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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마스 프로듀서: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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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6, 2016 20:30에 작성됨.

---------------------------------오후 6시. 사무실 공원 앞-------------------------------------------------------------------------------
 
유진: 후아아~. 오늘 하루 즐거웠어!
해나: 나도 동감이려나. 나도 즐거웠어. 좀 더 놀았으면 좋았을텐데~
주니: 너무 욕심부리지마. 해나. 뭐. 오랫만에 프로듀서랑 같이 노는 기분은 색다롭네.
 
 
세 소녀와 프로듀서는 사무실 앞에 있는 공원에 와있었다.
소녀들이 의자에 앉고 프로듀서는 의자 바로 옆에 있는 나무에 몸을 기대고 저물고 있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프로듀서: ............이 초코 괜찮은데...?. 난 화이트 데이니까 사탕을 예상했지만 화이트 초코가 더 좋네
해나: 그렇지~?. 우리가 모여서 프로듀서에게 주려고 애써서 만든 거라니까~
주니: .....생각보다 좀 더 달게 만들었지만.....초코가 원래 단 음식이니 괜찮겠죠...
유진: 역시 화이트 데이 날에는 화이트 초코가 빠지면 안 되죠
 
 
그들은 하트 모양의 상자에 담긴 초코를 나누어서 손에 들고 먹으면서 온화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초코를 다 먹어치우고 나서 공원에 앉아서 즐거운 표정으로 산 너머의 석양을 바라 보고 있었다
 
 
유진: 끝나지 않을 것 같이 즐겁고 긴 하루도 결국 끝이 나는 구나....
 
 
외로운 듯한 얼굴을 하고 유진은 중얼거렸다.
 
유진의 말에 즐거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히고 침울해진다
다들 그러한 현실을 눈치채지 못하려는 척 세 소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프로듀서: 그래. 다들 즐거운 하루였지!. 
 
 
나무에 기대어서 서있던 프로듀서는 팔짱을 풀고 그녀들 앞으로 나왔다.
 
 
프로듀서: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은 아니야!. 내일도 있고 다들 그렇게 침울해있지 말고 기운 차려!
오늘은 사무실에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 내일은 할 일 태산이라고!
 
 
유진: 하하. 그렇지..내 정신도 참
주니: 그래그래. 노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본업은 아이돌이라고. 팍팍 성공하는 거야
해나: 그래도 다시 프로듀서도 우리랑 놀러가는 것도 잊지 말아달라고~?
 
프로듀서: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그럼..........!
 
 
프로듀서는 말을 이으려다가 목이 메이는 듯 잠시 말을 멈춘다
 
 
프로듀서: 오늘은 다들 수고했어!. 그러니까 내일 보......
 
주니: ...........
프로듀서: 하하. 왜 그러지...계속 말을 해야 하는데...다음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가 않아...
말을 해야하는데...작별 인사를 해야하는데 말이야.....아하하하...
 
유진: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서있는 채로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뚝뚝 흘러 내리고 있었다.
 
프로듀서: 내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내가 작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아...
해야만 하는데.....이대로 너희들을 보내서는 안 되는데...
 
 
주니: 프로듀서........
유진: 프로듀서.......
 
 
그녀들은 프로듀서가 자신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을 처음 봤다.
언제나 당당하게 그녀들을 이끌었던 프로듀서. 아버지처럼 그녀들을 키우고 엄하게 교육하던 프로듀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나가서 그녀들을 위험에서 지키고 대신 고개를 숙이는 프로듀서.
 
그런 프로듀서가 그녀들 앞에 울고 있었다.
 
 
유진: 프로듀서...울지마..
 
 
망설이고 있던 그녀들 사이에서 임유진이 일어나서 프로듀서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유진: 괜찮아.....프로듀서. 울지마. 프로듀서는 나쁘지 않아...그 누구도 나쁘지 않아.
프로듀서: 유진아...
유진: 그 누구도.....그저 어쩔 수 없는 일일뿐이야...그러니까 울지마.
프로듀서: 그러는 너도 울고 있잖아..
유진: 그랬나?. 하하. 미안..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버렸네..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해나가 프로듀서에게 말을 걸어온다.
 
