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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가 유령? 13화(1부 完)-Re: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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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0, 2016 03:29에 작성됨.

1화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저녁

2화 슈코의 멘탈이 쓰러지지 않아

3화 요시노만이 아는 세계

4화 네가 모르는 이야기

5화 월간순정 프로듀서군 

6화 후미카가 바라는 영원 

7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8화 MELT

9화 사기사와 후미카의 우울

10화 마음짓기

11화 모두의 기분

12화 자상무색

 

13화 Re:Zero


"네 다음 소식은 많은 문학팬들을 설레이게 할만한 소식입니다. 3개월만에 300만부의 판매를 이룬 베스트 셀러 '책이 맛있는 여자'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인데요, 모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소설 1위를 차지한 소설 답게 많은 팬분들이 영화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가 시치미씨는 영화화 되는것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영화화 담당 감독에게 부디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뉴스가 시사 경제부터 시작해서 문화까지 쉴새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P는 그저 티비 화면을 멍하니 응시 할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슈코는 그런 P를 바라보고 있었다. P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후미카가 생각났다. 후미카가 그렇게 마음이 병들어 버린건 자신의 잘못이란 자책감이 물밀듯 밀려왔다. 상처입은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자신의 이마를 두드렸다. 손이 아프기 보단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숨이 나왔다. 자신이 후미카에게 어떻게 해주었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슬픈 후미카의 표정 그리고 상해버린 후미카의 얼굴이 떠올랐다. 기대고 있는 벽에 뒷통수를 찧었다. 후미카의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또 한번 한숨을 쉬었다. 벌써 회사에 긴 연차를 내버리고는 며칠째 집에 틀어 박혀있는 P였다.
"후미카...후미카"
"P..."
슈코는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는 P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P는 슈코의 체온을 느끼고는 슈코를 바라 보았다.
"P..."
"슈코.."
P도 슈코를 안았다. P는 슈코의 마음에 있을 상처도 생각이 났다. 자신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숙명이었다.
"P.."
"슈코.."
"P.."
"슈코.."
둘은 부둥켜 안고 각자의 상처를 서로 핧아 주듯이 상대방의 이름을 불렀다.
"P...오늘 부로 3일 남았어"
"슈코..."
슈코는 웃는 모습으로 머리속에 각인하듯 P의 얼굴을 뚤어져라 바라 보았다. 잊고 싶지 않았다. 슈코는 P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입을 뗐다. 슈코는 P를 향해 말했다.
"P,내가 사라지면 후미카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해줘"
"슈코.."
슈코는 미소 지으면서 P에게 말했다.
"내 마지막 부탁이야 이제 곧 내가 사라지..."
"그런 말 하지 말아줘"
P는 슈코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가 느껴졌다. 그녀를 느낄때면 잠시나마 후미카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졌다. 슈코가 먼저 입술을 뗐다.
"약속해줘..P.."
P는 어떻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른 여자를 지켜달라 부탁 할 수 있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슈코는 그런 P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너무 사랑하니까,내가 사라진 후에 당신이 행복했으면 하니까 그래"
"어떻게 내 생각을 아는거야"
"후훗, 내가 P를 얼마나 봐왔다고 생각해? P의 표정만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있어"
P는 그녀의 아름다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에 입을 맞추었다.눈은 양쪽이니,한번더
그녀의 오똑한 코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입술에..
슈코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마음을 가진 여자를 자신의 옆에 두고 싶었다. 그러나 순간 후미카가 떠올랐다. 슈코는 장난스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지금 다른 여자 생각했지, 어떻게 나한테 입맞추며 다른 여자 생각을 해"
P는 당혹감에 슈코를 뻔히 쳐다보았다.
"미안해.."
"후훗, 후미카지?"
"미안해 슈코"
"아니야, 후미카가 신경쓰이는게 당연하니까, 그래도 조금 질투 나는데"
"슈코, 미안해"
"아니야 난 당신께 후미카를 부탁했으니까, 아니, 후미카에게 당신을 부탁하는건가?"
P는 슈코에 품안에 안겼다. 슈코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다시 내 옆에서 재잘 재절 떠들어 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후미카의 망가진 마음이 되돌아 가길 원했다. 잘못된 시간이 없던것처럼.....P의 뇌리에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P는 휴대전화를 들어 메시지를 보냈다.

