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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가 유령 2부 4화-푸른색의 처음 뜨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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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31, 2016 19:41에 작성됨.

 

 1부                                            2부

1화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저               1화 이름이 뭐에요?

2화 슈코의 멘탈이 쓰러지지 않아                 2화 두근두근 리듬

3화 요시노만이 아는 세계                            3화 2ND SIDE

4화 네가 모르는 이야기

5화 월간순정 프로듀서군 

6화 후미카가 바라는 영원 

7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8화 MELT

9화 사기사와 후미카의 우울

10화 마음짓기

11화 모두의 기분

12화 자상무색

13화 Re:Zero

 

 

 

 

 

 

 

 

 

 

 

 

 

 

2부 4화-푸른색의 처음 뜨는 별 

 

"아 프로듀서 저녁 같이 먹으러가요 저 맛있는 곳을 알고 있어요"

"미안 마유 집에 아내가 기다리고 있어서 말이지 다음에 같이 가자"

"정말이지...매일 그런식으로 한번도 같이 간적 없잖아요 뿌뿌"

"하하 미안 미안"

마유는 볼을 잔뜩 부풀리면서 불만을 나타내었다. 프로듀서는 멋쩍은 미소로 웃으면서 자리를 떴다. 

"다음에 꼭이에요 꼭!"

"하하 생각 해둘게"

멀어지는 프로듀서를 마유는 뚫어져라 쳐다봤다. 옆에서 미오가 마유를 보고 말했다.

"아내가 있는 프로듀서한테 대쉬가 심한거 아니야 마유?"
"후후 미오씨는 잘 모르겠죠 언젠가는 프로듀서도 절 받아주실거에요."

"..."

미오는 마유가 하는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그에 비해 마유는 하트가 쏟아 질 것 같은 눈으로 프로듀서가 간 길을 바라 보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현관문을 열면서 말을 했다.

"나왔어, 여보 잘있었어?"

"하하 오늘도 담당 아이돌이 같이 식사나 하자는거 거절하고 왔어"

"곤란하다니까 그 녀석 나같은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아직 내 인기도 안 죽었다니까"

"삐지는거 아니지? 그래도 나한테는 당신 하나 밖에 없으니까"
프로듀서는 주저리 주저리 그날 하루의 일을 말했다. 그리고 아내의 사진을 향해 눈물 지었다. 하얀색 국화 한송이가 놓여져 있었다.

"나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프로듀서는 침대에 털썩 쓰러지듯이 누웠다. 천창을 꽤 오래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들렸다. 마유의 문자였다.

'집에 잘 들어가셨나요, 오늘 못간거 꼭 다음에는 가주셔야해요? 기대할게요 프로듀서 밥 잘 챙겨 드시고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프로듀서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 화면을 껐다. 한숨을 내 쉬었다.

"마유 미안해 난 너의 마음을 받아 줄 수 없어"

다음날 프로듀서는 아침 일찍 사무실에 출근했다. 왜인지 마유가 사무실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유는 프로듀서를 보자 기쁘게 반겼다.

"아 프로듀서 좋은 아침이에요"

"응 마유도 좋은 아침"

"일찍 오셨네요"

"응 끝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런데 마유는 무슨일로 이렇게 일찍 왔어?"

"후후 프로듀서 아침 안드셨죠"

"안먹긴 했다만"

"그럴 줄 알고 도시락을 챙겨 왔어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
"아니에요 프로듀서 요새 끼니를 제대로 안 챙겨드시는거 같아서 준비했어요"

"넌 내가 일찍 출근 안했으면 계속 기다리려고 했던거야?"

"기다리는것도 즐거우니까요~"
프로듀서는 처연하게 마유를 쳐다봤다. 그리고 어렵게 입을 뗐다.

"마유, 너의 마음은 고마운데 나한테 이런거 해줄 필요없어"

마유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죠 프로듀서"
"내 신경쓰지말고 너의 삶을 살았으면해"
"이게 제가 원하는 삶이에요 프로듀서를 위해 사는게"

프로듀서의 목소리는 점점 무거워져만 갔다.

"네 나이 또래에 어울리는 멋진 남자를 만나고 서로 열렬히 사랑하고 행복을 찾아, 나같은 아저씨 신경쓰지말고"

"프로듀서!"

마유는 큰 소리를 냈다. 그리고 프로듀서의 눈을 쳐다봤다. 프로듀서가 바라보는 마유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매달려 있었다.

"왜 그러시는거죠! 대체 왜 마유의 마음을 몰라주시는거에요. 전 제가 바라보는 남자는 프로듀서 한명 밖에 없어요 다른 남자들은 필요도 없어!"

"마유, 난 아내가 있어 결혼한 사람이야"

프로듀서의 말에 마유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진다.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있다.

"프로듀서의 아내분은...흑..읍...흑...아내분은 이미..1년전에.."

프로듀서는 마유를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그리고 말했다.

