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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괴물 사냥꾼

댓글: 6 / 조회: 638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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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1, 2016 15:03에 작성됨.

황혼이 지는 저녁.


뚜벅... 뚜벅... 뚜벅...

어느 여성이, 홀로 길을 걷고있었다.

언뜻 보기에, 그녀는 꽤 미녀였다. 키도 큰 편이었고, 얼굴도 아름답다.

그러나,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 착용한 무장은 결코 그녀가 평범한 여성이 아님을 드러냈다.

두 눈동자는 흡사 전쟁의 베테랑이 그렇듯, 차갑고 무심하였고, 그녀가 착용한 전신에 갑옷은 흡사 기사나 사관이 착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가벼워, 급소라 부를 부분만 사슬로 이어져있고 나머지 부분은 무두질한 가죽으로 되어있을 뿐이다. 또한, 여자가 다루기 힘들어보일정도로 긴 장검을 그녀의

등뒤에 착용한채로 걷고있었다. 무엇보다도, 평범한 여성은 옆 허리춤에 잘려져 피가 흘려지는 오우거의 머리를 달고 있지 않으리라.

뚜벅... 뚜벅... 뚜벅...

걸음걸이는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지만 본능적으로 소리를 죽인 발걸음이다. 벌써 해가 져가고 있건만, 여성은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긋하지는 않은 속도로 어딘가로 향한다.

 

"...둬요! 제발...!"

 

"헤헤... 가만히 있으라구...!"

 

"..."

 

여성은 소란스러운 곳에 잠깐 눈을 돌리고, 그곳을 향해 걷는다.

 

"아아...! 제발! 저에겐 약혼자가..."

 

"시끄러워!"

 

소란이 일어난 곳에는, 병사로 보이는 남자 두명 하사관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 그리고 어느 처녀가 있었다.
여성의 옷은 찢겨져있었고, 남자들의 욕정에 찬 눈과 처녀의 절망적인 눈을 보아... 뭐. 뻔한 일이겠지.

 

"도... 도와주세요...!"

 

강간당하려는 처녀는, 무장한 여성을 향해 소리를 치지만, 여자의 눈은 변함없이 무심하기만 하다.

 

"으응...?"

 

남자들이 여성을 바라본다. 갑자기, 하사관이 그녀를 향해 소리친다.

 

"...오오. 와쿠이 루미! 성공...했나?"

 

"..."

 

와쿠이 루미라 불린 여성이 허리춤에 단 오우거의 머리를 하사관에게 발치에 던진다.
던져진 오우거의 머리를 본 하사관의 얼굴이 이윽고 놀라움의 빛으로 번져나간다.

 

"이... 이건... 정말 놈들의 두목이로군... 이걸 어떻게..."

 

"보수를 내놔라."

 

얼음장같이 차가운 그녀의 말에, 하사관은 잠깐 움찔하지만 고개를 끄덕인다.

 

"쳇. 뭐. 내가 알 필요는 없겠지. 여기있다."

 

하사관이 미리 준비한 돈뭉치를 그녀에게 던지자, 루미는 그것을 잡았다.

 

"..."

 

그녀는 주머니안의 돈을 확인한후,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하군."

 

"그렇지? 그럼 이만 가보라고! 우린 재미좀 볼테니..."

 

"그... 그런...! 제발 도와...!"

 

"시끄러워!"

 

퍼억!

 

병사가 처녀의 배를 걷어차자, 처녀는 저항도 못하고 나동그라졌다.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

 

여성은 변함없이 무심한 눈으로 그것을 보다가, 이윽고 발길을 돌렸다.

뚜벅... 뚜벅... 뚜벅...

 

"하사님께서 먼저 하시렵니까?"

 

"흐흐... 그러면 고맙지..."

 

뚜벅... 뚜벅...

 

"오랜만에 여자맛좀 보겠군요!"

 

"그러게나 말야...!"

 

탓. 루미가 멈췄다.

 

몸을 돌려, 루미가 달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검조차 뽑지않은채.

병사들이 향해.

 

"!?"

 

병사들이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여 무기를 꺼낸다.

 

"뭐... 뭐냐! 네 일이 아니잖아!"

