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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프로듀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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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1, 2016 19:21에 작성됨.

#2


놀지 말고 일해라. 어느 유명한 분의 말씀이시다. 그 말을 새기고자 나는 영업에 힘썼다. 방송국 관계자들에게도 인사드리고 좀 비위도 맞춰주고, 그녀의 CD 작업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현재 톱 아이돌은 무리지만 정식 데뷔를 위해 힘썼다.


한 달이 지난 지금, CD 발매를 눈 앞에 두고 우리 765 프로는 처음으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토나시씨도 어설픈 나를 백업해주고 있고 사장은 거래처들과 미팅으로 사무실에 거의 오질 않았다.


유일한 희망이자 우리 프로덕션의 아이돌, 가나하 히비키도 피를 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데뷔곡인 「Next Life」를 성공적으로 마스터해야한다.


Next Life 는 정말 빠른 템포의 격렬한 댄스곡이다. 아무리 히비키가 댄스에 재능이 있다고 해도 데뷔곡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힘든 곡이기 때문에 트레이너도 진땀을 빼고 있을 터이다.


그래도 히비키는 정말 천재다. 765 프로덕션에 들어온지 겨우 한 달인데, 실력이 끝도 없이 늘고있다. 트레이너도 그녀의 재능에 혀를 내두를 정도니까 말 다 했지, 뭐.


"프로듀서씨, 지금 히비키쨩 레슨 끝날 시간이에요."


"엇."


엥, 늦었네. 일에 집중하다보니 벌써 17시다. 빨리 히비키를 데려오지 않으면 엄청 화낼텐데…. 완벽 사무원님이 다행히 알려줘서 살았다. 지금 바로 가면 시간 안에 도착하고도 떡을 치겠지. 어차피 차타면 10분 거리니까!


"오토나시씨, 슬슬 히비키 데려오겠습니다."


"네, 프로듀서씨. 일은 맡기고 얼른 가보세요. 히비키쨩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


"헙! 그럼 빨리!"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765프로엔 차가 없다. 차를 타면 10분, 뛰어가면 30분 정도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완벽 민완 프로듀서다! 집에서 늘 쓰던 자전거를 주차해놨다.


이 멋진 자가용에 탑승한 나는 마침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타루키정 직원한테 인사 후 페달을 밟았다. 기어 변속도 달려있는 우수한 자전거라 밟자마자 쭉쭉 나아가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히비키쨩 기다렷!"


폭주기관차 토머스가 간다!



"프로듀서, 늦네."


그냥 걸어갈까, 햄조에게 해바라기씨를 주며 갈등했다. 오늘 레슨은 조금 빨리 끝난 참이었다. 트레이너씨도 마지막 평가를 해주었을 때 조금 기뻤지.


'이제 완벽해, 이대로 데뷔해도 되겠어.'


당연한 말이지~


이미 자신은 나의 첫 데뷔곡인 Next Life를 마스터했으니까. 집에서 와니코와 이누미, 햄조, 자신의 동물 친구들과 시간나는 대로 계속 연습했다.


왜냐면 자신 완벽하니까.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더 연습이 필요해. 누구도 트집잡지 않을 정도의 완벽함을 추구해야 해. 그래야 아이돌이 될 수 있어. 그래야 고향의 오라방도, 엄마도 날 인정해줄테니까!



"Hooooooooooooo!"


페달을 밟고 또 밟아 드디어 도착했다. 소요시간 14.5분. 대단한 스피드였어. 땀은 흐르지 않는다, 남자니까.


저기 계단 위에 서있는 히비키가 대단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새총으로 머리 한 대 맞은 표정인데 뭐 잘못 잡수셨나? 나는 내 소중한 아이도루에게 외쳤다.


"야! 나와!"


"프로듀서, 남에게 폐만 끼친다구! 소리가 너무 커!"


"너만 하겠냐!"


"난 그런 컨셉의 아이돌이 아니야-!"


