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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숲의 무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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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1, 2016 19:45에 작성됨.

"정체를 밝혀라!"

 

복면을 쓴 자들이 코웃음을 쳤다. 정체를 밝힐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 라는 비웃음의 표시였다. 직후, 코웃음을 친 자들의 코가 굵직한 얼음 바늘에 꿰뚤렸다.

 

"이런 건, 자백을 받아낼 만한 숫자만 남겨놓고 전부 죽여버리면 되는 거야."

 

아야세 에리가 칼을 잡듯 손을 말아, 아무것도 쥐지 않고 허리서부터 머리 쪽 까지 대각선으로 올려베듯 팔과 허리를 움직였다. 손이 허리에서 떨어진 순간,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 얼음의 칼날이 생겨났다. 10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얼음의 칼이, 길쭉한 수풀을 통째로 잘라내었다. 잘려나간 풀의 단면이 피를 머금고 붉게 물들었고, 시체들의 상반신은 날카롭게 잘려서 얼어버린 얼음창 위에 꽃혀버렸다.

 

"아, 아야세 에리?! 정보가 틀리잖아! 여기 있는 건 가짜라고......"

 

토죠 노조미가 일을 잘 해 준 모양이다. 비밀 임무라곤 해도, 뮤즈의 움직임은 언젠간 들키게 되어 있다.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 거짓 정보를 풀어둔 것이다. 아마 지금쯤, 아야세 에리는 오랫만에 고향방문 겸 순례여행을 떠난 것으로 되어있을 것이다. '순례여행 자체는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없지' 그녀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일단 깊은 곳의 순례자라는 신분이다.

 

"네 친구들은 지금쯤 그 아이들의 한끼 식사가 되었을 거다. 혈색은 좋아 보이네. 아냐, 다 처리하고 같이 먹을래?"

 

"히, 히이익!!!"

 

복면들 사이에서 비명이 새어나왔다. 그 비명을 신호로, 복면을 쓴 자들의 전의가 눈에 띄게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전의가 사그라드는 것을 본 아나스타샤가 그들의 뒤에 빙벽을 세웠다.

이걸로, 도망칠 길이 막혀버렸다.

 

"새어나가면 안 되는 것, 맞습니까?"

 

"하라쇼, 정답이야."

 

압도적인 상대 앞에선 낮은 확률로 도박을 걸기보단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는 게 더 생존률이 높다. 이 복면인들에게 있어서 아야세 에리는 불운한 자연재해와 비견될 만한 상대였고, 그렇기에 훈련받은 그들은 공포를 합리적인 판단으로 가장하고 도주를 선택하려 했다.

그 길을 아냐가 막아버렸다. 앞으로 도망치려 해도, 이미 '네뷸라 스카이'에 의해 길이란 길은 다 막혀버렸다.

 

"투항하세요! 도망칠 길은 없습니다!"

 

타카모리 아이코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 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항복을 종용하고 있었다. 그들의 행동과,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타카모리, 당신 아직도 그런 권유를 하고 있는 건가요....."

 

닛타 미나미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타카모리 아이코는 같이 싸우면 믿음직스러운 아군인 포지티브 패션의 부단장이지만, 이런 식으로 항복을 종용하는 건 쓸모 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정 항복을 받아내고 싶다면, 싹 죽여버린 다음에 운이 좋았던 자들에게 받아내야 한다는 게 '지금의' 닛타 미나미의 지론이었다.

타카가키 카에데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그녀는 고귀한 기사였다. 타카모리 아이코가 기억하고 있는 닛타 미나미는, 진짜로 기억 속의 인물이 되어버린 걸까. 아나스타샤와 함께 하던 고귀했던 비너스는 더 이상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이코의 등줄기를 쑤시고 지나갔다. 이 불길한 직감이 틀리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셋을 세겠다. 그 안에 투항하지 않으면 전부 죽인다."

 

타카모리 아이코의 마음은 모른 척 하는 건지, 닛타 미나미가 차갑게 말했다. 일단 형식상으로라도 항복을 권유한 이상, 아군인 자신이 초를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셋."