후미카는 스마트폰 액정을 바라보며 있었다. 며칠전 아리스가 억지로 끌고가 산 신형 스마트 폰이다. 자신이 원래 쓰던 피쳐폰은 박살이 난채로 책상위에 올려져 있었다. 후미카는 자기혐오에 빠져 집에 틀어박혀 있을때 울리는 피쳐 폰을 집어 던져 박살내버렸다. 새 스마트폰을 샀는데도 후미카는 부숴져버린 피쳐폰을 버리지 못했다. 사기사와 후미카, 자신은 원래 조용히 책방에서 책읽는것을 좋아했다. 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힘들었고 다른 이들의 눈을 마주치는것도 노력이 필요했다. 무엇인가를 얻고지 치열했던 적 없고 그저 지금을 만족하며 살았다. 마치 소설 속 지나가던 행인 3과 같았다. 하지만 P를 만난뒤 모든것이 바뀌었다. 그가 만들어준 세상은 자신이 주인공이었다. 가장 반짝이는 사람은 본인이었다. 그리고 열렬하게 사랑했다. 그를 가지고 싶었다. 그와의 미래를 바랐다. 그가 자신의 옆에 있어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쟁취하려고 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원해서 욕심을 내지 않았던 이전과는 달리 욕망으로 인한 인간의 추악한 감정을 알게 되었다. 후미카는 박살난 피쳐 폰를 손에 쥐었다. 자신의 첫사랑은 이 피쳐폰 처럼 박살나버렸다. 자신이 부수어 버렸다. 되돌릴 수 없다. P의 웃음을 보며 행복했던, 그저 P와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없었다. 후미카는 피쳐폰을 쥔채 고개를 숙였다.
"띵동"
그때 문자 메시지 알림소리가 들렸다. 후미카는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았다. 문자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박살나버린 피쳐폰의 잘게 금이간 액정을 봤다. 문자 메시지가 한 통 와 있었다.