"나에게 사랑은 그 여자 하나 뿐이야 마유 미안해 너의 마음은 받아 줄 수 없어"
프로듀서는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마유는 프로듀서의 등 뒤로 말했다.

"제 사랑도 프로듀서 한명 뿐이에요. 언제 까지고 프로듀서만 바라 보고 있을거니까요"

 

10년후 

 

"네! 다음 게스트는 오랜만에 보는 게스트다냥 나이는 이제 이십대 중반이지만 벌써 데뷔 십년차의 아이돌, 노 스캔들 성실의 표본 사쿠마 마유다냥 환영 해달라냥"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마에카와씨 반가워요 사쿠마 마유에요"
"안녕이다냥 오랜만이다냥"

중략

"그래서 마유는 십년째 아이돌 하면서 스캔들 한번 없던데 연애는 안하냐냥 오히려 팬들이 제발 연애좀 해라고 성화다냥"

"후훗 사실 제가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꽤나 오랫동안 어필을 해왔는데 아직까지 제 마음을 받아 주질 않네요"

"우와 초 인기 절정인 마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다니 팬들에게 칼맞을 만한 사람이다냥"

"후후 그러면 안된다구요? 제게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누군지 모르지만 참 부럽다냥~"

 

프로듀서는 사무소에서 티비를 껐다. 그리고 곤란한 미소를 지으면서 옆에 있는 마유에게 말했다.

"티비나와서 저렇게 말해 버리면 곤란하지 않을까 마유"

"후후 프로듀서가 제 마음을 받아주시면 되요"

"그건 그것 나름대로 곤란한데 말이지"

"프로듀서도 정말 징하시네요"
'너만 할까"

"프로듀서 오늘 일 끝나셨죠, 저녁먹으러 가요 맛있는 곳을 제가 알고 있어요"

프로듀서는 마유를 바라 봤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래 그럼 그럴까 마유"

마유는 살짝 놀랬다. 하지만 이내 환하게 프로듀서를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네 프로듀서"

 

----fin-----

 

영화관에 스크린이 꺼졌다. 조명은 환하게 밝아졌다. 후미카는 손수건에 눈물을 적시고 있었다. P는 그런 후미카를 바라보며 말했다.

"꽤 몰입해서 봤나봐 후미후미"
"응 감동적인 이야기였어"

P는 먹었던 콜라와 팝콘을 챙겨 나가면서 후미카를 향해 말했다.

"그래도 뭔가 결말이 아쉽네"

"뭐가?"

"프로듀서랑 마유랑 좀 이어주고 끝내지"
후미카는 P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으이구"

"으앗 왜 그래 후미후미"
"마지막 씬을 보고도 와닿는게 없어? 프로듀서가 마유의 마음을 받아준다는 뜻이잖아"

"응? 그런가"

"열린결말이지만 결국 잘 된다는 결말이잖아"

P는 볼을 푸풀리면서 말했다.

"칫, 그래도 좀 둘이 잘되는 모습 보여주면 어디 덧나나"

"나는 이런 여운남는 결말이 마음에 들어"
"후미후미가 맘에 들었으면 됬어 영화 잘 골랐네"

"그러게 P가 생각보다 영화를 잘 골랐어"

"내가 선구안은 좀 있지"

P는 으쓱대면서 말했다. 후미카는 핀잔을 줬다.

"칭찬을 못하겠어요~ 칭찬을"

후미카랑 P는 영화관을 나와 상점가를 걸었다. 후미카가 P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나한테 영화 보러가자고 그랬어"

P는 거리의 가판대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후미카가 지난 1년 동안 못난 나를 도와준다고 고생 많았잖아 나는 후미카에게 뭔가 해준게 없다고 생각해서 이런 사소한거라도 해주고 싶었어"

"그..그래?"

"응 그동안의 보답이라고 할까 후미카 책보는것도 좋아하지만 영화보는것도 좋아하잖아"
후미카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럼 저..저녁은 내가 살게"
"아니야 저녁사는것 까지 나의 보답 후미카는 오늘 받기만해"
"으..응"

같이 거리를 걸어가다 P는 한 가판대에 시선이 꽂혔다. 우두커니 멈추었다. 가판대에는 머리띠가 진열되어 있었다. P는 가까이 가서 머리띠를 보았다.

"응 P군이 머리띠는 갑자기 왜?"

"아니 이거 시오미씨한테 굉장히 어울릴거 같지 않아?"

P는 머리띠 하나를 들어서 보여주면서 말했다.

"슈코? 어울리기는 하겠네 그런데 갑자기 슈코는 왜.."

"응 시오미씨 들어온지 한달이 넘어가잖아, 봐왔는데 생각보다 일을 열심히 잘하더라고, 나는 매니저로써 해준것도 없는데 시오미씨는 이래 저래 나를 챙겨주려고 하는것 같고, 고맙기도 하고 그리고 뭐랄까 시오미씨는 한달 밖에 본지 않됬는데 익숙하다고 할까 뭐 처음부터 그 사람은 나한테 익숙한듯이 대했지만"

"흐..음"

후미카는 다소 묘한 표정을 지었다. P는 그 머리띠를 샀다. 후미카는 다시 기운차게 말했다.

