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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마스 X 제노그라시아> -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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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2, 2013 22:49에 작성됨.

- [장편]. [단편], [엽편] 분류에 맞춰서 글 올려주세요
- 연속 글은 다섯 개까지 가능합니다. 이어 올리시려면 하루(24시간)가 지나거나 다른 분이 글을 올리신 뒤에 해주세요
- 글을 올리실 때 '반드시 메모장에 한번 복사'하시고 그걸 다시 복사해서 올려주세요. 그래야 자잘한 태그가 안 붙습니다

 


"어이, 학교에 늦는다고 일어나라고!"


".....냠냠..이오리쨩 나, 더는 못먹는다고...Zzz.."


"지금 무슨 소리하는거야? 바보리.. 바보! 얼른 일어나라고 안그러면 걷어찬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나나파르페를 먹고 있던 행복한 꿈들은 저세상으로 날아가버렸고, 대신해서 나를 반긴건, 모애니에서 나올 것만 같은 반짝이는 이마,
타다만 갈색피부, 거기다가 고약한...

 

"쓸데 없는 나레이션 하지말라고! 일어나 바보 리본!!"

 

허리로 퍼지는 익숙하지만 다시는 느껴보고싶지 않은 통증은 나의 잠을 빼앗기에 충분하네요. 이렇게 안했어도 충분히 일찍 일어날수 있는데.
너무해, 이오리쨩


"일찍 일어나? 웃기는 소리하지마. 내가 이렇게 안해주면 넌 계속해서 자고 있을꺼잖아"


"헤헤..그런가? 그런데 유키호쨩은?"


"아아 그녀석은 먼저 일어나서 씻고 식사중이야. 남은건 바보리본 너뿐이라고.!"


이마에 빠직마크를 달며 나에게 들이대는 이오리쨩이 무서워서 저는 달콤한 잠을 포기하고 무거운 몸을(여기서 말하는건 체중 이야기가 아니니깐 오해는 하지 말아줘 으면 좋겠네요.) 일으켜 펭귄무늬가 그러져있는 잠옷을 벗어 던진 다음 옷걸이에 걸려있는 교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이오리쨩이 뭐라 말을 하는것 같지만 그건 일단 무시, 세면실에 들어가 세수 부터 하고 싶었지만 굿모닝이라고 외치듯 배에서 요란하게 꼬르륵이라는 고전적인 소리가 울려서 1층 거실로 이동했습니다.

 

"아, 하루카씨 잘 주무셨나요?"


"아 유키호쨩~ 좋은아침"

 

그런 저를 맞이 한건 갈색 쇼컷이 너무나 잘어울리는 미소녀, 하기와라 유키호쨩이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새하얀 피부, 거기에 완벽히 빠질때는 빠지고 나올데는 확실히 나온 저 몸매는 17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어른스러워서 볼때마다 부러운 한편,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났을까라는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만... 지금은 그런 잡념보다 더 큰건 밥을 먹고 싶다라는 인간 3대 욕구중 하나 식욕이 제 머릿속을 차지해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매뉴는 뭐야? 유키호쨩"


"아 오늘은 달걀샌드위치로 만들어봤어요~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유키호쨩은 요리를 잘합니다~ 이오리쨩과 함께 셋이서 함께 살기로 했을때부터 맛봐온 산증인이 증명합니다~ 분명 이아이는 커서 좋은 요리사가 될꺼에요~ 이 아마미 하루카가 보장합니다~ 벌써부터 유키호쨩의 미래의 남편이 될 사람이 부러워지네요.흑흑, 어째서일까요? 제 안구에 습기가 찬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하루카씨?"


아, 그만 멍청하게도 소리내어서 웃고 말았네요. 아/// 왠지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질것 같네요. 이미 빨개져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너무나 제 모습이 바보같았는지 커다란 눈을 더욱 크게 뜬채 있었던 유키호쨩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아, 망했습니다..


"푸훗, 뭐에요 하루카씨, 그 이상한 웃음소리는~"


이윽고 배를 부여잡고 웃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까지 웃을껀 없잖아 유키호쨩, 저는 항의의 표시로 볼울 부풀리고선 의자를 꺼내서 앉았습니다. 탁자에는 유키호쨩이 손수 만든 계랸샌드위치 2개와 우유가 있었습니다. 1개는 이오리쨩의 몫이니, 저는 위에 있던 저의 몫을 빠른 속도로 먹어치웠습니다.


