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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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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0, 2016 00:00에 작성됨.

“시부린 생일 축하해!”

“린쨩,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 모두.”

 

CP와 크로네의 멤버들이 준비한 생일파티는 시끌벅적했고 어느새 카에데 씨나 미즈키 씨 사나에 씨 등 어른들도 와서 술을 마시고 있어서 한층 더 소란스러워지고 이러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할 때쯤에 프로듀서와 치히로 씨가 나타나 그들을 진정시켜서 간신히 요란했지만 즐거웠던 생일파티를 끝내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시부야 씨. 잠깐 시간 괜찮으신가요?”

“이제 막 집에 가려 했는데 무슨 일이야?”

“선물들을 많이 받으셨으니 다 가져가기 힘드실 것 같아 차로 데려다 드릴까 하는데 괜찮으신지요.”

“응? 괜찮아. 이미 내용물은 확인했고 모두에게 천천히 집에 가져가도 괜찮겠냐고 물어서 괜찮다는 소리도 들었으니까 조금씩 가져가면 돼. 그보다 술 취한 저기 저 어른들부터 바래다줘야 하는 거 아냐?”

“그게…”

프로듀서는 말을 하다 말고 목 뒤에 손을 가져다 대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건 곤란할 때 프로듀서가 하는 버릇인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

 

“프로듀서. 저 분들은 제가 데려다 드릴 테니 린을 부탁해요.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혼자 가면 위험해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해줄 물건도 있잖아요?”

“물건?”

물건이라니 그게 뭐지?

 

“아, 먼저 1층으로 내려가 계시면 챙겨서 따라 내려가겠습니다. 괜찮으신가요?”

“응. 뭐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기다릴게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와.”

“예. 알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프로듀서는 서둘러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갔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천천히 해도 되는데 왜 저렇게 서두르지. 라는 생각을 하며 1층으로 내려갔다.

전해줄 물건이라니 뭘까 물건이라고 물으니까 어쩐지 당황하는 것 같았는데 착각이려나? 내 선물이었으면 좋겠는데.

다른 아이돌들 생일 때는 사무실로 불러서 선물을 줬다던데 왜 나는… 설마 프로듀서는 날 안 좋아하나? 에이 아냐 그냥 바빠서 준비 할 시간이 없었을 거야. 그래도 조금 서운하네. 프로듀서는 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 뭐 아이돌을 담당하는 프로듀서니까 누구 하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지만 서운하네.

 

“늦어서 죄송합니다. 시부야 씨.”

“아 프로듀서. 아냐 오래 안 기다렸어. 그런데 물건은? 뭐 챙길게 있어서 먼저 내려가라고 한 거 아니었어?”

“아이돌 여러분들이 준 선물 양이 좀 많아서 차에 두고 왔습니다. 로비 앞에 차를 주차해뒀으니 어서 가시죠.”

“아 그래서 엘리베이터에서 온 게 아니구나.”

“예. 자 이쪽으로.”

“나도 길 정도는 아니까 에스코트 해 줄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별 것 아니니까요.”

“알았어. 저기 저 차지?”

“예.”

프로듀서는 내가 차 앞으로 가자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문 정도는 내가 열어도 괜찮은데. 그런데 저기 뒷좌석에 있는 것들은 뭐야? 얘들한테 받은 거보다 뭐가 더 많은데.”

“팬 분들의 선물입니다. 아무래도 질이 나쁜 선물이 있을 수 있으니 사원들과 제가 내용물을 확인하고 안전하다 판단한 것들뿐이지만요. 아직 더 있습니다만 되도록 빨리 받으시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되게 많은데 저게 일부라는 거지? 나도 이제 어느 정도 알려진 아이돌이라는 걸까?”

“신데렐라 걸을 하실 정도니까요. 팬레터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네. 그래도 역시 아직은 잘 모르겠어. 배부른 소리일까?”

