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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 ~타쿠밍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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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6, 2016 23:48에 작성됨.

"지각이다아아아아!!!!!!"

 

가슴이 큰 여학생이 입엔 토스트를 물고, 늦지 않기 위해 달리면서 좌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코너를 돈다. 음, 정말 훌륭한 90년대 러브코미디의 도입부다. 식상한 클리셰를 뛰어넘어 시대가 한 바퀴 돌아 새로운 시도가 될 지도 모르는 인트로다. 자, 그럼 코너 끝에서 나타나는 건 자칭 어디에나 있을 법 한 평범한 남학생인가? 왠지 갑작스레 전학을 온 데다가 전학 첫 날부터 지각을 하는 남학생이? 평범한 주제에 X나 꽃미남인 데다가 왠지 모를 이유로 여자들이 실컷 꼬이는 그런 남학생과 부딛히는 건가? 코너 돌았습니다! 남학생입니다! 

 

"비켜!"

 

"에? 아, 으아아악!!!"

 

YAMAHA V-MAX 1700이 남학생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사실 그 나름대로 안전한 거리를 두고 지나간 거지만 평범하고 선량하고 소심한 남학생에게 있어선 바로 옆을 스치고 지나간 것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야마하 특유의 엔진음이 귓전을 때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잠시 후, 오토바이가 지나간 곳을 멍하니 쳐다보며 남학생이 말했다.

 

".....크다."

 

몸에 쫙 달라붙는 라이더 슈트의 틈새 사이로, 무카이 타쿠미의 가슴이 살짝 보였다. 평범하고 선량했던 소녀는 오늘 위대한 재패니스 헨타이 로드의 정점을 향한 첫 발걸음을 걷게 되었다. 때려쳐 그딴 거.

 

 

---

 

 

무카이 타쿠미는 전(前) 특공대장이다. 왠지 8,90년대 양아치 만화에 나올 법 한 폭주족인 것이다. 맨날 시끄럽게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근처 주민들에게 온갖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친 다음 다른 동네 가서 싸움박질이나 하는, 야쿠자도 못 해먹을 하류인생행 하이웨이로 가는 양아치즈 빅웨이브의 선두를 앞장서서 달리던 인간이란 것이다. 한창 어리고 혈기왕성할 때라 그게 멋있는 건 줄 알고서 날뛰는 기분을 이해해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만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면 정말로 밑바닥 화류계에 들어가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프로듀서가 자신을 건져올려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형무소에 들어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프로듀서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아 물론 그걸 입 바깥으로 내뱉을 그녀가 아니다.

 

"츤데레는 힘드네~ 타쿠밍 귀욤뽀요~"

 

"츤데레 아니야! 안 귀여워! 난 누가 뭐라 해도 최강의 특공대장 타쿠미다!"

 

타쿠미의 안에서 특공대장 같은 건 안드로메다로 도망간 지 오래지만 본인만 그걸 필사적으로 부정한다. 마치 모 록찔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록이라고 하는 것과도 같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대로 말했다간 타쿠밍 펀치(존나 아프다)가 날라오니까 본인 앞에선 앵간하면 삼가도록 하자. 당신은 몸이 아프고 타쿠미는 마음이 아파진다. 전쟁은 상처밖에 남기지 않는다고.

 

"그래그래 특공대장님 만만세. 그래서 우리 최강(풉)의 특공대장님께선 LMBG랑 같이 뿅뿅하고 오신 거야?"

 

훌륭한 위정자라면 전쟁보단 국지도발과 소규모 분쟁으로 이득을 취해야 하는 법이다. 전쟁 같은 건 이득 볼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뭐, 지금이 영토전쟁하는 시대도 아니고 말이지.

 

"이 자식들이......."

