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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마유] 운명이었을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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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30, 2016 19:03에 작성됨.

"후아아아....."

마침내 체념한 켄은 아직도 바직에 굴러다니는 커피캔을 집어 올렸다. 바닥에 흘린 것 외에도 아직 좀 남아있어 무게감이 느껴졌다. 아무 생각 없이 꿀꺽-하거 삼키려는 찰나-

"자네도 여기 와 있었나?"

익숙한 목소리에 그는 입으로 다가가는 캔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이케다....아카이 씨...."

늘 자신만만한 얼굴에 매력적인 미소가 입에서 떠나질 않는 남자. 346 프로덕션의 자타공인 no.1 프로듀서. 누구보다 촉망받는 인재 그리고.....

"늦게 오셨군요. 이케다 씨"

"뭐...좀 바빴네, 다른 담당 아이돌들도 일을 마무리해야하고, 이번 일이 워낙 큰 일잖은가."

".....그래도 바로 달려오셔야하는 것 아닙니까? 사쿠마양은.....당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아닙니까?"

".....자네 조금 힘들어보이는군"

잔뜩 날이 선 채로 내던지는 켄의 말에 대응하던 아카이는 넌지시 주위를 환기시켰다.

".....죄송합니다."

확실히 그의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그의 처절한 심정을 이해했을 것이다. 헝클어진 머리, 거지같은 정장, 그리고 입에서 내뱉어진 커피 얼룩. 그야말로 거지꼴이었다. 누구라도 그가 심상찮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아니야. 회장님이라도 이해했을테지.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이니까 이해하는 겁니다.'

그러나 특히 이케다는 이 상황 속의 그를 아주 잘 해하고있었다. 아니, 이케다이기에 그를 이해했을 것이다.

"사쿠마 양은 안에 있습니다. 들어가시죠."

이케다와 마주치는 것이 고문이나 다름없는 켄은 그저 이 대면을 끝내고 싶어했다.
켄은 그와 오래 일했다. 이케다와는 특히 긴밀한 사이였다. 그에 대해서 잘 알았고 누구보다 그의 이면을 잘 알았다. 그렇기에 그는 이케다가 불편했다.
어차피 보러온 사람은 켄이 아닐테니 켄은 아카이를 병실로 들이고 자신은 자리를 벗어려했다

"아니, 마유를 보러온 게 아니야."

"예?"

"어차피 상태는 담당의에게서 들었고, 의식불명인데 만나서 뭐 하겠나? '비효율적'이야"

"......" / '그래, 이런 남자지'

아카이 다운 발상, 철저히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남자. 행동하나 하나 마저 전부 계산하고 움직인다. 그게 아카이의 방식. 켄과는 상극인 방식이었다.

'그래도, 사람이 죽을 뻔 했는데'

사람, 그것도 자신이 담당하던 아이돌이 자살을 했음에도 그런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에 켄은 혀를 내둘렀다.

어차피 여러번 겪은 작태, 조금은 놀라워도 볼만큼 봐온 일을 켄은 능숙하게 넘기려했으나,

'.....잠깐만'

한 가지 생각이 켄의 머리를 스쳤다.

'......이 양반 여기 왜 온 거야?'

마유를 만나러온 것이 아니면 굳이 병실을 찾아올 필요도 없다. 담당의도 만나고 온 시점에 여길 오는 건 정말 '비효율적'인데.

답은 의외로 빨리 나왔다

"난 자네를 만나러왔네"

"저를요?" / '무슨 생각이지?'

"잠시 시간 좀 내줄 수 있나?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말이야."

".....여기서는 안 될 말인가요?"

"글쎄..."

아카이는 켄의 손에 들린 캔을 잡았다.

"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말이야..."

켄 뒤편의 스레기통을 다가가며 그는 한 마디 흘렸다.

"자네와 나는 이 사건의 당사자 아닌가?"

'!'

단 한 마디였지만, 충분했다.

"너!!"

켄의 분노를 이끌어내기에는.

"지그-"쉿,""

그러나 분노로 가득찬 입구멍은 아카이의 손에 막혀버렸다.

"병원에서는 정숙이라네, 그것도 중환자실인데말이야. 자네도 참, 아직도 그렇게 섬세하지 못 하군"

사건의 당사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두 사람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주먹을 떨기까지하는 켄과 여유롭게 웃으면서 캔이나 버리고 있는 아카이는 명백한 대조를 나타내고있었다.

"켄, 나는 자네가 마음에 들어."

"뭐라..지껄이는..."왜냐면말이지""

탱-

캔이 빈 소리를 내며 쓰레기통으로 사라졌다. 아카이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자네는 감정이 풍부해. 그게 전부 드러나지. 그런 자네가 난 참 재밌어."

"뱅뱅 돌리지말고 본론이나 말해. 중환자실에 누워서 병가내기 싫으면."

"아, 무서운데 켄?"

무섭기는 커녕 귀여운 아이를 보는 표정을 짓는 아카이였다.

"뭐, 무서우니 빨리 말해야 겠군. 난 자네가 맘에 드니까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

"기회라고?"

"그래 기회."

아카이는 갑자기 켄의 가슴에 손을 얹어놓았다.

"아까부터 자꾸 뭡니까?"

"존댓말로 되돌아온 걸 보니 조금 마음이 가라앉았나보군?"

"닥쳐."

"아니었군."

아카이는 여전히 미소를 띄운 채 그를 마주보았다.

"내가 하나 맞춰볼까? 자네의 속마음 말이야. 너, 사쿠마 양을 되살리고싶지? 자기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켄은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표정만을 격하게 뒤바꾸었다.

"얼굴이 다 말해주는군. 참 신기하단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헌신적이지?"

"말해줘도 당신은 몰라."

"그래? 그거 아쉽군. 뭐 어쨌든 어떻게 할텐가? 들어볼텐가? 내 제안."

".....사쿠마 양의 재기를 위한 제안이라는 말. 거짓은 아니겠죠."

아카이는 씨익-하고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지금은 아니고 조금 뒤 10시. 자네 집 앞으로 사람을 보내지. 그동안 이것저것 정리 좀 하고있게. 그....옷차림도 포함해서."

아카이는 그 말만을 남기고 뒤돌아사라졌다. 남아 있던 켄은 우두커니 서있었다.

아직도 병실은 감정없는 기계음으로 가득했고 그 안에는 부서지고 버려진 소녀가 누워있었다.
바닥에는 아직도 치워지지못한 커피가 남아있었다. 목 뒤로 삼켜지지도 못하고 제대로 버려지지도 못한 커피가 켄의 눈 앞에 남아있었다.

눈 앞의 버려진 커피 때문일까. 아니면 받아들기 힘든 사쿠마 양의 상태 때문일까. 정말 마주치기 싫은 상사를 만난 탓일까. 켄은 자신의 눈앞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없이 흐려지는 눈앞을 참아내며 그는 집으로 되돌아 갔다. 그곳은 병원이었으니, 정숙해야할 곳이었으니, 그는 조용히 집으로 가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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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의 담당 프로듀서 이케다 아카이 씨 등장!

아직 본편 돌입도 제대로 안 했는데 그냥 마유가 푹찍하고 시부린이 킁카하고 치히로 씨가 드링크 파는 거나 쓸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대로 완결까지 쓸거지만요

처녀갸루 미카가 나오는 창작물을 보고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보노노가 무우리~라고 울먹일때 볼 찔러보고싶다

에브리데이 드림을 듣고나니 왠지 죄책감이 생겼습니다. 미안해요 사쿠마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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