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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1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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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16 00:55에 작성됨.

이번 스토리는 미나미가 프로덕션을 떠나기 전 시간대로 맞춘 스토리입니다.

 

주말. 체력을 보충하기위해 쉬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도로 잔다. 하지만, 나는 눈을 감고 바로 자는 타입이 아니다. 바로 자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구만...

 슬슬 잠이 온다. 이제 오후 늦게까지 자면 되리라. 그런데... 나의 달콤한 잠을 방해하는 요소가 생겼다.

 초인종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주말 아침부터 누구야? 나의 달콤한 잠을 방해하고... 초인종은 일정한 패턴으로 계속 울렸다. 가만히 있으면 돌아가겠지. 나는 종소리를 무시하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잠시후, 내 예상대로 종소리가 멎었다. 오예... 이제 자자.

 "아키라. 아직도 자고 있어...?"

 잠이 들려는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렇게 자려고 할 때 오는 거지? 발소리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나는 눈을 뜨지않고 가만히 있어봤다.

 "진짜 자고있네..."

 목소리가 코앞에서 들려온다. 여자의 숨결이 피부에 닿는다. 어디까지 다가오는 거야...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으와앗!"

 여자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어이... 괜찮냐? 나는 밑으로 추락한 타쿠미를 보면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만지면서 일어났다.

 "어...! 괜찮지!?"

 타쿠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를 보니 주말 일정이 떠올랐다. 떠오른 정보를 토대로 어째서 그녀가 여기로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지금 몇 시야?

 "응? 아침 7시 30분."

 나는 멍하게 타쿠미를 보다가 휴대폰을 봤다. 정말이네... 오전 7시 30분... 어이!? 이제 아침 먹을 시간이잖아!?

 "너 어차피 자느라 아침 거를 것 같으니까. 같이 먹으려고... 기다려 상 차릴 테니까."

 타쿠미는 팔소매를 걷으면서 방에서 나갔다. 굳이 그럴 필요가... 애초에 밥 할 줄은 아냐?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타쿠미를 따라갔다.

타쿠미는 앞치마를 둘렀다. 음? 그거 직원 휴게실에서 본 것 같은데...

 "응? 이거 원래 내껀데?"

 타쿠미는 식탁에 놓인 검은 봉지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한다. 으음? 뭐라도 사왔어? 나는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응. 우리가 먹을 거..."

 타쿠미가 꺼낸 것은 3분 카레팩이었다. 아침은 카레군요... 나는 느긋하게 타쿠미의 행동을 관찰했다. 카레말고도 달걀, 식빵, 딸기잼... 이것들은 무슨 조합이죠?

 "카레 먹을래? 아니면 토스트?"

 타쿠미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으음...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토스트를 먹고 싶네요.

 "토스트? 알았어. 너희 집 식기구 써도 돼?"

 타쿠미는 주방을 둘러보며 말했다. 응. 토스트기를 찾는 거라면 오른쪽 아래 열어보면 있어. 프라이팬도 같이 있어.

 "알았어."

 타쿠미는 토스트기와 프라이팬을 꺼낸다. 어디... 잘 하나 볼까?

 솔직히 초보자도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이다. 설마 실패하겠어? 타쿠미는 토스트기의 콘센트를 꼽고 식빵을 토스트기에 넣는다. 그리고 온도를 1~4단계 중, 3단계에 둔다. 어이... 3단은 좀 센 것 같은데...?

 "엑? 그래? 2단이면 될까?"

 이거 불안한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와볼래? 내가 전부 할게.

 "아니 아니! 넌 앉아있어!"

 타쿠미는 토스트기 온도를 2단으로 낮췄다. 나는 일단, 자리에 앉았다. 이거 참 불안하다... 타쿠미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다. 그리고 그것을 달구기 시작했다.

다행히 타쿠미는 문제없이 요리를 완성했다. 오... 잘 먹을게.

 "그나저나 우리 오늘 어디갈까?"