"유키호쨔응, 으시 마시떠 최고오~"


절묘하게 구워진 식빵의 사이로 싱싱한 야채와 에... 계랸후라이의 절묘한 맛이... 그러니까,


"너 아침에 일 있잖아. 빨리 먹기나 하셔 에잇!"


"욱!"


어의부족으로 인해 유키호쨩의 계랸샌드위치의 맛의 설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것보다는 뒤에서 저를 덮친 악마의 소행이 더 크지만 말이지만요.


"콜록콜록 우, 우유!"


저는 우유 한컵을 원샷한 다음 이오리쨩을 째려봤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었잖아. 이오리쨩, 아직 여유가... 에에!? 저는 이오리쨩이 보여준 시계를 보고 뒤로 놀라 의자에 앉은 채로 자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야야 ... 아파라, 하지만 지금 아파할 어유조차 없었습니다. 그 시계의 막대기 2개가 가리키는 것은...

 

"9시라고!? 진작에 가르쳐줬어야지 이오리쨩!"


"뭐!? 내가 가르쳐줄려고 했더니만 나한테 파자마를 벗어던지고 멍하니 나갔던건 어디 사는 누구였더라!"


"난 그런 소리 못들었단 말이야"


"아 진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지금 싸우고 있을틈이 있으면 얼른 씻고 나가기나 해 바보리본!"


"또 바보 리본이라고 했겠다!? 짱구머리!"

 

"뭐, 뭐라고!? 지금 뭐라고 한거야?"


"헤에? 잘 안들렸나보네. 정확하게 말해줄테니까 잘들어.  짱.구.머.리 라고 했다 왜!"


"진짜 바보리본 주제에! 아, 유키호 너는 이런데서 졸지 말라고~!"

 

그렇게 해서 저희는 오늘 역시 평화로운 아침이 시작 되었습니다. 아아,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와 이오리쨩은 자주 싸움을 하지만 실은 사이는  아주 좋은 사이랍니다~ 그리고 지각도 별로 하지도 않아요~ 그럼... 저 아마미 하루카, 다녀오겠습니다~~

 


.


.

 

.


.


.

 

.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던 세계.

 

그 누구보다 더 제 자신을 믿어주었던 친구들.


어렸을적부터 달고 있었던 양쪽의 빨강색 리본.

 

모든 것이 잘 될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 이 모든 것이 영원 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미래 앞에 있는 밝은 빛은 언제까지나 환하게 나를 비출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정말로 나를... 앞으로도...

 


그런줄만 알았는데


그 모든 것이 거짓의 조각인 마냥 산산히 부서져 더이상 빛을 낼수 없는 그뭄달처럼, 그것 역시 유유히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나무를 밑에서 열심히 지행해주던  굵은 뿌리가 말라 가듯 제자신을 지켜주던 저의 마음 역시 말라가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친구들도, 내가 속한 사무소의 동료들도, 그리고 꿈 마저도...   

 

그것은 2년전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돌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이 아닙니다.  제 친구에게서 추천을 받은 저는 친구가 속한 사장님을 만나게 되어 연예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아이돌의 길을 동경해왔고 가장 이루고 싶

었던 꿈이었기에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길에 뛰어 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그리고 두눈앞에서 펼쳐진 새로운 세계에 저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이제부터 저의 모든것을 담고 끌어가야 할  길앞에서 저는 서있었습니다.

 

아무리 험난일이 있더라도,

 

좌절과 고통속에 사로잡혀서 힘들지더라도,

 

지금 내가 서있는 이길 만큼은 포기 하지말자고, 나를 지탱해주고 일으켜 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어렸을적부터 나와 함께 해온 이 빨강색 리본이 있기에...

 

그런 약속을 하면서 저는 천천히 그 길을 걷어나갔습니다. 비록 빠르지 않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가면서...

 

그랬는데...

