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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1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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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1, 2016 00:06에 작성됨.

같은 회사 프로듀서의 병원 입원으로 인해서 그의 담당 아이돌을 내가 맡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칸자기 란코이다.

 "그대가 나의 친우를 대신할 종인가?(당신이 저의 프로듀서씨 대타신가요?)"

 란코는 마법을 쓸 것 같은 아우라를 뿜어내며 말해왔다. 그건 또 무슨 소리...? 어찌되었건 반갑다. 나는 야마모토 아키라. 우리 회사에서 가끔 마주쳤지? 나는 란코에게 악수를 권하며 말했다.

 "이 몸을 모시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기거라!(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드려요!)"

 란코는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며 나의 손을 잡았다. 흐음... 듣던대로 굉장히 중2병이 심하게 도져있군. 그래도 나쁘지 않아. 보통 아이돌에게선 볼 수 없는 매력포인트니까. 다만, 회화할 때 다소 불편하겠는 걸...? 이 녀석의 어록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이몸은 마력연마를 위해 떠나겠다.(레슨받으러 갈게요!)"

 란코는 그대로 사무소에서 나간다. 나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보다가 휴대폰을 들었다. 이럴 때는 저녀석을 관리했던 프로듀서에게 물어보는 것이 최고지.

 "아키라씨? 무슨 일이죠?"

 칸자기 란코의 프로듀서인 마에바라 코타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마에바라씨. 오늘 란코와 인사를 했는데요... 혹시 이 녀석의 어록 같은 거 있으신가요?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휴대폰 건너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하핫! 미안해요. 인수인계 사항에 깜박했네요. 어록이라면, 있습니다. 제 자리 오른쪽 첫번째 서랍에 보시면 갈색 노트가 있을 거에요. 그게 어록입니다. 하하... 미안합니다."

 아뇨. 괜찮아요. 나는 마에바라의 말을 들으며 그의 자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가 말한 서랍을 열었다. 아, 찾았어요. 감사합니다.

 "혹시 또 모르는 거 있으시면 전화해주세요."

 예에... 부디 쾌유해주시고요. 편히 쉬세요. 마에바라와의 통화를 마친다. 나는 갈색 노트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어디... 한번 내용을 읽어볼까?

 ...? 이게 뭐야? 노트에 적힌 내용을 읽는데 전혀 감이 안 오는 말들과 어려운 말이 적혀져 있고 이 말들의 해석은 전혀 어울리지 않게... 평범해! 애초에 마에바라씨는 어떻게 이걸 해석한 거야!? 전혀 감이 안 온다고...!

 "여! 아키라."

타쿠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 타쿠미. 레슨은 끝났나?

 "응. 그런데 뭐 읽어?"

 타쿠미는 노트 속을 들여다보며 말한다. 어... 회사 프로듀서 1명이 입원해서 말이지.

 "에엑... 뭐야 이거?"

 그 프로듀서의 아이돌을 당분간 관리해주기로 했다. 이 노트는 그녀석의 어록이다. 정말이지... 이런 단어들은 어디서 찾아서 사용하는 건지 의문이군.

 "이거... 그 중2병이라는 거지?"

 타쿠미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응. 맞아.

 "그 녀석이 누군지를 알 것 같군..."

 응... 뭐 너무 나쁘게는 보지마. 같은 회사동료이기도 하고 아직 어린애니까. 히나코보다도 어려.

 "뭐... 이쪽에서 일하다보니 더 어린애도 봐서 그다지 놀랍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대타하는 거야?"

 음... 퇴원 날짜가 재대로 안 나와서 잘 모르겠어. 그 사람 꽤나 크게 다친 모양이라 못해도 1달정도...?

 "에엥...? 그러면 그 동안은 바쁘겠내?"

 타쿠미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뭐... 애초에 히나코를 스카우트하면서도 일이 늘었잖아. 바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고?

 "그래도...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거나 같이 퇴근은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일이 더 생기면 그렇게도 못하자는 거잖아?"

