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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시리즈] 카렌 「이 사진은 뭐야?!」

댓글: 10 / 조회: 2691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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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8, 2016 00:10에 작성됨.

[작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이므로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이하 연재된 카렌P 시리즈 -

[카렌P 시리즈] P 「예비군 통지서가 왔다고요?」 

 

 

위의 카렌P 시리즈도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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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프로덕션.

유명 배우들과 텔런트들을 배출하는 명문 프로덕션으로서 명망이 높은 곳.

그리고 마침내 아이돌 부서도 설립한 후, 유명 아이돌들마저 배출하여 연예계의 핵심축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는 장소.

 

그런 프로덕션의 신관 15층에 위치한 프로듀서 3과.

이제 막 일을 시작할 아침 9시이지만 여기에서는 지금 한창 서류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P 「자이젠 씨, 이 서류 좀 음악방송국에 팩스로 보내주세요!」

토키코 「바로 보낼게요! 근데 여기 시부야 판촉행사에 관련된 보고서에 예비비가 빠졌어요!」

P 「으아아! 깜빡했네요! 이건 제가 바로 수정해서 재무회계과로 수정 메일 보낼게요!!」

토키코 「팩스, 팩스, 팩스...... 팩스야....... 왜 이렇게 발신이 기니......」까딱까딱까딱까딱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온 서류 요청으로 인해 조그마한 사무실은 패닉상태.

3과의 소속 인원이 P와 자이젠 토키코, 단 둘뿐이었기에 가끔씩 이렇게 바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 때, 작은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한 소녀가 활기차게 들어왔다.

 

카렌 「좋은 아침~!」

P 「프로듀서 3과의 P입니다. 시부야 판촉행사 예비비 건과 관련해서 메일을 보냈는데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아, 카렌, 어서와! 저기 쇼파에 잠시만 앉아서 쉬고 있을래?」

 

P는 전화를 하던 와중에도 카렌에게 인사를 건네고 쇼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비록 카렌은 사무실 내의 이런 바쁜 상황에 대해서 약간 뾰루퉁한 기분이 들었지만, 바쁜 와중에도 자신을 챙겨주는 P에게 자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토키코 「아, 카렌 왔니? 미안해. 갑자기 서류 요청건이 밀려오는 바람에.」

카렌 「아뇨아뇨. 오히려 저때문에 방해가 되는건 아닐까해서요.」

토키코 「그럴리가~! 담당 아이돌이 방해가 된다니, 어폐가 이상하잖니?」

카렌 「그럼 저도 뭔가 도울건 없을까요?」

토키코 「이건 간단한 서류 정리 같은게 아니라서...... 미안해?」

카렌 「아니에요. 그럼 저는 쇼파에 앉아서 조용히 기다릴게요.」

 

카렌이 사무실 한켠에 위치한 작은 2인용 쇼파에 앉는 것을 확인한 후, 토키코는 곧바로 책상에 어질러진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때, 카렌이 앉은 쇼파 앞으로 한장의 사진이 팔락팔락거리며 날아왔다.

사진이 날아온 방향과 거리를 보아 토키코의 책상에서 떨어진 것이 분명해보였고, 어떤 사진인지 문득 궁금해진 카렌은 쇼파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주웠다.

 

카렌 「응?」

 

사진은 어느 아이돌의 무대를 찍은 듯 했다.

 

붉은 빛이 도는 찰랑거리는 생머리.

상대를 내려다보는 눈빛과 미소.

본디지가 떠오르는 무대의상.

그리고......

압도적이라는 느낌으로 휘두르고 있는 채찍.

 

지금껏 본적 없는 이런 파격적인 모습을 한 아이돌의 사진에 카렌은 한껏 놀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카렌 「이 사진은 뭐야?!」

토키코 「카렌, 무슨 일이니?」

카렌 「저기... 이런 사진이 떨어져서......」

토키코 「엩......」

 

사진을 본 순간, 토키코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그리고는 중력을 거슬러 우주로 올라가는 로켓의 속도마냥 재빠르게 카렌의 손에 들린 사진을 낚아챘다.

 

토키코 「어머어머어머어머, 이 사진이 왜 여기 있었을까~」

카렌 「저희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은 아닌거 같은데...... 그 사진 속의 사람은 누군가요?」

토키코 「그, 글쎄? 아마도 다른 프로덕션의 아이돌 자료가 섞인거 같네? 호호호......」

 

매일 같은 사무실에서 보는 토키코의 당황하는 모습을 본 카렌은 토키코를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카렌 「흐음... 뭐가 있는거죠?」

토키코 「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에?」

 

그러던 찰나, 카렌은 '앗!'하는 소리와 함께 토키코의 얼굴을 가르켰다.