 

병사가 단검으로 그녀에게 얼굴을 깊게 그으려 휘두르지만...

 

"아아악!"

 

몸을 숙여 그것을 피하고, 병사의 손목을 잡아 단숨에 부러뜨림과 동시에 단검을 잡았다.

 

"까... 까불지마라!"

 

다른 병사가 그녀를 향해 검을 휘두르지만, 그것 역시 날렵하게 피하면서, 병사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면서 단검으로 목을 그어버렸다.

 

"커억..."

 

목이 그어진 병사는 목으로 피를 분출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이익...!"

 

하사관이 루미의 배를 노리면서 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루미는 단숨에 그의 품안으로 달려들어 그의 낭심을 향해 무릎을 갈긴다.

 

"크억!"

 

본디 낭심은 중요한 부위이므로, 갑옷 역시 그것을 가리는 경우가 많지만... 어쩌랴. 남성은 그 부분의 갑옷은 벗어버렸는걸.
아무튼 정통으로 직격한 하사관은, 역시 입에 거품을 물고 털썩 쓰러져버린다.

 

"히익..."

 

손목이 부러진 병사는 털썩 주저앉아버려 이미 전의를 잃어버렸지만...

 

푸욱!

 

그녀는 병사의 목을 향해 자비없이 단검을 쑤셔박는다.

 

"으억..."

 

이제, 살아남은 이는 하사관 뿐이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왜?"

 

하사관이 절규하듯 외치자, 루미가 무심하게 대답한다.

 

"괴물을 죽이는 중이다."

 

푸욱! 그 말과 동시에, 하사관의 목에도 단검이 박혔다.

 

"..."

 

이제, 남은건 루미와 처녀. 그리고 무서울정도로 무거운 침묵뿐이다.

루미가 처녀를 돌아본다.

 

"히이이익...!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그녀가 외친말은, 감사하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아닌 목숨을 구걸하는 말이었다.
갑자기 달려들어 순식간에 단검으로 세 장정의 목을 그어, 피칠갑이 된 그녀는 정의로운 구원자가 아닌 또 다른 악귀로 보였을테지.

 

"..."

 

루미는 처녀를 내버려두고, 다시 앞길을 재촉한다.

뚜벅 뚜벅 뚜벅.

그녀의 눈은 언제나 그랬듯, 무심하고 차가울뿐이었다.

 

.

.

.

.

 

괴물사냥꾼은 수많은 직업중에서도 특히 이질적인 직업이다.
이들은 대륙에 넘쳐나는 '괴물'들을 상대하기 위해 조직된 곳에서 어렸을때부터 육성한 일종의 초인전사라고 할수있다.
어렸을때, 이들은 지옥같은 훈련을 받고, 독한 약물로 신체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성공적으로 훈련받은 괴물사냥꾼들은 어떤 몬스터도 능히 상대할수 있으며(물론 인간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괴물을 상대하기에 적합한 지식과 간단한 마법을 배운다.
그들은 중갑에 의지하기보다는, 주로 가벼운 사슬갑옷, 혹은 아예 천옷을 입고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적의 공격을 받아내기보다는 피하는데 중점을 둔 그들의 전투방식에 기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직업의 위험성과 일견 냉혹해보이기까지한 그들의 성격때문에 괴물사냥꾼의 인식은 좋지 않은편이다.
와쿠이 루미는 이러한 괴물사냥꾼들 중에서도 베테랑에 속하는 여성이었다.
어렸을때, 조직에 의해 주입받은 약물중, 노화가 느리게 오는 약물이 있기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스무살 중반에서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지만, 괴물 사냥꾼중에서도 나이가 많은편에 속하는 여성이었다.
조직이 그렇듯, 충분한 훈련을 받고 독립한 그녀는 주로 대륙을 떠돌아다니며 괴물을 사냥하고 용병을 받는것을 지금까지 쭈욱 이어왔다.
물론, 그녀가 괴물만을 사냥한 것은 아니다. 어떤때에는 산적. 어떤때에는 자신을 배신한 의뢰주. 어떤때에는... 영웅을.

 


.
.
.

