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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1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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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8, 2016 00:48에 작성됨.

"요! 아키라. 오랜만이지?"

 우리 사무소에 미나미의 프로듀서이면서 나의 직속선배인 츠키모토 카츠라가 찾아왔다. 어...? 선배가 여기는 무슨 일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아니... 간만에 후배 얼굴 좀 보러왔지. 할만하냐? 아니지... 할만하려나...?"

 선배는 사무소에 걸려있는 타쿠미의 사진을 봤다.

"너도 참 대단하다. 너 이 녀석이 첫 담당 아니였냐?"

 선배는 내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예...

 "하지만, 네가 스카우트한 아이돌이 아니지."

 선배는 내 옆에 의자를 끌고와서 앉는다. 뭐... 스카우트하지는 않았지만 역활을 이어받은 거죠. 나는 타쿠미의 전 프로듀서를 떠올렸다.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그녀는 지금 사무소에 걸려있는 타쿠미의 라이브 사진이 찍힌 당시에 세상을 떴다고 한다. 참... 질병만 아니였어도 좋았을 텐데...

 "음? 뭐라고?"

 선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신 목적이...?

 "단순히 뭐하고 있나 싶어서... 너 요즘, 대타만 하지않았냐?"

 예... 그 대타 중에 선배분도 있지만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XX프로덕션의 치에리를 대타했다가 정식 네 담당이 되었다며? 너도 참 복도 많네..."

 아... 치에리요? 뭐, 그건 아마 운좋게 얻어걸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치에리네 프로듀서가 절 좋게 평가해주고 대타로 써주다가 아예 이쪽으로 보낸 거니까요.

 "뭐... 그건 이제 됐어. 너도 이제 대타를 받지말고 네가 스카우트해서 네 아이돌을 키우라고? 대타하면 단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대타보낸 쪽이 이득이니까."

 그건 맞는 말씀이기는 하지만... 저 스카우트를 직접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요?

 "에엑? 그래? 그 동안 뭐 했어?"

 선배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선배 대타뛰고, XX프로덕션 치에리 대타뛰고...

 "흐음 부러운 놈 초짜부터 그렇게 일이 많은 놈은 네가 이례적일 거다. 아무튼! 나는 네게 스카우트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러 왔다."

 선배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요? 스카우트는 어떻게 하는 건데요? 나는 자연스럽게 필기구를 꺼내면서 말했다.

 "응. 스카우트는 말이지.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 우선, 연습생이나 지망생을 스카우트 하기. 이 방법은 회사 이름이 유명하면 쉬운데 이곳 같은 경우는 약간 힘들지도...?"

 예... 저희 회사 까지마시고... 나는 1란을 적어내려갔다.

"말 그대로 연습생이나 지망생이 지내는 숙소에 가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 거지. 큰 회사인경우는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지. 아차, 스카우트한다고 무조건 되는게 아니라 오디션을 걸쳐서..."

 나는 알만한 내용은 그냥 흘려들었다. 스즈키씨의 노트에서 봤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배의 설명이 길어지고 지루함이 느껴진다.

 "마지막은 길거리 캐스팅. 일반인에게 가서 영업(?)한다고 생각하면 돼. 아마 이게 제일 어렵지않을까? 싶다."

 선배의 조언을 전부 들으니 메모장 한 페이지가 꽉차버렸다.

 "스카우트는 상당히 어려워서 말이지. 열심히 발로 뛰어야될 거야. 한가할 때는 계속 스카우트하고 다니도록... 그럼 선배로써의 조언 끝!"

 선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가시나요? 커피 한잔이라도...

 "괜찮아! 얼른 돌아가서 우리 애들 봐줘야 되거든. 고생해라."

 선배는 손을 흔들면서 사무소에서 나갔다. 흐음... 스카우트라. 이따가 센카와씨에게 의논을 해봐야겠군.

"고생하시네요. 프로듀서씨!"

 센카와씨가 사무소로 들어왔다. 아, 센카와씨 의논할게 있는데요. 나는 센카와씨에게 다가갔다. 저희도 슬슬 아이돌 대타를 받지말고 직접 스카우트를 하는게 어떨까요?