 
프로듀서: 해나야......
해나: 이제 해야하지 않겠어?. 우리가 약속한 일을.......
프로듀서: 그렇구나.....
 
 
프로듀서는 사무실 쪽으로 걸어가더니 건물에 걸려있던 끈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건물 옥상에서부터 거대한 검은 천막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천막에는 "2016년 3월 14일.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한국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그 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프로듀서: ...........지금까지 다들 수고 많았어. 우리 모두 톱아이돌의 꿈을 품고 모였지. 비록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나는 행복했어....
너희와 함께 한 나날은 정말 즐거웠어. 잊지 않을 거야.......그러니까....
모두들 웃으면서 작별인사를....하자...악수를 하고 말이야.
 
 
주니: 프로듀서!!!
 
 
침울해하고 있던 주니가 절박한 표정을 지은 채로 프로듀서에게 외친다
 
 
주니: 이게 최선인 거야?. 
 
프로듀서: 주니?
 
 
주니: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어떻게든 해줘!.......프로듀서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나한테 말했잖아. 내가 무엇이든지 해주겠다고....우리들을 지켜주겠다고...약속했잖아..
프로듀서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약속한 일은 뭐든지 했잖아....어떻게든 해줘...
 
 
유진: 주니야......
 
주니: 난 헤어지기 싫어... 싫어....모두와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어..!
프로듀서와 같이 미국 가보고 싶어...!. 프로듀서와 같이 꿈을 이루고 싶어!.
나에게 나다워지는 것을 알려준 사람과 같이!. 프로듀서는 정말 이런 상황이 괜찮은 거야?
 
 
프로듀서: ...........그게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주니: 프..프로듀서?
프로듀서: 그게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고 물었어!. 그렇게 멍청한 소리를 하는 것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듣는다!
너희들이 무엇을 안다고..........!. 무엇을 안다고!!!!!
그딴거......그딴거......
 
 
 
 
 
 
그런 거, 나도 싫은 게 당연하잖아아!!!!!!!!!!
 
 
어째서, 너희들이랑 이렇게 헤어져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나도, 너희들이랑 있고 싶다고!! 영원히, 영원히, 계속 같이 있고 싶었다고!!
 
 
어째서, 이렇게 부조리한 거야!! 제기랄!!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좋아한다고 해봤자 내가, 훨씬 몇배나 더 너희들을 좋아한다고!!
 
그런데···그렇게나 좋아하는 너희들을 이런 곳에 놓아 두고 가야한다니···
 
 
말이···안 된다고······
 
어째서냐고···
 
이유를 모르겠어!!!
 
 
제기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프로듀서가 그녀들 앞에서 우는 것도. 그리고 그녀들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것도...
 
 
주니: 프로듀서.....프로듀서....?. 나 어떻게 해야...
유진: 주니 언니. 그러면 안 돼.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있던 주니의 곁으로 유진이가 굳은 얼굴을 하고 다가간다
 
 
주니: ....유진아 
유진: 알고 있잖아. 프로듀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마지막 날만큼은 웃으면서 보내자고.
프로듀서도 평소에 해주지도 못했던 데이트도 해주고 같이 웃고 즐기면서......사무실 앞에서 웃으면서 작별인사를 하자고
약속했잖아!.
 
 
주니: .................그래...그랬었지......미안....프로듀서 미안해요...
흐흐흑......
유진: 주니도 울지마....
주니: 흐흐흑......
 
유진: 프로듀서도 그렇고. 주니 언니도 그렇고 우리 사무실에는 울보가 너무 많아서 큰 일이네...
그래도 괜찮아. 내가 주니 언니 곁에 있으니까. 모두가 같이 있으니까..
 
프로듀서: ..............
 
