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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리츠로 Witch of Love Potion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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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7, 2013 22:00에 작성됨.

길을 잃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라비아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한눈을 팔았더니 생전 처음 보는 곳에 와있었다. 프로듀서 씨나 리츠코 씨에게 전화를 해야 할까 생각했지만, 일단은 내 스스로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마치 미로와도 같은 골목길을 걸으며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길이 나오는지 찾는 와중에, 커다란 짐을 든 노인이 짐을 내려놓고 허리를 두드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광경을 못 본 척 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곧바로 그 분에게 다가가 짐을 들어드리겠다고 했다.

“끄응, 이럴 필요까진 없는데.”

“아니에요, 할머니. 자, 어디까지 가시는 거죠?”

“그럼 부탁 좀 하겠수.”

그 분은 마치 마녀가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꽤나 놀랐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안내하는 대로 골목골목 지나 미로의 끝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그 분은 걸음을 멈췄다.

“자, 다 왔네. 고마우이.”

“별 말씀을요.”

“내 아무리 죽을 때가 다 됐지만 그래도 은혜라는 건 알고 있으니. 네 아가씨한테 좋은 걸 하나 선물해주지.”

“엣? 그럴 필요는 없는데요.”

“아니, 사양하지 말고.”

약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그 분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그 선물이라는 걸 받기로 했다. 남루한 코트 안에서 무언가 뒤적이던 그 분은 곧 내 손바닥 크기보다 약간 작은 약병을 꺼냈다.

“아가씨, 이게 뭔지 아누?”

“글쎄요…. 뭘까요?”

“홀홀홀, 이 늙은이가 이래봬도 소싯적엔 관상을 꽤나 봤단 말씀이야. 아가씨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지?”

순간 머릿속에 리츠코 씨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네, 네에…. 그런데요.”

“하지만 그 사람은 아가씨를 그 뭐시냐…. 신경은 쓰고 있지만 아직 연애감정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구먼, 홀홀.”

역시 그렇겠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누구보다 똑 부러진 리츠코 씨가 동성인 나에게 연인의 감정을 느낄 리가 없겠지. 이상한 건 나다, 그녀는 잘못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이 ‘사랑의 묘약’만 있으면 그 사람을 한 번에 아가씨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게야. 이 늙은이가 이것만큼은 보증할 수 있네.”

“…저, 정말인가요?”

“물론이지. 미친 늙은이가 헛소리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밑져봐야 본전 아니겠누.”

갑자기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는 느낌이었다. 사랑의 묘약? 리츠코 씨가 나를….
정신을 차려보니 그 분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진 뒤였고, 나는 멍하니 우리 집으로 향하는 대로변에 서있었다. 
물론 손에는 ‘사랑의 묘약’이 든 약병을 쥔 채로.



다음날. 
사무소에 도착하니 안에는 아직 리츠코 씨와 코토리 씨만이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빨리 온 모양이다.

“아, 안녕하세요, 아즈사 씨. 오늘은 빨리 오셨네요.”

“네, 어쩌다 보니.”

“아즈사 씨도 오셨으니 슬슬 아침 티 타임을….”

코토리 씨의 말에 순간적으로 혹시나 해서 가져온 ‘사랑의 묘약’의 존재를 기억해냈다.

“자, 잠깐만요!”

“네? 무슨 일이라도….”

“아, 우후훗. 별 거 아니에요, 코토리 씨. 단지 오늘은 제가 커피를 타고 싶어서요.” 

“네? 아즈사 씨가요?”

코토리 씨의 놀란 표정을 보며 난 애써 웃음을 지었다.

“가끔은 저도 실력발휘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자, 두 분. 무엇으로?”

코토리 씨는 밀크커피, 리츠코 씨는 블랙커피를 부탁했다. 나는 부엌으로 가 커피포트로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하루에 딱 한 방울만 넣어도 효과는 충분할 게야. 그렇게 하루 한 방울씩 병에 든 모든 묘약을 비워내면 아가씨가 생각하는 그 사람은 아가씨가 좋아서 못살 정도가 될 걸? 홀홀홀.’

물이 끓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 내내 어제 그 분의 목소리가 마치 지금 직접 귀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오는 착각이 들었다.
한 방울. 딱 한 방울만 넣어보자. 사랑의 묘약이라니 그런 것 있을 리가 없겠지만,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넣어보자.