 

 

"숲에 오우거가 살고있다고 합니다... 소문을 확인해주시겠습니까?"

 

"아아. 보수는?"

 

"확인해주시는데엔 100주얼. 만약 오우거를 죽이시면 거기에 600주얼을 얹어주겠습니다요..."

 

"...좋아."

 

루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우거라고 했지. 그 판단의 근거는 뭐지?"

 

"마을사람들이 그걸 봤습니다... 질질 끌린 자국을요."

 

"질질 끌린 자국."

 

루미는 그것이 무엇인지 단숨에 이해했다. 오우거들의 무기는 거대한 몽둥이인데, 종종 그들은 그것을 질질 끌고다녀, 그것을 오우거의 징조로 여기는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숲에는 늑대나 오크같은 해로운 것들이 많았는데, 최근에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음."

 

'오우거의 존재는 다른 하등한 존재의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온다. 도망친거겠지.'

 

"좋아. 그 자국이 있는곳에서부터 시작해보지. 그 자국이 있는곳을 알려줘."

 

.

.

.

 

 

'흠... 질질 끌린 자국. 하지만... 이건 폭이 좁아. 무엇보다도, 오우거의 발자국이 없어.'

 

루미가 무릎을 꿇고, 자국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생각했다.

 

'오우거가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있지. 하지만 그런 존재가 클럽을 땅바닥에 끌고다닌다고? 이해할수 없어. 자세히 둘러볼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피다가 문득 가만히 서서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이 냄새는... 피냄새로군. 얼마 안됬어.'

 

루미가 피냄새가 나는 방향으로 천천히 걷자, 얼마 지나지 않아 유혈이 낭자한 장소가 나타났다.

 

'오크인가.'

 

녹색피부의 건장한 체격의 몬스터. 오크가 여럿 시체가 되어 땅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이상해. 놈들을 먹은 흔적이 없잖아.'

 

오우거는 무엇이든 잘 먹는 족속들이다. 이 오크들은 그저 죽기만 했을뿐, 먹힌 흔적같은것은 없었다.

 

'...절단면?'

 

게다가, 오크는 무언가 예리한 것으로 '베어져'있었다.

 

'알겠군. 그 놈은 클럽이 아니라 '검'을 쓰고있어. 검을 쓰는 오우거라고...? 아냐. 이놈은 오우거가 아니라, 사람이다.'

 

절단면의 상태를 보아, 관리를 잘 받는 칼이다. 오우거라는 족속이 무기를 점검한다는 개념이 있을리가 없다. 즉, 무기를 점검할수 있는 종족. 인간. 엘프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늑대나 오크가 이 근방에서 잘 보이지 않는거지? 흠. 핏자국... 오크의 피야. 놈들의 피를 묻힌채로 어디론가 떠났군.'

 

불규칙하지만 분명하게 검, 아니면 옷에서 뚝뚝 떨어진듯한 핏자국을, 루미는 추적하면서 걷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6분정도 지났을까. 어느새 루미는 숲 깊은곳으로 핏자국을 추적하였다.

 

'...이상하군. 흔적이 끊겼어... 도대체 어디...'

 

"이야아아아압!"

 

"!"

 

위에서, 기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루미는 본능적으로 몸을 굴려 자리를 피했다.

콰아아앙!

 

"칫..."

 

루미가 신속하게 등뒤의 검을 뽑아, 먼지가 자욱해진 그곳을 경계하면서 돌기시작했다.

먼지가 가라앉자 먼지속에서 드러난것은 소녀정도로보이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거대한. 너무나도 거대한 검은 과연 인간이 휘두를수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물건이었다.

 

"암살자...? 어떻게 내가 있는곳을 알고...?"

 

"핏자국. 검이 끌린 흔적. 이런걸 남겨놓고 추적당하지 않기를 바란건가?"

 

"앗...! 배고파서 무심코 검을 내려놓은게 흔적이 남은거구나...! 나도 참!"

 

"..."

 

"아. 아니지. 흠. 보아하니 날 쫒고 있는거겠지?"

 

"그렇다. 하지만..."

 

"문답무용이지! 그러면! 나! 토토키 아이리를 쓰러뜨릴수는 없을걸!"

