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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가 유령? 10화-마음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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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6, 2016 22:34에 작성됨.

1화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저녁

2화 슈코의 멘탈이 쓰러지지 않아

3화 요시노만이 아는 세계

4화 네가 모르는 이야기

5화 월간순정 프로듀서군 

6화 후미카가 바라는 영원 

7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8화 MELT

9화 사기사와 후미카의 우울

 

 

 

 

 

 

 

10화-마음짓기

 

 오늘이야말로 연차를 쓰겠다고 아득 바득 우기는 P에게 슈코는 쓰지말라고 우기면서 둘은 같이 사무소로 나왔다. 어느때와 다름없는 사무소 내부 풍경이다. 치히로씨는 여전히 눈에 좋은 초록색옷을 입고 사무를 보고 있고, 아이돌들은 변함없이 재잘재잘 떠들고 있었다. P는 저기서 같이 떠들고 있었던 슈코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치히로씨가 P에게 말을 건넨다.

"아 맞다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자리에 안계실때 영화 제작사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영화 제작사에서요?"

"네 이번에 기획하는 영화에 이미지가 너무 잘맞는 아이돌이 있어서 캐스팅 하고 싶다고 하네요"

"정말인가요? 누군가요"
"사기사와씨요"

"후미카입니까?"

P는 잠시 멈칫했다.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아 후미카는 걱정되시나요, 그렇죠, 연기는 처음이 될테니"

"아.. 예 그렇죠"

"그래도 배역이 주연급인거 같고 해서 놓치기는 그런 기회인데..."

"주연급이나 됩니까? 와... 왜 주연급 자리를.."

"배역의 이미지와 너무 잘맞는다네요 그쪽 감독이 후미카가 아니면 안된다고, 연기가 안되면 자기가 가르치면서 한다고 할정도로 어울린데요"

"후미카 성격상 다양한 연기가 될거 같지는 않은데.. 걱정이네요 일단 본인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옙, 전 놓치면 아까운 기회라고 생각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후미카가 사무소에 왔다. P는 후미카에게 다가가 말했다.

"후미카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어 들어볼래"

"어떤 캐스팅인가요"

"영화 캐스팅이야."

"영...화 인가요? 연기는 자신이 없는데"

"주연이야, 그쪽에서 후미카가 아니면 안된데"

"주...주연, 그런 중요한 자리를 어째서 저에게"

"여자 주인공의 이미지와 후미카의 이미지가 너무 어울려서 후미카를 꼭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네"

"그래도 저, 연기는 좀 힘들거 같은데"

"난 이게 정말 놓치기 싫은 기회라고 생각해"

".......어떤 내용의 영화인가요"

"지금 바로 영화 제작사에 전화 해보고 말해줄게"

P는 바로 영화 제작사에 전화를 했고,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

"소설 '책이 맛있는 여자'라고 알아? 뭔 일상 추리 소설이라고 하는데 난 잘모르겠다.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래"

"그 소설이 원작인가요?"

후미카는 눈을 반짝이며 물어왔다.

"아나 보네? 응 거기 여자 주인공을 해줬으면 한다네"

"정말 그 소설 재밌게 읽었어요"

"흥미가 좀 생겨?"
"연기가... 전 자신이 없는데"

"걱정하지마 감독도 연기는 자기가 가르치면서 할 각오가 되어있데 그리고 사무소 측에서도 네가 한다고 하면 연기 트레이닝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꺼니까"

"프로듀서도 제가 하길 바라시나요?"

후미카는 P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으..응? 하면 후미카가 좀 더 유명해지고 커리어에 도움이 되니까 나야 했으면 하지"

"....그럼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난 위쪽에 보고를 올릴테니까 내일 부터 연기 트레이닝이랑 영화 제작사 측에서 회의 같은 일정을 잡을께 다른 일정은 전부 캔슬 하는걸로"

"예...."

후미카의 갑작스런 영화캐스팅으로 P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P는 퇴근후 슈코와 시간을 보내는게 당연하게 되었다. 

"슈코와 보내는 시간은 왜이리 빨리 갈까?"

"또 낯 뜨거워지는 소리하신다."

