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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은 앞면과 뒷면, 둘 뿐.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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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4, 2016 22:43에 작성됨.

타케우치는 지하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탄 뒤에 긴 한숨을 쉬었다.

 

현재시각은 오후 5시.

346 프로덕션의 기자회견 발표까지는 앞으로 2시간.

프로덕션에서의 공식입장은 P가 무죄라는 것이고, 이는 거꾸로 말하면 진술을 한 아이돌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이 발표되면 더는 프로듀서인 자신이 아이돌들과 접촉할 수가 없게 된다.

 

원래라면 검찰의 발표를 기다린다는 식의 입장유보를 해야 정상일 터인데, 미시로 전무는 왜인지 P의 무죄를 주장하는 발표를 하겠다고 했다.

어째서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에 시동을 걸고, 프로덕션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치노세 시키가 거주하는 집으로 향했다.

 

원래라면 본사건물과 가장 가까운 아이돌 주거지는 10여분 떨어진 프로덕션 기숙사였겠지만 거긴 시위하는 사람들과 기자들이 한데 뒤엉켜있는 혼란의 아수라장이었기에, 그는 그나마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고, 프로덕션과 가장 가까운 주거지에 살고있는 이치노세 시키의 집을 택한 것이었다.

 

큰 대로를 따라 달리던 자동차는 이윽고 어디서나 볼법한 가정집들이 몰려있는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섰다.

마침 근처에 보이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본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키가 살고 있는 주택근처에는 사람이라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역시 그의 생각대로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인이라는 점이 언론의 주목성을 가지기에는 가장 적었던 것이다.

더불어 그녀의 인적사항이 아직 언론에 나가지 않았다는 것도 주효했다.

 

어쨌든 그는 시키가 살고 있는 2층짜리 가정집 앞에 서서 자신의 옷매무새를 고쳐보았다.

 

재킷은 구김이 없는지, 셔츠는 주름이 지지 않았는지, 넥타이는 바르게 매듭지어져있는지.

이런 행동은 그가 나름대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했다.

 

[딩동~♪]

 

타케우치는 초인종을 눌러보았다.

그러나 1분이 지나도록 집안에서는 반응이 전혀 없었다.

 

타케우치 「이상하군요......」

 

그리고서 그는 잠시 이치노세 시키가 처음으로 프로덕션에 들어왔던 때를 떠올려보았다.

 

------------

타케우치 「그 쪽은 누구십니까?」

P 「아, 선배님. 그게 아니라......」

시키 「킁킁! 좋은 냄새가 난다~」

 

신관 로비에서 P의 왼쪽 팔짱을 끼고서는 계속 그의 목덜미에서 냄새를 맡는 희안한 광경을 목격한 타케우치는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타케우치 「혹시 여자친구 분이신가요?」

P 「아, 아닙니다! 아까 거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에요!!」

시키 「에에~ 우리가 그런 사이였었던거야?」

P 「그러니까 그런 오해살만한 발언은......!」

타케우치 「그렇다는건 거리에서 스카우트한 사-」

시키 「그렇지! 이제 이 프로덕션에서 아이돌을 하게 될 위대한 소녀~! 시키냥이라고해!」

P 「아니, 그러니까 누구 마음대로!」

시키 「참고로 시키냥은 이 사람 전속이야!」

타케우치 「그렇습니까. 그럼 계약서류를 준비할테니 나중에 제 방으로 오십시오.」

P 「선배님?!」

시키 「얏호이~! 앞으로 잘 부탁한다구, 프로듀서!」

------------

 

이렇게 보통 아이돌계약은 자신이 직접 한 후에 다른 프로듀서들에게 건네줬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그의 머릿속에 어렴풋이나마 남아있었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분명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타케우치는 다시한번 초인종을 눌러 손님이 왔음을 알려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타케우치 「안 계신겁니까......」

 

그는 재킷에서 자신의 폰을 꺼내 시키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치노세 양의 집에 들렀지만 안 계신 것 같아서 돌아갑니다. 혹시라도 상담하실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십시오.]

 

문자를 전송한 그는 현관에서 몸을 돌려, 주차장으로 가면서 다음에는 누구의 집으로 가야할까 고민했다.

 

그 때, 갑자기 집안에서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현관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벌컥 열린 현관문 안에는......

 

타케우치 「이치노세 양?!」

시키 「하...억... 히잌....끅....」 울먹울먹

 

가슴을 대충 가리고 있는 여자런닝에 숏팬츠.