"자자 밥먹으러 가자 오늘 P군이 산다고 하니까 아주 잔고까지 탈탈 털어서 비싼거 먹을꺼니까"

"아아 안되 흑흑 나의 계좌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후미카는 P의 팔을 잡고는 끌고 갔다. P는 후미카에게 질질 끌려갔다. 

 

다음날 P와 후미카에게 미카가 물었다.

"두사람 어제 데이트 잘했어?"

P는 조금 당황한듯이 대답했다.

"데..데이트라니 그저 둘이서 영화보고 밥먹은것 밖에는 없어"

미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남녀사이에 영화보고 밥먹는걸 데이트 했다고 하는거야"

"난 그저 그 동안 고생해준 후미카한테 고마워서 선의 뜻으로..."

미카는 어떻게 저런 머저리 같은놈이 다 있지 하는 표정으로 P를 쳐다봤다. 그리고 후미카에게 말했다.

"후미카 언니 저런 놈이랑 뭐한다고 영화를 보고 밥을 먹으러 갔어요"

"뭐 P군이 영화도 보여주고 비싼 저녁 사줬으니 괜찮아"
"에고 언니도 참"

미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침 슈코가 신간 정리를 끝마치고 돌아왔다. 

"응 뭐야 뭐야 어제 이야기 하고 있는거야? 후미카 언니 어제 재밌었어?"

"영화는 재밌었지"

"헤에~ 부럽다."
미카는 근무시간이 끝나가는걸 확인하고 P에게 말했다.

"매니저, 나 퇴근할게"

"어 그래 미카 오늘도 수고 많았어"

"응 매니저도 슈코언니도 후미카언니도 수고해~"
미카가 돌아가고 세사람많이 카운터를 지켰다. 

"흠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네"

"그러게 오늘은 좀 여유롭구나"
"여유로운게 좋은거지"

"매장입장에서는 안좋습니다. 시오미씨"

"난 좋아 바쁘나 안바쁘나 월급은 똑같으니까"
"그게 직원으로서 할 소립니까"
"맞잖아~"
P는 허탈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뭐 그렇게 말하는게 시오미씨 답습니다"
"에? 뭐야 그 말은 뭔가 나 욕하는거 같은데"

"알아서 생각하세요"

슈코는 뾰루퉁하게 P를 이리저리 쳐다봤다. P는 그런 슈코를 아무렇지 않게 쳐다봤다. 그 뒤로 시간이 꽤 지나 매장 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다.  

"자자 P군도 슈코도 이제 슬슬 문닫을 시간이 된거 같은데 정리하자"

슈코와 후미카는 매장정리를 하고 매장을 나섰다. P가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그럼 난 이쪽이니 먼저 갈께 내일 봐 두사람"

"응 잘가 후미카"

"내일봐 언니"

슈코와 P는 손을 흔들어주고는 돌아서서 길을 걸었다. 두사람의 집은 같은 방향이었다. 아무말 없이 두 사람은 밤길을 걷고 있었다.  슈코는 성큼 성큼 걷는 P의 보폭을 맞추느라 조금 힘들게 걷고 있었다. 슈코는 P에게 보폭좀 맞추라고 한마디 하려고 했다. P가 먼저 슈코를 불렀다.

"시오미씨"

"응?"

P는 가방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어 건네주면서 말했다.

"뭐 시오미씨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선물입니다."

슈코는 그 상자를 받았다. P는 말을 이어갔다.

"시오미씨가 전 이렇게 일을 열심히 잘해줄지는 생각도 못했고, 그리고 음...저... 그게 시오미가 절 신경써서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는데 전 시오미씨에게 해주는게 없는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왠지 시오미씨는 꽤 시간을 들여서 봐왔던 사이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도 왠지는 잘 모르겠는데 조금 시오미씨가 신경쓰인다고 할까요. 두서 없이 횡설 수설 하는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어제 거리에서 봤을때 시오미씨에게 어울릴것 같기도 해서 사봤습니다. 갑자기 뜬금 없이 선물을 받아서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랄까요...

 

그냥 제가 주고 싶어져서 드립니다."


슈코는 갑작스런 선물에 감격스러웠다. 선물을 들고서는 눈물이 곧이라도 떨어질것 같은 눈망울로 P를 바라봤다. P는 조금 걱정스레 슈코에게 물었다.

"혹시 마음에 안드십니까"

슈코는 고개를 힘차게 저었다. 

"아니 아직 확인도 안했지만 P가 뭘 주든지 난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것 같아"
P는 멋쩍게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시오미씨가 기뻐했으면 됬습니다"

P는 부끄러워졌는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슈코는 동동 발을 구르며 P의 뒤를 쫒았다. 선물을 두손에 꼭 쥐고서

 

 

감색 밤하늘에는 처음보는 푸른별이 하나 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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