 

물론, 하나와 둘을 세지 않겠다는 걸 알려주진 않았다. 닛타 미나미가 숫자를 외치자, 퇴로를 잃어버린 복면인들이 자포자기하듯 넷에게 달려들었다. 숫자는 20명 전후, 아야세 에리의 공격으로 5명 정도가 줄었지만, 그래도 상당한 숫자다. 도중에 들켰다고는 하나 여기까지 따라온 실력자들이다.

 

"실력있는 전사를 먹으면 그 힘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같이 먹어볼래?"

 

"추잡한 야만족의 본성이 어디 가진 않는군요."

 

아냐가 얼음의 도끼를 만들어 복면을 쓴 사람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제대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좌뇌와 우뇌가 정확히 분리당해 가슴까지 쪼개졌다. 사람을 가슴까지 갈라내고 관통한 얼음 도끼가 모습을 바꿔. 이번엔 거대한 발리스타처럼 모습을 바꾸었다. 얼어붙은 시체를 지지대 삼은 발리스타가, 얼음의 대화살을 날려 사람들을 뚫어버렸다.

 

"잠깐, 내장은 함부로 쏘지 마. 내장이 상하면 맛이 안 좋아진다고."

 

"아냐, 배 안 고픕니다."

 

"스승님 앞에서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타카모리 아이코가 길다란 봉 끝에 달린 망치를 휘두르며 말했다. 무게는 나름 나가지만, 검처럼 복잡한 기교를 요구하지 않는 심플함이 장점인 폴암이다. 대충 휘두른 장도리가, 복면을 뒤집어쓴 사람의 배에 깊이 박혀, 길다란 창자를 끄집어내며 빠져나왔다. 그녀는 큼지막한 방패 뒤에 숨어 내장과 오물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걸 막았다.

 

"정말이지, 폴암을 쓸 거면 머리를 노리라고 머리를...... 아니면 이렇게....."

 

아야세 에리는 좋은 '고기'를 망치는 게 불만인 건지, 퉁명스런 목소리로 사람 잡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얼음의 칼날이 복면을 쓴 사람의 가슴을 가르고 들어와, 안쪽에서 갈고리처럼 변해 심장을 감싸안았다. 에리가 손을 당기자, 복면인의 몸에서 심장이 뽑혀나가며 피가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식인종들.....!"

 

닛타 미나미가 경멸을 가득 담아, 두 야만인의 역겨운 행태를 고발했다. 아야세 에리는 어린아이를 달래듯, 혹은 무지함을 비웃듯 말하며 자신의 식인 행위를 변호하였다. 이유를 들은 순간, 미나미의 두 눈에 추궁의 불빛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너무하네, 이건 '신'에 대항하기 위한 종교의식이라고. 우리도 아무나 죽이고 먹는 줄 알아?"

 

아직 살아있는 자객들의 눈빛에 당황이 서리기 시작했다. 닛타 미나미가 아야세 에리를 추궁하듯 노려보았다. 알고 있는 걸 불어라, 라고 말하는 듯 한 눈빛이었다.

 

".....자세히 말해 주실까."

 

미나미가 들고 있던 작은 연발식 크로스보우가 볼트를 뿜었다. 볼트는 아야세 에리의 귓전을 스치듯 지나가, 그녀의 뒤에 있던 자객들의 몸에 정확히 박혔다. 1초 후, 그들의 몸에 박힌 볼트가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사람을 죽이거나 못 쓰게 만들기엔 충분한 위력이었다.

 

"우메키 오토하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싫어도 알게 될 거야. 그때까진 기다리라고. 일단 10마리 쯤 남았으니 반만 더 솎아내고 그녀한테 데려가면....."

 

자객 다섯 명이 갑작스레 달려들었다. 풀숲에 숨지도 않고, 마치 죽음을 각오한 듯. 닛타 미나미는 그들의 소망을 흔쾌히 들어줄 의향이 있었다. 그녀가 지닌 연발식 크로스보우가 다시 볼트를 뿜었다. 다섯 명이 뛰어오다 폭사했다.

 

"딱 좋네. 그럼 나머지는......."

 

남은 다섯을 발견한 아야세가 혀를 찼다. 타카모리 아이코가 황급히 그들에게 달려갔다. 우메키 오토하의 제자로서 치유를 배운 그녀도, 이미 죽어버린 사람을 다시 되살릴 수는 없었다. 마지막 5명의 사인은 자살이었다.

