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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수인 슈코와 늑대 수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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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6, 2016 06:24에 작성됨.

-여우와 늑대에게 일자리를 주는 수인은 없다.-

옛날 옛적이려나? 아직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 여우와 늑대는 수인들 사이에서 숭배 받는 수인들이었대. 여우랑 늑대가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해주고 자기들을 지켜준다나 뭐라나 하면서 말이야. 특히 여우를 늑대보다 더 깊게 숭배해서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의 상을 신으로 모신 모양이야. 한 마을에 거대하게 지어진 여우를 모시는 신사에 나처럼 꽃다운 나이의 여자 여우 수인들이 존경받는 무녀가 되고 싶어서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정도로 깊게 숭배했대. 그런데, 그 신사에서 아주 큰 일이 일어났어. 그 신사가 지어지고 거기서 가장 존경 받던 무녀가 있었어. 8개의 꼬리를 가진 아주 아름다운 무녀였다는데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친절하고 무녀로서의 마음가짐도 흔들림이 없어 유일하게 무녀로 선택받은 여우였어. 하지만, 평소보다 약간 일찍 일어난 날 기도를 드리러 가자 그 신사에 피부가 파란색으로 변질된 늑대 청년이 무녀보다 먼저 그들이 모시던 여우의 상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어. 그는 피부가 파란색으로 변질되자 역병에 걸렸다면서 마을에서 쫒겨나고 그러한 피부를 낳게 하기 위해 약도 의사도 소용이 없자 항상 이 시간에 여우의 상에게 기도를 하고 누가 오기전에 다시 나갔다나봐.

 

무녀는 그런 늑대 청년을 안스럽게 여겨 그를 신사에서 머물게 해주었어.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무녀는 그러한 늑대 청년을 사랑하게 되고 말았어. 그래서 어떻게든 그를 낳게 해주고자 여러 의사를 찾고 여러 약을 구했지만 청년에 피부색은 나날이 더 파랗게 변해갔어. 그리고 조금씩 청년은 건강했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앓아누웠지. 무녀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청년이 회복되지 못한 채 앓아눕자 조금씩 미쳐가기 시작했지. 퍙소에 보이던 온화함은 찾아볼 수 없는 존경받던 무녀였던 그녀가 아니었던 것만 같았다나? 무녀는 그렇게 미쳐가던 상황에 결국 금단에 수에 손을 대고 말았지. 여우의 상에 중심에 박힌 수정조각을 빼서 청년에 손에 쥐어 준거야. 그러자 청년에 피부색은 조금씩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어. 무녀는 기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지. 근데, 해피엔딩은 아니었나봐. 신에 분노를 산 걸까? 갑자기 무녀에 꼬리가 이상하게 요동치더니 9번째 꼬리가 돋아나 버렸어. 그러더니 온 몸이 마치 야생의 여우처럼 변해갔지.

 

구미호라고 하면 알까? 그래, 괴물 같은 구미호가 되어버렸지. 여우의 상을 파손한 대가 같은 걸까? 그녀는 그러한 모습으로 이성을 잃은 채, 갑자기 날뛰며 여우의 상을 모시는 신사를 박살내기 시작했지. 그리고 조금씩 마을을 향해 걸어갔어.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떤 채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기 급급했어. 자신들이 모시던 여우가 저런 괴물이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을까? 구미호가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에게 입을 벌리려고 한 순간, 피부색이 원래대로 돌아온 늑대 청년이 구미호를 향해 달려가 그 조각을 등에 꽂았지. 그러자 구미호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꼬리의 8개의 무녀로 돌아온 채 그대로 기력을 다한 청년에 품에 안겨 함께 생을 마감했어. 하지만, 그 사건때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마을은 황폐화된 후로 여우와 늑대 때문에 이런 재앙이 일어났다는 이유가 조금씩 현대로 오면서 여러 이유가 붙으면서 여우와 늑대 수인이 차별받게 되고 말았지.

 

아, 너무 지루한 이야기만 길었지? 미안, 그럼 이제부터 슬슬 내 이야기를 시작해도 될까? 나, 시오미 슈코에 이야기를

"후....그러니까...여기?"