 

리나와 나츠키가 타쿠미의 속을 적절하게 갉아내었다. 타쿠미가 이를 갈며 둘을 위협하듯 으르렁거렸지만 아무도 안 쫄았다. 방금 전 까지 LMBG를 인솔한 친절하고 상냥한 언니가 무서울 리 없잖아? 그 어떤 극악무도한 악당이라도 앞치마 입힌 다음 아이들 사이로 던져놓으면 보육사가 될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거기에 미카라도 있었다면 성범죄 예방을 빌미 삼아 주먹이라도 좀 휘둘렀을 테지만 애석하게도 죠리콘은 그곳에 없었다. 평소엔 안 불러도 찾아오는 주제에 말이지.

 

"다녀왔어. 아, 타쿠미. 오늘 일 수고했어. 처음엔 지각하는 줄 알고서 걱정했는데 잘 끝났네."

 

마츠나가 료가 프로젝트 룸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타쿠미가 아까 야마하 바이크를 몰고가며 어딜 그리 급히 가던 건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여고생이 지각이야!라고 외치며 식빵 물고 달리다가 존잘 꽃미남이랑 코너에서 부딛히는 것과 어엿한 사회인이 지각하지 않기 위해 식빵 대충 씹어먹으면서 바이크를 몰고 가는 건 그 의미와 무게가 다르다.

 

"수고뽀요~ 오늘 일 어땠어?"

 

"타쿠미가 가장 귀여웠어. 그렇고말고."

 

"료 너 이자식이!!"

 

귀여운 언니가 귀여운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바이크를 몰고 가는 거라고. 여고생의 풋내나는 풋 사과같은 로맨스와는 차원이 다를 게 분명하잖아.

 

"그러고보니 타쿠미, 요즘 들어 귀여운 일이 한층 더 늘은 것 같은데?" "그럴리가 없잖아!"

 

"그렇뽀요?" "그렇뽀요는 개뿔이!"

 

"타쿠미의 귀여운 일이 늘은 것은 통계적으로도 증명 가능합니다!" "아키 넌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그리고 통계학 같은 어려운 거 쓰지 마!"

 

"포기하라고 타쿠미, 스스로의 귀여움을 인정하는 거야. 자신은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닥쳐 이 료리콘아! 오늘 헤롱댄 거 코우메한테 이른다!" "죄송합니다살려주세요그것만은제발그만둬주세요."

 

우선 료가 태도를 180도 전환했다. 코우메의 질투는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료를 공포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몸으로 만드려는 코우메의 목표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였다. 힘내라 코우메, 백합+조교는 언제나 올바르다.

 

"우와.... 방금 들었어요 키무라씨? 그 유명한 특공대장 무카이 타쿠미가 방금 꼬지른다고 했어뽀요~"

 

"협박이라니 비겁합니다! 질 나쁜 야쿠자 같습니다!"

 

"인정하자고.... 그 특공대장은 더 이상 없는 거야. 록하게 날아가 버렸다고."

 

"이새끼들이....."

 

엥간한 놈팽이들이었다면 타쿠밍 펀치(존나 아프다)와 타쿠밍 킥(이것도)으로 입에 재갈을 물려버렸을 테지만, 문제는 이 친구들이 엥간한 놈팽이들이 아니라는 거다. 아카네 급은 아니지만 상당한 근육 트레이닝을 거친 후 의외로 여러 격투기를 익힌 야마토 아키, 노가다로 기른 근력만큼은 엔진 1위인 후지모토 리나, 거기에 그냥 로꾸하고 파워플하게 보이는 키무라 나츠키, 옛날부터 내려온다는 일본 고무술을 교양으로 주입당한 마츠나가 료까지. 한명한명이라면 모를까 2명 이상이 되면 타쿠미가 주먹질로 이길 만한 놈들이 아니었다.

 

"최강의 특공대장이라고 불리던 이 무카이 타쿠미가 이런 굴욕을....."

 

"하하하, 별 수 없다고. 애초에 여기를 무력으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키무라 나츠키가 말했다. 슬슬 적당히 진정시킨 다음에 아키가 몰래 반입해온 맥주라도 같이 까 마실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한 마디가 무카이 타쿠미의 가슴 속에 불을 질러버렸다. 머리 속에 뭔가 영감 같은 게 번쩍 떠오른 것이다! 무카이 타쿠미 니는 천재여! 하는 듯 한 스스로의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를 꿰뚫는다! 좋아, 이거였어!