 타쿠미는 턱을 괴며 말했다. 음... 글쎄다. 영화보러갈까? 오전에는 영화밖에 없을 것 같은데...?

 "영화라... 그래! 너 뭐 보고싶은 거라도 있어?"

 타쿠미는 휴대폰을 꺼내면서 말했다. 난 딱히 영화 같은 거 안 챙겨봐서 말이지. 네가 보고싶은 걸로 보려했는데...?

 "그래...? 알았어."

 영화 보고나서 점심을 먹고 소화시키는 겸 가라오케를 가는 거지! 어떠냐! 나의 플랜!

 "에엑? 가라오케...?"

 타쿠미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응? 왜? 가라오케 싫어? 아, 평소에도 노래 부르는데 또 부르기 싫겠구나. 미안 다른 곳을 생각해볼게.

 "아... 아니야! 가라오케! 가자!"

 표정은 전혀 아닌데? 무리하지 않아도 돼. 타쿠미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정말로...?

 "괜찮다니까?"

 타쿠미는 억지 웃음을 지었다. 싫으면 안 가도 돼. 나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니까. 잘 먹었습니다.

 "그게 아니라..."

 타쿠미는 얼굴을 붉혔다. 그게 아니라...?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무튼! 괜찮으면 괜찮은 거야! 어서 나갈 준비나 하고 오라고!"

 타쿠미는 식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 아직 시간은 많은데... 내가 정리할게. 타쿠미는 나를 째려봤다. 알았다. 미안...

우리들은 시내로 나가서 영화관에 간다.

 "영화XX 2표 주세요."

 타쿠미는 매표원에게 말한다.

 "커플석으로 드릴까요?"

 매표원은 우리들을 보며 말했다.

 "커... 커플이요!?"

 타쿠미는 '커플'이라는 단어에 동요했다. 예. 커플석 주세요. 타쿠미는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봤다. 왜?

 "아... 아니야."

 타쿠미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우리들은 표를 사들고, 옆으로 이동했다.

 "어느 것으로 드릴까요?"

 점원이 질문해온다. 음... 커플석이니까. 커플용 팝콘이랑 음료사면 되겠지? 팝콘맛이랑 음료 종류 부탁드립니다.

 "으음... 팝콘은 콘소메맛으로 해주시고, 음료는 콜라로 할게요."

 점원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거대한 컵과 그것 보다 약간 작은 컵이 나온다.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대가를 지불하고 이동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영화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지금 보려는 영화는 개봉된 지 얼마 안 된 최신영화이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대작이라나 뭐라나...?

 "여기야. 여기."

 타쿠미는 자리 앞에서 손짓하면서 말했다. 예... 갑니다. 나는 타쿠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팝콘 컵과 콜라 컵을 우리들 사이에 꽂는다.

 상영관 내부가 어두워진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광고가 시작된다. 나는 멍하게 스크린을 쳐다봤다. 영화는 곧 시작됐다.

영화가 끝나니 점심 먹을 시간. 우리들은 점심 먹으러 적당한 가게를 찾았다. 영화 재미있었어? 타쿠미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재미있었어. 너는?"

 재미있었지. 박진감 넘치더라. 자, 뭐 먹을래? 나는 메뉴판을 타쿠미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음... 고기가 좋은데... 아, 이거다."

 타쿠미는 비프 스테이크를 골랐다. 음... 나는 파스타 먹어야겠다. 저기 주문 받아주세요. 나의 부름에 점원이 다가온다. 그는 내게 주문을 받았다. 비프 스테이크 하나랑 파스타 하나 주세요.

 "비프 하나, 파스타 하나 맞으시죠?"

 점원은 메뉴 확인을 다시 한다. 네. 맞아요. 점원은 그대로 주방 쪽으로 이동한다.

 "이러니까. 예전 생각난다..."

 타쿠미는 창 밖을 보며 말했다. 음? 예전...?

 "그때 말이야. 네가 처음 왔을 때..."

 나는 타쿠미가 말한 때를 떠올려 본다. 아, 그때! 살벌했지. 나는 실실 웃으면서 창 밖을 봤다.