 

---

 

원시림은 수풀 가득한 평야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낮선 사람들의 방문에, 숲 어귀에 앉아있던 짐새가 기괴한 목소리로 울며 깃털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낮선 존재에 대한 본능적인 경계태세였다.

닛타 미나미는 다시 크로스보우를 쏘았다. 볼트에 맞은 짐새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폭팔하지 않는 볼트였다.

 

"숲 어귀부터 이런 유해조수가....."

 

짐새.

고대로부터 그 존재가 알려진 녹색 맹금류. 60센티미터 정도 되는 녹갈색 몸통과 1미터를 좀 넘는 날개폭을 지녔고, 뱀잡이수리와도 닮은 긴 다리와 맹금류 치곤 긴 부리가 특징인 새다. 물론 이 새가 고대로부터 이름을 떨쳤던 이유는 독특하다고 볼 수 있는 모습 때문이 아니다.

떨어진 깃털 한 조각에도 사람 수십 명을 죽이고도 남을 정도의 맹독이, 이 새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다.

 

"짐새도 오랬만이네. 옛날엔 그런대로 흔했는데."

 

"이런 게 흔했다고요?"

 

"지금이야 철저한 방역 덕분에 멸종 직전까지 오긴 했지만, 예전엔 동네 뒷산에 군락을 이루고 살 정도였다고. 그런 군락 때문에 산을 다 태워버린 적도 많았어."

 

짐새의 독은 지금도 해독제가 없다. 이 독에 중독된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독의 진행을 늦추고 연명처리를 반복하며 환자가 일어나길 기도하는 것 뿐이다. 그 유독한 특성 때문에, 오래 전 부터 암살 등에도 많이 이용되어 왔다. 게다가 짐새 자체도 성격이 난폭해서, 실수로 짐새들의 영역에 발을 들이민 사람은 독을 지닌 발톱에 찍혀 비명횡사하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유독성인 만큼 암살에도 자주 사용되었다. 열이나 냉기를 가해서 없어지는 종류의 독도 아니다.

 

"그 땐 이것들이 농작물을 독으로 오염시킨다는 이야기까지 있었거든. 실제로는 짐새의 독이 물에 녹아들고, 그 물을 흡수한 사람들이 탈을 일으킨 거였지만. 쉽게 접근하기도 힘들어서 산 째로 불을 지른 거야."

 

"헤에~ 그런 일이...."

 

짐새 구제가 군대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던 시절을 살던 사람의 이야기다. 아나스타샤도, 타카모리 아이코도, 그리고 닛타 미나미도 잠시 서로의 입장을 망각하곤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코토리가 군사용으로 써볼까 하고 여러모로 궁리하고 있었는데, 사육한 짐새는 독성이 거의 안 나오더라고. 게다가 사육 비용은 비싸고, 고기도 별로 맛이 없었고. 무엇보다 짐새 독은 장기간 보관하는 게 힘들고. 유일한 방법이 분말화시켜서 가스 비슷한 형태로 통 안에 보관하는 거긴 한데, 그렇게 쓸 만한 양을 모으려면 짐새 수십 마리는 너끈히 필요했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 또한, 잠깐 옛날 일을 추억하며 열심히 입을 놀리기 시작했다. 당시 와쿠이 루미가 생포해온 짐새 깃털을 허락 없이 가져가서 조금 트러블이 있었다던지, 그 와중에 '신'을 몰래 믿고 있던 교단의 신자들한테 습격당한 이야기라던지, 결국 루미와 그녀가 함께 인간 사냥에 나선 일화라던지...... 조금은 애매할지도 모르는 기억을 되짚어가며, 그녀는 오랜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숲 안쪽으로 들어왔다.

 

"결국 사람들이 맘 먹고 짐새를 죽이기 시작했고, 짐새는 점점 세상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이 나무들 사이를 비춘다. 녹색 나뭇잎을 엷게 저미고 통과한 태양이, 잎맥의 옅은 그림자를 따라 네 사람의 위치를 나누었다. 아야세 에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주변에 영롱한 칠색 안개가 끼어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아아, 이 안개도 오랫만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결국 이 새들은 세상에선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오직 이곳만이 그들에게 유일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랜 자연의 역사를 해설하는. 청량하고도 고귀한 음색이 넷의 귀에 닿았다. 타카모리 아이코와 아야세 에리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절멸당한 수 많은 자들에 비하면 아직 희망이 있죠. 전, 제가 엘프헬름의 마지막 엘프가 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당신이, 왕국의 인간을 제자로 들인 것도 모자라서, 당신의 제자들이 왕국을 돕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 줄이야."