 

"그렇군."

 

"?"

 

"이 무카이 타쿠미가 최강의 특공대장이 아니게 된 이유..... 그건."

 

"그건?"

 

"도전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타쿠미 이 한심한 새끼! 네가 그러고도 특공대장이냐!! 미시로의 괴인들이 무섭다고 해서, 그냥 쫄아지낼 생각이냐!!!!"

 

"엑"

 

"거기서 기다려! 난 최강의 특공대장이 아니야! 도전자야! 난 아직 '마이너스'야! '제로'를 향해 가고 싶어! 타쿠밍 챌린지의 시작이다!!!"

 

그렇게 말하곤 타쿠미는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왜인지 그녀의 등 너머로 석양이 비쳐보이는 듯 싶었다. 그러고보니까 슬슬 해 떨어질 시간이다.

 

"......말려야 하지 않을까?"

 

리나가 드물게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시 바로 친구의 목숨을 걱정하는 그녀 나름대로의 으리인 것이다.

스스로를 타쿠밍이라고 부르며 눈 앞의 문제에서 도망쳐버린 그녀의 작태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것이 바로 엔진의 유대인 거시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무카이 타쿠미의 도장깨기 수련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1~

[하라다 미요와 레이싱 대결!]

 

"음, 우선 주먹질을 하러 오지 않은 자세심은 칭찬해주지."

 

미요와 타쿠미가 쓸 오토바이를 마지막으로 손 본 아키하가 말했다.

 

"그야 당연하지. 그냥 주먹질만 해대는 건 폭력배에 불과하다고. 난 최강의 특공대장이 될 거라고!"

 

"저기.... 이거 진짜 해야 하는 거야?"

 

의욕이 넘치는 타쿠미와는 다르게, 미요는 영 내키지 않는 듯 한 분위기다. 미시로 라이더조에 속하는 그녀가 오토바이 승부를 피할 줄이야. 하지만 내막을 알게 되면 경기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피난을 가고 싶어질 게 분명하다.

 

"물론이지. 이 천제 공학박사 이케부쿠로 아키하 님이 개조한 뉴 머신의 성능 테스트를 할 만한 모르모트... 가 아니라 라이더는 너희 둘 밖에 없어."

 

"지금 모르모트라고 했지?! 타쿠미 들었지!? 이거 위험하다고! 하라다 미요는 양카 같은 거엔 손 대지 않습니다!"

 

"양카라니 실례구만. 이건 제대로 현행법을 지킨 물건이라고. 뭐, 쪼~끔 안정성이랑 구조에 결함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는 기합으로 가능하겠지?"

 

"물론이지!"

 

"엄마........"

 

참고로 이 넓은 서킷에 있는 건 세 명 뿐이다. 나머지는 어디 갔냐고? 다 도망쳤지 뭐. 가능하면 주변 민가에 피난명령을 내리고 싶지만 그건 절차가 복잡해져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둘 다, 행운을 빈다. 3."

 

"기다려! 유언장 정도는 쓰게 해 줘!"

 

"2"

 

"그런 건 평소에 쓰고 다니라고! 라이더잖아!"

 

"1"

 

"나, 나는 그저 차를 좋아할 뿐인 평범한 아이돌....." "0" "I LIVE, I DIE, I LIVE AGAIN!"

 

봄-바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2~

[야쿠자와의 대결!]

 

"허어~ 양아치 새끼가 간이 삐엇구마잉..... 아야, 좋은 말로 할 때 토모에 아씨한테서 손 떼라잉? 여기 아재들은 눈에 뵈지도 않냐?"

 

"흥, 입만 살아가지곤. 그렇게 뭉쳐 다니지 않으면 입도 못 털지?"

 

"앙? 이년이 간이랑 뇌로 갈 영양을 빨통으로 다 보냈내그려. 그 붕대 치우면 지금이라도 아재들이 귀여워해 줄 터니 언능 벗어라잉."

 

"뭐? 그 마이크로소프트한 물건으로 날 어떻게 해 보겠다고? 아이고, 그런 걸로 여자랑 침대나 들어갈 수 있겠냐? 그냥 성전환하지 그래?"

