음 칸자기를 담당했을 때가 떠오르는군. 굉장히 애 먹었다지?"

 아, 그 문제라면 괜찮습니다. 인수인계 잘 받아서 대화는 잘 통합니다. 다만...

 "다만...?"

 상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친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그녀와 친해질 수 있을까? 하고요.

 "흐음... 그렇군. 확실히 마에바라도 그 아이와 친해지기 어려웠다고 했었지."

 아, 알고계십니까? 상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나는 회사 내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전부 알고 있다네. 물론, 직원에 대해서는 면담을 통해서..."

 그거 참... 면담까지 하시는 겁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거군.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마에바라는 그 아이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어서 더 어려웠지만 자네와 같은 문제로 고민했었지."

 그렇군요... 혹시 마에바라씨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음... 마에바라는 훗날 내게 이렇게 말하더군. 친구가 되어주라고..."

 상무는 남은 커피를 전부 마시고 내게 잔을 들이밀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잔을 받고 커피포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친구가 되어주라고요...? 나는 커피를 상무의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잔을 들었다.

 "자네 커피 탈 줄 아는군. 가끔 내려와서 부탁해도 되겠나?"

 상무는 커피 향을 마시면서 말했다. 뭐... 인스턴트라도 괜찮으시면 기꺼이 타드리겠습니다. 상무는 그대로 커피 한모금을 마신다. 그 대신 다른 직장동료들이 힘들어지겠지만...

 "마에바라는 그 아이의 친구가 되어준 모양이라네. 그리고 친해졌다고 하더군."

 흐음... '친구'가 되어주라. 입니까.

 "으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

 상무는 시계를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계는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 벌써 이렇게... 이제 퇴근하십니까?

 "퇴근해야지."

 조심히 퇴근하십시오. 나는 상무에게 가벼운 목례했다.

 "음... 고생하게. 잠이 안 오면 또 올라오겠내."

  예...? 상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라? 자네... 전혀 모른다는 표정이군. 나 이 프로덕션 회장의 딸이네만...? 그래서 이 건물주도 나. 그래서 이 건물 어딘가에 내가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

 에엑!? 그렇습니까? 모...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괜찮네. 나에 대해서 아는 직원은 별로 없으니 말일세."

 아... 그렇군요. 응? 그렇다는 것은 제가 그 별로 없는 인원에 들어가게 된 겁니까?

 "물론. 내가 밝혔으니 말일세. 그나저나 내가 말해준 정보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나머진 제가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좋아. 그럼 나는 퇴근하겠네. 고생하게."

 예! 편히 쉬십시오! 상무는 그대로 사무소에서 떠난다. 사람들이 말한 것과 다르게 상무님도 꽤나 다정한 사람일지도... 냉철함과 사무적인 성격이 다정함을 가리는 것이겠지.

 자, 다시 일을 해볼까? 덕분에 시간 좀 떼웠군. 나는 자리에 돌아와서 앉았다. 흐음... 그나저나 란코의 '친구'가 되어줘라. 인가...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제내... 나는 앨범 속의 란코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에 빠졌다.

 

 

안녕하세요;;; 야마모토 아키라입니다. 으으... 글을 생각치도 못하게 늦게 올리게 되었는데요... 제가 노트북으로 작업하는데 늦은 밤에 형님께서

쓰셔야되서 가져가시는 바람에 못쓰고 지금 올려드립니다. 아하하;;; 미안합니다.

아무튼,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막상 읽어보시면 란코의 스토리인데 란코의 등장이 적다고 생각이 드실겁니다. 저도 쓰면서 굉장히

많이 느끼는 부분인데... 뭔가 스토리를 만들어 보려고 굴리다보니까. 아하하... 등장인물은 계속 늘어나고...

이거 다음 페이지는 란코의 스토리 마지막 스토리입니다. 너무 빠른가...? 블로그에는 5개로 분할되어있어서... 괜찮았기도 하고...

아, 그리고 란코의 스토리 다음에는 아키라가 휴가가는 스토리를 다루고... 그 스토리 전부 끝나면

승화님께서 요청하신 컨셉의 글을 다뤄볼거예요. 얀얀... 스토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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