 

제 인생을 뒤흔들어 버린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화창한 여름답게 뜨거운 햇빛, 그리고 그런 햇빛을 받으며 푸르른 하늘에서 춤을 추듯 날아오르는 갈매기들. 일로 지친 우리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 하와이 여행.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 하였지만 사장님이 보여준 티켓에 다들 그동안 지친 피로는 어디 있냐는듯 휴가의 마지막 날까지도...

 

 

.

 

.

여객선 침몰, 대다수 사망, 단 1명만이 생존 이라는 기사를 보았을땐, 이미 그 날이 지난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벌여졌던 일들이... 그저 눈가에서 눈물만이... 부르르 떨리고 있던 입술에선 오열소리가, 소중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제 자신과 스스로 다짐했던 그 약속을 영원한 어둠속에 묻어버린채로...


하지만...

 

저는 이오리쨩과 유키호쨩의 진심 어린 간호덕분에 하루하루 슬픔을 이겨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감각이 없었던 몸의 감각도...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며 원상태에 가까울정도로  말이지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무렵, 저는 깨달았습니다.


철이 들기전부터 함께였었던  친구가 사라졌다는것을...


"크흑"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그아이는, 그 리본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로 소중한 물건, 뭐든지 쉽게 포기하고 쉽게 울던 저를 바꿔주었던 리본이...


그 사고와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리본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저에게 마지막으로 저에게 있어선 최고의 생일 선물.


저는 그 리본을 친구라 생각하며 어떤 힘겨운 일도 둘이 함께라면 해낼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헤쳐나갈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 리본이, 그 친구가 나를 지켜봐주었기에 힘을 낼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친구가 나에겐 없어.


"미안해요. 할머니, 유키호쨩, 이오리쨩 그리고 모두들. 저 더이상은 힘낼수 없을것 같아요. 죄송해요."


모든 것이 끝난줄 알았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퇴원을 하는 날. 마중을 나온 유키호쨩과 이오리쨩을 피해서 저는 길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아직 몸이 욱신거리지만 저는 길거리를 계속 걸었습니다. 지금 이 거리도,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들도 모든게 달라보였습니다.


"아마미 하루카야~"


"에!? 진짜?"


"하지만, 자세히 봐봐 다른 사람인데."

 

제가 잠들어있던 사이 세상은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3개월이라는 긴 수면속에 빠진 나에게 무명의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사라져버렸고 765프로 올스타라는 대형 신인그룹이 등장하며 765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마미 하루카라..."

 

그들은 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마미 하루카, 하지만 그것은 저를 부르는것이 아니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2명의 아마미 하루카라는 이름, 


하나는 절대 이룰수 없는 꿈을 향해 길을 찾다 헤메다 길을 잃어버린 아마미 하루카.


또 다른 하나는 절대로 이룰수 있다라는 꿈을 가지고서 자신의 길을 개척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 게 동경의 우상이 되어버린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라면 밝은 스포트 라이트안에서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미소를 나누어주는 존재.


아마미 하루카라면 깊고 깊은 어둠속에서 아파하며 여태까지의 자신의 행동을 후회를 하고, 고통을 받는 그런 존재.


그녀가 환하게 모든것을 비추는 빛이라면, 나는 그 모든것의 뒤에 숨어만 있는 그림자.
그녀가 강하면 강할수록, 나란 존재는 환한 빛에 가려져 숨어만 있는...

 

"크흑"


비가 내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자리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이 비가 나의 슬픔을


나의 눈물을


나의 이 감정을


씻어 내주길 바라면서...


하지만 저의 이 바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따듯하고 상냥한 한마디와 함께.


"괜찮은거야? 가만히 서있으면 비맞는다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 저는 이 비를 막고있는 우산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수 있었습니다.


유키호쨩? 아닙니다.


이오리쨩? 아닙니다.


실제론 처음 들어본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상냥함과 따스한 느낌은 상처입은 저의 마음을 씻겨내는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분명 이 목소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산을 바라보던 시선을 앞으로 바라봅니다.

 

"아마미... 하루카?"


부드러운 갈색머리카락, 정체를 숨기기 위한것인지 털모자가 쓰여져있었고, 그녀의 커다란 두눈동자를 갈색뿔테안경이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녀는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최근 대세가 되고있는 765프로의 리더 아마미 하루카. 그녀는 나의 얼굴을 바라보곤 조금 놀란듯 눈동자가 커졌습니다. 이렇게 보아하니 그녀와 저는 쌍둥이처럼 닮았네요.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더욱더...