P는 며칠만에 회사에 갔다. 치히로는 아직 길게 쓴 연차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회사에 나타난 P에 한 번, 그리고 많이 상해버린 P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P는 요시노를 만나러 왔다고 짧게 말하고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담배 한개피를 꺼내 피웠다. 슈코는 집에 있으라고 했었다. P가 담배를 피고 있을때 옥상의 문이 열렸다. 기묘한 분위기의 소녀였다.
"P공이 왠일이오 본인을 찾고"
"응 요시노"
P는 담배를 털어서 껐다. 요시노를 향해 말했다.
"요시노, 너 정체가 뭐냐?"
요시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후훗, 당신의 담당 아이돌이오"
P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다시 요시노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티를 내고서는 담당 아이돌이라고 말을 하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 요시노, 난 너의 정체가 뭔지 알고싶어"
요시노는 웃음기를 지웠다.
"진정 알고 싶소? 후회 할지도 모르오 만약 게임 상황이라면 세이브를 권유 하겠지"
"응 요시노, 그리고 미안한데 난 게임할때 노세이브로 깨는 스타일이거든"
"그렇소?"
요시노는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그리고 말했다.
"이 세계선의 요리타 요시노, 본인은 세계선의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소"
P는 놀라지도 않았다.
"신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면 될까?"
"뭐 상관없소"
"그럼 너는 인간들의 소원도 이루어 주겠네"
"그렇게 하다보면 이 많은 인간들의 소원을 어떻게 다 이루어 주겠소 그리고 서로 양립 할 수 없는 소원들도 많은데"
P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의 소원만 이루어 주는데?"
"내 마음대로요, 내가 원하는 소원만 이루어 주지"
"요시노는 되먹지 못한 신이네"
"신은 당신네들이 생각하는것 같이 자애로운 존재가 아니오 그리고 무결의 전지 전능한것도 아니오 그저 보고만 있는 관측자이자 방관자요"
요시노는 공허한 눈으로 P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자기 마음대로 무엇인가를 할 수 도 없소, 그저 인간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중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를 뿐"
"그런가 그럼 요시노 내가 간절히 바라는것을 이루어 줄수 있으려나"
"내가 원하는 답과 그대가 말하는 답이 같다면"
P와 요시노는 잠시 서로를 바라 보았다. P는 오랜 침묵끝에 입을 뗐다.
"요시노.."
"말하시오 P공"
"모든걸 되돌리고 싶어"
요시노는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슈코는 유령이 아니고, 후미카의 마음도 다치지 않는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어"
요시노는 P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런 형편 좋은 상황으로 돌아간다니 욕심이 과하지 않소 P공"
"감내해야 할 부분은 있겠지"
"다른 당사자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오?"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거 같은데"
"후후 직접 들어보는게 낫지 않겠소 슈코공 숨어있지 말고 나오시오"
요시노는 옥상의 문 뒤로 말했다. 슈코가 빼꼼하고 나왔다. P는 슈코를 보며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말했다.
"너 따라오지 말랬잖아 어디까지 들었어"
슈코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처음 부터 끝까지 전부 P혼자 뭘 하려고 하는거야"
"미안하다 숨겨서"
요시노는 시계를 바라 보면서 중얼거렸다.
"곧 오겠구려"
P와 슈코는 요시노의 말을 알 수 없었지만 이내 알게 되었다. 몇분지나고 옥상의 문이 열렸다. 후미카가 들어왔다. P는 놀란 표정으로
후미카를 향해 물었다.
"후미카.. 네가 왜 여길"
후미카는 조용히 P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요시노씨가 문자 메시지로 여기로 이시간에 오라고 그래서.."
P는 요시노를 쳐다봤다. 요시노는 능청스레 눈썹을 들썩였다.P는 헛웃음이 나왔다.
"여기까지 알고 있었냐 요시노"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는 표현은 별로 적절하지 않는것 같소"
"그러면"
"슈코공이 혼선으로 본래의 세계선을 이탈 하는것도 예외가 맞소 하지만, 그 예외조차 사실 또 다른 선택에 의한 세계선의 하나요"
"거참.."
P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슈코공이 세계선을 이탈해서 혼선을 일으키는 세계선 조차 많은 선택의 갈래로 나누어져 있소. 뭐 그래도 여기까지 온 세계선은 없지"
"그런데 넌 어떻게 이 상황을 아는건데"
요시노는 하늘을 쳐다봤다. 나즈막히 말했다.
"본인이 의도 했으니"
다시 요시노는 P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 그럼 P공, 본인이 원하는 답을 주시오"
P는 요시노의 시선을 느끼며, 말했다.
"전부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 슈코는 유령이 아니고 후미카는 나때문에 상처 받지 않는 그런.."
요시노는 씨익 웃었다.
"뭐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정답이오 P공"