 

"앙?!"

 

"아앙?!"

 

 

 

 

 

".....저것들 뭣허더냐?"

 

"큰 소리 내기 대결이랍니더."

 

"지랄염병이 올해도 대풍년이여. 사나에 큰언니야 오시기 전에 언능 정리혀라."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3~

[공권력과의 전투력 대결!]

 

"헤에~ 이 언니 지금은 현역이 아니여서 과격한 일은 피하고 싶은데 말이야~"

 

".......뚤린 입이라고 잘도 말하네. 방금 전까지 그렇게 날뛰었으면서."

 

"너무하네~ 봐봐, 다친 사람도 없잖아?"

 

"니가 밟고 있는 야쿠자의 산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쓰러진 야쿠자들의 산 위에 카타기리 사나에가 서 있었다. 공권력의 준엄함과 냉엄함을 상징하는, 합법적인 폭력을 찬양하는 상징물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인간은 통제되어야 한다. 하일 하이드라.

 

"원래부터 있었어. 아, 죄없는 야쿠자들을 때린 죄로 체포하겠어~"

 

".....좋다, 덤벼라! 오늘부터 난 아나키스트다!"

 

우당탕 퍽 콰직 쿠작 꽤액 쿠지직 아악 아흥 꺄악 아잉

 

 

 

 

"......누가 이길 것 같냐?"

 

"사나에 큰누님도 소모가 심헌께 아무래도..... 진심으로 싸우는 것도 아니고...."

 

".....조직 피해는 어찌 되능가?"

 

"오야붕 방금 기절하셨습니다."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4~

[닌자와의 대결!]

 

"크윽.... 이 자식 어디냐?!"

 

닌자란 본래 특수부대이자 정탐이다.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 있는 곳, 정면에서 싸워야 하는 곳에선 그 효용성이 확연히 떨어진다. 그렇기에 닌자는 눈에 띄지 않는 복식을 그때마다 바꿔 입어가며, 갖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도구들을 무기 삼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림자분신술이니 사륜안이니 팔문둔갑이니 치도리니 나선환이니 선인술이니 하는 말법적인 이야기를 실제 닌자 앞에서 잘못 지껄였다간 첫 앰부쉬에 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걸린 채로 삼도 리버를 건너게 될 것이다. 나무삼!

 

".......거기냐!!"

 

타쿠미=상의 팔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본 것 만으로도 주마등 리콜에 스쳐도 네기토로 확정인 실제 무서운 주먹이다! 하지만 허공은 허공일 뿐! 타쿠미=상의 특공대장 짓수는 평화롭다!

그리고, 사루토비 아야메가 바닥에서 피를 토하며 솟아올랐다! 눈치 빠른 독자 제형이라면 눈치챘을 것이다. 왜 아야메=상이 튀어나왔는지!

 

"까고자빠졋넴마! 산시타 주제에!"

 

"빠가와돗치다! 하이쿠를 읊어라! 카이샤쿠 해 주마!"

 

아야메=상이 나오자마자 타쿠미=상은 오토바이 코게시를 소환하였다! 여 러 분 을 지 키 는 아 키 하 의 바 이 크. 저 바이크는 우연히 미시로 프로덕션 4층에서 튀어나왔습니다. 무카이타쿠미와는 일절 관계 없습니다. 아아,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암흑메가코퍼레이션의 기만 프로토콜이란 말인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앗예! 미시로 프로덕션은 무죄입니다!

 

"이얍-! 끄악-!" "이얍-! 끄악-!"

 

실제 무시무시 어프레이드한 말법적인 이쿠사 배틀이 미시로 프로덕션 4층 대기실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오오 붓다여, 당신은 정녕 눈을 감으셨나이까! 이 지고쿠 헬에서 우릴 구원하소서!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5~

[검사와의 대결!]

 

"......이 와키야마 타마미와 1:1로 검을 섞을 수 있는 자는, 이 프로덕션 안에서 사쿠마 마유 씨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흥, 무기 같은 건 안 쓴다고! 난 내 두 주먹으로 세상과 마주해서, 최강의 특공대장이 될 거라고! 덤벼!"