그러나 그런 아슬아슬한 복장따위에 신경쓸 겨를 따위 없을 정도로 시키의 얼굴은 절망 그 자체였다.

 

시키 「ㄷ..도...도와....ㄷ...도와주세요... 히끅...」 덜덜

타케우치 「이, 일단 안으로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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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도쿄지방검찰청 면회실에서는 가운데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수갑을 찬 P와 치히로가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P는 내심 무표정을 지으려고 하였지만, 무의식중 나오는 불안한 눈빛은 전혀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지난 2년 간, 자신의 가족보다도 더 많이 그를 보아온 치히로는 그런 것을 놓치지 않았다.

 

P 「......」

치히로 「......」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그녀가 먼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치히로 「......저는 믿으니깐요.」

P 「......」

 

그녀는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게 감정을 조절하며 분노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켰다.

 

치히로 「프로덕션 내에서...... 당신의...... 아니, P 씨의 모습을 저는 알고 있으니깐요.」

P 「......」

치히로 「... 저희들이 당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시죠?」

 

순간적으로 흠칫한 그의 표정을 읽으며 복잡한 심정으로 치히로는 말을 이었다.

 

치히로 「당신을 신고한 아이들은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모든 이들이 그렇지는 않아요.」

 

그녀는 핸드백에서 하나의 종이를 꺼내 유리벽에 갖다대어 보여주었다.

 

치히로 「P 씨의 무죄를 주장하는 프로덕션 직원들과 아이돌들의 서명이에요. 한 장 밖에 가져오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명을 해주셔서 힘을 보태주고 있어요.」

P 「......」

치히로 「...... 미즈키 씨도, 레나 씨도, 사나에 씨도, 그외 여러 아이돌분들이 직접 발로 뛰며 받아온 서명들이에요.」

P 「......」

치히로 「......부탁드려요. 제발 저에게 한마디라도 해주세요......」

 

시종일관 묵묵부답을 보여주는 P는 치히로의 눈망울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고 있다는 것을.

 

P 「죄송합니다.」

치히로 「네...?」

P 「사실... 아무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센카와 씨마저 믿지 못했다니, 남자 실격이네요.」

 

그는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여 공손히 사과했다.

이를 본 치히로는 약간 촉촉해진 눈가를 손수건으로 누르면서 해맑게 웃었다.

 

치히로 「저 뿐만이 아니라 프로덕션 사람들도 함께 해주고 계시니깐요!」

P 「정말로 감사합니다......」

치히로 「저기, P 씨.」

P 「네.」

치히로 「만약 무죄가 되신다면... 프로듀서 일...... 하실건가요?」

P 「......」

 

갑작스러운 치히로의 질문에 그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P는 이미 쿠스가와 의원의 계파가 되기로 했기 때문이다.

즉, 중의원 후보가 되기로 했기에 더 이상 프로듀서로서는 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어두운 거래를 그녀에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그는 약간의 죄책감을 안고 돌려서 이야기 하기로 했다.

 

P 「아무래도 당분간은 쉬어야겠죠.」

치히로 「그런가요......」

P 「죄송합니다.」

치히로 「아뇨, 아뇨! 감히 제가 P 씨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입장이 어떨지 상상은 해볼 수 있으니깐요. 많이 힘드시겠죠.」

P 「일단은 무혐의라는 것을 입증하는게 먼저입니다.」

치히로 「그렇죠. 일단 그것만 생각하도록 하죠!」

담당관 「면회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사실 그녀는 한 가지의 궁금점을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P의 상태와 부족한 면회시간이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P 「그럼... 가봐야겠네요.」

치히로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당신을 믿어요.」

P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담당관의 인솔 하에 면회실을 나갔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소리만 울리는 조용한 면회실.

거기서 그녀는 한숨을 쉬며, 그에게 묻지 못한 말을 살며시 입술 밖으로 꺼내보았다.

 

치히로 「당신이 풀려난다면...... 당신을 신고한 아이들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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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 「......」

시키 「......」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은 테이블을 두고 좌식의자에 앉아있었다.

타케우치는 시키가 진정이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타케우치 「진정은 되셨습니까.」

시키 「......」 끄덕끄덕

타케우치 「그럼...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시키 「......」 끄덕

타케우치 「네에, 좋습니다.」

 

약간의 뜸을 들인 후, 그는 정말로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의문점을 물어보았다.