처음 널 봤을 때, 많이 무서웠지. 혼자서 여러명으로 구성된 애들을 줘팬다든지... 포스가 일반 여자애들과 많이 달랐으니까.

 "에엑..."

 게다가 나랑 너랑 주먹다짐 같은 거 했잖아? 그때 주먹 정말 아팠어.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그... 그건! 네가 먼저..."

 타쿠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네. 미안.

 "됐어. 이미 지난 일이니까. 신경 안 써."

 타쿠미는 싱긋 웃었다.

 "네가 날 포기했었으면 현재의 무카이 타쿠미는 없었을 테니까. 오히려 이쪽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나는 멍하게 타쿠미를 쳐다봤다. 타쿠미...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점원은 음식을 들고오며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타쿠미는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들면서 말했다. 많이 먹어 타쿠미. 나는 젓가락을 들면서 말했다.

 식사가 끝내고 우리들은 예정대로 가라오케로 향했다.

햐... 시원하다. 가라오케 내부에 에어컨이 있어 굉장히 시원했다. 타쿠미. 선곡 부탁드려요. 나는 소파에 늘어지며 말했다.

 "음... 뭐 부를까? 내 노래는 지겨우니 다른 아이돌 노래 불러야지."

 타쿠미는 리모콘을 두들기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흥이 붙었다. 오... 정말? 신청곡됩니까? 나는 휴대폰으로 아이돌 노래를 검색했다.

 "그래? 어디 한번 말해봐."

 어디보자... 아, 이게 좋겠다. 나는 타쿠미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음... 알았어."

 타쿠미는 리모콘을 조작하여 노래를 검색한다. 그녀의 노래가 시작된다.

 타쿠미는 기세 좋게 노래를 시작한다. 타쿠미의 특유 보이스는 원곡과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줬다. 음... 타쿠미 쪽이 좀 더 굵은 톤인가...? 느낌 좋은데? 나는 흥얼거리면서 타쿠미의 노래를 들었다.

 타쿠미의 노래가 끝난다. 자, 나는 뭐 부를까? 나는 리모컨을 들면서 고민에 빠졌다.

 "너도 신청곡했었으니까. 나도 네게 신청곡을...!"

 타쿠미는 내게서 리모컨을 뺏으면서 말했다. 어... 어이! 뭘 시키려고...?

타쿠미는 빠르게 번호를 입력한다. 어이... 이거 네 노래 아니야? 나는 타쿠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내 프로듀서가 내 노래 얼마나 듣는지 알고 싶어서!"

 타쿠미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내 뮤직플레이어 즐겨찾기에 네 노래로 가득한데 말이지. 음정 2키 정도 낮춰줄래?

 "에...? 어! 응!"

 타쿠미는 나를 멍하게 보다가 리모컨 조작을 했다. 음정을 낮춘 탓에 원래 음보다 밋밋한 노래가 시작된다. 미안. 내가 음이 많이 못 올라간다.

 "괜찮아! 내 노래를..."

 타쿠미는 말 뒤끝을 흐렸다. 응? 뭐라고...? 타쿠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그녀를 보다가 화면을 봤다. 나의 노래가 시작된다.

 "오... 아키라. 꽤 부르잖아?"

 나의 노래가 끝나고 타쿠미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그... 그래?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자, 다음 곡도 신청곡?"

 타쿠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 그래도 돼? 그럼... 이걸로 합시다.

 우리들은 그런 식으로 서로에게 신청곡을 주고받으면서 놀았다.


 "히야! 재미있게 놀았다!"

 타쿠미는 기지개를 피면서 말했다. 만족했다면 다행이군.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다음에 또 놀자!"

 타쿠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다음에 또 놉시다. 자, 돌아갈까?

 "응!"

 나와 타쿠미의 데이트(?)가 끝난다. 나쁘진 않네...

일요일. 나는 엄청 끈질기게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눈을 감은 채 휴대폰을 찾았다. 네... 여보세요.

