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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수인 슈코와 늑대 수인 프로듀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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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3, 2016 22:52에 작성됨.

-늑대는 코요테를 싫어한다.

슈코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슈코를 크게 부르며 손을 흘드며 달려오는 꽃사슴 수인, 사에가 다가오고 있었다. 요시노는 기쁜 미소를 띄우며 손을 흔드는 슈코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슈코항...여기에는 또 무슨 일이래요?"

"아, 나 말이지. 그 상무 아저씨한테 아이돌 추천받았거든. 앞으로 아이돌 될지도?"

"상무님께서요?"

 

슈코는 사에와 만나자 기쁘다는 듯이 얼굴을 피며 옆에 요시노가 건드는지도 모른 채로 사에와 이야기꽃을 피워간다. 요시노는 이러한 상태의 슈코를 건드는 건 방해라고 생각되는지 가만히 앉아 주변의 펼쳐지는 풍경, 넓은 하늘, 그리고 슈코와 사에에게 다가오는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누군가에 큰 소리가 사이로 끼어든다. 그 후, 한 소녀의 벅찬 숨소리가 끼어든 틈을 타 함께 사이로 녹아 들어간다. 슈코가 그 소리와 벅찬 숨소리가 난 쪽으로 눈을 돌리자 사에의 주변에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재미있을 거 같다며 눈망울을 초롱거리는 치타같은 여성과 벅찬 숨을 겨우 가다듬고 겨우 안정을 취한 햄스터같은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사에씨, 대체 뭐때문에 그렇게 달려간 거냐고요?"

"아, 사치코짱. 그게 말이죠~"

"혹시 친구, 친구인거야? 친구인거지?"

"네. 유키씨."

 

사에의 주변에 나타난 여성과 소녀를 각각 유키씨, 사치코짱이라고 부르는 걸 봐서는 슈코는 그녀들이 사에와 친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두 사람이 점차 사에에게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사에에게서 조금씩 멀어진다. 그러자 유키씨, 라고 했던 여자는 슈코에게 손을 뻗더니 그녀에게 어깨동무를 시전한다.

"야호~혹시 사에 친구? 이름이 뭐야?"

"아, 저기...시오미 슈코."

"오오, 슈코구나. 난 히메카와 유키, 유키라고 불러! 그것보다 넌 어디 팬?"

"팬?"

"야구 말이야, 야구! 혹시 캣츠 팬?"

 

분명 히메카와 유키라고 자신을 슈코에게 소개한 여자는 갑작스레 슈코에게 어깨동무를 한 것도 모자라 갑자기 통성명을 하더니 이제는 어디 구단에 팬이냐며 슈코를 보챈다. 자세히보니 그녀가 가지고 있던 야구 방망이나 모자에는 텔레비전에서 봐오던 '캣츠'라는 구단의 마크가 새겨져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응석부리듯이 어디구단이냐며 빨리 말해달라 슈코의 주변을 맴돈다.

"유키씨, 너무 슈코항한테 갑작스레 그러시면..."

"저기, 사에씨. 혹시 저 친구분....여우인가요?"

"에, 사치코짱....저기...갑자기 그런 말은..."

"잠시만요."

 

햄스터의 귀를 가진 사치코, 라고 하는 소녀는 갑작스레 슈코를 훑어보더니 슈코를 찬찬히 보며 유키가 걸친 어깨동무를 풀고는 한 바퀴를 돌며 슈코를 관찰한다. 슈코는 딱히 대단할 것도 없는 이러한 일에 괜스레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몸을 경직시킨다. 사치코라는 소녀는 한 바퀴를 돌고 그녀에 앞에 서더니 갑작스레 웃으며 약간 거만한 자세를 취한다. 요시노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그저 주변을 바라보며 날아온 종이를 눈으로 쫒을 뿐이었다.

"그렇군요...여우네요."

"저기, 내가 여우이기는 한데...그게..."

 

"역시 제가 더 귀엽군요."

"뭐?"

"솔직히 처음 봤을 때 그 세갈래 꼬리가 상당하다 생각했지만...둘러보니 제 귀여움에는 상대가 되지를 않더군요."

"저기 말이지..."

"뭐, 햄스터 수인 중에서도 가장 귀여운 저한테 진 거니 너무 섭섭해하진 마세요."

 

'얘, 사람 말 안 듣고 지 할 말만 하는 타입?"

슈코는 흐뭇하면서도 기세등등히 거만한 포즈로 웃는 사치코를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잠시 후, 그러한 입에서부터 자기는 누구다, 라는 말을 종이를 쫒던 요시노와의 충돌로 인해 기가 막히는 타이밍으로 넘어진다. 그와 함께 날아다니던 종이는 사치코의 이마에 부착된다.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아, 미안하네. 종이가 날아다녀서 그만..."

