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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숲의 무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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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0, 2016 23:42에 작성됨.

"완전히 관광지네. 내 무덤도 나중에 관광지가 될려나?"

 

아야세 에리가 눈 앞의 작태를 비꼴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간고 일컬어지는 '뮤즈'의 일원의 입에서 나올 해학치고는 너무 경솔했다.

 

"양손에 솜사탕을 든 관광객이 할 소리인가요?"

 

그리고, 양 손 가득 쵸코솜사탕을 든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닐지도 모른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이미지가 물에 풀어버린 솜사탕처럼 녹아내려 사라지는 걸 보며 닛타 미나미가 기가 찬다는 듯 말했다.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고관대작이 할 만한 소리지. 그래도 가능하면, 무덤은 고향이랑 가까운 곳이 좋겠다는 생각은 해."

 

"어째서죠?"

 

"더운 건 질색이니까. 아나스타시아 경 처럼 버티지 못할 건 없지만."

 

"wakka....."

 

아나스타샤가 추욱 늘어져선 힘없이 대답했다. 미나미는 아나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것이 알루트 족의 고유한 언어라는 것은 곧바로 눈치채었다. 왕국이나 제국에서 쓰이는 언어와는 확연히 다른 발음이었기 때문이다.

 

"닛타 경, 물 좀."

 

"......."

 

닛타 미나미는 말없이 아야세 에리에게 물통을 건내주었다. 아야세 에리가 그걸 아냐에게 건내고, 아냐가 물을 마신 다음 통을 아야세 에리에게 다시 건내주었다. 아야세 에리가 닛타 미나미에게 조금 가벼워진 물통을 돌려주었다.

 

"하아........"

 

아야세 에리가 지친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서로간에 어색하고 거북한 여정이 될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한여름의 늪지대를 지나는 것 같은 끈적하고 불쾌한 전개는 그녀의 예상 이상으로 정신력을 소모시키고 있었다.

물론 불평이나 볼멘소리 같은 걸 입에 담을만한 처지는 아니다. 아나스타샤를 제국으로 끌어들인 건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니까.

 

"한숨을 쉴 여유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참격황제묘에 들어가는 게 어떻습니까? 바로 지척입니다."

 

아나스타샤와 아야세 에리의 상태 같은 건 알 바 아니라는 듯 한 차가운 말투가, 셋의 눈 앞에 우뚝 선 석조 건물을 지목하였다. 아야세 에리의 눈에는 최신 유행을 따른, 그리고 미나미와 아냐의 눈에는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치장한 이 석조 건물이 바로 그 참격황제 '토토키 아이리'가 묻힌 참격황제묘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토토키 아이리의 위명에 어울리지 않는 서민적인 건물이다. 아니, 연식이 오래 된 석조 빌딩이다. 제국이나 왕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식이다. 무덤이라기보단, 영세 사무소나 교육시설등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건물이다. 실제로 무덤의 3층은 관리사무소로, 2층은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1층과 지하는 몇 점의 유물을 전시해놓은 전시실로 쓰이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곳은 개국공신이자 왕국의 영웅이자 왕가의 충신인 참격황제 토토키 아이리의 무덤이다.

 

"아나스타시아 경이 아직 덜 회복됐어. 여기까지 도착한 것도 상당한 강행군이야."

 

무덤 건물을 중심으로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다. 관광지에 놀러온 호구들을 뜯어먹기 위해 눈을 번쩍이는 상인들이 생계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전쟁 후에 퍼지기 시작한 제국의 주전부리들을 파는 가게와 왕국의 전통 패스트푸드를 파는 포장마차가 서로에게 눈을 부라리는 동안 저 멀리 천축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울금 꼬치구이를 팔고 있다. 영웅에 대한 예우 같은 건 먹고사니즘이라는 이데올로기 앞에서 너무 허망하게 무너져내렸다.

 

"그 정도로 지칠 야만족들이었다면 저도 좀 더 편했겠죠."

 

처참하다면 처참하다고 할 수 있는 관리상태를 눈 앞에 두고서, 닛타 미나미는 아무런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았다. 나라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귀족이라면 으레 이 곳의 관리상태를 문제삼아야 하건만, 그녀는 냉랭한 태도로 그 어떠한 것에도 감정을 보여주지 않았다. 감정을 보이는 건 가끔씩 아나스타샤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낼 때 뿐이었고, 그 일말의 감정마저도 말투와 어조의 미세한 변화에서만 조금 유추해낼 수 있을 뿐이었다.