 "아, 선배! 드디어 받았네요! 흐응... 목소리를 보아하니 자고 있었구나!"

 휴대폰 너머로 여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으... 미나미냐...? 나는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라...? 선배. 어제 술자리라도 하셨나요? 다 죽어가는 목소리네요?"

 음... 원래 아침에 약해. 그나저나 웬일이야...?

 "오늘 저랑 유원지가기로 했잖아요!"

 나는 몽롱한 상태에서 기억을 더듬어본다. 어제는 타쿠미와의 약속... 미나미는 어제 선약있는 관계로 오늘로 약속...

 아아... 떠올랐다. 나는 눈을 뜨면서 말했다.

 "이제 떠오르셨어요? 흐응... 선배가 아직 준비 안 된 모양이니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으엑...? 아니야. 금방 준비하고 나갈게...! 그나저나 지금 몇시지...?

 "8시요."

 아침 빠르네...! 하하하... 나는 몸을 일으켰다. 타쿠미도 그랬지만... 얘도 왜 이렇게 빠른 거냐.

 "그야... 선배와의 데이트인걸요? 히힛...!"

 미나미의 표정이 상상이 될 정도로 기분 좋아보이는 목소리다. 그래... 빨리 준비하고 너 데리러 갈게.

 "네! 기다릴게요."

 나는 전화를 끊고 외출할 준비했다.

나는 빠르게 준비하고 미나미네 집으로 이동했다. 나는 그녀의 현관문을 두드렸다. 미나미... 미나미. 현관문은 바로 열리고 미나미가 나온다.

 "어머...? 빨리 오셨네요?"

 미나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 네가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빨리 왔지. 자, 가볼까? 나는 차량 조수석을 열어주며 말했다.

 "친절하기도 하셔라!"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조수석에 탑승한다.

나는 네비게이션에 위치정보를 입력했다. 그나저나 너... 나는 미나미의 옷차림을 봤다. 그녀는 수수한 스타일의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음? 왜요?"

 미나미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어, 수수한 스타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너 아이돌 활동할 때, 자극적인 옷을 많이 입었잖아?

 "히힛... 그런가요? 선배는 자극적인게 좋아요? 수수한게 좋아요?"

 뭐... 나는 수수한 쪽이 덜 부담되서 좋지. 나는 차량을 출발시키며 말했다.

 "그러면... 선배랑 만날 때에는 수수한 옷 입고 가야겠네요!"

 굳이 내 기호에 맞출 필요없어. 네가 편한 옷을 입어야지. 나는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차량을 움직였다.

 "저는 선배가 좋으면 좋은 걸요?"

 미나미는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래. 네 마음 내키는대로 해라.

 "어? 정말이죠?"

 너... 도대체 뭘 하려고... 눈에서 빛나고 있는데!?

 "데이트니까. 진짜 연인처럼 해보고 싶어요!"

 미나미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말했다. 저기... 그건 좀 위험할지도... 네 팬들이 날 가만히 두질 않을 것 같아.

 "아잉... 그러지 말고..."

 미나미는 나의 팔을 잡으면서 말했다. 아... 알았으니까. 팔 좀 놔줄래? 운전 중이잖아? 미나미는 나의 팔을 놓아줬다. 일단, 네 신원이 노출되면 안 되니까. 간단한 변신을 합시다.

 "음...?"

 나는 선글라스와 끈을 꺼내서 미나미에게 건네줬다. 돌아다닐 때 선글라스 착용하고...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돌아다니면 안 되요?"

 안 돼. 스캔들 문제도 있을 뿐더러 널 알아보고 사람들이 몰려들면 노는데에 방해되잖아? 그건 너도 싫겠지?

 "아! 그것까진 생각 못했네요! 그럼 이거하면 진짜 연인처럼 해줄 거예요?"

 윽... 여기서 내가 싫다고 하면 불공평하겠지?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가 부탁한 것도 안 할거예요."

 미나미의 의지는 확고했다. 하아... 알았다. 해줄게 까짓꺼... 일일 연인이다.

