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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과 선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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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5, 2016 22:12에 작성됨.

밤이 찾아올 때 쯤,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존재가 있다. 술에 취한 고성방가보다도 더 크고 무질서한 소리.

 

"알겠냐! 짜식들아! 오늘 밤도 특공이다-!"

 

그것은 폭주족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수십대의 오토바이가 물소떼가 강을 건너는 것처럼 도로 위를 무질서하게 내달린다. 경찰들조차도 껄끄러워하는 무법자들.

 

"캬하하하하-!"

 

그 선봉에는 '무카이 타쿠미'가 있다. 밤의 도로에서 헬멧 하나 쓰지않고 폭주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야차. 방해하면 다 치운다는 느낌으로 이 도로를 종횡무진하고 있던 찰나,

 

"무카이 타쿠미."

 

그런 그녀 옆으로 겁도 없이 불러세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오토바이 소리도 없이 그 폭주대의 선봉에서 그녀를 불러세운 건-

 

"내려"

 

"또 너냐?!"

 

반남고 선도부장님 되시겠다. 그것도 자전거를 탄.

 

"지금 내리면 선생님께 말씀 안 드릴께."

 

"하! 내가 그 소리를 믿을 것 같냐?!"

 

다시 속도를 올리며 자전거를 따돌리는 타쿠미.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한다. 선도부장, 그는 '반남고스트라이더'라는 걸.

 

"후우....좋아 아까 했던 말은 취소야."

 

좌르륵, 좌르륵,

 

잠깐 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발을 돌리기 시작한다. 체인 소리가 매섭게 나더니 서서히 페달 부근에서 작은 소용돌이가 치기시작한다. 금새 체인은 폭주하는 오토바이의 배기관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바퀴는 점점 더 빠르게 돌기만한다. 매연을 내뿜듯 페달에서 소용돌이를 흩날리며 자전거의 속도는 점점 더 올라간다. 이윽고 선도부장이 탄 자전거는

 

"내리라고 무카이 타쿠미."

 

"뭐야? 너 여기까지 쫓아온거냐?!"

 

폭주 중인 오토바이를 따라잡았다.

 

"완전 사기아냐?! 자전거로 어떻게 오토바이를 따라잡아?!"

 

"사소한 건 넘기고 내려 임마."

 

"인정 못 해! 내가! 내가! 이 무카이 타쿠미가 따라잡히다니-!"

 

"도대체 왜 자전거에게서 승부욕을 느끼는데?"

 

"특공이다-!"

 

갑자기 혼자서 불타오르더니 자전거를 이기기위해 특공으로 달려나가는 타쿠미, 그런 그녀를 보며 선도부장은 어이없어하며 조금씩 앞서는 오토바이를 잠깐 멍하니 본다. 그러면서도 자전거는 여전히 200km의 속력을 유지하고있지만.

 

"하아...."

 

그러면서 뒤에서 슬쩍 그는 무언가 물건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것은 볼핀. 학생의 필수품이자 왜인지는 몰라도 잉크를 다 써보기도 전에 잃어버리는 물건이며 참 비싼 물건들 많고 백금으로도 만들고 한다는데 살다보면 모X미가 갑이라는 걸 알려주는 아무튼 기다린 필기구!

 

그러나 그것이 학생의 비난과 뒷담을 감수하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선도부의 손에 들렸다면, 그것도 선도부원등을 총괄하는 단 한 명! 선도부장이라면!

 

어떤 도구나 상황이라도 학생을 바른 길로 인도할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그 볼펜은 손을 떠나 날았다. 마치 그 이전, 달 착륙이라는 로망으로 포장되어 더러운 냉전과 돈X랄의 극치를 달렸던 아폴로 11호가 지상에서 연료라는 이름의 돈을 흩뿌리며 날아가듯, 그것은 날아서 타이어에 안착, 아니 타이어를 뚫었다!

 

이제 구멍난 타이어는 타이어가 아니다. 바퀴의 고통을 덜어주며 탑승자의 골반을 보호하는 그것이 아닌! 그저 짐에 불과하다!

 

구멍난 타이어가 주저앉자 오토바이는 크게 뒤흔들린다. 동시에 폭주족의 얼굴도 흔들린다! 오토바이가 더이상 제구실을 하지못하면 폭주는 불가능, 그리고 그 위의 그녀는 그저 위험에 빠진 학생에 불과하다.

 

그 순간! 선도부장은 페달을 밟았다. 200km의 속도에서 더 나아가 그녀의 옆에서 달렸다. 그리고 그가 손에 쥔 것은, 의외! 그것은 헬멧! 그리고 그는 그 헬멧을 타쿠미의 머리에 씌우고

 

"민다"

 

"뭐?"

 

동시에 밀어버렸다. 평소 오랜 오토바이 경력으로 다져진 낙법술과 몸, 그리고 헬멧은 그녀의 목숨을 보호했다. 그러나 아직도 위험한 것은 오토바이! 그것은 폭주족에게 있어 또하나의 생명! 반신! 반려자!

 

넘어진 고통도 모르고 타쿠미는 홀로 남아 박살날 운명을 기다린 그녀의 애마를 바라보았다. 경악하며 달려들어도 이미 늦었다. 그녀는 늦었다.