 "헤에? 지금의 프로듀서씨라면 대타가 물밀듯이 들어올 텐데 그걸 포기하시겠다구요?"

 센카와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대타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은 좋은데 장기적으로 생각해보면 저희쪽 이익보다는 대타를 보내온 회사에 이익이 더 발생하니까요. 저도 약간 그래서요. 결국은 대타 보내오는 회사를 위해서 일하게 되는 꼴이니까요.

 "헤... 맞는 말씀이긴한데, 괜찮으시겠어요? 스카우트. 엄청 어려운데요...? 대타받는 쪽이 더 쉬울지도..."

 센카와씨는 염려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든 되겠죠. 장기적으로 저희 회사를 키워야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어요.

 "헤에... 프로듀서씨. 감동했어요. 회사에서 프로듀서씨처럼 의욕적인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센카와씨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실실 웃어보였다. 뭐... 회사가 커져야 내 월급도 늘어나니까. 열심히 해야지. 의욕적으로 가볼까!?

나는 넘쳐나는 의욕에 바로 스카우팅을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선배에게 노하우같은 건 못들은 것 같은데... 어떻게 말을 걸어야되지? 다짜고짜 아이돌 할래? 라고 하기엔 좀 그렇잖아?

 나는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어, 예쁜 사람 발견. 나는 목표물에게 다가갔다. 저기...

 "응? 누구세요?"

 아름다운 흑발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고 청순한 이미지를 가진 여자가 나를 봤다. 으아... 어떻게 말해야지? 나는 여자를 보면서 말을 고르다가...

 혹시... 아이돌 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나는 이 말을 뱉으면서 스스로에게 욕했다. 멍청이...

 "에엑? 아이돌이요? 제가? 무리! 무리!"

 여자는 생각도 해보지 않고 답해왔다. 그리고 대답을 끝내고는 바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으엑... 실패입니까? 나의 첫 스카우팅은 단칼에 거절당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도 접근해서 권유해봤다. 십중팔구는 단칼에 거절하고 그나마 남은 사람들은 고민하다가 결국 거절했다.

 스카우팅하러 다니다가 경찰에게 오해받아서 심문을 당한다든지...

경찰 중에 여경이 있길래 한번 물어봤다가 수갑찰 뻔한 경우도 있었다.


 하아, 오늘은 실패인가... 하루종일 '싫다.', '무리'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은 것 같다. 정말이지... 어렵구나 스카우트.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사무소로 돌아갔다.

"여, 아키라! 고생한다!"

 사무소에는 타쿠미 홀로 있는 모양이다. 여... 타쿠미. 혼자있어? 타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늘은 레슨받는 날이었군. 돌아가는 거야?

 "어, 응! 이제 돌아가야지. 너는?"

 어, 나도 이제 돌아가야지. 나는 짐을 챙기러 이동한다. 발걸음이 무겁고 괜히 초조하다. 오늘 막 시작한 새로운 일이지만...

 "아키라...?"

 타쿠미는 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나는 그녀를 봤다.

 "무슨 일있어? 안색이 안 좋아..."

 타쿠미는 근심으로 가득찬 얼굴을 하며 말했다. 어...? 아! 아니야! 괜찮아! 나는 애써 웃어보였다. 그래. 괜찮아. 오늘 막 시작한 일... 일이 내 생각대로만 풀리면 세상은 재미없다고...?

 "너무 무리는 하지말라고...?"

 타쿠미는 손을 내리면서 말했다. 응... 고마워. 네 덕에 힘이 나는 것 같아! 나는 타쿠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스카우트를 하지 못하더라도... 내게는 타쿠미와 치에리가 있잖아? 내게 든든한 친구가 둘이나 있다고...

다음날, 나는 또다시 상가를 돌아다닌다. 나는 눈에 띄는 사람들은 족족 말을 걸어봤다.

 "싫어요."

 "저리가세요."

 사람들은 내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하기 일쑤였다. 야박하기 그지 없지만 이해를 아예 못하는 것도 아니였다.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말을 걸어오면 경계심을 느끼기 마련이니까.

"어라...? 너. 또 왔구나?"