 "만세!"

 미나미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하아... 이거 참... 내 스스로 무덤파는 것 같잖아.

유원지에 도착하고 미나미는 내 주문대로 머리를 묶고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나는 그녀의 주문대로 연인행세를 해주기로 했다.

미나미는 나의 팔을 휘감아 잡고 걸었다. 어... 어이. 너무 붙는 거 아니야?

"원래 연인들은 이렇게 다닌다구요?"

미나미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어... 응. 우리 뭐부터 할까? 놀이기구? 사파리?

"당연히 놀이기구져! 아! 저희 저거 타요!"

미나미는 한 놀이기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 바이킹!? 처음부터 속 뒤집게? 나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어라? 선배. 저거 못타요?"

미나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으으...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그래! 타자!

"무리하지 않으셔도..."

아니! 여자친구가 타고 싶다는데 타야지! 나는 미나미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다. 아... 방금 말 너무 부끄러워...! 나와 미나미는 서로 다른 곳을 쳐다봤다. 우리들은 바이킹 타러 이동했다.

바이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다. 기다리면서 바이킹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나의 심장을 쪼물딱 쪼물딱 거렸다. 아, 내가 저걸 타는 구나. 문득 어렸을 때가 떠오른다. 미니 바이킹을 탔다가 멘탈이 산산조각이 나버렸었는데...

"재미있겠죠?"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오늘은 너의 일일 연인이니까. 최대한 노력은 할게. 나는 실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올 것 같지 않았던 우리들의 차례가 찾아온다. 우리들은 바이킹에 탑승한다. 와... 배에 탑승했다. 우리들은 자리에 앉아 안전장치를 착용했다. 미나미는 나의 손을 잡았다. 응? 미나미는 바짝 긴장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나미...? 괜찮아?

"네! 당연하죠! 선배가 옆에 있으니까..."

나의 손을 잡은 미나미의 힘이 강해졌다. 에엑...? 너도 설마 무섭냐...? 바이킹은 움직이기 시작한다.오오... 움직인다. 바이킹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이킹이 앞으로 상승한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린다. 오오... 바이킹은 일정 각도까지 상승하다가 하강한다.

"꺄아악!"

바이킹에 같이 탑승한 사람들이 비명소리을 지르기 시작한다. 물론 내 옆에 있는 미나미도 예외는 아니였다. 나는 이런 상황되면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얼어붙지만...

정신이 아찔하다. 안전장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끌어져서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두 다리에 힘주고 버텼다. 으으...!

3분 동안 운행되는 바이킹. 3분이 거의 1시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오는 법. 지옥같은 3분이 끝났다.

다리에 힘이 풀려 바이킹에서 내려오다가 주저앉을 뻔했다.

"서... 선배! 괜찮아요?"

미나미는 당황하면서 나를 부축했다. 아하하하...

바이킹에서 내려 우리들은 잠시동안 휴식시간을 가졌다.

"선배... 괜찮아요? 식은 땀이..."

미나미는 손수건으로 나의 이마를 닦으며 말했다. 어...? 조금 쉬면 나아질거야. 아마도... 나는 벤치에 늘어지며 말했다.

"제가 괜히 타자고 해서..."

미나미의 표정이 죽어간다. 나는 문득 그녀의 얼굴을 보다가 손을 뻗었다. 무슨 소리냐? 이건 네가 제안한 데이트(?)이고... 네가 즐겁지 않으면 의미없잖아? 게다가 나는 네 일일연인이니까. 어울릴 때는 어울려줘야지.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선배..."

미나미는 멍하게 나를 쳐다봤다. 아, 이제 또 놀아볼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네!"

미나미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외쳤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연인이니까. 손도 잡아보고... 아, 이건 이미 네가 팔짱낀 순간부터 끝났나?

"아... 아뇨...! 손을 잡는 쪽이... 더 좋아요. 그것도 적극적으로 잡는게..."

미나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래?

"게다가 이렇게 손 잡아준 건 처음이니까..."

