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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X미나 [웨딩 화보 촬영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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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8, 2016 21:49에 작성됨.

닛타 미나미. CP에 속한 아이돌 중 가장 연상으로 리더의 역학을 주로 맡고 있다. 나이는 청순파 아이돌인 동시에 묘한 색기 있다는 평가로 여러 화보 촬영 요청을 얻고 있다. 그러던 중 또 하나의 화보 촬영 요청이 들어왔다.

 

“웨딩 촬영이요?”

“예. 닛타 양.”

 

이번에 들어온 화보의 테마는 웨딩. 웨딩드레스를 입고 화보를 찍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싫으시다면 거절하겠습니다. 부담 갖지 말아주십시오.”

“음… 웨딩이면 상대가 있는건가요?”

“예. 신랑 역은 이미 유명한 모델 한 분을 모셨다고 합니다. 참고로, 닛타 양에게 화보 요청이 들어온 것은 그 모델분의 요청이었다고 합니다.”

“요청이요?”

“예. 닛타 양의 곡을 듣고 라이브를 보고 팬이 되어서, 한번 만나 뵙고 또 함께 촬영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대답하지는 않아도 될까요?”

“예, 내일까지 생각해서 답변해주십시오. 그럼 전 이만.”

 

미나미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타케우치는 다른 장소로 향했다. 담당 아이돌들이 새로운 그룹을 짜고 활동하는 탓에 모두 따로따로 흩어지는 경우가 많아 항상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미나미는 생각에 잠겼다.

 

‘웨딩 화보라…. 새로운 도전…이긴 한데.’

 

미나미는 지금까지 여러 화보를 찍어왔다. 그라비아 요청도 많아 조금(?) 부끄러운 복장도 해본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혼자이거나, 동성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르는 남성과 함께 포즈를 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에 없었던 긴장과 두려움이 들었다.

 

‘음~. 이럴땐 다른 애들하고 얘기 해볼까?’

 

“미나미 언니가 웨딩드레스 입은 거 보고싶어!”

“색다른 도전이네요. 저도 한번 웨딩 촬영 해보고 싶어요.”

“……나도 웨딩 화보 찍어본 적이 있어. 언젠간 화보가 아니라 실제로도 입어보고 싶어…….”

 

주위의 의견은 대부분 찬성. 승낙과 거부 사이에서 팽팽하게 균형을 잡고 있던 미나미의 생각은 주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승낙으로 향했다.

 

“프로듀서 씨. 저 그 웨딩 화보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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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타 양. 이 사진들이 화보 촬영에 사용될 구도입니다. 단독 컷이라면 닛타 양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정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번 살펴보시길.”

“…….”

“닛타 양? 왜 그러십니까?”

“……저 ……여기 이 구도 말인데요…….”

 

미나미가 타케우치에게 내민 것은 단독이 아닌 신랑 측과 함께 찍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 담겨진 구도는 신랑 측에서 신부 측의 허리를 끌어안고, 신부 측은 두 손을 신랑의 가슴팍에 얹고…… 키스하는 거였다.

 

“이…이건?”

“아…이건…그게 죄송합니다만, 웨딩 촬영이다 보니 이 구도는 필수적으로 집어넣어야 한다고 스튜디오 분들이 말씀하셨습니다.”

“그……그래도.”

“……죄송합니다. 이런 건 제가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 정 불편하시다면 지금이라도 전화 드려서 취소하겠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든 타케우치. 미나미가 못 하겠다고 말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미나미는 못 하겠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아뇨 괜찮아요.”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말해주십시오.”

“할게요. 걱정 마세요.”

 

이미 한번 OK를 내린 건이다. 여기서 선택을 번복한다면 미나미 본인보다는 타케우치가 질타를 받게 될 것 같았다. 자신을 아껴주고 최선을 다해 서포트 해주는 프로듀서에게 도저히 그런 고통을 겪게 할 수 없었다.

 

“하아…… (소근)처음은 프로듀서랑 하고 싶었는데.”

“예? 닛타 양.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아뇨! 아무것도. 그냥 열심히 하겠다고 한 거에요.”

“자세는 좋지만 굳이 포즈까지 시마무라 양을 따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두 손 다 주먹 쥐고 아자!하는 포즈를 취하자 타케우치는 가볍게 미소를 짓고 뒷목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닛타 양. 촬영 일정은 1주일 뒤입니다. 촬영 스튜디오까지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아, 그러실 것 까진.”

“아뇨. 닛타 양을 곤란하게 만들어 버렸으니, 정말 작은 일이라도 해드리겠습니다.”

“가…감사합니다.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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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그 뒤로 미나미는 밤마다 프로덕션의 기숙사에서 침대 위에서나, 의자 위에서나, 드레스는 입지 않았지만 단독 포즈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쯤되면 단독 포즈는 다 된거 같긴 한데…. 문제는…….”

 

혼자서는 같이 찍는 장면을 연습하기 힘들다. 대충 자세는 잡아보지만,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특히 가까이서 찍는 구도면 더더욱.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 아냐짱에게 부탁해볼까 아니면….”

 

당장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두 사람. 아나스타샤와……프로듀서.

 

“남자와 찍는 거니까 역시 프로듀서께…….”

 

그 말을 하고 신랑 측 정장을 입고 있는 프로듀서를 상상하니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주위에 아무도 없지만 감추기 위해서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칠 계기를 주니 멈추질 않았다. 자신을 안아주는 프로듀서. 옆에서 밝은 미소를 펼치고 사진을 찍는 프로듀서, 그리고 아까의 그 구도대로…….