드디어 내 시점으로 옮겨 도착한 곳은 바로 직업소개소야. 그게 말이지. 집에서 학교도 안가고 일도 안하고 놀고먹기만 하니까 빨리 일자리를 구하라지 뭐야? 그래서 결국 아빠가 정리해 준 서류 들고 여기까지 오고 말았어. 뭐, 일단 그래도 왔으니까 들어가 보긴 해야겠지?"

아, 꼬리 걸릴 뻔 했다. 일단 들어왔으니 여기서 번호표를 뽑고 은행처럼 기다리면 되는 거겠지? 그런데 주변 사람들 너무 처다보네. 얼굴에 뭐 묻었나? 아니면....

"43번 고객님, 43번 고객님."

"아, 네."

이제야 내 차례가 와서 다행이다. 기다리느라고 지루해 죽는 줄 알았어. 이 서류 보여주면 일자리 얻는 걸까? 아, 갑자기 귀찮다. 돌아갈까? 아니야, 가면 분명 내쫒을 거라고. 일단 보여주기라고 해야지.

"네, 여기요."

"어디볼까요? 성함이 시오미 슈코씨....18세...종족이...에? 자..잠시만....여우요?"

"그런데, 왜요?"

"잠시만....허어....허어...잠시만...여우라고요? 서...선배...저기...여기 있는 여우가 일자리를 원한다는데...어쩌죠?"

뭐야, 여우라는 거 알고 바로 존칭 무시하네.

"뭐, 여우? 참 내, 오늘 온 늑대도 그렇고 왜 이렇게 여우나 늑대가 일자리를 원하는 거야?"

"어, 어쩌죠? 저..그게...제가..여우공포증이..."

"이런 멍청이가! 그런 공포증이 어디 있냐?"

"저...정말이에요..저...여우가.....어우...하...."

"아, 답답한 놈! 그래. 됐다 됐어. 내가 처리하마. 비켜!"

안쪽에서 약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지만 딱히 신경 안써도 되려나? 음, 뭐야? 아까 그 고양이는 어디가고 무서운 버팔로 아저씨가 여기 앉는데?

"꼬마야. 너 일자리를 원한다고?"

"네. 그게 집에서 하도 놀고먹으니까 일자리를 구하라고 뭐라 하는데..."

"그럼 가봐. 여우 따위에게 줄 일자리는 없어."

무, 뭔소리야? 여우 따위라고?

"여...여우 따위? 지금 뭐라고요?"

"여우는 항상 간사하고 사악하지. 찢어진 눈하며 그 밉살스러운 꼬리하며 예전에 니들 선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 너 같은 놈들이 제대로 일하는 걸 본 적이 없어. 그러니 돌아가!"

"아니, 내가 일하는 거 본 적도 없으면서 나를 지금 그렇게 평가하는 게 말이나 되요? 나도 여기 돈 내고 일자리 구하러 온 사람이라고요."

"그러냐? 그럼, 저기 뒷골목에 있는 여자 여우들이 있는 곳으로 가봐."

뭐야, 결국 일자리 주네. 그런데 멀 적는 거지?에? 잠깐만...뭐? 안마방?

"안마방이라니...나 안마사 자격증도 없는데?"

"누가 안마하래냐? 거긴 너 같은 여자 여우들이 일하는 곳이지. 거기서 남자랑 시간 보내면 때돈을 번다더군. 자, 이제 일자리 구해줬으니까 됐지? 돌아가."

"지...지금 나보고 몸을 팔라고? 저기요? 지금 이거 고소당해도 모자랄 소리인 거 몰라요? 아니, 여우라고 그런 말을...."

"시끄러! 여우 따위가 일자리 구한다길래 큰맘먹고 알려준 일자리인데 그것도 싫다면 뭐 어쩌라고! 오늘도 왠 늑대새끼 하나 때문에 짜증나 죽겠는데 왜 여우까지 와서 성질 버리게 하는거냐고! 잘 들어라, 망할 여우년아! 여우같은 간사하고, 비열하고, 한심한 수인 따위는 사회에서 그냥 쓰레기 취급받는 등신들을 뿐이야! 알았으면 내가 알려준 곳으로 꺼져! 꺼지라고!"