미나미는 기어들어갈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흐응...? 그래? 나는 미나미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아앗... 그렇게 쳐다보지마요!"

미나미는 나의 시선을 피하고 걸어나간다. 나는 실실 웃으면서 그녀를 따랐다.

이번에는 무난한 회전목마를 탔다. 우리들은 나란히 놓인 말을 타면서 약 2분간을 달렸다. 회전목마를 타면서 느낀 거지만 어린아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들은 적당한 그늘 져있는 벤치에 앉았다.

 "오랜만이죠?"

 미나미는 자신이 갖고온 도시락을 꺼냈다. 오오... 몇년만에 보는 모습이지? 나는 도시락을 보면서 감탄했다.

 "맛있게 드세요! 오늘은 특별히 힘 좀 썼어요!"

 미나미는 내게 젓가락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이야... 정말? 기대되는 걸? 도시락이 개봉된다. 호화로운 내부가 펼쳐진다. 오오... 엄청난데? 그런데... 너 이거 만들려고 몇시에 일어났니?

 "좀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에이! 그런 거는 신경 쓰지마요! 앙- 하세요!"

 미나미는 도시락 내부에 있는 것들 중 하나를 집어서 내게 들이밀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가 들이민 것을 먹었다.

 "어라?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는 건가요?"

 미나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뭐... 너랑 지내다 보니 익숙해져버려서 말이지. 자, 너도 앙- 해라. 나는 적당한 거 집어서 미나미에게 들이밀었다. 게다가 이렇게 하는 편이 더 연인같잖아?

 "...에헷 그렇죠?"

 미나미는 내가 들이민 것을 먹었다. 네가 만든 도시락은 여전히 맛있네. 미나미. 완전 1등 신붓감인 걸...? 돈도 잘 벌어, 예뻐, 요리도 잘해. 빠지는 것이 없군.

 "어머... 선배도 참...! 칭찬밖에 안 하시네요? 부끄럽게..."

 미나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왜? 사실만 말했는데... 나는 말을 끝내고 계란말이를 집어먹었다.

 "마음같아서는... 선배에게 시집가고 싶지만요."

 나의 젓가락 움직임이 멈춘다. 나와 미나미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뭐... 그건 꿈 속에서 생각하도록... 나도 꿈 속에서 생각할 테니까. 그런데... 지금 상상해보니까. 꽤나 알콩달콩하게 살 것 같아.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히힛... 그래요? 저는 매일이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현실에선 어려우니까. 꿈 속에서 만나자구...? 나는 미나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꿈 속이면... 정말 무엇이든지 가능하겠네요. 여러가지로..."

 미나미... 거기까지. 거기 이상가면 위험할 것 같아. 네 보이스 드라마처럼 말이지.

 "네? 제 보이스 드라마가 어때서요...?"

 어!? 그... 그거 있잖아. 그거...

 "혹시... 이거요?"

 미나미는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미나미랑 좋은 거 할래...?"

 색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나의 뇌에 충격을 가한다. 느아아! 나는 바로 뒤로 물러났다. 그래! 그거! 그 목소리! 위험하다고...!

 "이 보이스 드라마 이래보여도 15세 이상이라구요? 절대로 야한 것이 아니에요!"

 하아... 하긴 전체적으로는 야하진 않았는데 네 목소리가 유난히 튄단 말이야. 으...

 "푸훕! 선배. 귀여워!"

 미나미는 웃기 시작했다. 으엑...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귀엽다고 들었다.

 "근데 선배 진짜 귀여워요. 키가 아담하신게..."

 내게 키는 굉장히 중요하단말이다...! 못해도 170cm는 되고 싶다고...! 나는 징징거리면서 말했다. 미나미는 자리에 일어나서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를 안았다. 응...?

 "저는 지금 그대로의 선배가 좋은 걸요...? 자신감 가져주세요."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 어! 알았으니까. 좀 놔줄래!? 미나미는 나를 놓아주고 자리로 돌아갔다. 이거 참... 내가 나이가 많은데 이 녀석이 더 어른스럽잖아...

