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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마유] 운명이었을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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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1, 2016 00:30에 작성됨.

"......"

아침의 뉴스의 이후, 켄은 사라졌다. 전화는 받지않고 사무실은 텅 비었다. 그렇게 사라진 켄을 찾아서 회사 건물을 뛰어다니던 치히로는 지금 아카이에게 잡혀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켄 씨는 어떻게 된건가요?"

"어떻게 됐냐니?"

"그러니까, 왜 켄 씨가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TV에 나오고있냐구요."

 

"그거야 진짜 그랬으니까"

 

"그게 무슨 소리에요!"

 

결국 아까부터 평행선만을 달리던 대화에 치히로는 책상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그래봐야 아카이는 아무렇지않은 얼굴로 검지 하나만을 펴보이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날렸다.

 

"조용, 조용, 목소리가 너무 크군 센카와."

 

"당신이라는 사람은...!"

 

"....."

 

"됐어요! 뭐가 어찌됐건 결국엔 전부 다 밝혀질테니까!"

 

치히로는 그 말을 남기고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그러나

 

철컥-

 

열리지않았다.

 

"어차피 그럴 일은 없어"

 

방금 전까지 손목시계를 만지작 거리던 아카이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스.-"쉿""

 

그 말에 고개돌린 치히로의 입은 어느새 눈앞에 다가온 아카이의 손에 막혔다.

 

"하도 앵알앵알거려서 알려주는 거야.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그리고 만에 하나 네가 여기서 들은 말을 흘리는 순간, 너는 믹서기에 곱게 갈려서 바다에 뿌려질거다. 죽는다고. 내 말 알겠나?"

 

여전히 입이 막힌 치히로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아카이는 말을 이었다.

 

"켄과 나는 그날 거래를 했다. 켄이 책임을 지면 나는 사쿠마 양의 이후 모든 장래와 정신•신체적 안정, 덤으로 그 녀석의 수감 생활을 책임지기로 거래했다.

내 아버지, 이케다 자비 사장은 나에게 사장직을 포함해 나에게 모든 걸 물려줄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마침 이런 상황이 터지니 후계 과정에 애로사항이 생겼고 사태 책임자는 필요했으니까.

켄이 왜 그렇게 마유에게 그러는 지는 나도 몰라. 그러나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거래에 참여하고 동의한건 흔히 말하는 상류층이다. 이 미시로의 윗선들이 다들 동의한 거라고.

네가 뭘한다고 바뀔게 없고 설령 알린다고 해도 그건 네 직장, 마유의 장래, 나의 장래, 나와 엮인 아이돌들의 장래, 그래고 켄의 마지막 희생의도마저 전부 아작나는 거라고 뭔 말인지 알겠나?"

 

시간압박 때문인지 두서없는 말을 아카이는 속사포처럼 쏟아냈고 치히로는 정신없이 그 말을 듣다가 마지막 질문에 고개를 멍하니 끄덕였다.

 

삐-삐-

 

그리고 시계가 울리기 시작하자, 아카이는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제 다시 도청이 연결될거다."

 

"도처-"쉿!""

 

"제발 다물고 내 말에나 따르라고. 옷 매무새 가다듬어라. 너랑 나는 언성을 높이다가, 내 말에 네가 입을 다물고 나는 너에게 마유가 있는 병원으로 가라고 하려던 참이다. 알겠냐?"

 

아카이는 시계를 다시 내려다 보더니 손가락으로 3부터 1까지 거꾸로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손가락이 접히고-

 

"그럼 센카와, 자네는 마유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상태를 좀 봐주게."

 

"예?"

 

대화는 시작했지만 치히로는 이 상황에 아직 따라가지 못했다.

 

"몰랐나? 아, 켄 쫓아다니느라 못 들었겠군. 마유가 오늘 아침 일어났다더군. 많이 혼란스러울 테니 가서 자네가 좀 있어주게. 나보다는 자네가 나을거야."

 

다만 아카이가 적어주는 메모에 치히로는 사태를 금방 파악했다.

 

[도청 중, 자연스런 연기 바람]

 

"마유 씨가 일어났다구요?!"