“더 나아갈 의지를 가지는 건 좋은 일이지요. 도착했습니다. 선물 옮기는 것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그럼 난 엄마한테 프로듀서가 선물 옮기는 거 도와준다고 말하고 올게.”

“예 부디.”

 

물건을 가지고 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팬들이 보낸 선물이었던 거구나. 조금 아쉽네.

 

“엄마. 나 왔어. 프로듀서가 선물 옮기는 거 도와준다고 하는데 엄마도 조금 도와줄수 있어?”

“어서와 린. 프로듀서가 오셨다고? 그럼 집 정리를 해야겠네. 금방 하고 갈테니까. 잠시 프로듀서 좀 붙잡아 둘수 있겠니?”

“그런 거 안 해도 괜찮지 않아? 깨끗한거 같은데.”

“무슨 소리니. 이 정도면 깨끗한 게 아니란다. 자 어서 내려갔다 와.”

“하여간, 알았어.”

엄마도 참 깨끗한 거 같은데 프로듀서가 우리 집에 오는 건 처음이라 그런가.

 

“프로듀서. 미안한데 잠깐 기다려 줄래? 엄마가 집 정리를 좀 하신다고 그래서.”

“그렇습니까. 그럼 지금 이걸 전해드려야겠군요.”

“이거? 그게 뭔데?”

프로듀서는 자그마한 선물들이 담겨있던 쇼핑백을 내려놓고는 양복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제 선물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떤 걸 드릴지 고민하느라 늦어버렸네요.”

“솔직히 잊은 건 아닐까 하고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였네. 고마워 지금 열어봐도 돼?”

“서운하게 생각하셨군요. 죄송합니다. 역시 빨리 드렸어야 했는데…”

“지금은 괜찮으니까.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아 여기서 풀어보셔도 괜찮습니다.”

작은 상자 위에 달린 리본의 끝을 한쪽으로 잡아당기자 스르륵 하고 리본이 풀리고, 포장지를 풀고 드러난 상자를 열어보자. 거기에는 아무런 문양이 없는 은색 반지와 별 모양 장식이 가운데에 있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이건…”

“제 선물입니다.”

“반지라니. 무슨 의미야?”

“설명 드리기 전에 그 반지를 목걸이에 넣어보시겠습니까?”

“이렇게?”

“예. 제가 걸어드리겠습니다.”

반지를 목걸이에 넣어보자. 마치 딱 맞춰 만든 듯 반지 공간에 별이 들어간 모양이 되었다.

프로듀서는 그 모습을 보고는 만족한 듯 내게서 목걸이를 건네받고는 내 목에 목걸이를 서툰 솜씨지만 걸어주었다.

 

“프로듀서. 나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

“시부야 씨가 별 제가 그 주위를 도는 행성입니다.”

“응?”

“계속 시부야 씨 곁에 있고 싶습니다. 밝게 빛나는 당신 곁에 있게 해주세요.”

“프로듀서…”

“대답은 천천히 해주셔도 됩니다.”

“사실 나도 프로듀서를 좋아해. 이렇게 갑자기 고백을 받을 줄은 몰라서 조금 당황스럽지만 고마워.”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는 관계이기에 남들처럼 데이트를 할 수 없어도, 이런 관계를 드러내지 못해도 괜찮으신가요.”

“계속 내 곁에 있어준다고 했잖아. 그거면 충분해. 이 목걸이 계속 차고 있을게.”

“린! 이제 들어와도 괜찮아!”

“아 어머니께서 부르시네요.”

“그러게. 자 그 쇼핑백은 내가 들고 갈 테니 프로듀서는 남은 걸 부탁해.”

“알겠습니다.”

“린?”

“지금 가!”

 

그렇게 받은 선물들을 옮기고 프로듀서는 돌아갔고 그 후 우리는 남들 몰래 계속 함께 있었고 남은 선물들을 옮겨준다는 핑계로 며칠 동안은 프로듀서와 함께 퇴근하면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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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맞춘다고 끝이 이상하네요 린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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