 

"......"

 

".....나야 오래 전에 동족들을 떠난 몸이라서 상관없지만, 그래도 옛 파트너의 기분은 맞춰주는 게 어때?"

 

"더위에 약한 건 사실인 것 같군요. 열에 뇌까지 익어버렸습니까? 아야세 경 보고 오라고 한 겁니다. 환상이라도 보시는 겁니까?"

 

오싹할 정도로 냉랭한 비수가 아나스타샤의 귓전에 박혀 뇌를 후벼팠다.

 

 

---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예전에 추기경님 설법을 들으러 갔다가 말이죠......."

 

아야세 에리는 유명인이다. 어느 정도 분장을 하고,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로브를 뒤집어쓰지 않으면 금세 정체가 탄로날 것이다. 모습을 바꾸는 능력을 지닌 아이돌과 동행하거나, 동료들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변장을 하는 쪽이 속편할 수도 있지만 그런 행색을 하고서 들켰다간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 뮤즈가 변장을 하고서 남몰래 외국에 나갔다는 게 알려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토죠 노조미가 마셔대는 위장약이 또 얼마나 늘어날지 아야세 에리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변명이 가능하도록, 간단히 정체만 숨기고 다니는 것이다.

그걸로 괜찮은가, 라고 물어봐도 괜찮다고 대답할 수 밖에. 120년 전에 호노카가 변장도 제대로 안 하고 나갔다가 들켜선 '나도 해외관광 하고 싶다고!' 라고 말했으니 그걸로 괜찮은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네요. 제국에도 깊은 곳의 신도가 있다니."

 

"제국은 신을 섬기는 걸 제외하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답니다. 위대한 활기든, 영광의 태양이든 말이에요. 아, 방랑신은 이름만 신인 거 아시죠?"

 

"하하, 물론이죠. 아무튼 들어오시죠. 가이드는 없으셔도 괜찮나요?"

 

"예. 벌써 '다른 곳'에서 설명을 들었거든요."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아, 그리고 제국 출신인 건 가능하면 숨기고."

 

초로의 남성이 깊은 곳의 신도들을 환영하였다. 한 손으론 무덤의 안 쪽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능숙한 솜씨로 돈을 상자 속에 넣고 있었다. 입장료는 1인당 25주얼, 깊은 곳의 순례자는 5주얼 할인해서 20주얼. 3명 합계 60주얼의 푼돈이 상자 속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셋이 무덤 안의 전시실을 향해 걸어갔다.

 

"듣고 왔다? 잘도 그런 거짓말이 나오네요."

 

복도를 걷는 도중, 미나미가 또 한 번 이죽거렸다.

 

"거짓말은 아니야. 이 동네엔 예전에 와 본 적이 있어. 무덤이 서기 한창 전이었지만."

 

직접 듣고 보았으니, 이미 듣고 왔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곳, 특별한 거 없는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 '참격황제묘'는 꽝인 것 같네."

 

왕국 남부.

큰 숲보다는 조금 북쪽인 이곳엔 참격황제묘가 존재한다. 그리고, '참격황제묘'는 왕국 내부에만 총 여섯 곳이다. 전쟁 동안 제국에게 넘어간 곳들까지 세면 여덜 군데로 늘어난다. 이 여덜 곳이 모두, 참격황제 토토키 아이리의 유해가 놓인 곳이다.

정확히는, 타고 남은 재가 놓인 곳이지만.

 

"여기서도, 뼛가루 기척 안 느껴집니다."

 

토토키 아이리는 죽은 후 화장되었으며, 타고 남은 재는 그녀가 거대한 업적을 세웠다고 여겨지는 여덜 곳에 세워진 무덤들에 나뉘어 안치되었다. 그녀의 재는 호화로운 상자에 담겨선 지금도 엄중히 보관되고 있다.

 

"이걸로 5번째 허탕인가....."

 

---라고, 전해지고 있다. 세 명이 방문한 다섯 곳의 참격황제묘엔 토토키 아이리의 잿가루는 커녕 흔적조차 없었다.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던 것은 전부 거짓말었다는 거다. 혹은, 전란을 틈타서 '그것들'이 회수해 갔다던지. 후자일 가능성이 아야세 에리의 머리 속을 계속 후비고 쑤셔들어왔다. '좋지 않아'아야세 에리가 속으로 숨을 삼키며 생각했다.