 어제봤던 여경누나를 또 만났다. 아... 안녕하세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오늘도 어제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쑤시고 다니는 거야?"

 여경누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한다. 뭐... 이게 저의 일이니까요.

 "헤...? 무슨 일하는데?"

 여경누나는 심심했는지 내게 계속 말을 걸어왔다. 저요? 저는 이런 사람인데요... 나는 명함을 꺼내어 여경누나에게 건네줬다.

 "헤에...? 프로듀서야? 그럼 네가 하고 있는 일은 길거리 캐스팅이구나...?"

 여경누나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에엑... 왜 그러세요?

 "요즘 이런 걸로 항의들어오니깐 말이지... 너도 적당히 하고 그만둬. 항의들어오면 널 구속할 수도 있으니까."

 여경누나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 헤... 이 사람은 나쁘지않은 사람인듯하다.

 "아, 가봐야겠다. 고생하라구? 프로듀서군."

 여경누나는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어디로 가버린다. 나는 그녀가 가버린 동시에 또다시 일을 시작했다.

오늘도 실패...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은 건가...? 적어도 경찰에게 붙잡히지는 않았다. 하아... 돌아가볼까?

 이후, 나는 다른 장소에도 가봤다.

 이쪽은 사람이 별로 없구나.

유치원에서 초등학생사이로 추정되는 아이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리...

공원에 왔는데... 전부 커플 밖에 보이지 않는다. 큭. 부럽다. 이것들...

 이 일을 5일째, 하니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양이다. 실패해도 아무런 감각을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도... 실패인가? 돌아가볼까?

어...? 전방에 여자가 황홀한 표정을 하며 가만히 서있었다. 그런데...

 "아! 밑에 계신 분 피하세요!"

 건물 위에서 누군가가 물건을 떨어뜨렸다. 그 물건은 몽키 스패너였다. 여자는 위에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씨? 왜 안 움직여! 나는 여자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를 밀쳤다. 그와 동시에 어깨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으아윽! 나는 어깨를 부여잡고 무릎을 꿇었다.

"에... 에?"

 여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큭. 괜찮으세요?

 "괜찮으세요!?"

 건물 쪽에서 남자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표정을 찡그리며 손을 흔들었다. 윽! 이거... 병원에 가봐야겠는걸...

 "저... 저기. 괜찮아요?"

 여자의 눈동자는 굉장히 떨렸다. 예. 괜찮아요. 다치신 곳 없나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네... 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음부터는 조심하세요. 전 이만... 나는 실실 웃으면서 여자를 뒤로하고 걷기 시작했다.

 "저... 저기!"

 여자는 나를 멈춰세웠다. 네...? 나는 고개를 돌려 여자를 봤다.

 "혹시... 당신의 이름. 알 수 있을까요?"

 여자의 눈동자가 어째서인지 떨리고 있었다. 오늘 만난 여자들 중에... 제일 오래 말했다. 밑져야 본전인데... 내 명함을 줘볼까? 나는 주머니에 있는 명함을 꺼내어 여자에게 건네줬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여자는 거리낌없이 나의 명함을 받았다. 오... 오! 받았어!

 "야마모토... 아키라...씨?"

 여자는 천천히 내 이름을 읊었다. 그럼 전 이만...! 볼일이 있어서 말이죠! 나는 어색하게 웃고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달리기 시작했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저 여자가 내 명함을 받아줬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녀가 찾아올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요근래에 말 걸은 여자 중에서 길게 얘기했으며 내 명함을 받아줘서 기뻤다.

 그날 병원에가서 어깨부분을 진료받으니 결과는 역시나 골절이었다. 몽키 스패너...

 "당분간 다친 어깨 사용을 자재해주시구요. 진통제 처방해드릴게요."

 의사는 처방전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으...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다친 어깨는 자주 사용하는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힘을 사용하는 직업이 아니니까...

 비록 다쳤지만, 이 상처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다고 있다. 이 상처가 없었다면 오늘도 명함 한장도 나가지 않았을 테지... 그 여자가 우리 사무소에 찾아오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귀여웠단 말이야...? 치에리와는 다른 귀여움이 있단 말이야... 나는 사무소로 향했다.