 

"더 큰 적이 있으니까요."

 

아야세 에리가 미소지었다. 그녀가 원하던 대답이었다. 그녀는 허리와 고개를 숙이며 기품있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오랫만에 숲의 주인을 뵙습니다."

 

"제국의 영원한 지배자와 그 일행이여, 엘프헬름의 우메키 오토하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우메키 오토하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이름조차 빼앗긴 땅에서, 두 역사가 오래간만에 서로를 마주하였다.

 

"회포도 풀기 전에 부탁할 게 하나 있습니다만...."

 

"알고 있어요. 신을 믿는 자들이 잘도 이 땅을 더럽혔죠? 걱정 마세요. 이 곳은 아직 안전합니다."

 

타카모리 아이코와 닛타 미나미가 숨을 삼켰다.

신, 그 끔찍한 것을 숭배하는 자들이 아까 습격해온 자객들의 정체였던 것이다. 아이코의 스승은 이를 알고 있었고, 위험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그녀를 보낸 것이리라.

하지만 어째서 습격해온 걸까? 제국도, 왕국도, 그 외의 여러 나라들에서 신이라는 존재는 멸시해 마땅할 악의 심볼이었다. 토토키 아이리만이 신의 신도들을 죽인 건 아니었고, 왕국만이 신을 믿는 자들을 박해한 것도 아니었다. 둘은 이제서야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님을, 자신들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전조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입니까?"

 

"그것도, '별'의 기운을 미약하게나마 나눠가진 자들이요. 밤하늘을 헤메다 별빛의 유혹을 받고 넘어간 자들이겠죠."

 

참격황제묘는 더 안쪽에 있습니다. 따라오십시오. 우메키 오토하가 그들을 더 깊은 숲 속으로 안내했다. 이 땅의 생명과 이름을 앗아간 자의 유해가 이 숲 깊숙한 곳에 안치되어 있다는 건 마치 저질스런 농담 같았다.

 

===

 

[짐새]

맹독을 지닌 맹금류. 맹독맹독수리, 후훗. 이라는 농담은 타카가키 카에데가 좋아하던 농담이었다.

주로 제국과 두캇 공국, 그리고 왕국 일부 및 그 외 여러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었으나 대대적인 절멸작업으로 인해 지금은 이름없는 큰 숲에서만 가끔 발견되는 조류다. 해악은 위 본문에 나와있는 것을 참조.

모티브는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그 짐새. 짐새는 실제로 존재했으나 사람의 손에 의해 절멸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닛타 미나미의 무장]

총은 소리가 좀 크게 나기 때문에 은밀행동에는 적합하지 않다. 적어도 이곳의 총기는.

그래서 미나미도 평소 애용하던 총&총검 세트 대신 연발 핸드크로스보우를 가지고 왔다. 볼트는 박힌 후에 작은 폭발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특주품. 소리는 의외로 작다. 관통보단 충격을 중시한 볼트는, 약 빨고 덤비는 광신도들에겐 관통보다 효과적이다.

 

 

[타카모리 아이코의 무장]

그녀는 일단 부기사단장이긴 하지만 드잡이질 실력은 영 신통치 않다. 애초에 싸움을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다. 당시 기사단장이었던 혼다 미오는 그녀의 특성을 파악하고선 적당히 알맞은 무기를 찾아줬다.

그게 바로 지금 그녀가 들고있는 길쭉한 망치와 넓찍한 방패다. 숙련을 요구하지 않는 무기와, 몸을 지킬 수 있는 방어구. 그녀에게 딱 맞는 장비다.

 

 

[엘프]

DariNA P는 자세한 설정을 내놓으십시오. 안그러면 머리를 잘라 구워먹지 않고 란코처럼 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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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쯤에서 일단락될려나.....? 신데판은 여러분의 참가를 환영합니다! 우리 모두 렛츠 다크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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