내려오면서 소리치지마! 넘어진다고!

나는 땀을 닦으며 히비키를 자전거 뒷자석에 앉히고 녀석의 애완동물 햄조씨를 자전거 앞에 달려있는 바구니에 넣었다. 역시 만능 자전거. 동물도 태울 수 있다.


등 뒤에서 뜨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이 맛에 프로듀서하는거구나 싶었으나 일단 사장을 줘패서 자동차를 얻어내야 하는게 더 중요했다. 대체 아이돌 회사에 영업용 자동차도 없냐 이 말이야.


막상 뜯어내려고 하면 쿠로이가 불러서 이만! , 허허!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20000!, 아 저기… 그냥 저 나갈게요……, 이딴 변명이나 늘어놓으면서 사라져 버린다. 구제불능. 노답이다.


하여간 귀여운 히비키를 뒤에 태우고 이런 험한 생각을 하는게 아니지. 나는 기어 변속과 함께 페달을 더 강하게 밟았다. 속도가 확연하게 달라지는게 느껴진다. 거기다 히비키님의 따스한 사랑도 느껴졌다. 고등학생이면 클 때 됬지. 음음.


근데 허리를 부러트리려고 하진 말아줘, 그러다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단 말야.


"뀨으이이ㅣㅣㅣㅣ이이ㅣ!"


"뭐?! 안 들려!"


"뀨으가아아악!"


속도를 너무 쌔게 냈나, 햄조씨가 버티질 못한다. 마치 돌진하다가 응징자 유탄 맞고 사그라드는 광전사같다. 버틸 수가 없어요? 그럼 버티게 만들어주면 되죠!


나는 히비키가 내 허리를 꽉 잡게 하고 더욱 가속도를 붙여나갔다.


"토머스가 간다! 뛰뛰빵빵!"


"야 이 개○○!"


욕하는 아저씨에게 울 엄만 휴먼이야, 트럴 새끼야! 하고 외쳐주었다. 히비키는 이 무정하고도 잔혹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후회할 것이다. 본방은 이제 시작이니까. 나의 자전거 칼치기와 온갖 비매너를 보면… 당신은 죽을 수도 있습니다.


"푸로듀서어어어! 너무 빨라아아아ㅏ악!"


"어떻게든 되겠지!(なんくるないさ!)"


"그거 자신 대사라고오!"


"뀨익!"


"기이한!(面妖な!)"


"아니 그것도 좀 뭔가 벗어난 것 같은……. 아 몰라!"


그래서 얌전히 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네.


또 이렇게 쓴듯 안 쓴듯 애매하게 끝날줄 알았지? 유감!


오늘은 어느 정도 일했겠다 싶어서 오토나시씨를 꼬드겼다. 이렇게 정신없고 산만한 날에는 술로 다스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오토나시씨! 오늘은 일찍 끝내고 술마시러 갑시다!"


"피요옷! 그럼 프로듀서씨가 사는걸로?"


나는 표정이 굳었다.


"장난이죠?"


"당연히 장난이죠, 후후. 히비키도 같이 갈래? 미성년자라 술은 안 되도 그 집 닭꼬치가 정말 맛있거든~ "


"자신도 가고 싶어! 가도 되지, 프로듀서? 응?"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오토나시씨가 부르면 어! 빨리 쫄랑 쫄랑 예, 알겠습니다! 하고 가는거지! 어!"


"이제 자신, 프로듀서를 두들겨 패도 된다는 말이지?"


나는 바로 지갑을 꺼내고 외쳤다. 김총무가 쏜다! 그리고 술집가서 엄청 뜯어먹혔다.

히비키도 히비키지만 오토나시씨의 술주정과 신세타령이 너무 무겁다. 정말 하루 빨리 좋은 짝을 찾아야 할텐데…….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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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은 자체 검열했슴니다. 

 

클 - 린

 

빨리 페어리 멤버들이 모이는걸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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