"여. 아키라 고생했어."

 사무소에 돌아오니 타쿠미가 있었다. 어라? 타쿠미...? 집에 안 가고 뭐 해?

 "그... 그야! 너랑 같이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너랑 나랑 집 방향이 같으니까."

 아, 그래? 그럼 빨리 준비할게. 나는 자리에 가서 퇴근 준비했다.

 "요즘 들어서 바깥에서 많이 일하네? 무슨 일이야?"

 타쿠미는 나의 옆에 오면서 말했다. 어... 길거리 캐스팅. 내가 계속 대타만 받아서... 내 담당 아이돌을 늘릴려고 그 편이 회사에 도움이 더 될 테니까.

 "어...? 더 늘리게...?"

 응. 담당 아이돌을 더 늘려야지. 언제까지 대타만 받을 수는 없잖아? 뭐... 치에리는 예외적으로 우리 회사로 넘어왔지만...

 "나...해도 되는데."

 타쿠미는 중얼거렸다. 응? 뭐라고? 나는 타쿠미를 봤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준비됐어?"

 타쿠미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응. 이제 가자. 그런데 너 얼굴이 빨간데...?

 "아핫! 아니라니까?"

 타쿠미는 나의 왼쪽 어깨를 약하게 쳤다. 윽! 어깨 통증이 뇌를 찌른다. 나는 반사적으로 왼쪽 어깨에 손이 갔다.

 "아키라? 왜 그래...? 나 세게 안 때렸다고...?"

 타쿠미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어? 아하하! 연기 좀 해봤어!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너... 정말 괜찮은 거야? 어디 한번 보자."

 타쿠미는 앞에 서서 내가 가지못하게 막는다. 괜찮다니까...? 가자. 어서... 타쿠미는 또다시 나의 왼쪽 어깨를 건들였다. 윽!!

 "너! 전혀 안 괜찮잖아! 어떻게 된 거야?"

 타쿠미는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왜 그래... 타쿠미. 네가 왜 화내는 거야.

 "네가 거짓말하니까... 우리 사이에..."

 ...미안. 타쿠미. 나는 타쿠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단지 네게 걱정끼치고 싶지 않았어. 나는 실실 웃었다.

 "멍청이... 걱정끼치고 싶지 않다는게 어디에 있어? 가끔은 내게도 의지해달라고...? 나도 네게 도움이 되고 싶으니까."

 타쿠미는 팔짱을 껴보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 고맙다. 타쿠미!

 "그러니... 주말에 너희 집에 가겠다!"

 타쿠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에엑!? 어째서 결론이 그렇게 되는 거야!?

 "넌 환자니까. 푹 쉬어. 내가 서포트할 테니까."

 아니... 자주 사용하지않은 쪽이라 괜찮은데... 굳이 안 와도 돼. 타쿠미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했지? 내게 의지해달라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못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까지 안 해도 돼.

 "됐어!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타쿠미는 치아를 보이며 웃었다. 너도 참 고집이 세구나. 마음대로 해라. 졌다 졌어. 나는 양팔을 들어보였다.

주말이 지나고 평일이 찾아온다. 오늘은 이곳의 일이 있기 때문에 길거리캐스팅을 하러 나가지 않았다. 으음... 지난주에 계속 나가있느라 일이 쌓여있구나. 어서 처리해야...

 나는 미친듯이 키보드 자판을 두들겼다. 사무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나는 신경쓰지않는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센카와씨가 이미 계시고... 타쿠미는 앉아서 쉬고있으며 치에리는 내 옆에 앉아서 동화책을 읽고있으니까.

 "프로듀서씨?"

 센카와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하고 있는 행동을 그만두고 그녀가 있는 쪽을 봤다. 네. 무슨 일이시죠?

 "프로듀서씨를 찾아온 손님이 계시는데요?"

 센카와씨는 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 당신은...

"아! 야마모토씨!"

 저번주에 내가 약간의 도움을 준 여자가 서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여기는 어떻게... 여자는 내게 명함을 보여줬다. 아... 프로덕션 주소가 적혀있었지.

 "이거 보고 왔어요. 혹시, 아이돌... 스카우트 하시나요?"