 에이... 너 그렇지 않아도 주말에 자주 찾아오잖아... 거의 매주마다 오는 것 같은데 안 힘들어?

 "그... 그거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타쿠미는 구멍으로 기어들어 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오빠를 챙겨줘서 고맙습니다. 동생? 나는 실실 웃으면서 타쿠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나 가볼게. 고생해!"

 타쿠미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어, 너도 고생해라.

나는 노트의 내용을 작은 메모장에 옮겨적고 외우면서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어야했다. 란코의 언어는 굉장히 감이 안 오고 어려우니까. 나는 레슨룸 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봤다.

 란코가 레슨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인다. 그녀의 가녀린 몸이 현란하게 움직인다. 오... 안무가 굉장히 멋진데? 무슨 노래지? 나는 레슨룸 안으로 들어갔다.

 "오... 나의 종이여. 나의 부름에 나타난 것인가?(프로듀서씨! 무슨 일이세요?)"

 나의 등장에 트레이너는 센스있게 음악을 꺼준다. 란코는 음악이 꺼지는 동시에 안무를 멈추고 나를 본다. 어, 지나가는 길에 보여서 말이지. 한번 들어봤는데 내가 혹시 방해했니?

 "당치도 않은 말씀! 나의 종이여. 나의 마력연마 는 잘 되는 것 같은가?(아니요! 괜찮아요. 프로듀서씨. 제 레슨 어때요?)"

 노트에도 적히지 않은 내용으로 란코가 말해오지만 이 정도의 내용은 어느 정도 감으로 해석이 되었다. 굉장했어. 몸이 현란한 것이... 많이 연습했나봐?

 생각해보니 이 녀석은 타쿠미보다도 먼저 데뷔한 녀석이었지. 게다가 인지도도 좋고... 그러한 것들을 누리기 위해서는 당연한 건가...?

 "훗! 이 마력연마는 아주 쉬운 것일 뿐! 어려운 것은 따로 있노라.(레슨은 쉽지만... 라이브 때는 어려워요.)"

 헤에...? 그런 것치고는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든데?

마에바라가 사고를 당하기 전 란코의 라이브는 굉장했었다. 그런 대단한 라이브를 하고나서 2틀 뒤에 교통사고를 당해버린 것이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오른쪽 팔과 다리를 다쳐서 입원생활을 피할 수 없었다.

 "에...? 으음! 어렵다고는 했으나. 이 몸은 어떠한 것이 와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어렵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잘 할 수 있어요!)"

 란코는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그래 그래! 고생하고 나는 이만 가볼게. 트레이너씨. 고생하세요.

 "나의 종이여! 기다리거라!(프로듀서씨! 잠깐만요!"

 란코는 나를 멈춰세웠다. 응? 왜?

 "곧 마력이 충만해질지니... 나와 함께 화원에 가서 신의 물방울을 마시지 않겠는가? 너와 긴히 할말이 있다.(곧 레슨 끝나는데 저랑 휴게실에 가서 음료수 마실래요? 프로듀서씨에게 할 말이 있어요.)"

 응? 그래? 알았어. 기다려줄게.

 "후훗! 나의 강력한 마력을 보고 놀라지 말거라.(히힛! 저 열심히 할거니까. 잘 봐주세요!)"

 란코는 트레이너에게 돌아간다. 그녀들의 레슨이 재개된다. 레슨룸에 음악이 깔리고 란코는 아까 본 현란한 안무를 시작한다. 그런데... 어째 노래가사가 중2병틱 한 걸...?

  란코의 레슨이 끝나고 나는 그녀와 함께 휴게실로 왔다. 그녀는 자판기 음료를 마시고 나는 휴게실에 비치되어 있는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나의 새로운 날개를 보아라!(새로운 라이브 의상 좀 봐주시겠어요?)"

 란코는 노트 한 권을 꺼내면서 말했다. 그녀의 노트 속에는 상당한 실력이 돋보이는 그림이 있었다. 으왓... 그림 잘 그리는데? 그나저나 네가 네 의상을 디자인 하는 거야?