 

번쩍!

 

'반칙이잖아.'

 

소녀가 오우거가 들만한 검을 가볍게 들자, 루미는 작게 중얼거렸다.

 

"하앗!"

 

게다가, 검을 휘두르는 것 역시, 자신이 검을 휘두르는 만큼이나 가볍게 휘두르고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앙!

 

중간에 검의 궤도를 가로막는 나무따위는 마치 두부를 자르듯이 가볍게 썰어내면서, 루미가 있는곳을 향해 휘두르는 소녀.

 

'칫...'

 

그런 파상적인 맹공에, 루미는 반격할 틈없이 그저 피할 뿐이었다.

 

'저건 검이 가벼운건가? ...아니야. 패인곳을 보아, 저 검의 무게는 진짜야. 빌어먹을...'

 

저것에 스치기라도 하면, 루미는 문자 그대로 부서져버리겠지.

 

"아아 진짜! 되게 잘 피하네!"

 

소녀는 씩씩 거리면서도 검을 휘두르는 것을 결코 늦추지 않는다.

 

'칫... 저 녀석을 제압할 만한게... 음. 혹시...'

 

루미가 거리를 벌려, 재빨리 보우건을 꺼내 아이리에게 겨눠 발사한다.

 

피슝!

 

"흥! 잔재주따위!"

 

캉!

 

아이리는 비웃듯, 검으로 몸을 가려, 재빨리 그것을 막아내었다.

 

'과연... 피하지 않고 검으로 막는다 그건가.'

 

검이 날아오자, 다시 몸을 구름과 동시에 루미는 화살통을 열어, 화살을 집어 보우건에 장전하였다.

 

피슝!

 

"통하지 않아!"

 

챙!

 

그러나, 화살은 다시 검에 막힐 뿐이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아. 정정당당하게 싸우진 않아도 내가 이길거지만."

 

"...그럴까."

 

루미가 검을 집어넣고, 그녀의 앞에 섰다.

 

"엥...? 검을... 꺼내... 왜 갑자기 검을... 후아아..."

 

슈웅.

 

아까보다 훨씬 느려진 검을, 루미는 여유롭게 피하면서 아이리에게 다가간다.

 

"이상하네에... 왜 갑자기... 졸립지...?"

 

슈우우우우~

 

다시, 루미는 그것을 가볍게 피한다.

 

"막는게 능사는 아냐. 피하는게 좋을때가 많지. 수면화살의 경우에는 더더욱."

 

"수면... 화사알...?"

 

아이리는 비틀거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아... 그건 검으로 막았는데에..."

 

 

"내가 쏜건 화살촉이 깨지기 쉬운 재질이었지. 그 안에는 기화된 강력한 수면가스가 들어있었고."

 

"그러어어언... 나는..."

 

"...자라."

 

툭.

 

루미가 아이리의 이마를 집게손가락으로 툭 치자. 아이리는 스르르 무너져버려, 대자로 뻗어버렸다.

 

"...하아."

 

.
.
.
.

 

"후아아... 애플파이 한가드윽... 다 못먹어어..."

 

'태평한 꿈이로군.'

 

아마도 그녀가 캠핑한듯한 곳을 찾아, 루미는 그녀를 들고왔다.

 

격렬한 동작으로 배가 고파졌기에, 적당히 음식을 찾아 요리한다. 승자의 보상.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이다.

 

"...음? 후와아아앗!"

 

문득, 아이리가 눈을 번쩍 들어 몸을 일으킨다.

 

"너너너너... 너가 여기있는거 보니 여긴 지옥!?"

 

"내가 지옥행이라고 말하는거냐."

 

"앗... 여기는... 내 캠프. 그럼..."

 

"...네놈은 살아있다."

 

"아... 왜?"

 

그녀가 머리를 기울이면서 묻자, 루미가 대답했다.

 

"...난 너를 죽일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내 말을 끝까지 들어. 난 이 숲에 오우거가 있다는 의뢰를 받고 왔어. 정작 있는건 오우거만한 괴력을 가진 여자였지만."

 

"에헤헤..."