내 몸을 비스듬히 해서 시야를 가리고, 리츠코 씨의 블랙커피에 묘약을 한 방울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재빨리 티스푼으로 휘휘 저어 증거를 없앴다.

“자, 다 됐답니다. 여기 코토리 씨의 밀크커피.”

“와아~ 아즈사 씨가 탄 커피, 기대가 되는데요? 잘 마실게요.”

“네에, 후훗. 그리고 여기 리츠코 씨의 블랙커피.”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아, 아즈사 씨는 안 드세요?” 

“네, 네? 아, 저는 별로….”

나도 모르게 온 신경이 리츠코 씨에게 집중되었다. 리츠코 씨는 바로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잠시 키보드 옆에 머그컵을 놓고 타이핑을 시작해 나를 더 조바심 나게 만들더니, 1분 정도가 지나서야 다시 머그컵을 들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머그컵을 입에 가져다댔고, 
곧 리츠코 씨의 가는 목이 커피를 마시는 듯 꿈틀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 아즈사 씨?”

“네?”

“이거 블랙커피 맞나요? 너무 단데.”

“어머, 다, 달다고요?”

“네, 엄청요.”

딱 한 방울밖에 넣지 않았는데? 

“코토리 씨, 혹시 커피 바뀐 거 아닌가요?”

“네? 제 건 제대로 밀크커피인데요.”

“아즈사 씨?”

리츠코 씨의 의구심 어린 눈빛이 내게 향했다. 나는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다. 설마 내가 커피에 무언가를 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 그러고 보니 실수로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었는데….”

“역시….”

리츠코 씨는 그럼 그렇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

“미안해요, 리츠코 씨. 다시 탈까요?”

“아뇨, 이건 이것대로 괜찮네요. 당분이 많아 두뇌회전에 도움이 될지도. 그리고….”

리츠코 씨는 말을 멈추고 커피를 한 모금 더 들이켰다.

“이거 꽤 맛이 좋은데요?”

“그, 그런가요.”

“네, 설탕으로 이런 맛이 가능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떻게든 넘어간 걸까.
그렇다면 다행이다. 이걸로 첫 날은 무사통과. 바로 효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하지만 내 생각이 크나큰 오판이라는 건 그로부터 30분 후에 밝혀졌다.

“…….”

“리츠코 씨…?”

“네, 네! 코토리 씨!”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얼굴도 빨갛고.”

“벼, 별거 아니니까요.”

리츠코 씨의 움직임이 평소와 같은 경쾌한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코토리 씨가 리츠코 씨 신체의 이변을 짐작하고 말을 걸었을 때였다.
리츠코 씨는 아까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얼굴은 붉어지고, 숨이 가빠졌으며, 조금 전부터 자꾸 허벅지를 비비 꼬고 있었던 것이다.

“리츠코 씨?”

“힉?!”

걱정이 된 내가 리츠코 씨를 부르자, 그녀는 갑자기 의자에서 튀어 오르듯 놀라 보는 나를 더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리, 리츠코 씨?”

“아, 아즈사 씨…. 죄송해요.”

“정말 어디 아프신 거 아닌가요?”

내가 열이 있나 해서 그녀의 이마에 손을 짚을 때였다. 내 손이 그녀의 이마에 닿은 것과 동시에 리츠코 씨가 갑자기 내 팔목을 움켜쥐었다.

“리츠코 씨? 저기….”

“따라오세요.”

“네?”

리츠코 씨는 내 팔목을 붙잡은 채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코토리 씨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사무실 밖으로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리츠코 씨? 갑자기 무슨…. 꺄앗-!”

그녀는 나를 이끌고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는, 나를 거세게 벽으로 밀어붙였다.

“……이젠….”

“네? 리츠코 씨, 어떻게 된 건가요?”

“모르겠어요…. 난….”

“…리츠코 씨?”

영문을 알 리가 없었던 그때의 나는 얼이 빠져서 계속 리츠코 씨의 이름만 불러댈 수밖에 없었다. 

“제 이름, 부르지 말아주실래요, 아즈사 씨?”