 

카렌 「붉은 빛이 도는 찰랑거리는 생머리!」

토키코 「!」뜨끔

카렌 「설마......」

 

그 때, P가 서류뭉치를 든채로 그녀들이 서있는 곳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P 「거기 무슨 일 있어요?」

토키코 「아뇨! 그냥 카렌이 상담할게 있다고 해서요!!」

P 「그래요? 카렌, 나한테는 하기 힘든 얘기니?」

카렌 「에? 아니야. P 씨, 나는 그냥 사ㅈ......」

 

카렌이 말을 하던 도중,

재빠르게 토키코가 카렌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여자들끼리의 비밀얘기에요, 비밀얘기!'라고 외치며, 카렌을 데리고 복도로 나갔다. 

 

P 「엇!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서류가 급한데......」

 

그 때, 사무실로 한 통의 내선 전화가 걸려왔다.

 

.

.

.

.

.

.

 

한편, 복도로 끌려나온 카렌은 나름대로 저항한다고 몸을 필사적으로 움직였지만, 토키코의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완력에 이내 체념해버렸다.

 

토키코는 15층 복도 우측 맨 끝에 위치한 탕비실 겸 휴게실로 카렌을 끌고 들어갔다.

그녀는 카렌의 입을 막은채로 휴게실 안을 두리번거리며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한숨을 쉬면서 카렌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카렌 「후아! 토키코 씨, 대체 뭐때문에 이러는거에요?」

 

무표정인 얼굴은 매우 사나워보이는 인상이지만, 실제로는 프로덕션 내에서 가장 상냥하면서 의지가 되고 상담하고 싶은 사람으로 꼽히는 바로 그 토키코가 이런 행동을 했기에 카렌은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토키코 「봤지? 눈치 채버린거지?!」

카렌 「아까 사진때문에 그런거에요? 그렇다면 그 사진의 주인공은 역시나 토키코 씨군요?」

토키코 「크윽.」

카렌 「저는 토키코 씨께서 아이돌 활동을 했다는거 처음 알았어요. 게다가...... 그런 컨셉...이었다니......」

토키코 「으아으아으아!!」

 

토키코는 두 손을 붕붕 내저으면서 한껏 부끄러움을 감추기위해서 애를 썼다.

그런 그녀를 보던 카렌은 살짝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카렌 「지금의 토키코 씨를 보면 절대로 상상 못할 파격적인 컨셉인데...... 어쩌다가 이런 컨셉을 가지신거에요?」

 

카렌의 질문에 어차피 들켜버린 이상 속시원하게 말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한 토키코는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말을 이었다.

 

토키코 「그... 저기... 믿기지 않겠지만... 그 당시의 나는 정말로 독선적이었단다?」

카렌 「독선적...이라구요?」

토키코 「응......」

 

토키코는 자신의 과거를 꺼내기 힘들다는 듯이 숨을 고르면서,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토키코 「학창시절의 나는... 같은 반 학생을 왕따시키는 대신, 반 친구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였어.」

카렌 「네...?」

토키코 「초등학교 5학년 쯤이었나...... 그 때, 본의 아니게 왕따를 만들어버리고 나는 그 댓가로 반 애들이 따르는 여자리더가 됐지.」

카렌 「......」

토키코 「어린시절에 남을 괴롭히고, 그걸로 권력을 맛봐버린거야. 그 당시에는 너무 달콤한 유혹이었지. 도덕교과서따위는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친구들은 나에게 온갖 아부를 떨기 바빴어. 그렇게 매 학년 올라갈때마다, 나는 여왕처럼 군림하기 위해서 그런 짓을 반복했었고...... 이 프로덕션에 아이돌로 들어올 당시, 대학교 생활을 하던 때였으니까...... 같은 학과에 있던 애들중에 유학을 온 학생을 왕따시키며 또 다시 그런 추잡한 짓을 하고 있었어.」

카렌 「토키코 씨......」

토키코 「그 당시에 아이돌로 활동하던 나는...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위해 남을 괴롭히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추잡한 여자였던거야.」

 

계속 얘기를 꺼내고 있는 그녀였지만, 아직도 두 손은 얼굴을 감싼채였다.