호노카가 다친 걸 생각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왕국을 싹 다 갈아버리고 싶지만, 그걸 참아가면서 불편한 둘을 데리고 한여름의 왕국 남부에 온 거다. 그녀는 자신의 인내심이 허망하게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거리상 가장 가까운 다음 묘소는 이름없는 큰 숲 쪽입니다."

 

"........아, 엘프헬름 말인가?"

 

"엘프헬름? 그건 어디죠?"

 

"이름없는 큰 숲. 토토키 아이리가 이곳에 살던 엘프들을 학살하기 전엔 그렇게 불리고 있었지."

 

왕국은 엘프를 포함한 아인종과, 자신들이 야만족이라고 분류한 자들을 배척하고 학살해가며 태어나고 성장했다.

이름없는 큰 숲보다 조금 위에 있는 이곳은 한 때 엘프들이 살던 울창한 숲이 있었고, 토토키 아이리에 의해 전부 다 잘려나가 완만한 구릉지대가 되었다. 엘프를 몰아내고 곡창지대를 확보한 것은 참격황제의 8대 업적 중 하나다.

 

"그 곳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탈취, 안 당합니까?"

 

"그렇네. 그냥 넘겨주는 일은 있어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거야. 원래는 재들을 다 회수하면서 마지막에 그곳을 들리려 했지만..... 뭐,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나."

 

아야세 에리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엔 방금 전까지 서려있던 근심이 사라져 있었다.

 

"좋은 거 생각했습니다?"

 

"아니, 나도 너무 오래 살았나 싶어서. 얼마간 못 봤다고 우메키 오토하를 잊어버리다니 말이야."

 

 

---

 

 

"이 여정과 우메키 오토하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밝히지 않을 시 당신을 사살하겠습니다."

 

닛타 미나미가 살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단서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아야세 에리에게 어금니를 들이민 것이다. 아나스타샤가 머뭇거리며 아야세 에리의 앞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닛타 미나미의 눈빛에도 차가운 살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이름없는 큰 숲, 한 때 엘프헬름으로 불리던 곳으로 이동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길가에 셋을 제외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당분간 사람이 올 것 같지도 않았다.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벼목 식물들의 군락 사이라면 시체를 숨기기에도 용이할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그제서야 미나미가 지금까지 칼 한번 휘두르지 않고 이 여정을 참아온 이유를 깨달았다. 그저 들키지 않을만한 곳과, 문책받지 않을 만한 이유가 필요했을 뿐이다.

 

"두명이라고. 네 앞에서 내가 할 소리는 못 되지만."

 

"......죽어."

 

아야세 에리의 질문에 미나미가 능력으로 화답하려 한 그 때였다.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짓이죠?"

 

".....타카모리 아이코? 그쪽이야말로 여기엔 무슨 일이죠?"

 

포지티브 패션의 부기사단장 타카모리 아이코가, 풀숲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등장에, 닛타 미나미가 당혹한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포지티브 패션의 부기사단장인가? 마중을 나온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만.... 미안하지만 이 일은 비밀임무다. 그녀라면 내가 잘 설득할 테니 돌아가줬으면 한다. 그리고, 여기에선 아무도 못 만났다는 걸" "오토하 스승님이 올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닛타 미나미가 칼을 거둬들였다. 승산 같은 건 애초부터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아군과 싸우는 건 멍청한 짓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회라면 나중에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곳에서 다시 찾아올 기회도 눌러죽이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그렇군, 우메키 오토하의 제자였나? 그거라면 납득할 수 있지."

 

아야세 에리는 혼자서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내해 줘요. 소수민족 정상회담이라도 해 보죠."

 

"잠깐, 설명을----"

 

닛타 미나미가 아야세 에리를 막아서려 한 순간, 갑자기 아나스타샤가 미나미에게 달려들었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허리를 붙잡고 힘차게 밀어내 버린 것이다.

 

"ата́к|а!"

 

"에....."

 

그리곤, 높게 자란 풀들을 기둥 삼아 빙벽을 만들었다. 방금 그녀가 있던 자리와 빙벽 위에 무언가가 꽃혔다.

 

"병균을 데리고 온 건가요? 우메키 오토하의 제자라면, 자기 엉덩이는 확실히 닦아야죠."

 

"그거, 예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그쪽이 '일부러' 여기로 끌고 온 거 아닌가요?"

 

"음..... 하라쇼, 스파시바?"

 

"하아....."

 

남의 눈에 띄지 않을 장소를 찾는 사람은 닛타 미나미 뿐만이 아니었다. 정체 모를 습격자도, 그리고 아야세 에리도.