"나의 날개는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는 것. 다른 존재가 감히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다른 사람들이 제가 맘에 드는 의상을 못 만들어서요. 제가 직접 만들어요.)"

 헤에... 그렇구나. 디자인 쪽에도 꽤나 소질이 있어보이는 걸? 좋은 의상인 것 같아.

 "후훗... 너도 '신성한 눈'을 갖고 있구나. 역시 나의 종으로 적합하도다.(히힛... 프로듀서씨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절 프로듀스를 잘 해주실 것 같아요!)"

 란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란코 어록을 공부하니 자연스럽게 란코와 친해지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그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란코 어록에 적힌 '종'이라는 단어는 아직까지 상대를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고 친한 사람에게는 '친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어차피 같은 회사 동료로써 언젠가는 친해져야될 대상. 이참에 친해지자.

나는 란코의 특성을 알기위해 그녀의 앨범을 찾아서 들었다. 대체적으로 음악이 다크함이 묻어 있는데... 란코 어록에 있는 문장들을 보면 어둠과 관련된 문장이 많아. 게다가... 낯이 뜨거운 나레이션이 많군.

 "저기 아키라씨-?"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네!

목소리의 주인은 미나미였다. 응? 미나미 잖아? 무슨 일이야? 연락도 없이...

 "아, 마침 스케쥴 끝나고 돌아가다가 들렸어요. 잘 지내셨나요?"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네... 너는 어떠냐?

 "아키라씨가 말씀해주신대로 매일 매일을 상상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있죠."

 어이... 그거 진짜 하고있었냐!?  한번 해본 소리가지고 바로 행동으로 옴기지 말라고!

 "후훗 농담이구요. 사실 바빠서 그럴 틈이 없어요."

 미나미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 표정까지 지을 정도로 아쉬운 거야?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뭐하고 계세요? 이거... 칸자기씨의 앨범이네?"

 어... 란코의 프로듀서가 입원해서 말이지. 당분간 내가 관리하기로 했어.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그 아이돌의 특성을 알아야할 것 같아서 듣고 있었어.

 "헤에...? 그래요? 그럼..."

 미나미는 가까이 와서 귀에 속삭였다.

 "그럼... 미나미의 특성도 알아볼래?"

 응... 네 특성은 이미 파악했어.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미나미는 뒤로 물러났다.

 "응? 저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요?"

 미나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래뵈도 널 관리하기도 했고... 고교시절때도 오래 봤으니까. 모를 리가 없지. 미나미는 멍하게 나를 봤다. 음? 왜 그래? 그나저나 네 프로듀서가 기다리는 거 아니야?

 "아아! 잊고있었어요. 어서 가봐야겠다. 헷!"

 미나미는 혀를 내밀며 말했다. 그래 그래. 고생하고... 잘 가. 다음에는 꼭 연락하고 오도록... 차 한 잔정도는 준비해줄께.

 "어머나- 그러면 자주 연락해야겠어요!"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시간이 항상 비는 것이 아니지만 말이지. 나도 일단은 바빠졌으니까.

 "헤헷! 약속했어요! 연락해서 오면 차 타주는 거! 저 갈게요!"

 미나미는 내게 손을 흔들면서 사무소에서 나간다. 나는 그녀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 다시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었다.

 '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이여! 나의 어둠에 삼켜지거라!'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폰을 꼽자마자 손발이 오글거리는 나레이션이 들려오니 말이다. 이 녀석은 잘도 이런 말을 잘 뱉는 구나. 나는 란코 어록을 보면서 음악을 들었다.

란코의 라이브가 시작된다. 무대의상이며 무대효과가 전부 그녀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거 너무나도 완벽해서... 감탄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녀를 보기 위해서 찾아온 팬들도 엄청나다.

 "나의 종들이여! 내가 너희에게 친히 복음을 전하겠노니... 잘 듣거라!(팬 여러분! 제 라이브! 잘 들어주세요!)"