"종이라니...후...이거요?"

"고맙네. 안 그래도 약간 신경쓰이더군."

 

사치코는 넘어진 충격에 더불어 머리에 요시노의 뿔을 정통으로 머리에 맞은 나머지 결국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유키와 사에의 부축으로 두 다리를 떨면서 두통이라도 난 듯이 머리를 부여잡고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반면에 요시노는 사치코가 쿠션이 되어 주었기에 그다지 일어나는데도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고 신경쓰이던 종이를 갖게 되니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저기...어...시오미 슈코 씨라고 했죠? 아이돌이 되신다고..."

"아, 그랬지. 어."

"잘 들어두세요....저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아이돌, 코시미즈 사치....아야야...아직도 머리가..."

"사치코, 무리하지 말고 일단 앉아."

"아니요. 여기서 그러면...귀여운 저의 프라이드...어우."

 

요시노의 몸통박치기(?)가 명중한 사치코는 결국 그 자리에서 자세가 풀리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힘이 빠진 듯 주저앉는다. 유키는 그러한 사치코를 벤치에 앉혔고 요시노는 그러한 사치코에게 미안해하며 사과하지만 기절한 사치코에게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슈코는 그러한 상황에서 눈치를 보며 웃다가 빠져나가려고 하자 사에는 그러한 슈코를 눈치챘는지 그녀에 옷을 잡고 놔주지 않는다.

"저기, 사에. 나 이만 가볼게, 응?"

"어째서죠?"

"그게, 나 여기 있으면 안될 것 같은..."

"슈코항, 제가 말했죠? 여우인 건 관계 없다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그런데도 왜 도망치려는 거죠?"

 

슈코는 사에의 말에 살짝 두려움을 느꼈는지 공포감에 발을 빼며 사에에게서 멀어지려 하지만 사에는 그럴수록 더 강하게 슈코의 옷을 부여잡고 그녀를 끌어당긴다. 옷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도 상관없다는 듯이.

전신의 귀가 곤두서더니 가냘픈 꽃사슴의 귀는 한 마리의 짐승처럼 곤두서있고 여우의 귀는 반면의 축 쳐진채로 구부러져 있을 뿐이었다.

 

"난 도망친 적 없어."

"거짓말. 도망치려고 하잖아요. 설마 유키씨나 사치코짱, 요시노씨가 슈코항이 여우라고 싫어할 것 같나요?"

"....아니, 나는...."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 누구도...그런데 왜 도망치려고 하죠?"

'도망', 이 두 글자에 슈코는 동공을 떨며 손을 떨더니 이내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군다. 슈코 나름에는 그저 여우인 자신이 있는 것은 분명 사에나 요시노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거북해할테니 이만 자리를 떠날 생각이었겠지만 사에의 입장에서는 그저 슈코가 겁먹고 도망치는 것처럼 보였다. 여우인 자신은 타인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처럼. 지금까지 슈코는 쭉 그래왔었고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을 붙잡은 사에의 말에 슈코는 사에가 옷을 붙잡은 손을 자신의 손을 잡게한다.

 

"...응. 저기, 사에 말처럼....나 도망쳤던 거 같아."

"여우라는 이유로, 누구도 받아들여주지 않을 것 같다 생각해서. 사에가, 내가 여우라도 친구가 되주겠다는 사에가 있는데도."

"슈코항..."

"그대는 좋은 친구를 두었군. 슈코여."

"아, 그..그렇지?"

 

"방금부터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나도 그대에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

"오, 슈코 친구? 그럼 나도나도! 여우건 뭐건 뭐 어때? 그렇지, 사치코짱?"

⌈반응이 없다. 그냥 기절한 것 같다.⌋

"이것봐. 사치코도 친구가 되고 싶데!"

 

슈코는 늑대 이후로 처음이었다. 여우 수인이라는 처지에 도망치려는 자신을 잡아주고, 곁에 있어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지금껏 교토에서 겪어왔던 수난이 마치 바람에 날아가는 재처럼 날아가듯이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지금 이 순간에 행복으로 채우듯이 슈코는 이내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는 아름다운 여자들의 미소가 끊이지를 않고 있었다. 쓰러진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슈코항. 그 늑대 분께서는 어디 계신데요?"

"아, 잠깐 상무실에 있다는데."

"예?!"

"아니, 왜 그래?"

"그게...저희 프로듀서...잠시 상무님 개인집무실에 가신다고 하셔서...그게..."