요시노는 슈코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 일단 보험 가입시 약관 처럼 설명을 할것이 있소 모든 진실을 말해 드리겠소, 편집되지 않은"
후미카와 슈코 그리고 P는 요시노에 집중했다.
"먼저 P가 원하는 상황이 되기 위해 본인은 세계선의 초기화를 진행 할 것이오"
"세계선의 초기화?"
"그렇소 본인은 이 세계선을 초기화 시켜 지금 모든 상황을 리셋 할것이오"
요시노는 P를 쳐다봤다.
"그렇게 되면 몇가지 문제점 아닌 문제점이 생기오 첫번째 초기화 되고 생기는 세계선은 지금의 세계선과 얼마나 유사한지 알 수 없소 P공이 무슨일을 하는지 후미카공이 어떻게 사는지 슈코공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오. 지금과 완전 다른 삶을 살고 있겠지 그리고 여기의 세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르오 P공이 슈코공만 만나거나 아니면 후미카 공만 만나게 되거나 최악은 세 명다 서로를 만나지 못하고 인생이 끝날 수도 있소 즉 다시말해 어떤 인연을 맺게 될지 모르오"
요시노는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슈코와 후미카를 쳐다보며 말했다.
"두번째, 모든 그대들의 지금의 기억은 지워 질 수도 아닐 수도 있소, 원래는 이전 세계선의 기억은 지워지는것이 맞으나 슈코공 같은 경우 이 세계선의 존재가 아니기에 아마 기억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오, 하지만 P공이나 후미카공의 기억은 지워 지겠지, 하지만 그대들은 초기화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소, 물론 아닐 가능성도 만만치 않지만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오 슈코공?"
슈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말은 당신이 P공을 필사적으로 찾았을대 그가 이미 다른이와 맺어진 인연으로 그대가 들어갈 자리가 없을 수도 있소, P공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거나 다른 사람과 서로의 일생을 책임질 약속을 할지 아니면 아닐지 아무것도 모르오 그런 상황이 되었을때 슈코공은 그걸 감당할 자신이 있소?"
슈코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세번째,그대들이 만약 기억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새로 만들어진 세계선의 기억은 남아있소 그렇게 되면 양 쪽의 세계선의 기억이 동시에 존재하면 혼란스러울 것이오 과연 어떤 세계선의 기억이 더 중요한가, 어떤 기억이 더 나에게 가치가 있는가 그런 생각으로 방황할지도 모르겠소"
요시노는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본인은 모든 이야기를 했소"
그리고 P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결정은 P공이 하시오 여기서 그대로 이 세계선을 살 것인지 아니면 모든걸 처음으로 돌릴 것인지"
P는 슈코와 후미카를 쳐다보았다. 둘 모두 불안한 표정이었다. 후미카가 P에게 말했다.
"프로듀서...전... 전 프로듀서를 사랑합니다. 그거 때문에 많이 마음이 아팠어요.."
후미카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그래도 후회한적 없어요 프로듀서, 망가질 정도로 아프더라도 모두 당신을 사랑한 기억이니까요"
"후미카..."
"그런 기억을 전... 잊고 싶지 않아요..."
슈코는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P에게 말했다.
"난 P가 무슨 선택을 해도 좋아"
"슈코.."
슈코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원래대로 돌아가는건 바랐던 부분이지만 새로운 세계선에서 P가 다른 여자와 이미 결혼해 있다던가 그런 것을 알게되면 감당할 자신은 없네"
"슈코....난 어떻게 해야할까"
"원하는대로 선택해,P에게 말하고 싶은 한가지는 만약 P가 새로운 세계선을 선택하고 나를 기억 못하고 살고 있더라도, 내가 P를 찾아낼거니까,
내가 기필코 당신을 찾아 낼꺼니까"
P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요시노의 손을 잡았다. 후미카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말했다.
"프로듀서...흑..흑 "
"미안해 후미카...마지막까지 미안해"
"프로듀서...."
요시노는 말했다.
"선택을 했구려 P공.."
"응, 그런데 이전에 하나 물어보자, 넌 어떻게 되냐"
"세계선의 관리자는 모든 세계선을 통틀어 하나 뿐이오 이 세계선이 초기화되면 본인도 초기화되오
이 세계선의 요리타 요시노는 세계선의 관리자가 아니게 되오"
"다른 세계에서 그럼 세계선의 관리자가 나오는건가"
"그렇소, 본인은 이제 그저 평범한 요시노가 되오"
"네가 인간으로 부터 들어주는 소원이란건 네 마음에 드는거라고 했잖아, 그럼 넌 그게 마음에 드는거야?"
요시노는 쓸쓸한 눈으로 말했다.
"무량대수의 많은 세계선을 관리하다보니 본인은 지쳤을지도 모르오, 말했잖소 그대들이 신이라 칭하는 세계선의 관리자는 전지전능 하고 무결한 존재가 아니라고, 그저 모든것을 놓아 버리고 싶었을지도..이제 시작 하겠소"
P와 슈코,그리고 후미카는 멀리서 부터 세계가 무너지는것을 바라봤다. 형용할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점차 세계가 무너져 온다. P는 슈코의
손을 꽉 쥐고 있었다. 슈코도 P의 손을 꽉 쥐었다. 이윽고 세계선의 붕괴가 가까워 졌다. 후미카가 먼저 사라져 간다. 후미카는 P를 보며 말했다.
"프로듀서...사랑했어요"
그리고 슈코가 사라져 가고 있었다. 슈코는 말했다.
"P 어디 멀리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야 해, 꼭 찾아갈 테니까"
요시노는 P에게 말했다
"그대와 나밖에 지금 없소 P공 다음 세계선에서 만날 운명이면 만나기를"
그리고 모든 세상이 환한 빛에 잠겼다.

