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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부파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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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6, 2016 06:07에 작성됨.

어찌하여 나의 생활상을 설명 할 기회가 찾아와 말하건데, 나의 생활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조금 무기질적인 생활상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를테면 고리타분하게 정확한 여섯시에 일어나면, 질기게 구릿구릿한 토스트와 냄새나는 딸기잼과 함께 출근길에 나선다든가.

그리고 시끄럽게 부딪히는 지하철의 문짝들을 보며 온 몸을 죄는 인파들을 버티는 게 일상을 예로 들수있겠다.

이를테면 끔찍하지만 통속적인 연옥이라 부른다.혹은 심심하지만, 무시무시한 지옥, 남루하지만, 평화로운 천국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그렇다곤 해도 정작 회사에 도착해서의 일은 뭐라 덧붙일 말이 없는데,

상황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보니 하나로 다 아우를 수도 없고, 일이 썩 편치도 않다보니 생각날 겨를도 없는 이유에 있다.

무릇 이렇다보니 아무래도 지망 직장으론 추천하지않는다. 당신은 취직을 할 때 좀 더 신중히 판단을 하는게 좋다 나는 생각한다.

 

이렇듯 근무 환경이 좋은 것만도 아니면서, 이 빌어먹을 번무들을 견디어 낼 수 있었던건 아마 그녀의 공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보편적으로 그녀가 하는 업무를 아이돌이라고 칭하지만, 다양성을 존중해 말하건데, 혹자는 창부라고 칭하기도 하는 것 같다.

 

좀 더 자세하게 그녀를 말해보자.

 

가극풍으로, 그녀의 이름은 시부야 린이란 이름이요, 차갑고 의젓한 창부이다.때로는 인간에 대한 불신도 느껴진다.

다만 사람들은 그녀의 혐오적인 눈빛을 황홀한 매력으로 보였는지, 그녀의 인기는 천지도 으스릴 정도로 사람들은 그녀의 인기를 합창했었다.

깊숙히 모색해 보자면 집단적인 광기였으나, 그런 의문조차 불식시킬 정도의 때아닌 광신이였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조금 우스꽝스럽지만, 숨길 수 없는 희극으로 나도 그 무리에 편승했었다.

그렇지만서도 나는 그녀의 지휘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조금 불편하게 자극적임이 흠이라는게 느껴졌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때려부술것같은, 폭력적이고, 묘하게 광적인 것. 당시에 난 그것이 불완전하지만 그녀의 장점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불완전이란 본디 형태가 바뀌고 비틀어지는 것의 집합.내가 장점이라 생각하고 기뻐했던 것은 금세 통렬하게 모멸적인 단점으로 부각되었다.

그 문제는 당연히 당면적으로 그녀의 대외적인 인식 문제에 큰 불협화음을 일궈냈다.

 

그 논란들이 하나하나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에 말 하기엔 힘이 들지만, 그것이 그녀에게 큰 타격을 주었음은 몇번이라도 부정없이 설명할 수 있겠다.

역설적이라 해야할까, 아이러니하다 해야할까, 나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도착적인 사랑을 느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자질구레하지만 불안정하고, 비논리적인 인격에서 항상 인기를 취득하는 그녀. 나는 그것에 사랑을 느꼈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합리와 비합리는 순서에 따라 판가름난다고.굳이 발언자를 떠올리자면, 톨스토이가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목적은 그저 아무것도 아니였고, 그렇기에, 결국. 영혼들이 뒤덮어버린 질서없는 생각속에서 합리와 비합리의 경계는 비합리로 판가름나고,

그녀의 인기는 차츰 인격의 형편없음이 노출되자 차츰차츰 식어갔다.

슬프게도 그 기회주의적 사고에서 나의 마음도 조금씩 식어가기 시작했다.

 

'어째서 그녀를 사랑하지 않게 된거지?'어째서 그녀를 사랑한 거지?'두 우매하기 짝이없는 사고들이 치열하게 치고 받으면서, 나는 골몰했다.

당연스러운 흐름으로 나는 떠올렸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어째서?'어느 시간부터 이야기가 끝단락에 이른 것같다.

그녀의 상판은 아이돌이란 직책답게 흠 잡을데 없이 깔끔하긴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녀에게 반했다고 하기엔 필요 불가결적으로 요소가 부족하다.

그녀는 인기있고, 그러니 나의 눈빛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터다.

문득 떠오른것이 소름끼치게도, 그것이 나의 도착적인 성향을 자극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째서?

어렴풋하게 미친 의식이 수면에 떠오른다, 과연 나는 진심으로 그녀와 관계를 맺고, 그녀와의 하나로 묶여진 세상 속에 살고 싶어했던가?

내가 아무것도 필요없이 그저 그녀를 지켜보는걸 사랑이라 한다면, 그것은 그녀에 대한 사랑인가?

홀연히 뜻밖의 개념이 떠올랐다.정의하기를 편승 효과라 했던가, 나는 그저 소름끼치는 개념과의 사랑을 속삭였을지도 모른다.

이제서야 나는 조금씩 눈치챘을지도 모른다.나는 애초부터 그녀를 사랑한게 아니란걸.

나는 그녀의 인기를 사랑했다.

 

무섭지만, 용서해 줄 수 있겠습니까?

이 미천한 우상 숭배자에게 관용을 베풀어 줄 수 있겠습니까?

듣고 있는 자는 없지만, 그래도 대답해 주십시오.

고칠 생각은 없지만, 제발 돌아와 주십시오.

감정적이지만, 신파적이지만, 쓸모없지만, 그저 나의 넌더리나는 현실을 잊기위해.

 

천천히 의식들이 비명을 내질르기 시작했다.

그저 인기란 여자가 떠났기에 내 품속의 사랑도 떠나버린 거라니. 이럴 수가 있다 생각하나?

그제서야 내 가슴 속에서 혐오에 찬 심장은 끈적히 신음을 내뱉는다.

그 괴로움을 없애기위해, 나는 아무것도 없이 버려진 그녀에게 잔인하게 말했다."제발, 사라져 줄 수 있겠습니까?"

린은 대답한다."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림자도 없이, 몽환적으로 사라져버린다.

부파적으로 웃는 웃음조, 극도의 자제력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의, 광적인 것.

나는 찬찬히 개탄한다.그녀를 사랑했다는 것에, 그저, 자본적이고, 뻔뻔한 기회주의자의 거짓부렁이에.나의 우스꽝스러운 생각 속에서.

 

그저 나의 비루하기 짝이 없는 인생 속에서.

나는 단지 존재를 실감하기 위해 그녀를 강구했다.

여러모로 재미있고, 희극적인 면모도 보였지만, 나는 이것이 꽤나 마음에 든다는 걸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나는 또 다른 여자를 찿기 위해 어슬렁거린다.

제미있게도, 또다른 여자와는 상관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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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의도 했던대로 안되었긴 합니다만 일단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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