 

"어 그러니까 자네가 가라고"

 

"왜 그걸 이제야...!"

 

치히로는 그제서야 가방을 허둥지둥 챙기기 시작했다.

 

"켄만 찾을 때는 언제고?!"

 

"그것부터 말했어야죠!"

 

마유의 이야기에 충격받은 치히로의 반응은 이미 연기가 아닌 리얼이었다. 그런 식으로 대충 상황이 정리되고 치히로가 나가려할 때, 아카이는 문득 말을 건넸다.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말게. 곧 내가 정리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쾅!-

 

매섭게 닫힌 문앞에 아카이는 혼자 서있었다.

 

 


치히로는 병실 문 앞에서 순간 굳었다. 마유는 자살했다. 자신이 살아갈 이유-아카이-를 잃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마유가 일어났다면 그 반응은 어떨지 치히로는 상상도 가지않았다. 마침내 치히로가 문을 열었을 때,

 

"......."

 

병실은 마유가 죽어있기라도 한 것 처럼 삭막했다.

 

"마유....씨?"

 

"........"

 

"........"

 

대답은 커녕 눈길도 주지않고 마유는 한 손에 편지를 구겨쥔 채 시끄럽게 돌아가는 TV를 텅빈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뭔가 보고있기를 한 건지 궁금해질정도로 공허한 눈이었다.

 

"어.....앉아도 될까요?"

 

"........"

 

"........"

 

치히로는 마유가 누워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무서웠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으니,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도 알 수 없었다.

 

"치히로 씨,

 

"넵?!"

 

순간 마유의 메마른 목소리가 병실에 울렸다.

 

"무슨 일일까요?"

 

"네?"

 

"아카이,그 남자가 마유의 운명이라고 마유는 믿었어요. 다른 것들은 다 거짓이고, 마유를 속인다고, 마유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그 사람 뿐이라고, 둘 뿐이라고 믿었어요. 운명을 엮어놓은 실을 당기고 당겼는데"

 

"저, 저기 마유 씨?"

 

"끊어졌어요. 아니 처음부터 없었어요. 마유는 속았어요. 혼자 날뛴 거에요. 다른 걸 다 무시하고 밀쳐내고 당긴 하나가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던거에요. 그래서,그래서 남은 게 없다고 혼자라고 믿어서 세상에 마유 편이나 마유 건 없다고 생각해서 전부 다 그만두려고했어요. 운명이라고 믿은 건 거짓인데, 남은 건 없는데, 마유는 버려지고, 농락당하고, 혼자인데, 그렇게 믿었는데"

 

"저기 마유 씨, 조금 진정하고-"왜!!!!""

 

"왜 저 남자에요? 왜? 왜? 저 남자가 마유가 원하던 운명이에요? 그리고 왜 지금 없어요?"

 

텅빈 눈으로 자신에게 미친 듯 따져묻는 마유를 보던 치히로는 어느새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마유 씨, 일단 의사 선생님을 부를게요...."

 

"필요없어!!"

 

"히끅!"

 

갑자기 마유는 치히로를 붙잡고 무너져버렸다.

 

"치히로 씨, 치히로 씨, 케,케켄씨가 정말 그런 사람이라면, 전 어떻게해야해요? 정말, 정말, 이젠 아무것도 없는데, 마유가 찾아헤메던 그런 사람이 켄이 이었다면, 그런 사람을 걷어차버린 마유는 이제 어떻게해야해요? 네? 네?"

 

급기야 이제는 울기시작한 마유를 앞에 두고 치히로는 당황해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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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제 저녁에 오려했건만...! 몸살 감기가 커헉-! 지난번에 BJ를 괴롭혔더니 그 녀석이 절 저주라도 했나봅니다. 으으...다들 몸조심하세요.

 

일어나니 자기는 차였고! 자기에게 헌신적이던 자기 이상형은 왜인지 자기도 모르는 자기와 관련된 일로 구속됬고! 남은 건 편지 한 장!+원래도 심각한 성격장애인데!=>멘부우웅

이런 느낌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진짜 못 썼네요.

 

빨리 이 시리즈 끝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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