 예... 그러고는 있는데... 왜 그러시죠?

 "저... 하고 싶어요. 아이돌."

 ...예? 여자는 방금 했던 말을 똑같이 말했다. 에엑!? 나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 여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에...? 아... 안 되나요? 저..."

 아...! 아뇨! 가능하죠! 가능해요! 나는 감격한 나머지 여자의 두 손을 잡았다. 여자는 작은 비명을 질렀다. 아... 아! 죄송해요. 나는 여자의 손을 놔줬다.

 "무흐흣... 괜찮아요."

여자는 어째서인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저기 그렇다면 따라와주시겠어요? 여자는 말없이 계속 '무흐훗...'소리를 냈다. 저기요...?

 "아! 네... 무슨 말씀하셨나요?"

 여자의 표정은 처음으로 되돌아왔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인적사항같은 거... 입력해야하니까요.

 "네!"

 여자는 나를 따라왔다. 아, 치에리? 미안한데 자리 좀 비켜줄래?

 "응!"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비켜줬다. 그리고 타쿠미가 있는 쪽으로 갔다. 자, 여기에 앉아주세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내 자리에 앉아서 서류철을 꺼냈다. 그런데... 아이돌이 되고 싶은 동기가 어떻게 되시죠? 나는 서류철에서 용지를 꺼내며 말했다.

 "아이돌이 되면... 일반인이 못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흐음? 예를 들어서 어떤 경험이요? 나는 서랍에서 펜을 꺼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노래불러주거나 춤추거나... 이것저것... 무흐훗..."

 여자의 표정이 또다시 변했다. 표정 변화가 굉장히 빠르신 것 같은데... 다만, 돌아오기는 힘들어 보인다. 라이브하는 도중에 그런 사태가 이뤄지면 방송사고로 이어지는데... 괜찮을까?

 저기요... 저기요. 정신차리세요. 나는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여자는 정신차리고 펜을 집어들었다. 이거 쓰라는 거 써주세요.

 "네."

 여자는 인적사항을 적기 시작했다. 이름은 키타 히나코씨... 나이는 15살. 어려! 치에리보다도 어려! 흐음... 나머지는 별 것이 없는... 응? 망상? 특기가 망상...?

 "다 적었어요."

 여자는 펜을 내리면서 말했다. 아, 네. 나는 용지를 들여다봤다. 이미 옆에서 봐서 거의 다 봤지만... 읽는 척하자. 나는 여자의 눈치보며 인적사항을 읽는 척했다. 그나저나... 이 특기는 뭐지...? 물어보자.

 키타씨...? 특기가 망상이라고 적으셨는데... 이게 무슨 특기죠?

 "말 그대로 망상인데요...? 저는 어느 장소에서든 망상을 할 수 있어요!"

 키타씨의 표정이 바뀐다. 아, 이 표정이 망상하고 있는 표정인가요...? 그런데, 망상에서 돌아오기는 힘들어보이는데... 내 생각과 다르게 키타씨는 곧바로 원상복귀했다. 엥...?

 "망상에는 여러 단계가 있죠... 지금은 낮은 단계로..."

 키타씨는 자신의 '망상'에 대해서 설명했다. 아무래도... 망상녀가 걸려든 모양인데... 그래도 나름 귀여운 것 같다. 나도 '망상'같은 거 많이 해봤으니까. 좋아요. 본인 증명사진만 가져오시면 되는데 혹시 있으시나요?

 "어... 잠시만요? 이거면 되나요?"

아... 네. 그거면 되겠네요. 나는 키타씨의 증명사진을 인적사항에 붙였다. 완성...

"와...! 저 그러면 바로 데뷔하는 건가요?"

 키타씨는 기대를 품은 눈빛으로 말했다. 아뇨. 당신은 이 회사의 '연습생'이 된 거고... 아이돌 데뷔는 제가 라이브 기회를 만들어 드릴테니. 레슨 열심히 받아주세요. 그리고...  친해지기 위해서 말을 편하게 할건데. 괜찮으신가요?

 "네! 괜찮아요. 프로듀서씨."