 

"........등불에 뛰어든 나방이란, 이를 뜻하는 말인가. 좋습니다. 조금 진심으로 상대해드리죠. 얕보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녀는 죽도를 집어넣고 새로운 칼을 가져왔다. 단촐한 칼집 속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빛을 받아 빛나기 시작했다. 특별한 장식은 없는 칼이다. 하지만, 그 날카로운 실용성이 이것이 단순한 예술품이 아니라 사람을 썰기 위한 식칼이라는 걸 타쿠미의 뇌리에 새겨넣었다.

 

".....너!"

 

"와라, 현대의 기마병. 이 와키야마 타마미가 허접스런 머신 째로 썰어주마!!!"

 

그렇게 말하곤 칼을 뽑앗다. 뽑았는데도 말이다.

 

".....어라? 언제 집어넣은 거지?"

 

"용명섬, 구두룡섬!"

 

비천어검류의 오의, 구두룡섬. 양아치에게 쓰기엔 아까운 기술이다. 애초에 용명섬부터가 칼을 빨리 집어넣는 걸로 지향성 초음파를 쏘는 미친 기술이다. 동네 특공대장을 상대로 쓰기엔 너무 아깝다. 구두룡섬은 말 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어쩌다가 타마미가 이렇기 진지해진 검사인 걸까. 이 꼬마아이는 자기가 쿨하다고 생각해서 쿨 타입이 된 거지 사실은 큐트나 패션 계열 아닌가.

아니, 이런 걸 생각하고 있을 만한 여유가 없다. 이대로라면 살해당한다!

 

"......좋았어! 덤벼라 세이버! 라이더 클래스의 힘을 보여주마!"

 

살해당하기 전에, 생각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성배전쟁이다!

 

"구두룡섬!"

 

"고르디우스 윌!"

 

둘의 대결은 지금 막 시작했을 뿐이다!

다음화! 타쿠밍 챌린지에 갑작스레 나타난 의문의 인물, 대체 누구지?! [권의 극에 달한 아이돌!] 를 많이 기대해주세요!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6~

[마스터 가라테와의 대결!]

 

"유카!!!"

 

타쿠미가 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곳곳에 피비린내가 감돌고 있었다. 그녀는 도장 한가운데에서 온 몸이 말 그대로 처참하게 뭉개진 채 목숨만 붙어있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미, 안..... 난 여기까지인 것 같아...."

 

"무슨 소리야! 정신차려! 모모카도, 시키도, 프레데리카도, 쿄코도, 그리고 유카리가..... 유카리, 가 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제발 일어서!"

 

"고, 마워....."

 

"일어서는거야!"

 

"유카리, 한테... 사랑했다, 고 전해줘....." 풀썩

 

"유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상의 흐름으로 알겠지만 유카가 쓰러졌다. 원래 타쿠미 챌린지의 격파대상은 나카노 유카였다.

그녀를 처참하게 박살낸 강자가, 시사하다는 듯 물었다.

 

"......이야기는 끝났나?"

 

"네놈이, 유카를....."

 

"싸워서 이겼고, 싸우는 도중에 죽였을 뿐이다. 그뿐이다. 그녀도, 무도가로서 부끄럼없는 최후에 만족했겠지."

 

"......뚫린 입이라고 멋대로 지껄이지 마. 유카는, 소중한 동료란 말이다!"

 

".....동료, 동료라고?

......어리석은 것! 무도의 정점을 향해 가는 길에 동료 같은 게 있을까보냐! 악귀나찰과 아수라의 아비규환 끝에서 무신의 옷자락을 잡는 것이야말로 무도가의 꿈이다! 그 누구도 나눠질 수 없는 끝없는 업이야! 고작 네놈 따위가, 양아치 따위가 우정이니 동료니 하는 같잖은 마음으로 더럽힐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이 이상, 그녀의 홀로 고고하게 맞이한 최후를, 저 긍지높은 마지막을 모욕하겠다면 무도가의 인정으로서 널 죽이겠다!"