아야세 에리는 스트레스를 풀기에 딱 좋은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

 

 

[제국의 종교 정책]

호노카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칠 것 같은 동네이지만, '신'이 아닌 이상 제제를 가하지는 않는다. 제국민에게 있어선, 종교란 '호노카 미만의 그 무언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믿으러 갈 생각은 없지만, 믿는다고 해서 딱히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호노카 미만 잡이라면 OK라는, 대범한 건지 쪼잔힌 건지 모를 마인드가 기본이다. 다만, 종교의 축일에 밥 얻어먹으러 가는 나이롱 신자들은 그런대로 분포하는 듯 하다.

......태양의 젤러시교의 행사장에 가서 진 태양의 젤러시를 부르는 악동들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매년 벌이고 있지만, 큰 효력은 없는 듯 하다. 결국 태양의 젤러시교가 제국에 클레임을 걸어서 토죠 노조미가 두통을 호소하는 게 연례행사처럼 되어 있다.

 

.....물론, '신'을 믿는 종교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깊은 곳의 교회]

'영광의 태양'을 숭배하는 태양의 젤러시교와 뿌리를 같이 하는 여러 종교 중 하나.

태양의 젤러시교는 '위대한 활기'를 '영광의 태양'의 다른 모습이거나 하위 천사 같은 걸로 보는 데 비해, 깊은 곳의 교회는 '영광의 태양'과 '위대한 활기'를 동일선상에 두고서 숭배한다는 점이다. 그 점이 큰 차이이긴 하지만, 그 외엔 큰 차이가 없다.

 

태양의 젤러시교에 비해 그 교세는 약하나, 어차피 같은 계열이라 본인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또한, 활기를 위해선 일단 먹어둬야 한다는 교리에 입각하여 식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주변에 굶고 있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교단의 부덕이자 불명예라는 게 이들의 정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교도사들은 살찐 사람들이 많다. 깊은 곳의 교도사는 이미 숙어 취급이다.

 

활기란, 생명이란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법. 자그마한 씨앗이 셀 수 없는 열매를 일궈낸다. 그들이 숭배하는 '위대한 활기'는 본래 불우한 존재였다고 여겨지고, 그렇기에 바닥에서부터 위대한 생명을 싹틔워낼 수 있었다고 한다. 깊은 곳의 교회는 그 이름 때문에 어둠의 비밀결사 같은 걸로 놀림받기 십상이지만, 깊은 곳은 그 자체로 심연을 뜻한다. 배고픈 심연이기에, 그들은 이 어둠을 포만감으로 달래고 씻어내려는 것이리라.

 

이들의 교주는 '엘드리치'라는 직책으로 불리우며, 현 깊은 곳의 엘드리치는 '후고후고'의 이명을 지닌 오오하라 미치루. 참고로 엘드리치는 투표로 뽑는다. 그리고 임기제다. 그녀는 초선. 2연속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모야시'가 콩나물이라고 주장하는 파다.

최근 어두운 영혼 셋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소문 때문에 이미지 손상이 심각하다는 듯 하다. 알게뭐야.

 

 

 

[토죠 노조미]

제국의 영원한 지배자 '뮤즈'의 일원. 통칭 '영원히 고생하는 사람' 혹은 '뮤즈의 고통 담당'다른 이명이 있던 것 같긴 한데 뭐더라. 스피리츄얼인가 뭔가 했던 것 같은데.

 

그녀는 제국의 행정사무 전반에 정치외교 같은 것 까지 담당하는 사람이다. 벌써부터 고통이 느껴지는 리스트다. 그래서 그런지 맨날 고통받는다. 일설에 따르면 그녀가 소비하는 두통약과 위장약 가격이 제국 전체 예산의 0.5%를 차지한다고 전해진다. 묘하게 있을 법 한 숫자라서 그녀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전 가니슈카의 외교관이 농담 삼아 사실 여부를 물어봤다가 토죠 노조미를 울린 적이 있어서인지 더더욱 그녀의 고통이 느껴진다. 참고로 그 가니슈카의 외교관은 호노카한테 엉덩이 맴매당했다.

......이전 '뮤즈 중 가장 XXX일 것 같은 사람은?'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가 실시된 적이 있다. 제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고생하는 사람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건 언제나 클레임에 치여 살아가는 존재다. 힘내라 토죠 노조미! 그대는 '여러 의미'에서 제국 최후의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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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죠 노조미는 고생하는 포지션.

그럼 다음 화는 전투신인가. 우웨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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