“갑자기 무슨….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잠시만…. 아무리……. 그럴 수는 없으니까요….”

“리츠코 씨, 알아듣게 설명을…. 흡!”

내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리츠코 씨의 양 팔이 내 목을 뱀처럼 휘어 감더니, 내 목을 아래로 확 끌면서 자신의 입술을 내 입술에 거칠게 밀어붙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만, 리츠코 씨 입술의 감촉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으읍…… 웁…!”

리츠코 씨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밀고 들어올 때가 돼서야 나는 ‘사랑의 묘약’의 존재를 다시 기억해낼 수가 있었다. 
그 약의 효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것 같다.

“리츠코 씨…. 잠시만….”

한참이나 내 입안을 유린하던 리츠코 씨가 잠시 떨어져 나가자, 나는 리츠코 씨를 잠시 밀어내고 턱까지 차오른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떻게 된 건가요, 아즈사 씨.”

“네?”

“아즈사 씨의 목소리를 들을수록, 아즈사 씨의 냄새를 맡을수록…. 몸이, 너무, 떨려서…. 진정이, 되지 않아서…. 아, 싫다. 내가 왜 이러는….”

지금의 리츠코 씨는 평소의 그 리츠코 씨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을 표정을 하고 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양 볼은 새빨갛게, 입가에는 나와 리츠코 씨의 것이 섞인 타액범벅이 되어 있다.

나는 그 분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드려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모르겠다. 사랑하는 이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냉정하지 못하니까.

“리츠코 씨, 제가 어떻게든 진정시켜 드릴 테니까요.”

“제발…. 그렇게 해 주실래요…?”

이번엔 내 쪽에서 먼저 입을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나와 리츠코 씨의 돌이킬 수 없는 관계는 시작되었다.



그 날 이후, 나는 리츠코 씨 몰래 리츠코 씨가 마시는 커피나 차에 사랑의 묘약을 타는 것을 반복했고, 그때마다 리츠코 씨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요구해왔다. 물론 나는 리츠코 씨의 모든 요구를 받아주었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는 와중에 서로의 집, 사무실, 심지어는 촬영현장에서까지 리츠코 씨와 몸을 섞던 내가 문득 위화감을 느꼈을 때는 이미 묘약의 반을 소모한 뒤였다.

“리츠코 씨.”

어느 주말 밤, 우리 집.
이미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에, 거의 탈진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 리츠코 씨에게 말을 걸었다.

“…네, 아즈사 씨.”

“저를, 사랑하시나요.”

“사랑해요, 너무…. 제 목숨보다도 더요.”

여느때 같았으면 그 말만으로도 하늘을 날듯이 행복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바라던 리츠코 씨의 사랑은 이렇게 맹목적인 것이었던 걸까.

“아즈사 씨.”

“네, 리츠코 씨.”

“저를… 사랑하시나요.”

당연히 듣자마자 대답이 나왔어야할 터였다. 하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약간의 틈을 둘 수밖에 없었다.

“네, 물론이죠.”

어째서일까.
어째서였을까.

“그럼, 한 번 더…. 부탁해요.”

리츠코 씨는 끈적하고도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나신을 나에게 밀착시켜온다. 
그때 왜 나는 생각했을까, 내가 아는 리츠코 씨는 저런 웃음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고.
왜 생각해버렸을까.

그래, 너무나도 늦게 알아버렸다.
사랑의 묘약 따윈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이건 그저 미약(Love Potion)이었을 뿐. 
미약에 취한 리츠코 씨는 더 이상 류구코마치를 바라보지 않는다.
미약에 중독된 리츠코 씨는 더 이상 모두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녀가 바라보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바로 나. 그녀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나.
그렇게, 내가 사랑했었던 리츠코 씨는 죽어버리고 나를 사랑하는 리츠코 씨만이 남게 되었다.

이 모든 건 미약을 만든 마녀(Witch of Love Potion)의 농간.
하지만 이상하네, 대체 누가 마녀라는 걸까.
나에게 ‘사랑의 묘약’을 건네준 그 분일까, 아니면 거리낌 없이 리츠코 씨에게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한 나일까.
마녀는, 대체 누구였던 걸까.

그런 것 따위, 지금 와서는 필요 없게 되어버렸지만.