 

슈코는 사에가 당황하며 말하자 아차! 하며 떠올린다. 자신을 욕하며 슈코를 보호하던 사에의 프로듀서가 늑대의 주먹 일격에 날아가는 그 순간, 늑대가 악마처럼 보이던 공포스러운 순간을. 슈코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요시노, 사에와 같이 상무실로 달려간다. 유키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쓰러진 사치코가 무릎에 눕자 그녀의 보호를 위해 벤치에 고정되어 버린다.

 

한편, 상무실에 노크 소리가 두 번 울리더니 이후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사회의 물을 약간 먹은 것 같은 검은 양복을 입고 개와 비슷한 꼬리와 귀를 움직이며 상무실로 들어온 뒤, 상무를 보고는 90도로 인사한다. 상무는 딱딱하게 굴지 말라며 술병을 들자 그는 갑작스레 자세를 풀고 상무를 막아보지만 실패했다.

늑대가 자세히보니 개가 아니라 코요테의 귀와 꼬리였다. 그리고 조금 더 세심히 보자 어제 교토에서 얼굴을 완전히 박살낸 그 남자, 사에의 프로듀서였다. 늑대에게 맞은 흔적이 아직도 남았는지 얼굴 뺨 한 부분에 치료를 받은 흔적이 남아있다.

 

"아, 진짜. 글쎄 이건 사회생활의 활력소라니깐?"

"아무리 그러셔도 상무님께서 이러시면 저희들도...어...어어어어! 너너너...너!"

"아, 안녕하슈."

 

"상무님! 저....저 사람이 왜 여기에?"

"아, 그게 말이지. 예전 같이 일하던 친구가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번에 데려온다고. 그게 저 친구야."

"예...뭐라고요?"

"아무튼 후배가 생겨서 좋겠군. 그럼, 난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실례하지. 이즈나?"

"알겠습니다, 상무님."

상무는 손목시계를 보더니 이제 회장님과 약속한 시간이라며 이즈나와 함께 회장님께서 기다리실 곳으로 가겠다며 둘이서 좋은 이야기 나누라며 이즈나와 함께 자신의 개인집무실에서 퇴장한다. 그 후, 늑대와 사에의 프로듀서만 남은 지금 둘 사이에서 정적이 흐른다. 무언가 거북한 분위기가.

 

"저기...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일단 이렇게 첫인상을 주며...아니, 벌써 한 방 먹였잖아? 이거 첫인상이 벌써부터....'

"당신, 그 여우를 아이돌로 만들 생각이지?"

"그렇습니다만.....왜그러시죠?"

"여우 아이돌이라니...지금이 시기가 얼마나 급한데...생각이 없다니깐, 저 늙은이는."

늑대가 첫인상의 대해 고민하며 인사하자 사에의 프로듀서는 상무라는 존칭도 버린 채 늙은이라며 상무를 욕하고 늑대에게 신경질적으로 굴기 시작한다. 마치 본성을 드러내듯이. 늑대에게 다가서서 양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이빨을 드러내며 이를 갈기 시작하며 윽박지른다.

 

"아무튼간에, 너랑 그 여우 때문에 내 앞길 방해하면 가만 안 둔다?"

"예, 그런데 선배님....왜 저랑 눈을 피하시죠?"

"....아아! 그러니까...이건.....내가 요새 눈이 안 좋아서 그런다! 왜?"

"혹시 저한테 겁 먹으셨나요?"

"...내...내가 늑대 따위를 겁낼 것 같냐? 어?!"

"뭐 됐고, 앞으로도 그 짧은 다리 자랑하면서 힘내보죠. 코요테 선배님?"

 

늑대에 약간 분노섞인 인사에 코요테는 그를 노려보려 했지만 그에 얼굴을 보자마자 이내 완전히 겁먹은 표정으로 급한 일이 있다며 허겁지겁 뛰어 상무의 개인집무실에서 나가 금새 늑대가 있던 층에서 사라진다. 늑대는 그러한 그에 뒤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찬다.

'쯧, 겁쟁이 새끼.'

 

 

드디어 10편이다!!!

-여기서 나온 수인 정리를 하자면

슈코-여우/프로듀서-늑대/사에-꽃사슴/요시노-용(?)/사치코-햄스터/유키-치타/사에, 사치코, 유키 프로듀서-코요테

상무-늑대/이즈나-여우

 

-사치코가 햄스터인 이유는 먹이사슬 최하층이라서....

-사에의 프로듀서는 코요테. 코요테는 여우보다 강하지만 늑대보다 약하고 늑대에게 이기지를 못하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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