 란코는 고서를 펼치며 외친다. 어이...! 관객들에게들도 그 말투로 하는 거야? 나의 염려와 다르게 관객들은 환호로 그녀의 말에 답했다. 아, 맞다. 이 녀석의 팬이었지.

란코의 라이브가 끝나고 나는 그녀가 있을 준비실로 이동했다.

 "나의 종이여. 나의 복음은 잘 들었는가?(아, 프로듀서씨! 저의 라이브 어땠나요?)"

 란코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응. 굉장했어. 레슨룸에서 본 것 보다도 더...!

 "훗... 나의 마력이 충분한 것과 이 날개가 있으면 나는 어떠한 역경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지.(충분한 레슨과 무대의상이 있으면 어떤 라이브도 문제없어요!)"

 재능과 노력의 합이랄까? 란코에게는 의상의 디자인을 할 줄 아는 재능과 매일 빼먹지 않고 레슨을 하는 노력을 가졌다. 그외에도 마에바라에게 듣기를 집에서는 어려운 고서같은 것을 읽으면서 자신의 언어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이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네.  크게 될 녀석이다.

 그래! 이제 돌아가야지? 밖에서 차량을 대기시켜둘게.

 "음! 그렇게 하거라! 금방 이 날개를 숨기고 따라가겠느니라.(네! 금방 갈아입고 갈게요!)"

"나의 종이여. 어둠속에 삼켜져라!(프로듀서씨! 고생하셨어요!)"

 사무소에 도착해서 란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고생은 네가 했지만 말이지? 나는 별로 한게 없단다. 나는 실실 웃으면서 컴퓨터를 켰다.

 "나의 종은 아주 큰일을 했지. 나를 고속이동마법을 이용하여 거대한 마법진으로 이동시켜줬어. 감사를 표하지.(프로듀서씨는 저를 차로 라이브 공연장까지 태워다주셨는 걸요? 감사하고 있어요!)"

 란코는 레이디 인사법을 하며 말했다. 그래. 고맙다. 어서 가서 쉬어. 나는 란코에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응? 종은 마력보충을 하지 않는 건가?(어라? 프로듀서씨는 안 쉬나요?)"

 으음 이후에는 다른 애 스케쥴이 있어서 말이지 그래도 1시간은 쉴 수 있겠군. 나는 의자에 늘어지면서 말했다.

 "흐음... 종은 대단하군. 마력을 그렇게 사용해도 또 사용한다는 건가?(프로듀서씨는 그렇게 일하시고도 또 일을 하시는 군요. 대단하세요!)"

 너희 프로듀서는 나 이상으로 일하지 않니? 란코는 눈을 감으면서 말한다.

 "마력의 숙련도가 다르지 않은가... 익히 들었다만, 종은 마계에 속하게 된지 얼마 안 되었잖나. 하지만 마력의 양이 생각 이상이다.(경력이 다르잖아요? 프로듀서씨는 이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됬는데도 업무량이 많으시잖아요.)"

 헤에...? 내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것도 알고있었어?

 "나의 친우가 항상 내게 속삭여 오지. 마력이 강력한 존재가 나타났다고...(저희 프로듀서가 항상 제게 말해줬어요.)"

 그렇구나... 나 제법 알려졌구나. 생각해보면... XX프로덕션의 오가타 스즈키씨도 나를 스카우트 하려고 했었지...

 "음!? 종이여! 다른 곳으로 소환되는 건가!?(어!? 프로듀서씨! 다른 곳으로 스카우트 됐어요!?)"

 란코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아니... 그건 이미 오래 전에 끝난 이야기고... 목소리 좀 낮춰줄래!?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아! 죄송... 해요."

 란코는 목소리를 낮추면서 말했다. 아 뭐... 죄송할 것 까지는 없는데... 어찌되었건 나는 여기에 있고 너를 관리해줄 수 있잖아?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 란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내가 없었어도 다른 프로듀서가 널 관리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 만약 네가 소환에 응했다면 너를 신용하는 벗이 마음의 비를 맞겠지.(아뇨. 프로듀서씨가 스카우트에 응하셨다면 당신의 아이돌이 굉장히 슬퍼했을 거에요.)"