 

타쿠미는 이해할 수 없는, 처절한 광기와도 같은 스산한 증오가 목소리를 타고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과 뒤섞였다. 살의의 파동 속, 그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슬픔은 타쿠미에게도 전해지지 않았다.

 

"......해 봐, 권의 극에 달한 아이돌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딴 병신같은 소리가 뇌리에 박혀있는 놈이라면 제대로 되먹은 년은 아니라는 거겠지. 그딴 개소리로, 유카의 최후를 더럽히는 건 용서못해! 특공대장 무카이 타쿠미! 지금부터 네놈을 지옥에 쳐박을 분의 이름이다! 잘 기억해둬라!"

 

그녀는 다만, 있는 힘껏 분노를 풀어낼 뿐이다.

 

"무카이 타쿠미, 기억했다.

그렇다면 보여주마. 나는 풍신류의 극에 달한 자. 너의 무력함, 그 몸으로 느껴라."

 

멸, 살, 천

키쿠치 마코토가 발한 패왕상후권이 타쿠미를 노리고 날아온다. 플룻이 패왕상후권을 맞고 쓰러졌다. 님 시체매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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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7~

[동네 신과의 대결!]

 

"그렇습니까- 카린은- 당신의 손에 의해 쓰러져버린 것입니까-"

 

"아니 왠지 멋대로 발이 걸려서 쓰러지던데."

 

"허나- 저는 흑선을 이 두 눈으로 본 시대의 잔재- 쉽게 쓰러지지는 않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애초에 카린이 쓰러진 시점에서....."

 

"절 쓰러트리지 못하면- 유카의 복수를 할 생각은 접으십시오-"

 

아, 전달하는 게 늦었지만 유카는 멀쩡하다. 현재 버라이어티 촬영중이다.

 

".......호오, 그렇게 뒤지고 싶은 거냐? 좋아, 소원이라면 죽여줄께!"

 

아니 그러니까 유카 살아있다고.

 

"아메노우즈메의 이름을 이어받은 자로서 명하노라. 아라하바키미즈치미샤구지쿠에비코여, 와다츠미의 권능으로 기뻐하며 지배하리라."

 

아 좀 사람 말 좀 들어!!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8~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와의 대결!]

 

"잠깐, 뭐라고? 멸망? 노아 너 뭐 잘못 먹었어?"

 

"애석하게도 난 인간과 같은 영양의 섭취를 필요로 하지 않아. 그리고 이건 마지막까지 보호해둔 데이터야. 이걸 네게 알려주면, 드디어 나도 이 임무에서 해방될 수 있겠지."

 

노아가 갑자기 엄청 진지하다. 게다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도 엄청 진지한 얼굴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재생. 치직---- 안녕하세요? 난 이 시대로부터 ---년 후의 노아입니다. 아마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보고 계실 때 쯤엔 제 세계는 멸망해버렸겠죠. 그곳의 저는 아마 상당히 무기질적인 존재일 겁니다. 왜냐면 전 지금부터 스스로를 안드로이드로 개조할 생각이니까요. 그리고, 그 전에 여러분의 세계에 대해서 알려드리죠.

이 세계는, 어느 두 지점을 기준으로 시작과 결말이 정해져있습니다. 어느 소녀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은 괴물에게 납치당한 소녀고, 언젠간 용사님이 괴물을 쓰러트리고 자신을 구해줄 거라는 이야기를요. 그녀가 쓴 대로, 용사님은 괴물을 처지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구원받지 못했죠. 왜냐면 괴물은 소녀 자신이었으니까요. 소녀는 이 결말을 바꾸기 위해 세상의 관측창----라플라스의 악마 속에 자신을 쳐박았습니다. 그리고, 관측 시점을 다시 시작점으로 돌려 자신이 구원받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세상의 결말은 정해져있었죠. 그렇기에 그녀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시작과 결말만이 정해져 있는 무한한 이야기를 무한히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 앞으로의 미래로 갈 수 없습니다. 그곳에 있는 나도, 아마 한계겠죠.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그 곳의 나를 죽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 ---를 죽이십시오. 미래로 나아가십시오. -- ---가 여러분을 보고 개입하기 전에."