 
몰랐다. 유진이가 이렇게까지 어른스러울 줄이야.
저 세 명의 아이들을 프로듀스할때부터. 그녀들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면서 그녀들과 지내왔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그녀들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주니는 총명하고 의젓한 아이. 가끔 엉뚱한 면을 보여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능도 뛰어나서 뭐든지 빨리 배우고 잘한다.
언니에 대해서 질투와 동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콤플렉스로 놔두지 않고 자기 자신을 격려하는 강한 아이
그렇지만 그런 겉모습 안에 수줍음이 많고 여린 마음을 감춘 아이이기도 하다. 외강 내유라고 할 수 있겠지
 
 
 
해나는 애교 넘치는 사랑스러운 소녀. 시골 홍천에서 올라와서 도시 문물에 당황스러워하고 자주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실수에도 에헤헷 웃으면서 짓는 미소가 사랑스러운 아이. 저 세 명의 아이들이 나에게 장난이 심하고 감정도 강한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와서 장난을 치는 바람에 유진이와 다른 의미로 나를 곤란하게 하는 아이다.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라서 의외로 매우 믿음직스러운 아이이기도 하다
 
 
 
임유진은 활기 차고 발랄한 막내 소녀 막내라서 모두에게 사랑을 듬뿍 담고 장난도 많이 친다.
모두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언제나 발랄하다 보니 그 활기 덕에 모두가 치유를 받지. 
게다가 성격이 당당하고 여장부라서 자신 있게 일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밀고 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 별개로 모두와 함께 지내고 관계를 잘 맺는 것에 생각이 쏠리다보니 매번 일을 저질러 놓고도 자신이
너무 막나가지 않았나하고 자주 불안해하는 아이다. 사소하게 일에서 실수 한번 힌 것으로 모두에게 폐를 끼쳤다고
방 안에 틀어박혀서 모두를 곤란하게 한 적도 있기도 하고
 


외면은 당당하고 거침 없지만 속안만큼은 아이 같을 정도로 자주 불안해하다보니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서 
이 이별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가장 괴로워하면서 현실을 부정할 거라고 생각했던 유진이가 주니를 달래줄 줄이야.... 
 
 
 
프로듀서: 가장 아이 같을 줄 알았던 유진이가 이런 때에 오히려 가장 어른스러웠다........
 
같이 지내면서 아이돌들을 가장 잘 안다고 했는데. 난 가장 기본적인 것도 착각하고 있었어......
 

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마지막이 되서야 알아차린 것일까....나는 바보 같다......바보 같으니까 아이돌들을 잘 보조하지 못했고...

그래서 회사도. 프로덕션도 망해버렸다.......전부 나의 잘못.....이야
 


프로듀서: ...................!?
 
해나: 프로듀서도 마음이 아프지...?

프로듀서: .........이러지마. 나는 너희들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고..나는 프로듀서니까..

해나: 알고 있어.......하지만 이런 때 정도는 우리들에게 의지해줘....
우리라도 프로듀서에게 지금까지 받은 것을 아주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으니까...
 
프로듀서: ................
 
 
프로듀서를 따듯한 가슴으로 포근히 껴안는 류해나....그 아이의 따듯한 마음에 가슴이 울리는 듯하다.

그러나 그녀 역시도 슬퍼하고 있었다. 프로듀서를 껴안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눈물 방울이 그녀의 까만 눈동자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프로듀서: 해나야......유진아...주니야.....애들아........고맙다.....
 
 

유진이가 언니 주니를 껴안은 채로. 그리고 해나가 프로듀서를 껴안은 채로 서있는 모습은 다소 기괴한 광경이였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무소가 문을 닫는 것을. 그들의 꿈이 사라지는 것을.

그리고......그들이 영원히 헤어지는 것을.......

 
 
 
 
그들을 향해서 석양의 빨간 빛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핏빛처럼 붉은 빨간색....

그것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매우 잔인할 정도로 붉어서 찣어져나가는 그들의 마음 한 조각. 한 조각이 흘러내리는 피와 같았다.
 