"못 꺼져, 아니. 안 꺼져! 내가 당신한테 당한 짓 당장 고소할 거라고, 어? 여우라고 무시하고 이런 취급하는 당신을 보고 꺼질 것 같아? 어?"

아, 이런 갑자기 멱살 잡았네. 아, 이러면 경찰 오면 나도 불리한데....그런데 뭐야? 주변 사람들은 왜 나만 이상하게 바라보는 건데? 어래? 정말 왜 그러는 거냐고? 어, 뭐지? 갑자기 나 이 버팔로를 올려다보고 있네? 나 갑자기 성장한 건가? 아니야, 발이 떠있는데.....설마, 어? 왜 양 옆으로 무서운 아저씨들이 내 팔을 잡고 있는 거야?

"잘 했다. 그 망할 여우를 쫒아내."

"잠시만! 뭐하는 짓이야! 내 말 아직 안 끝났어...내 말...."

 

아야야....아니, 여자애를 저렇게 던지다니...이럴 수가 있냐고....미치겠네. 이대로 일자리도 못 구한 채로 집에 가면...분명히 내쫒껫지? 하지만 그런 곳은 가기도 싫어. 그럼 대체 어떡하면 좋지? 역시 여우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걸까? 정말로....사회에 쓰레기인걸까?

 

"이봐, 여우 아가씨. 땅바닥에서 뭘 그리 곰곰이 생각하시나."

에, 뭐야? 누구지? 저 담벼락에 기대고 있는 사람.

"누구세요?"

"나 말이야? 여기서 여우 아가씨처럼 일자리를 구하려다가 내쫒긴 늑대야."

늑대? 확실히 송곳니도 그렇고 꼬리도 칼처럼 날카로운게 늑대 맞네. 잠깐만...나처럼 쫒겨나. 혹시 일자리 구한다던 늑대가 이 사람?

"저기 늑대 아저씨, 아저씨도 나처럼 일자리 구한다고 하다가 왠 버팔로한테 쫒겨난거야?"

"뭐, 그렇지. 저 얼간이한테 개소리나 듣고 쫒겨났어. 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야. 아직 25살이라고. 오빠라고 불러."

"거짓말, 딱 봐도 45살잖아."

"저기 말이지...여우 아가씨...아니다...아무 말도 안 할게. 쫒겨나서 그런지 대꾸할 힘도 별로 없다."

뭐야, 이 아저씨. 재밌네.

 

"아무튼 간에 여우 아가씨. 다음부터는 좀 조심해. 꼬리가 3개인 여우는 더더욱 의심을 잘 받으니까. 삼미호 아가씨?"

"에? 에? 내 꼬리 3개인거 어떻게 알았어?"

아...이런 놀라서 숨긴 꼬리 풀렸다.

"그야 보통 여우보다 꼬리가 약간 비정상적으로 큰 게 딱봐도 꼬리 2개정도 숨긴 것 같았거든. 입구에서도 걸릴 뻔 했잖아."

"입구에서부터 보고 있었어?"

"어, 네가 들어가는 것도 가서 버팔로한테 개소리 듣는것도 말이야."

"그랬구나....저기 말이지...늑대 아저씨..."

"아, 그러고보니 여우 아가씨, 안 갈거지, 거기?"

"거기...아...안마방. 내가 미쳤어? 거길 가게."

"다행이네. 안심했어. 그럼 여우 아가씨. 바닥에서 노숙자처럼 대화하는 것도 약간 그러니까 장소를 좀 옮길까?"

"어디로?"

"여우 아가씨네 집, 집으로 갈 것 같아서 말이야. 나도 같이 갈래. 도쿄에 묵을 만한 장소를 못 찾아서 말이지."

이 아저씨, 진짜 재미있네. 처음보는 사람한테 이런 말도 하고.....그것보다...저 아저씨 오른팔 피부색...왜 파란색이래? 몸은 아닌데...

 

 

뭔가 영화 주토피아보고 대게 영감을 받아서 쓰게 되네요.

차별받는 여우와 늑대 수인의 아이돌과 프로듀서로서의 성장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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