즐겁게 놀다보니 어느 순간 하늘에 노을 빛이 보인다. 미나미는 나를 끌고 이동한다.

 "선배! 우리 저거 타요!"

 미나미는 관람차를 가리키며 외쳤다. 흐음 관람차인가...? 그래. 타자. 우리들은 바로 관람차를 타러갔다. 연인들의 유원지 마지막 코스인가... 또는 예비 연인들.

 "순서대로 탑승해주세요!"

 관람차도 인기가 많아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다. 이야... 그나저나 커플들 많구나. 다들 알콩달콩하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선배...?"

 미나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왜?

 "주변에 뭐 있어요? 아까부터 계속 주변만 살피시네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 우리 차례다. 가자. 나는 나를 쳐다보는 미나미를 밀면서 이동했다. 우리들은 관람차에 탑승했다.

 좁은 공간에 오직 나와 미나미만이 있다. 나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 지 몰라서 창 밖을 쳐다봤다. 관람차는 움직이고, 왼쪽으로 상승한다.

 "선배..."

 관람차가 어느 정도 상승하자, 미나미가 내 옆에 와서 앉았다. 미... 미나미?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내려가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리는데... 여기서 무엇을 해야...

 "오늘 즐거웠나요?"

 미나미는 내 손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어... 어! 당연하지. 즐거웠지... 미나미는 나의 손등에 작은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저도 즐거웠어요..."

 관람차가 꼭대기에 도달한다. 저 먼 곳에서 석양이 서서히 지고 있었다.

 "선배..."

 미나미는 나의 어깨에 기대면서 말했다. 어... 응. 왜?

 "일일연인으로써 마지막 부탁해도 되요?"

 응? 무... 무슨 부탁인데?

 "키스... 해줄 수 있어요?"

 ...키스? 나는 눈동자를 굴려서 미나미를 봤다. 그녀의 입술이 부르르 떨고 있었다. 키스... 이곳에선 아무도 볼 사람이 없으니 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이 녀석과 나는 일일연인일 뿐, 평생연인이 아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타쿠미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선배...?"

 미나미는 나를 불렀다. 어... 어! 키스 말이지...? 지난번에 이 녀석이 내게 키스해달라고 했을 때, 내가 볼에 키스했던가... 그럼 이번에도 볼에다가... 나는 미나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지난 번처럼... 볼에 하지 마세요."

 칫... 들켰나? 나는 속으로 생각하고 미나미의 얼굴을 봤다. 볼이 막혔으니... 이마가 좋겠다. 나는 움직였다. 갈게. 미나미... 미나미는 눈을 감는다. 오... 눈도 감아주는군. 그러면 딱이지. 나는 미나미가 눈치채지 못하게 움직였다. 미안... 립키스는 무리다. 나는 미나미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서... 선배?"

 미나미는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도... 네가 어디에 키스해달라고 안 했잖아? 나는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 나머지는 아까처럼 꿈 속에서 즐기도록...

 "선배는 정말 한결 같으시네요."

 미나미는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결같은 나이기에... 너와 이렇게 데이트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만약에 변해버리고,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더라면, 너랑 데이트도 못했을 거야.

 "정말이지... 당신이라는 사람은 닿을 것 같으면서도 닿질않네요. 꼭 잡고 싶은 사람..."

 미나미는 미소를 지었다.

관람차에 내려오자... 석양이 지고 온 세상이 어두워진다. 우리들은 유원지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다.

 "데이트... 고마워요! 선배."

 미나미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어, 나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유원지를 떠났다.

 

 안녕하세요. 야마모토 아키라입니다. 예고대로... 데이트 스토리를 적어서 올려드립니다. 아아... 퇴근하고 글올릴려니 힘드네... 너무 더워서 샤워하고 와서...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저의 네이버 블로그에선 란코 스토리가 한참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심심하시면 놀러오세요 ㅎ;;;

데레스테 망상 이라고 검색하시면 저 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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