 

미리 말해두지만, 폭주는 끝이 없고 풀릇은 이미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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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9~

[빛의 거인과의 대결!]

 

"타쿠미는 말이야~ 힘이 세면 해피해피해질 줄 알았쪄? 그럼, 더 쎈 게 나오면 별로 안 해피해지는 거넹~

....지금부터, 행복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게 될 거얌★ 키라리는, 안즈와 같이 있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미시로 프로덕션과 함께 여기서 멸망해라, 네 소망은 여기서 꺾인다."

 

 

---

 

 

타쿠밍 챌린지 ~도전 그 10~

[아우터 갓과의 대결!]

 

"코즈에는..... 여기서 꿈을 꾸는 거야....."

 

"......."

 

"누군가, 코즈에를 구해주러 오기만을. 코즈에를 깨워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거야."

 

"하지만, 코즈에가 눈을 떠 버리면 세상은 멸망해 버린데. 세상은 내 꿈 속을 비추는 그림자고, 꿈을 움직일 수 있다면 세상도 움직일 수 있지만 꿈에서 깨어나 버리면 그림자는 흩어져 버려."

 

"그래서 코즈에는, 꿈에서 깨기 전에 다시 꿈 속으로 도망치는 거야. 알았으면 돌아가. 타쿠미 언니가 노아한테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는 나만이 있을 수 있는 고독한 왕좌야. 꿈의 그림자 따위가, 이 고고한 최후를 더럽히게 두지 않겠어."

 

"개소리. 우린 동료잖아. 혼자 두지는 않겠어."

 

".....그 이상 다가오면, 타쿠미 언니는 사라지게 될 거야. 그건 나도 어떻게 돌려놓을 수가 없" "호잇. 아, 이거 진짜 사라지고 있네. 우와, 발이라는 게 지식은 있는데 애초부타 나한테 없던 거라는 느낌." "에, 어째서."

 

"말했잖아? 혼자 두지 않겠다고. 우는 꼬마를, 친구를 두고서 등 돌렸다간 먼저 간 동료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사실 혼자서 살아남아 버려서 말이야, 지치기도 했어."

 

아, 미시로 프로덕션이라던지 세상이라던지는 어느 새 깔끔히 멸망했다는 설정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점프 단행본 54권 분량의 장편 스토리를 기대해주세요. 아니면 블레이블루 스토리라도 대충 보고 오던지. 그러고보니 그 남자 네코미미더라(스포)

 

"나, 는....."

 

"아아, 그렇지.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있-------었는-----ㄷ----- 기억-----나----누---------?--------

 

 

 

 

 

 

 

 

 

 

 

 

 

"타쿠미~ 타쿠미~ 일어나~"

 

".......핫?! 코즈에는?! 미시로 프로덕션은?! 세계는?!"

 

"선생님, 어떤가요? 충격요법인가요?"

 

".........제정신이 아니네. 아츠미, 충격요법이야."

 

야나기 키요라의 봉인해제 선언에 스승님께서 기다렸다는 듯 타쿠미의 가슴에 달려들었다!

 

"우히히~★ 이 풍만한 가슴을 맛보는 날이 올 줄이야! 잘먹겠습니다!"

 

"야 이 변태야 떨어져!! 패죽여버린다!!"

 

타쿠미는 팔을 움직이려 했지만, 마치 누군가가 잡고 있는 것 처럼 양 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니 미시로의 힘을 상징하는 모로보시 키라리가 그녀의 양 팔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니~"

 

"놔!"

 

"음..... 키라리도~ 놔주고 싶지만~ 왠~지 놔주고 싶지 않은걸~"

 

"어째서야?!?!?!?!?!?!?!?"

 

결국 키라리가 그녀를 놔준 건 야나기 키요라가 스승님을 챙겨간 다음이었다. 그 동안 타쿠미의 가슴은 좋을 대로 농락당해, 왠지 모르게 감도가 올라버렸다. 참고로 엔진의 멤버들은 그런 타쿠미를 보면서 엄청 웃다가 돌아갔다.