그 분은 ‘사랑의 묘약’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지만, 단 한 가지는 가르쳐주지 않은 것 같았다.
이 묘약은, 이 미약은 중독성이 강한 만큼 금단현상 또한 심해진다는 것.
묘약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리츠코 씨는 ‘내가 탄 커피’를 찾느라 야단이다. 물론 그 분을 찾으러 헤매고 또 헤매도 그 분을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 묘약, 특이한 금단증세를 가지고 있는데, 그 금단증세라는 건 바로 잠이다.

이제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는 행위가 끝나면, 그녀는 그 즉시 죽은 듯이 잠들어버린다. 
가끔은 자면서도 볼에 홍조를 띄우거나, 옅은 신음소리를 내며 내 이름을 부른다. 아마 꿈속에서도 나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걸까, 꿈속의 나를 질투해보고는 엄습해오는 자기혐오에 몸을 떨게 된다.
하지만 깨울 수는 없다. 그녀 스스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그녀를 깨울 수 없었다. 그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꿈속의 자신에게 범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우후훗, 마녀의 말로는 동화책에 나와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비참하구나.



그리고 마지막 한 방울을 그녀의 커피에 타준지 일주일 째 되는 날.

“리츠코 씨….”

“아, 아즈사 씨….”

“기분 좋으신가요?”

“흐윽…. 네, 네, 좋아……. 핫….”

“어디가 그렇게 좋으신가요.”

“저, 전부…. 아즈사 씨가 만지는 곳 전부요….”

“리츠코 씨.”

“네….”

“저를 사랑하시나요.”

“사랑해요…. 아즈사 씨…. 정말로…….”

나는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이는 리츠코 씨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꿈속의 나는 리츠코 씨를 너무 거칠게 다루는 것 같아 불만이다. 나라면 조금 더 부드럽게 해드릴 텐데.

마지막 방울이 들어간 커피를 타준 날 이후로,
리츠코 씨는 단 한 번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영원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 역시, 다른 사람들 몰래 구해온 나만의 묘약으로 리츠코 씨와 함께 하려고 한다.
천천히 뚜껑을 뜯고 묘약을 입안에 모두 털어 넣고 물과 함께 억지로 삼켰다. 리츠코 씨의 묘약은 달콤했다는데, 내 묘약은 어쩐지 쓰디썼다. 기분 탓일까, 후훗.

리츠코 씨와 마찬가지로 옷을 모두 벗고 그녀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슬슬 졸려오는 것을 보니 역시 내가 선택한 것도 묘약이 맞는 것 같았다.
영원히 리츠코 씨와 함께 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감겨오는 눈을 억지로 열어 조금이라도 더 리츠코 씨의 얼굴을 내 눈에, 머릿속에 새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슬슬 한계다.

잘 자요, 리츠코 씨. 어머, 이미 자고 있었구나. 나도 참….
그럼 리츠코 씨도, 나도, 부디 행복한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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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당연히 나라고 바보는 아니야.
친구들한테 말해봤자 웃음거리만 될 거야.
저 가게에서 사랑의 묘약을 판다니.
그래서 나는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돼지저금통을 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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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는, 언제나 차 마시는 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평상시라면 단지 씁쓸할 뿐이던 커피가, 오늘은 조금 달게 느껴졌다.
그것이 미약 -Love Potion-이 들어간 것이었을거라고는...
가장 어른스럽던 나는, 아름다운 삐에로를 사랑하여 행복한 채로 잠에 빠졌다.
남은 정직자는 세 사람이 되었다.

-Witch of Love P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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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나 지금 뭐 쓴 거야

어찌됐든, 동방 브금의 최대 묘미는 제목과 곡, 간단한 텍스트 몇 줄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곡은 봉래인형 앨범이라 동방 브금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마지막 설마, 나라고~ 부분부터가 봉래인형 앨범에 실제 수록되어있는 Witch of Love Potion 텍스트 부분.
저 텍스트를 보고 곡을 반복재생으로 들으면서 떠오른 이미지를 아즈리츠에 대입시켜서 써봤는데
역시 이미지를 끌어내는 것에 비해 실제 글의 퀄리티가 대폭 떨어진다는 게 제 매력이니 이해해주시죠 (쑻)

왜 짤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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