P는 슈코와 집에서 둘이 닌텐도 WII를 하면서 말했다. 테니스 게임이었다. P가 WII를 잡은 손을 휘둘렀다. 슈코도 맞받아서 휘둘렀다. 하지만 받아치지 못했다.

"예에, 어떠냐 나의 강 스매쉬가"

"저걸 못받아내다니 화가난다.!"
"유령이 WII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못했네"

"P, 너무 유령 차별하는거 아니야? 말이 심한데"

"남들이 안봐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나는 혼자 둥둥떠다니는 WII 리모컨이랑 게임을 하는거라고"

"간다 제로식 드롭!"

"앗 당했다"

"이예~ 나의 승리다"

P와 슈코는 지쳐서 주저 앉았다. 

"이거 생각보다 많이 힘들잖아"

"WII가 운동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살이 쭉쭉 빠지겠어"

"네가 빠질 살이 어딨어"

"살이 빠질 육체도 없다만"

"자학은 그만둬"

P는 지쳐서 바닥에 드러누워버린 슈코를 향해 말했다.

"정말 집에서 이렇게 게임이나 해도 되겠어?"

"응 이게 어때서"
"시간이 많은게 아니잖아 하고 싶은건 따로 없어?"

"후훗, 나는 이런게 좋으니까, 그냥 P랑 같이 집에서 게임하는 일상이 소중해 특별히 어디가야한다 이런거 없어"

"그래도"

"됬거든요 아저씨, 정말 치히로씨한테 연차 40일만 쓰겠습니다라고 말할때 어이가 없어서 혼이 나갈 뻔했잖아"

"네가 혼이나가면 안되잖아"
"말이 그렇다는거지"

"그냥 연차 써버리고 어디 여행이라도 갈까 했더니"

"나는 있지 말야, P"

슈코는 누워서 P쪽을 돌아봤다. 그리고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내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못해본게 생각나는것 보다는 나의 소중했던 추억들이 떠오를거 같아"

"슈코..."

"별로 인생이 특별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리고 특별한 인생도 별로 없고"

"데뷔부터 극적인데다가 혜성같이 등장해서 갑자기 신데걸을 거머쥔 아이돌 출신 치고는 겸손한 발언인데?"

"뭐 그거야 그렇지만 인생은 그리 극적이지 않고 천천히 흘러가다가 작게 변화하는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것 치고 지금 네 인생은 너무 극적이잖아 따라가기 힘들다고"
"그래서 그런가, 더욱 소소한 일상이 그리우니까..... 남은 시간이 별로 특별하지 않아도 되"

"......."

슈코는 P에게 등을 돌렸다. 슈코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슈코의 가녀린 등이 작게 떨린다.

"내가 마지막 순간에 되돌아보는 내 인생에 당신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P는 지켜 보는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시간은 대책없이 휙휙 흘러갔다. 퇴근후 슈코와 게임을 하는것도 밤에 야경을 보러 놀러다니는것도, 쉬는날에 공원에 같이 산책하는것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람은 원래 아까운걸 써야 행복하다는데, 너무나 아까워 줍고 싶은 나날들이었다.  후미카의 영화 캐스팅도 생각보다 일이 잘풀려 진행이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후미카가 의외로 연기가 나쁘지 않았고, 영화의 촬영도 문제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P는 오늘도 퇴근 후 슈코와 부르마불 게임을 하고 있었다. 

"걸려라! 걸려라! 나의 랜드 마크에!"

"훗 나정도의 운을 가진 사람이 P의 어줍짢은 랜드마크에 걸릴까 보냐, 럭키스트라이크 던지기!"

슈코는 주사위를 던졌다 P의 랜드마크에 다이렉트로 꽂히는 숫자가 나왔다.

"왔다 왔어! 자자 돈을 내세요"

"으헝...파산이야 돈이 모자라"
"이런 거지가! 돈이 없으면 땅이라도 팔아"

슈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시의 카드를 차근차근 바라보면서 신중히 골랐다.

"으....이건 안되고, 이것도 아까운데 이거라도 팔아야겠다."