 

그러나! 선도부장에게는 충분한 시간! 그는 밀어냄과 동시에 오토바이 위에 탔다! 그리고는 터진 앞바퀴를 들어올려 뒷바퀴로 달리며 감속을 시도했다. 동시에 앞바퀴를 바닥에 붙여 마찰시켰다가 다시 띄웠다를 반복하면 감속을 했다. 그러면서도 앞뒤 도로 위의 물체들을 회파하는 신들린 컨트롤! 이윽고 몇 백미터를 지나고 나서, 그녀의 애마는 앞바퀴만을 잃고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어휴...."

 

선도부장이 타쿠미를 밀쳐낸 곳으로 다시 애마를 끌고 왔을 때는 이미 그녀의 무리들이 도착해있었다.

 

"누님! 괜찮으십니까?!"

 

"그 자식! 또 방해냐!"

 

"이번엔 누님의 애마를 박살냈어!"

 

"살려두지않는다!"

 

"발가벗겨서 오토바이 앞에 묶어버리자!"

 

이미 광란의 전투종족이 되어가는 그들을 보고서도 선도부장은 아무렇지 않게 한가운데로 걸어가 타쿠미를 만났다.

 

"어이, 미안. 앞바퀴가 죽었다."

 

"""""""""아앙-?"""""""""

 

순식간에 노려보는 군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를 찢어죽일 기세였다. 그러나 선도부장은 아무렇지않게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더니 몸을 풀기 시작했다.

 

"오늘도 귀가가 힘들구만..."

 

이윽고 한 사람과 한 집단이 충돌하려는 찰나-

 

"그만,"

 

여태까지 넘어져있던 타쿠미가 끼어들었다.

 

"?"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타쿠미를 바라보던 선도부장과 말 한 마디에 움찔한 폭주족들. 그들은 이내 한 가지 생각으로 겹쳤다.

 

''처음은 역시 이 녀석/누님인가.''

 

그리고 선도부장에게 접근하는 타쿠미, 폭주족들은 흥분으로 가득차서 휘파람과 소리를 질러대었고 선도부장은 다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

 

그녀의 얼굴은 조금씩 달아오르고 그의 어깨는 그녀가 떨고있음을 알렸다.

 

"네가 죽었다고 하시는구만!"

 

그리고 그녀는 이윽고 선포했다.

 

"네, 네가 이겼다-!"

 

"아?"

 

그 한 마디에 그때까지 흥분했던 폭주족들도, 살짝 투지로 긴장했던 선도부장도 얼이 빠졌다.

 

"무슨 소리입니까? 누님!" "뭔소리야? 너?"

 

"네가 이겼다고! 오늘은!"

 

그녀는 붉게달아오른 얼굴과 부들거리는 몸으로 패배를 선포했다.

 

"크흑-!"

 

휘하 무리들은 충격에 빠지고 있었다.

 

".....?"

 

어쩌다보니 승리한 분은 전혀 감도 못 잡고있었지만,

 

"그러니까! 오늘은 곱게 보내주마! 하지만! 다음은 없다고! 알겠냐!"

 

"누가 할 소릴...."

 

"그리고! 오늘은....내가 졌으니 네 말대로 해산해주마!"

 

"크흡-!"

 

"진짜냐?"

 

"무, 물론이지!"

 

뭔가 엄청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지만, 결국 소기의 목적은 어찌되었든 달성한 선도부장은 가방과 그냥 휘어져버린 철사가 된 자전거를 들고 혼자 물러났다. 그 순간, 타쿠미가 물었다.

 

"이름이 뭐냐?"

 

"뭐?"

 

"이름이...뭐냐고!"

 

".....너랑 나의 악연이 올해로 1년 째인데 왜 아직도 내 이름을 모르냐?"

 

"넌 지금까지 만난 불량배들의 이름을 모두 아냐? 나도 똑같지! 짭새들 이름을 모두 외우진 않아! 하지만 넌 오늘부터 내 호적수니까 외워주겠다고!"

 

'.....다 아는데 불량배들 이름.'

 

분위기를 깰 것 같은 한마디는 씹어삼키고 그는 내뱉었다.

 

"카타기리 시즈카."

 

"뭐냐? 그 계집애 같은 이름은?"

 

"올해의 반남고 선도부장이자 너랑 같은 반인 사람이지"

 

"뭐?"

 

"나 간다."

 

할말도 다 했다는 듯, 그는 서서히 사라져갔다.

 

"...저런 놈한테 내가... 어이! 너희들! 해산한다!"

 

"에엑-? 진짜입니까?"

 

"당연하지! 약속도 특공이다!"

 

그렇게 마무리되려는 찰나,

 

"야 무카이."

 

"아앙-? 뭐야? 넌 왜 다시 왔냐?"

 

"여기 어디냐?"

 

밤중의 추격전은 그를 너무 먼 곳으로 보내놓았다.

 

===============

 

타쿠미 P가 선도부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름에서 나오듯이 경찰 누님 동생

 

사나에-폭주족 검거 기록과 설정을 공유합니다.

 

결론은 그 누나에 그 동생.

 

그래도 동생이라고 자전거를 씁니다. 누나는 뛰는데

 

반남고등학교의 선도부장이자 '반남고스트라이더'

 

타쿠미가 플래그 꽂힌 건 아니고 호승심+고마움 약간에 더 가까운 상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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