그녀 역시 미소를 지어보이네요.


"나와 닮았네 에헷"


"아... 응, 평소에도 그런 소리 많이들어."


저는 어색함을 이기기 위해 어떻게해서든 말을 해봅니다. 사실은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저와 닮은, 이름이 똑같은, 하지만 다른 아마미 하루카의 곁에서 하지만 움직일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뭐하고 있었던거야?"


그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사실 갑작스러운 질문이 아니지요, 이런곳에 비가 엄청 내리는데도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게 여기는건 당연한거겠지만요. 그런데도 저는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당연한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조차 모르게 되었으니깐요.


"아... 말하기 싫은거야?"


그녀의 걱정스러운 말투에 저는 힘껏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어째서일까? 그녀는 저의 행동에 다행이다라는듯 한숨을 쉬더니 저의 손을 잡았습니다.


"잠깐 이야기좀 해도 될까?"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디로 가는걸까요? 저는 오른손에 느껴지는 이 부드러운 감촉만을 느낀채, 그녀를 뒤 따랐습니다.

 


"도~착, 여기야~!"


그녀와 함께 온 이곳은 자그만한 놀이터, 5~6세어린이들이 놀수있을 정도의 시설이 갖춰진 조그만한 놀이터였습니다. 그녀는 놀이터에 도착한게 신이 났는지 신나게 뛰기 시작 했습니다. 어느새 비가 개여버렸으니까...우산을 고이 접어두고서.

신이 나는건 저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이곳에 온 순간 떠오르기 시작한 어렸을적의 추억들. 저는 이곳에서 어렸을때 많이 놀았습니다.


그네를 타고


시소를 타면서


그리고


"철봉에서 거꾸로매달리기가 안되서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말이지."


그녀의 한마디에 저는 그만 웃음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녀도, 하루카씨도 어렸을때 똑같이 놀았구나라고. 그녀는 철봉에 매달려 순식간에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리고 착지하는 하루카씨. 저는 박수를 쳤습니다.


"고맙습니다~ 헤헷~"


하루카씨는 박수를 치는 나를향해 v표시를 날리고서는 다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어때? 하루카 지금 나 잘한거지?"


저는 그녀의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방금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불렀으니까.


"네? 지금 뭐라고 말했는지 다시한번..."
저는 놀라움을 감춘채 되물었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와 달리 들려온건 '하루카라고 불렀어' 라는 대답.

 

"내이름 알고 있었어?"


저의 질문에 당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상상도 못했습니다. 현재 최고의 아이돌인 그녀가 저를 알고 있었다니.. 정말 꿈이라고 해도 믿겨지지않는 광경이 펼쳐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웃겼는지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응! 하루카가 진행하는 라디오 매일 듣고 있었으니까"
그 말 한마디에 저는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청취율이 최근들어 떨어졌기 때문에 폐지가 결정된 상황이었습니다. 그것보다는 DJ인 제가 불의의 사고로 3개월동안 잠들어버린것이 가장큰 원인이었지만...


"폐지됐다라는 말을 듣고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하고 걱정을 했었어. 이제와서 묻는건 그렇지만, 몸은 괜찮은거야? 분명 병에걸려서 입원했다고"


아아... 그녀는 제가 사고로 인해 입원했다라는 사실은 모르는 모양입니다. 아마 PD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겠죠. 고마워요 PD님.


"나는 이제 괜찮아. 병 전부다 나았으니깐"


저는 웃어보이며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슬픈 얼굴을 보이면, 그녀도 덩달아 슬퍼할테니까... 그녀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기 싫으니까... 당장이라도 흘러내릴것만 같은 눈물을 참아보이며 웃었습니다.


"그래? 다행이다. 하루카,  일도 좋지만, 우선 건강부터 챙기라고, 안그러면 팬들이 걱정하니까"
그녀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충고를 해줬습니다.

 

"고마워. 하지만 그건 하, 아마미씨도 마찬가지잖아?"