 란코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그걸 아니까. 내가 여기에 있는 거겠지?

 "여, 아키라. 나 왔어."

타쿠미는 실실 웃으면서 사무소에 얼굴을 비친다. 음? 아직 시간 많이 남았는데 빨리 왔네?

 "뭐- 할 것도 없어서... 어라?"

  "성가신 태양이군.(안녕.)"

 란코와 타쿠미는 잠시동안 서로를 바라봤다. 두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어... 네가 칸자기 란코? 반갑다. 무카이 타쿠미다."

 타쿠미는 란코에게 손을 건넸다.

 "음... 네가 종이 가장 신뢰하는 벗이로군.(아... 당신이 프로듀서의 첫 담당 아이돌이군요.)"

 란코는 타쿠미의 손을 잡았다. 잠깐의 악수 후, 두사람은 그대로 손을 놓았다.

 "그럼 나의 종이여. 나는 이만 어둠 속으로 사라지겠다. 이만...(프로듀서씨! 저는 이만 가볼게요!)"

 란코는 그대로 타쿠미를 지나 사무소에서 나간다. 어... 잘 가. 오늘 고생했고...

  타쿠미는 란코가 사라지자마자 표정을 찡그렸다. 타쿠미...?

 "저 녀석... 통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 너는 알아들었어?"

 100%는 아니지만, 반이상은 알아들어. 란코를 관리해야하는 입장이니까. 그녀석의 언어에 대해서 알아봐야지. 나는 메모장을 타쿠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하아, 너도 고생이구나?"

 타쿠미는 의자를 끌고와서 앉는다. 뭐... 이런 것쯤이야. 너희에게 일을 가져다주는 것보단 쉬운 편이지. 자, 스케쥴까지 시간 좀 남는데 차나 한잔 할까? 표정 좀 풀고... 나는 타쿠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으응... 가자."

 타쿠미는 표정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타쿠미. 그것만은 알아줘. 녀석이 싫어도 같은 회사동료라는 걸... 네게 딱히 피해를 주는 친구도 아니고 말이야. 되도록이면 친하게 지내줬으면 좋겠어. 대타이긴 하지만, 녀석도 내 담당 아이돌이니깐 말이지? 타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착하지. 착해. 우리 타쿠미.

 "애처럼 하지 말아줄래?"

 왜? 너 아직 미성년자잖아?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너도 키는 미성년자면서..."

 타쿠미는 툴툴 거렸다. 윽. 뭐 키는 어쩔 수 없으니... 그래도 너도 곧 성인이 되겠지. 그리고 더욱 아름다워질 거야. 네가 아이돌 활동하는 동안에는 내가 그렇게 될 수 있게 도와줄게!

 "뭐야... 갑자기... 그러면 은퇴하고나서는...?"

 타쿠미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네가 은퇴하면 입장이 지금과 완전히 달라지잖아? 하지만, 모르겠다. 네가 은퇴하는 것은 아직 내 머릿속에 없다. 무카이 타쿠미. 그러니까. 열심히 하자고?

 "말은 아주 청산유수라니까...? 내가 은퇴하면 각오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테니까."

 타쿠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하게 무서워지는 거 알아...? 윽! 타쿠미는 주먹으로 나의 옆구리를 찔렀다.

 "시끄러워. 멍청아..."

 

 

망상노트 제 15페이지. 안녕하세요. 야마모토 아키라입니다. 이번 스토리는 란코의 스토리를 다뤄보려고 도전(?)했습니다.

일단... 이 스토리를 쓰면서 느낀 거지만 란코어 드럽게 어렵고 손과 발이 사라질 것 같은데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란코어를 검색해보지만 너무나도 많고 외우기 귀찮아서 제가 멋대로 해석해서 쓰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을

겁니다. 란코의 팬 여러분... 죄송해요. 란코를 맘대로 해석해서... 부디 분노를 가라앉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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