"이예~ 좋다 좋아"

그렇게 둘이 신나게 보드 게임을 하고 있을때 P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아 여보세요"

"프로듀서, 저 후미카에요"

"어 그래 후미카 무슨일이야?"

"저....지금 프로듀서네 가도 될까요.."

후미카의 목소리가 축 쳐져있었다.

"으..응? 무슨일인데"

"집에가서 말씀드릴게요 일단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후미카는 그 말을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저기 슈코,"

".응! 응?"

P가 부르자 중앙 은행해서 몰래 돈을 빼고 있던 슈코가 놀래서 대답했다

"너 돈뺄려고 했지"

"아니거든"

"거짓말 하지마 너의 돈은 내가 다 파악하고 있다고"

"이런, 그럼 안되겠네"

슈코는 50만원 부르마블 화폐 몇개를 다시 반납했다.

"한장 더내야지"

"쳇, 어떻게 알았지"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후미카가 갑자기 온다는데 어떻게 하지"

"혼자서 너무 외로워서 1인 부르마불을 하고 있다는 설정은 어때"

"부르마불이 지금 문제가 아니잖아"

"아 아쉽네 후미카가 오면 더 게임을 할 수 없으니까 이 게임은 무효네"

"말도안되 내가 압도적으로 이기는건데"

"어쩔수 없지 이것이 운명"

P는 투덜대면서 보드게임을 접어 넣었다. 후미카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후미카 어서와" 

"예 실례하겠습니다."

"응 차 마실래?"

"아 감사합니다"

P는 후미카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 

"후미카 영화는 잘되고 있어?"

"네, 요새 영화 촬영 때문에 매일 매일이 바쁘네요"

"하하, 힘들지 않아?"

"제가 맘에드는 소설의 주인공을 제가 연기하는점은 재밌다고 생각해요"
"그건 다행이네 그런데 무슨일이야? 집까지 찾아오고"

"프로듀서...."

후미카는 찻잔을 양손으로 잡고 찻잔 속 찻잎만 바라보고 있었다. 주저 하는 것 처럼 보였다. 

"응 무슨일이야 내가 도움이 되는일이라면 도와줄게"

"그게...저..."

후미카는 차를 한모금 마셨다. P의 옆자리로 갔다. P를 쳐다봤다. 

"내일도 영화 촬영이 있어요"

P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그..그래. 그런데"

"내일 촬영이..."

"그..그래 내일 촬영이 문제라도 있어?"
"내일 촬영이 남자배우와 키스신이 있어요.."

P는 후미카를 쳐다봤다. 오늘따라 뭔가 요염해 보였다. 입술은 반짝였고 깜빡이는 눈은 고혹적이었다. 후미카는 점점 P에게 다가갔다. 

"연기라고 해도...."

P와 후미카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첫키스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어요"

후미카는 P와 겹치는 위치까지 가까워 졌다. 후미카의 떨리는 심장소리가 P에게 들려왔다. 작게 내쉬는 숨이 P의 목을 스쳐지나간다. 

"그러니까.....프로듀서..."

얼굴과 얼굴이 가깝다. 

"어리광인거 알지만 받아 주셨으면 해요, 제 처음을..."

P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남자란 이것밖에 안되는 동물인가라고 생각했다. 슈코가 옆에 있는데도 뿌리치지 못하고 있었다

슈코는 자신이 지금 P의 상황을 제지 할 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 그리고 후미카와 P가 잘되는게 좋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몇번이고 했던 생각이다. 자신은 조만간 곧 마지막을 맞이 할것이다. 물론 슈코도 P와 여러 좋은 곳으로 놀러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자신을 몰아세웠다.

'P, 이게 맞을지 몰라, 후미카를 받아주는게, 그리고 나와 더이상 추억을 쌓지 않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 너무 많이 추억이 쌓이면 내가 사라졌을때 P가 너무 아프니까, 내가 있는 기억이 너무 P의 마음을 아프게 하잖아"

하지만 슈코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너무나 쿡쿡 찌르듯이 아파왔다. 답답했다. 당장 달려가 둘 사이를 떼어 내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자신을 몰아세웠다

 

 

 

 

 

 

 

"나는 그러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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