 

“꺄악! 나 미쳤어! 나 왜 이래!”

 

창피함이 더더욱 업 되었다. 머리는 베개에 파묻고 두 손으로 그 베개를 꽉 잡고 있고 두 다리는 계속 파닥거린다. 상황 모르는 사람이 보면 숨 막혀서 발버둥 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를 정도로 격렬하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머릿속에선 SD형태의 자신의 모습을 한 악마와 천사 둘이 나와서 속삭였다.

 

『히힛. 미나미! 어서 프로듀서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랑 웨딩 구도 촬영을 빌미로 한 이런저런 짓을 하자고 말 해!』

『그럼 안돼요, 미나미. 순수하게 구도 연습을 도와달라고 해요. 그 중에 키스가 포함된 건 불가항력이라고 설명해요.』

“잠깐잠깐! 둘 중 한 명은 프로듀서 씨에게 전화를 걸지 말라고 말해야 되는 거 아냐!?”

『『아닌데요.』』

“우우우…….”

 

천사와 악마의 강압(?)에 못 이긴 미나미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프로듀서에게.

 

“저기… 제 연습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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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여기 구도에 나오는 신랑 측 자세들을 잡아주세요.”

“알겠습니다.”

 

둘 밖에 없는 사무실에서 타케우치와 미나미가 웨딩 구도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미 시간은 9시를 넘었다. 오전과 오후에는 보통 업무가 있으니 이런 늦은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주위 시선도 있으니…….

타케우치는 미나미의 요구대로 자세를 취했다. 표정만큼은 따라가 주지 못했으나 자세만큼은 자연스럽게 취헀다. 하나하나 구도들을 연습해 나갔다. 곧 구도는 몇 개 남지 않았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괜찮으시겠습니까?”

“내일 또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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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밤, 이제 내일이면 예정되어있던 구도 촬영의 날이다. 또다시 둘만 남아 구도를 연습했다. 미나미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던 ‘그’ 구도는 가장 마지막에 하기로 했다. 이윽고 그 구도만이 남게 되었다.

타케우치는 팔을 뻗어 미나미의 허리를 감싸듯이 안았다. 미나미도 두 손을 타케우치의 가슴팍에 올렸다. 다른 자세와 마찬가지로 취하고 바로 풀으려고 했지만 미나미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조금만 더 이렇게 해달라는 제스처를 보내왔다. 타케우치는 당황하면서도 그녀의 요구대로 계속 그자세로 서있게 됬다. 10초 가량을 그렇게 하다가 미나미가 입을 열었다.

 

“내일이면 이 자세를 그 모델분하고 취하게 되겠군요.”

 

이미 사진으로 상대 모델을 봤다. 모델계에선 잘 알려진 사내였다. 어릴 때 데뷔하여 미나미와 나이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다.

 

“아… 닛타 양. 이 구도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쉿.”

“예? 하지만 중요한…읍!”

 

쪽. 미나미는 발끝을 올려서 프로듀서에게 키스를 했다. 볼같이 밍밍한(?) 장소가 아니라 정확한 마우스 투 마우스.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가볍게 입을 맞춘 미나미는 바로 입술을 떼었다.

 

“아무 말씀도 하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

“어……어…….”

“첫 키스는 원하는 사람이랑 했으니, 내일 촬영은 문제없을 것 같네요. 그럼 전 먼저 갈게요.”

“어……어……예.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어….”

 

아직 제대로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타케우치는 그저 잘 가라는 인사 외에는 어…어 거릴뿐이었다. 미나미는 그런 프로듀서를 보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기숙사로 향했다. 내일 촬영을 위해 푹 자두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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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촬영장소로 가는 내내 타케우치는 미나미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물론 그건 미나미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계획한게 아니라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 기숙사에 와서 누운 뒤에 몇 번이나 이불을 걷어찼었다.

마침내 촬영장소에 도착했다. 스튜디오의 사진사가 미리 마중을 나와있었다.

 

“오셨군요. 아직 신랑측 모델분께서 도착하지 않으셨지만 미리 드레스 입어보시겠습니까?”

“예. 감사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 씨. 저번에 부탁하신 것에 말씀입니다, 모델 분께서도 동의 하셨습니다.”

“아…예. 감사합니다.”

“네? 부탁이요? 프로듀서께서 무슨 부탁을?”

“모르셨습니까? 키스신 장면을 그냥 서로 마주보는 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 말씀입니다만.”

“네……?”

 

사진사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미나미. 하지만 곧 이해를 하고 황급히 프로듀서 쪽을 돌아보았다. 타케우치는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도 얼굴이 빨개진 건 알 수 있었다. 그 상태로 뒷목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어제 닛타 양께서….”

“아……●◆■▲!?!?!?!?”

 

미나미 대폭발!

 

여담으로 다행히 모델 분이 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진정 시켜서 웨딩 화보는 무사히 마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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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sr 뜬 기념으로 써봤습니다. 아냐는 이미 스타리 브라이드 있으니 미나미로 했습니다.

최근 페이트 애니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잼나네요.

타케우치와 아이돌들이 마스터가 된 성배전쟁 써볼까 진지하게 고민중. ㅎㅎ

쓰는 글의 분량이 점점 짧아지는 건 기분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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