 히나코. 내 이름은 명함으로 봐서 알겠지만... 다시 한번 소개할게. 내 이름은 야마모토 아키라. 앞으로 널 관리하게 될 프로듀서야. 잘 해보자.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네... 왕자... 가 아니라! 프로듀서씨!"

 응? 왕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히나코를 봤다.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헤헷..."

 자, 그러면... 애들아 이쪽으로 와볼래? 치에리와 타쿠미는 나의 부름에 응했다. 나는 그녀들에게 히나코를 소개해주었고 히나코에게 그녀들을 소개해줬다.

 너희 셋다 내가 관리하는 아이돌이니까.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아, 그리고 두 사람이 히나코가 이곳에 대해서 모를 테니 알려주고... 이상.

 "맡겨줘!"

 "네!"

 타쿠미와 치에리는 동시에 대답했다. 그래... 이제 가봐도 좋아. 나는 이제 일해야 하니까. 나는 모니터에 띄어진 기획서를 보면서 말했다. 히나코의 정보도 입력해야하는군... 일거리가 늘었다. 하지만... 괜찮아. 수많은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나의 명함을 받아준 히나코라면 말이지.

 세사람은 그대로 사무소에서 나간다.

 "결국 스카우트 하셨네요? 어쩌다가 알게된 거예요?"

 센카와씨는 내쪽으로 다가오면서 말했다. 음... 길에서 우연히 도와주게 되었다가... 나는 센카와씨에게 그때 상황을 설명해줬다.

 "어머... 그럼 그 상처는 영광의 상처군요..."

 예...! 정말이지. 이 상처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 스카우팅을 성공시켜준 장본인이니까요.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골절이시니까. 당분간은 조심하셔야겠어요. 약은 재대로 먹고 있죠?"

 센카와씨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잘 먹고 있죠!

 "그래요. 고생해요! 프로듀서씨."

 센카와씨는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그녀가 앉는 것을 보고 다시 키보드 자판을 두들겼다.

히나코가 우리 회사 연습생이 된 지 7일후, 나는 그녀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레슨룸을 찾았다.

 "아, 프로듀서씨!"

 히나코는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오우. 히나코. 고생이 많군. 어때? 할만 하나?

 "으응... 아직은 좀 힘들어요. 없는 체력을 키워야 되는 상황이라서... 그래도 왕자... 가 아니라! 프로듀서씨를 봐서 힘이 나네요!"

 히나코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나와 대화할 때 자꾸 '왕자'라는 단어를 뱉는다. 왜 그 단어를 뱉는지 물어보면 그녀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는 한결같은 답변을 해온다. 아무래도 '왕자'라는 단어는 그녀의 특기인 '망상'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그래.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군. 네가 많이 적응했다 싶으면 바로 라이브 알아봐줄 테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

 "네! 저...! 열심히 할 거에요! 그래서 프로듀서씨를 기쁘게 하고... 그렇게 하면... 무흐훗."

아, 히나코가 또다시 망상에 빠졌다. 히나코... 히나코! 트레이너씨께서 부르신다!

 "아! 이러면 안 돼. 저 그럼 레슨받으러 갈게요!"

 히나코는 바로 트레이너에게 달려간다. 흐음... 히나코는 도대체 무슨 망상을 하는 걸까...? 궁금하네...

 

 망상노트 제 12페이지 끝.

 

 안녕하세요. 야마모토 아키라입니다. 오늘은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데 월급을 받은게 3번인가 4번될 정도로 일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장사 이딴식으로 하지마' 라는 소리를 들어서요.

아니... 잔돈이 없는게 그렇게 죄랍니까? 없다고 했더니 '미리 준비해야지.' 라고

행패부리고 감. 와 ㅋㅋㅋ 진짜... 이게 정말 인성문제가 심각함... 특히 택시기사양반들이 성질머리가 좀 더러운 것 같음...

택시기사양반들이 좀 자주 오는데... 행패부린 양반만 2명을 본 듯... 어휴 진짜 ㅋㅋ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히나코 스토리로 스타트합니다. 인지도가 좀 떨어지는 캐릭터라 블로그에 올렸을 때는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네요. 뭐... 그래도 계속 여기에 올려드리죠.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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