 

토키코 「그 사진에 찍힌 나는... 컨셉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다른 이를 괴롭히는 걸 즐기는 사디스트야. 그런데... 사건이 하나 터져버렸지.」

카렌 「사건...이요?」

토키코 「학과에서 왕따 당하던 애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학교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거야.」

카렌 「설마......」

토키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갔지만 의식불명이 되었어...... 그 후에 당연히 이렇게 된 원인을 경찰이 조사하기 시작했지. 그러자 지금까지 나를 따르던 소위 '친구'라는 작자들은 내가 강제로 왕따를 시키게 만들었다고 지목했지. 그렇게 내 짧았던 아이돌 생활도 끝.」

카렌 「......」

토키코 「구치소 바닥은 정말 차갑더라구. 그리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는 사람들...... 아이돌 생활한지 얼마 안되서 오히려 다행이었어. 잘못했다간 언론에 퍼졌을 수도 있으니까.」

카렌 「그럼 그 다음엔 어떻게 된건가요?」

토키코 「그렇게 법정에 서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의식불명인 그 학생의 보호자가 나를 향해 용서한다고 탄원서를 써서 판사와 검사에게 제출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거야. 그렇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 받고 구치소 밖으로 풀려났어.」

카렌 「......」

토키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건 부모님과 그 학생의 보호자 밖에 없었어. 그리고...... 나는 그 보호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수 밖에 없었지.」

클라리스 「그리고 그 보호자는 바로 저랍니다?」

카렌 「네?!」 /  토키코 「엩.」

 

토키코의 고해성사 같은 내용의 끝은 클라리스의 말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카렌과 토키코는 깜짝 놀란채로 클라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클라리스 「아직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거야?」

토키코 「......클라리스.」

 

토키코는 약간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감추기 위해 손으로 눈 끝에 맺힌 눈물을 살짝 훔쳤다.

 

카렌 「어... 저기... 그러니까......」

클라리스 「호죠 양, 미안해요? 잠깐 커피를 마시려고 탕비실에 왔는데 두 분이 대화를 하고 있길래, 잠자코 듣고 말았어요.」

카렌 「아뇨... 그건 괜찮은데......」

클라리스 「아... 제 동생 말이군요. 그로부터 얼마 뒤에 의식을 잠깐 되찾긴 했지만 곧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하게 되었답니다.」

토키코 「미안해.」

클라리스 「그러니까 괜찮대두?」

 

클라리스는 토키코의 머리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면서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클라리스 「호죠 양?」

카렌 「아, 네.」

클라리스 「오늘 토키코가 한 말은 절대 비밀로 지켜주실 수 있으신가요?」

카렌 「무... 물론이죠.」

클라리스 「고마워요. 그리고 호죠 양이 착각하실까봐 말씀 드리는거지만요.」

카렌 「네?」

클라리스 「제 동생이 잠깐 의식이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그녀를 용서했답니다.」

카렌 「......」

클라리스 「그 자리에는 토키코도 있었구요. 비록 저와 토키코의 만남은 좋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친한 자매 같은 사이니깐요. 그렇지?」

토키코 「어... 응.」

클라리스 「그러니까 이미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토키코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주지 마세요. 간곡히 부탁드려요.」

 

클라리스는 머리에 쓰고 있던 베일을 벗으면서 정중히 고개를 숙였고, 카렌도 잘 알았다면서 클라리스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카렌 「죄송해요... 그런 어두운 과거가 있으실 줄은......」

토키코 「아냐아냐. 내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짐인걸.」

 

그 때, 클라리스는 토키코의 머리에 꿀밤을 때렸다.

 

토키코 「아야야......」

클라리스 「제발, 그런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는걸?」

토키코 「미, 미안해......」

카렌 「후훗......」

 

그 두 명의 행동을 보면서 살며시 웃음을 짓던 그녀는 문득 자신과 치히로가 꾸었던 꿈을 떠올리고 말았다.

P를 한국인이라고 무시하고 다녔던 자신이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절망적인 결말의 평행세계.

 

그게 꿈이었든, 아니었든.

카렌 그 자신도 사실은 토키코처럼 과거의 어두운 면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다만, 자신에게는 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

그것을 새삼 깨달은 카렌은 언젠가 반드시 P에게 고백하여 결혼을 하고 말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었다.

 

그 때,

탕비실의 문이 '벌컥'하고 열리며 P가 급하게 뛰어들어왔다.

 

P 「자이젠 씨, 여기 계셨네요?!」

토키코 「무, 무슨 일인가요?」

P 「지금 프로덕션 긴급 회의가 열려요! 빨리 오세요, 빨리!!」

 

그렇게 토키코는 클라리스의 미소로 배웅받으면서 미래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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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치히로가 나오지 않아서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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