 

타케우치 「정말로 그는 당신에게 성추행을 한 사실이-」

시키 「그런거 없어... 정말로 없었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P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타케우치는 다그치는 일 없이 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타케우치 「오히려 당신은 P 씨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행동한 이유가 있겠지요. 무엇이 당신을 이렇게 만든겁니까?」

시키 「실험......」

타케우치 「실험이요?」

 

시키는 두 다리를 끌어모아 두 손으로 감쌌다.

마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웅크리는 아이마냥.

 

시키 「나는 P의 체취를 농축해서 향수를 만들고 있었어.」

타케우치 「......」

시키 「나는 그의 냄새가... 너무 좋았거든. 그래서 몇번의 실험 끝에 만들어낸거야.」

타케우치 「그렇군요.」

시키 「......근데 그건... 향수가 아니었어.」

타케우치 「향수가 아니었다?」

시키 「P를... 정말 진심으로 혐오하게 만드는 향수를 만들어버린거야.」

타케우치 「네?」

 

타케우치는 정말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녀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시키 「그걸 나에게 뿌렸어......」

타케우치 「그... 죄송합니다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키 「......그래. 못 믿겠지. 하지만 그건 사실. 왜냐면 내가 우리 사무실의 가습기에 그 약을 넣었으니까.」

타케우치 「아, 네......」

시키 「아직도 못 믿겠다는거 알아. 그럼... 조사를 해보면 나올거야.」

타케우치 「조사 말입니까?」

시키 「우리 사무실을 다녀간 10대 아이들. 그 아이들이 약품의 피해자이자, P를 허위로 신고한 가해자들이야...... 왜냐면 그 약은 10대들에게만 효과가 있었으니까.」

타케우치 「갑자기 달라진 아이돌 분들, 그것도 P씨의 사무실을 다녀간 10대 아이돌 분들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말입니까......」

시키 「......미안해」

타케우치 「......」

 

그는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화학 전공을 하다가 귀국한 인텔리전트인 시키의 진지한 자세,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아이돌들을 설명하기에는 딱 들어 맞았다.

물론 그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과학상식을 일부분 버려야했지만, 현재로서 조사를 해볼 가치가 그에게는 충분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아이돌들의 태도변화의 원인을 알기위한 가정방문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타케우치 「프로덕션으로 돌아가서 폐쇄회로화면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키 「나는......」

타케우치 「가만히 집에 계십시오. 일단 그 약이 진짜 원인인지 확인하는게 먼저입니다. P씨에게 사죄를 하던가, 벌을 받던가는 그 이후의 일입니다.」

시키 「알았어......」

타케우치 「그리고 가습기에 넣었던 약 말입니다만...... 혹시 대학에 의뢰를 하면 성분을 알 수 있을까요?」

시키 「아마도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해...」

타케우치 「알겠습니다. 일단 집에서 자숙하고 계십시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소녀를 향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타케우치 「확답은 못 드립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수습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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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키 「그래, 면회는 어땠어?」

P 「괜찮았습니다.」

 

다시 강력부장실로 돌아온 그는 수갑에서 자유로워진 자신의 손목을 만지작거렸다.

 

P 「그럼 다시 진술서를 검토해보죠.」

코마키 「어머, 왠지 기분이 좋아진거 같네?」

P 「아... 그런가요?」

코마키 「방금 기합이 들어간거 같았으니까. 여성의 감은 무서운거라구?」

P 「하하...... 사실 면회온 사람이 제가 무죄라는걸 믿고 밖에서 열심히 저를 위한 구제운동을 하는가 봅니다.」

코마키 「면회 온 그 여자 말이지?」

P 「네.」

코마키 「후웅~ 혹시 P군에게 러브러브하고 있는거 아냐?」

 

코마키는 한 손으로 살짝 입술을 가리면서 묘한 고양이 웃음을 지었다.

 

P 「선배님!」

코마키 「알았어, 알았어. 자, 그럼 여기 진술서들을 보자고.」

 

쇼파 앞 테이블에 잔뜩 쌓여진 서류들 사이에서 쪽지를 집어서 건네는 그녀.

P는 그 쪽지를 받아들고서는 찬찬히 읽어보았다.