 

"나는 하루카면 돼? 성으로 불리는건 제법 어색해서 말이지, 멤버들한테도 전부 하루카로 불리고 있으니깐"


"그래? 그럼... 하루카?"


"응, 잘했어 하루카"


"하,하루카"


"응 왜 그래 하루카?"


"아, 아냐 아무것도"

 

 

"........."

 

 


"........."

 

 

"........"

 

"......."


순간 어색한 찬바람이 우리들사이로 불은건 기분탓이겠죠. 설마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렇게 기쁜일이 될줄도 몰랐습니다.

 

"저기" "아 하루카"


마치 짠듯이 동시에 말을 건넨 우리, 우리는 서로 배룰 부여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어째서일까? 아까까지만해도 슬퍼서 참을수가 없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웃고 있는것일까요?


"하루카. 나 너에게 줄 선물이 있는데."


"에...?"


잠시 눈을 감아줄래라는 그녀의 한마디에 저는 눈을 감았습니다. 무엇을 준비한것일까? 처음보는 사람한테 선물을 준다는게 그리 쉽지 않는 일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기분을 알것만 같았습니다.

 


-역시 너는 이 리본을 매달고 있어야 너다운거야 하루카, 앞으로도 힘을 내줬으면 좋겠어. -


그녀의 조그만한 목소리.하지만 저는 그 목소리를 다 듣지 못한채...


.

 


.

 

 

"어이 바보리본 잠에서 깨라고!"


철퍼덕
무언가에 부딪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루카? 그런데 뭐지? 이 고통은... 아야야야!

 

"뜬금없이 왜 니이름을 부르고 난리야 바보리본"


눈을 뜬 저는 차가운 바닥에 뜨거운 키스를 하고 있었고, 그앞에는 무서운 표정을 한 이오리쨩이...!? 저는 모든것이 이해가 갔습니다.


이 모든것이 꿈인건가 라고... 저는 머리에 묶여있는 무언가를 잡았습니다.


"빨강색 리본..."


리본을 본순간 눈동자에서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손등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오리쨩은 왜그러냐며 당황해하기 시작했지만, 저는 리본을 잡고 큰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 모든게 꿈이라고. 처음부터 모든게 전부 악몽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쁘지만은 않은 꿈이었습니다. 분명 사고를 당하고 모든것을 뺏앗겼을땐 절망적이었지만...

 

"저기 이오리쨩"


"응? 왜그러는거야 바보리본"


"나 만났어."


"응?"

 

"또 다른 아마미 하루카를"

 

저의 말에 이오리쨩은 저를 보고 침대에서 굴러넘어지더니, 머리를 다쳤냐며 놀려댔지만 저는 그런 이오리쨩에게 계속말을 했습니다. 꿈에서 만난, 절망속에서 환하게 빛을 비추고 있었던 또 다른 아마미 하루카에 대한 이야기를...

 


"고마워 하루카"

 

 

 

**

 

 

"하, 하루카? 왜 웃고 있는거야"


"에? 제가 웃고 있었어요??"

 

"흐훗~~ 하루룽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야?? 혹시... H한꿈?"


"그, 그런거 아냐!!"

 

 

제 이름은 아마미 하루카, 765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 입니다~ 오늘은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어떤 꿈이냐고요?


"헤에~ 그러면 대체 어떤 꿈을 꿨을까? 이 아미마미 탐정님께 보고를 하도록!"


형사놀이를 시작한 아미&마미에게 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마미 하루카를 만났어"

 

"........?"

 

"그 누구보다 빨강색 리본이 잘 어울리는..."

 

평소에 덜렁대고, 공부는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더 상냥하고, 남을 배려해주는 아이

그리고


"한번쯤 여기있는 모두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인 아마미 하루카라는 아이를 만났어"

 

하루카, 언젠가 우리... 다시 한번 만날수 있을까?


그때는...

 

같이

 


노래하자.

 

 

---------------The end------------------------------------------------

사실 이게 아까 올린 원래 '도플갱어?!'의 후속편이었습니다.
처음엔 밝게 쓸려고 했는데 쓸수록 어두워져서(왜 이러게 어두운 스토리가 나왔는진 저도 몰라요...) 현재는 후속편을 다르게 쓰고는 있습니다.
쓰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점점 다크니스해져만 갈것 같은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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