 

"칭찬 아니야. 아무튼, 나는 이 흔적이 네가 남긴거라는것을 깨닫고, 철수하려고 했지만 문답무용으로 네가 달려들었지. 난 너를 제압했고."

 

"그... 그런거야?"

 

"..."

 

"미...미안해..."

 

"검은 두고왔다. 나중에 챙겨가라. 내가 들만한 무게가 아니었으니까."

 

"응..."

 

아까까지만 해도 밝았던 소녀가, 갑작스럽게 침울해졌다.

 

"후우..."

 

루미가 한숨을 쉬면서, 요리하고 있던 냄비의 뚜껑을 열었다.

 

"...!"

 

갑자기, 침울해져있던 아이리가 눈을 빛내면서 냄비를 바라보았다.

 

"우으...우으으..."

 

맛있는 냄새가 나고, 배도 고프지만 자신이 잘못을 했기에 달라는 말을 하고싶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는 아이리.

눈망울을 글썽이며 바라보는것이, 마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서 '나도 먹으면 안돼?'라고 말하는듯 하다.

 

'...어차피 2인분을 만들었고.'

 

"...먹어라."

 

"앗! 진짜!?"

 

"...네가 갖고있던 재료로 만든거니까."

 

"앗! 그... 그럼 사양않고! ... 우와! 맛있어!"

 

"...다행이군."

 

루미는 무심하게 대답하며, 수프를 먹기 시작했다.

 

"나중에 만드는 방법 가르쳐줄수 있어?"

 

"뭐. 나중에."

 

루미는 대충 대답하면서, 고기를 건져먹었다.

 

.

.

.

 

 

"고마워! 루미!"

 

"...아아."

 

식사후. 그녀의 이름을 들은 아이리는 웃으면서 그녀를 전송해준다.

 

"나, 사실 지금 도피생활중이거든. 부하들도 뿔뿔히 흩어졌고."

 

"...아아."

 

루미가 기억을 더듬자, 확실히 전단지의 이름중, 토토키 아이리의 이름이 있었다.

 

'상당히 높은 가격이었었지...'

 

"나중에 내가 높은 사람이 되면 제대로 대접할테니까! 응! 이걸 가져!"

 

"...?"

 

아이리가 내민것은, 작은 금시계였다.

 

"친한 친구가 나에게 선물해준거야. 나중에 나에게 돌려줘."

 

"...그러지."

 

루미는 답하면서, 등을 돌려 길을 떠났다. 그녀의 눈은 언제나 그랬듯 무심할뿐이었다.

 

'...100주얼 뿐인가.'

 

루미가 작게 한탄하면서 길을 걸을때

 

쿵!

 

고오오?

 

"...호오."

 

갑작스레, 오우거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800주얼이었군."

루미가 중얼거리며, 검을 꺼내들었다.

 


.
.
.
.


와쿠이 루미.

괴물사냥꾼. 괴물사냥꾼 중에서도 일류인 실력을 가지고 있다.

차갑고 무심한 표정이며 남을 대할때도 그러하지만 심성은 왠만하면 불의를 보고 지나치기는 어려운 성격.

무기는 등에 맨 장검이며, 검 솜씨로는 일류. 간단한 마법(주로 동작을 무너뜨린다던가, 불을 뿜는 실전적 마법이 많다)역시 다룰수 있다.

보우건에는 다양한 화살(수면, 폭발, 독등)을 장전하여 사용할수 있으며, 이러한 물건은 본인이 스스로 직접 제조한다.

상당히 오래 살아왔지만, 대부분의 삶은 괴물사냥으로 보냈다. 특히 그녀의 역사에 기술될만한것은 아이리와의 관계.

그녀가 도피중일때 우연히 만난것을 시작으로, 여러차례 그녀와의 접점을 이어갔다. 아이리가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암살자들에게서 지켜주기도하였으며 그 자신이 직접 몇몇 요인을 암살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아이리가 죽은 이후로 변해버린 왕국에 실망하여 대륙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괴물사냥을 이어가는 중. 다만, 최근 미시로 왕국이 심상치 않다는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며 서서히 제국에서 왕국으로 오는중이다.

 

 

엥 이거 완전 게롤트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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