 

 


EPILOGUE & PROLOGUE
슈코는 눈이 떠졌다. 벌떡 일어나서 자신의 몸을 쳐다봤다 뚜렸했다. 기억이 물밀듯 밀려왔다. 이전의 세계선에서의 기억 P가 요시노의 손을 잡고 세계선의 초기화되는 장면, 그리고 P를 두고 자신이 먼저 사라지는 장면 모두 생생했다. 그리고 이 세계선의 기억도 있었다. 18세 소녀가 그 동안 이 세계에서 어떻게 자라왔는지에 대한 생소한 기억들이 존재했다 머리가 아팠다. 슈코는 머리를 잡고 누웠다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몇시간을 쓰러져있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집을 나가 거리로 갔다. 걷다보니 누군가와 부딪쳤다. 한 남학생이었다. 슈코는 싱긋 웃어주었다. 남학생은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힌채 살짝 고개를 숙인채 도망가버렸다. 슈코는 본인을 사람들이 인식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너무 기뻤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세계선의 기억에 P가 없다는 사실에 아쉬웠다 하지만 결의를 다졌다. 기필코 찾아내리라, 사실 P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몰라 조금 불안했다. 본인이 필요 없으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슈코가 P를 아직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 손을 들어 햇빛을 가렸다. 손틈새로 빛이 새어나온다. 이 세계의 햇빛은 눈이 부셨다. 정말 눈물나게 눈 부셨다. 이 세계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슈코는 몇날 며칠 꽤 많은 시간을 그렇게 이 세상에서 적응하며 지냈다. 그 와중에도 깨달은 사실이몇가지 있다 자신은 이 세계선에서도 할 것 없이 노는 한량이었다. 슈코는 투정을 부렸다.
"어떻게 여기서도 이런 상태지? 아마 세계선의 80퍼센트 정도는 내가 잉여롭게 노는 세계선일거야"
슈코는 일단 먹고 사는게 우선이기 때문에 구인구직을 하면서 P를 찾으러 돌아 다녔다.쉽게 찾아지진 않았다.
이 세계선에 본인은 집에서 나와 살면서 원조를 받지 않고 있다보니 마냥 놀고만 있기는 조금 가혹한 세계선이었다.
"여기선 아이돌이 하고 싶지 않아, 이번에는 열심히 일해서 가치있는 돈을 벌거야"
슈코는 혼잣말을 하며 P를 생각했다.P는 이말을 들으면 이런 태클을 걸겠지
"그럼 아이돌들은 마냥 놀고먹으면서 가치없는 돈을 버냐!"
P의 태클이 그립다. P와 이야기하며 떠들고 싶다. 실제와 달리 못본지 너무 오래된 기분이 들었다. 너무 보고싶다.
"띠리링"
슈코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시오미입니다."
뭔가 애매하게 낯익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아 시오미씨 여기는 XX문고 입니다. 일할 사람 찾는다는 저희 공고를 보고 문자를 남기셨던데 뵙고 싶은데 오후 2시쯤 시간되시나요"
"아예 괜찮아요, 2시쯤 그럼 찾아가겠습니다."
"예예 그럼 그때 뵐께요"
슈코는 며칠전 일자리 공고를 보고 XX문고에 문자를 남겼다는걸 알았다.
"뭐...일은 해야하니까. 가볼까"
슈코는 천천히 XX문고쪽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오후 2시쯤 문고에 도착했다. 천천히 둘러보았다. 꽤나 큰 서점이었다. 직원도 몇명 되는것 같고, 사람들도 많았다. 슈코는 책 한권을 들었다. 시집이었다. 펼쳤다. 시가 적혀있었다.
'일상은 조용히 그리고 때때로는 크게 그렇게 극적이지 않게 하지만 기적적으로 인연을 만나게 된다.'
슈코는 뭐야 이 알 수 없는 말은 하면서 책장을 아무렇게나 휙휙 넘겼다. 누군가가 말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응 미카 거기에 신간들 다 쌓아둬 정리 하지말고 나중에 할거니까"
너무 익숙한 목소리다. 잊을리가 없었다. 슈코의 몸이 굳어 버려 책을 떨어뜨렸다. 그 목소리가 책을 주워주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 책을 떨어뜨리셨네요 이 시집 좋죠? 저도 참 좋아합니다."
슈코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찾았던 얼굴이다. 슈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나도 참 좋아, P.."

 

 

 

 

 

 

 

 

 

 

 

 

 

 

 

1부는 이제 이걸로 끝입니다.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2부로 오겠습니다. 

1부에 슈코랑 후미카 너무 굴려댔으니

2부는 행복한 이야기를 쓰고 싶네요

유열을 좋아하는 분들은 크흑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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