 

P 「이건......」

코마키 「응, 네가 성추행을 했다던 장소들을 정리해봤어. 혹시 이중에서 네가 가지 않았다던가, 그런게 있을까나?」

P 「확실히 휴게실은 들어간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음료수야 복도 자판기에서 뽑았고, 일하다가 힘들면 그냥 쇼파에 누워서 잤으니......」

코마키 「그렇다면 진술서에 적힌 장소들이 거짓일 가능성도 있다는거야.」

P 「그렇다는 것은......」

코마키 「네가 일하느라 다른 곳에 있었던 시점, 그 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한 진술들을 찾은 다음에 CCTV로 대조하면~?」

P 「무혐의가......」

코마키 「확정되는거지~! 증거가 있어서 다행이야.」

P 「설마 아직도 저를 못-」

코마키 「믿어. 하지만 무혐의를 받으려면 증거가 있어야해. 적법한 증거든, 조작된 증거든. 난 당연히 전자를 원해. 그리고 이건 너를 믿는다는 뜻이기도 하지.」

P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꾸벅

코마키 「됐어, 됐어. 그럼 어서 진술서들과 네 실제 스케쥴들을 비교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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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케우치 「하아......」

 

그는 한숨을 쉬면서 시키의 집을 나와 주차를 했었던 공영주차장으로 걸어갔다.

6시가 되니 해는 벌써 지평선 밑으로 들어가 어두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일단 프로덕션으로 돌아가 P가 일하는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가습기부터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차키 리모컨으로 자신의 자동차의 잠금을 해제했다.

 

순간,

'파직!'하는 소리와 함께 타케우치의 뒤를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덮쳤다.

 

타케우치 「...?!」

 

그러나 그는 몸을 옆으로 비틀어 간신히 자신을 향한 공격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남자 「칫!」

 

타케우치를 공격한 남자의 손에는 꽤나 큰 전기충격기가 들려있었고, 타케우치는 깜짝놀란채로 방어자세를 취했다.

평소에 무술이라던가는 딱히 배워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체격이 좋았기에 상대방에게 크나큰 위협감을 주었다.

결국 그 남자는 전기충격기를 길바닥에 내팽개치고 뒤돌아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타케우치 「잠깐!」

 

분명 아까까지 위험한 상황임에도 타케우치는 그 남자를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경찰 두 명이 갑자기 골목에서 튀어나와 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쫓기 시작했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멍하니 있던 타케우치는 멀어져가는 그들의 추격전을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앞에 경찰차 한 대가 선 뒤, 경찰관이 내려서 그에게 다가갔다.

 

경관 「괜찮으십니까?」

타케우치 「네?」

경관 「방금 순찰 중인 경관들이 무전을 보내왔는데, 습격을 받았다고......」

 

경찰관이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의 어깨에 매달려있는 무전기를 강조하였다.

 

경관 「보니까 여기선 처음 뵈는 분 같은데...... 이 동네가 가정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라 밤이되면 인적이 드물어져서 좀 으쓱합니다. 근데 요사이 성별불문하고 전기충격기로 사람을 기절시킨다는 놈이 있어서 골머리 좀 썩었거든요.」

타케우치 「그렇습니까.」

경관 「그래서 죄송합니다만, 임의동행으로 서까지 가주셔서 범인에 대해 진술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타케우치 「아...... 그게...... 제가 좀 급한 일이 있어서......」

 

타케우치의 난색에 경관은 턱을 만지며 고민에 빠졌다.

 

경관 「저, 그러면...... 경찰차 안에서 간단하게 진술만 해주세요. 5분이면 되니깐요.」

타케우치 「...... 알겠습니다.」

 

타케우치는 경관의 부탁에 마지못해 승낙했다.

시간이 없긴 했지만 어차피 가습기 성분조사는 며칠이 걸릴 일이었고, CCTV는 빨리감기를 통해 보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수석에 '풀썩'하고 앉은 타케우치를 향해 운전석에 있는 경관이 말했다.

 

경관 「이걸 놓고 가셨네요?」파지직

타케우치 「크으윽?!」

 

경관은 그에게 전기충격기를 가져다 댄 것이다.

타케우치가 완전히 기절했는지 몇 번이고 확인한 후, 자신의 어깨에 메고있던 무전기를 사용했다.

 

경관(?) 「블루 1, 여기는 블루 5. 타겟 확보. 복귀하겠음. 뒷처리 바람.」

 

그리고 켜져있던 경광등을 끈채로

어두컴컴한 골목을 전조등으로 비추며 앞으로 나아가는 경찰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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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제가 23일에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글은 다다음주에 쓸 수 있을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치히로는 귀엽구나!

치히로는 귀엽구나!!

치히로는 귀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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