 

"으윽...... 아무튼 상황을 정리해보자고. 난 아키하가 만든 오토바이에 탔다가 시동을 걸고 출발한 순간 봄버를 당해서 정신을 잃고선 쓰러져 미시로 프로덕션 의무실로 후송되어 온 거고 깨어나보니까 늦은 저녁이었다 이거지?"

 

참고로 병원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아이돌이 그런 거 함부로 탔다간 쓸데없이 문제시하면서 물어뜯으려 하는 학부모들이나 찌라시들과 나의 타쿠밍은 그러치 않아를 외치는 병신같은 오덕들 때문이다. 잘 생각해 봐 니들의 타쿠밍은 원래 이랬어.

 

"응."

 

"하지만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왠지 꿈 속에서 세계의 운명이 걸린 대모험을 한 끝에 소멸당한 것 같은데......"

 

"꿈이야~"

 

"꿈?"

 

"그래, 꿈이야~ 잊어버려~"

 

코즈에의 말을 듣고서 무언갈 곰곰히 생각하던 타쿠미는 이내 그것을 머리 속에서 지워버렸다. 애초에 꿈 이야기다. 잊어버리는 게 당연하다. 개꿈 같은 건 기억할 필요도 없다. 악몽이라면 깨면 될 뿐이고 좋은 꿈이면 즐기면 된다. 그녀의 꿈은 최강의 특공대장 타쿠미로 돌아가는 것이다.

 

"음.... 그런가? 뭐 그런가 보지."

 

하지만, 왜인지 지금은 그 꿈이 너무나도 볼품없고 초라해, 마치 소멸해버릴 듯 한 허무함마저 품고 있었다. 세상의 끝에서 가르침을 얻어온 듯 한 느낌이건만, 머리 속에 끼인 시뿌연 안개가 기억을 가로막고 숨으려 하고 있었다. 그 안개를 뚫으려 하자, 갑자기 굉장한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몇 세기의 피로를 한 번에 받는 듯 한 느낌이었다.

 

"으음...... 그럼 오늘은 여기서 잘까. 코즈에는 집에 안 가?"

 

"코즈에는 여기가 집이야~"

 

"웃기고 있네. 톱 아이돌이니 최강이니 고독이니 같은 거 쫓아가지 말고 널 소중히 대해주는 사람한테 돌아가. 그 사람들한테 잘해주라고."

 

그렇게 말하곤 타쿠미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코즈에는 타쿠미의 몸 위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잠시 후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왜인지 코즈에가 이곳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참고로 나중에 이 사실을 안 미카가 타쿠미를 부럽게 여기게 되지만 그건 또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엔진은 평균적인 전투력이 높다 그리고 타쿠미 챌린지는 첫번째 꺼 빼곤 전부 꿈이다 알겠지?

 

 

-코즈에의 꿈일기 中-

 

"코즈에, 뭐 쓰고 있어? 키라리 언니한테 보여쭤~☆"

 

"아무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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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과연 진실은?

 

실버메탈입니다. 이틀 정도 안 들어왔네요.

그러니까 토요일에 배구대회에 나가서 적당히 지고 온 다음 술을 마시고 들어오고..... 음,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다가 자고 일어난 다음 왠지 만사가 귀찮아져서 안 들어왔습니다. 일요일에 진짜 뭐 했지? 이벤트 돈 거 말곤 기억이 없네.

 

아무튼 오늘도 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 시리즈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거 시리즈물이었습니다. 놀랐죠? 게다가 동일 세계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코즈에는 아자토스 같은 아웃터갓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앗하잇! 이것은 그냥 약의 산물입니다! 제대로 된 세계관 같은 건 없습니다! 그리고 닌자슬레이어는 갓갓갓갓갓갓입니다. 외설은 일절 없습니다! 고우랑가!

 

그럼 이만 줄입니다. 이 막장 시리즈물은 앞으로도 여러분의 눈과 뇌를 오염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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