프로듀서: 석양이 거의 저물어 가고 있어...........

주니: 그렇네. 프로듀서....

프로듀서: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그걸 해야지...
 

해진: 응....

해나: ..........


프로듀서: 주니. 이제 괜찮지...?.

주니: 응. 괜찮아. 아까 전은 미안했어
 

프로듀서: 그럼..... 작별의 인사를...............그리고 악수를......
 
 
프로듀서는 아이돌들 앞에 서서 한 명. 한명 에게 악수를 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 임유진....일본 아이돌에 관심이 많다면서 나의 프로듀서를 받아들인 유학생.

너의 상냥함과 활기참에 치유된 적이 한 두번이 아냐....장난짓이 너무 많아서 곤란했지만....그래도 

나는 너와 함께 해서 즐거웠어. 부디 여기가 아닌 곳에 가도 그 활기참을 잃지마.
 


임유진: 응.....알고 있어. 프로듀서와 함께 해서. 모두와 함께 해서 나도 행복했어
 

임유진과 프로듀서는 악수를 나눈다. 
 
 

프로듀서: 주니.....시애틀 출신의 쿨한 천재 소녀.....항상 언니를 부러워하고 있었지.

너와 함께 아이돌 활동을 같이 하는 것은 마치 내가 어렸을때 묻혀둔 꿈을 향해서 걸어가는 기분이였어.
 
 
그래서 너랑 함께 하는 일은 언제나 두근두근했다고. 그래도 초기에 나한테 매번 어떻게 해야하냐고 지시를 물어볼 때는 난감했지만

말이야...하하.....너랑 함께 해서 나는 잃어버린 꿈을 찾을 수 있었어. 다른 곳에서 생활해도 그 꿈을 잃지마

너다운 것은 너만이 아는 법이니까
 


주니: 고마워. 프로듀서........프로듀서와 함께 해서 나는 비로소 나다워질 수 있었어.
 
 
주니와 프로듀서는 악수를 나눈다.
 
 

프로듀서: 류해나.....홍천 출신의 귀엽고 애교넘치는 소녀.....너는 도시 문물을 동경하고 있었지.

매번 나에게 애교스럽게 대쉬하는 것을 받아주는 것은 언제나 곤란했지만
 

그 이상으로 나를 챙겨주고 도와주려 한 마음 씀씀이는 아직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너는 강한 매력과 귀여움을 가지고 있어. 그걸 잘 쓰면 다른 곳에서도 아이돌로서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프로듀서들에게 무슨 코스프레를 원하냐고 묻는 것은 삼가하도록....
 
 

해나: 헤헤. 나한테만 좀 마지막이 엄하네. 프로듀서. 하지만 난 그런 프로듀서도 좋아해♡
 
 
해나와 프로듀서는 악수를 나눈다...
 
 

프로듀서: 그리고 이것이 끝..................나는 너희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어. 다른 어디를 가더라도 너희가 행복해지기를.

편안해지기를..즐거워지기를 빌겠어....
 
 

그럼. 안녕........
 
 

작별인사와 악수를 마치고 나서 아이돌들의 몸이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프로듀서: 유진아........주니. 해나야!
 
 
유진: 이걸로 끝인 거네.....우리는 이제 역할이 없으니 모바게에서 퇴장시켜주는 걸까..

하지만 프로듀서.........
 
 

프로듀서: 유진아!!!!
 
 

유진: 나는 프로듀서와 함께 해서 즐거웟으니까.....우리와 함께 한 시간을 즐겁게 기억해줘...
 
 
말을 마친 뒤 유진은 사라져버렸다.
 
 

주니: 이제 나도 끝인 걸까......어쩌면 모바마스나 데레스테에서 받아들여줄 지도 모르지만...현실적으로는 무리겠지.

프로듀서.....
 
 

프로듀서: 주니야!!!!!!!
 
 
주니: 지금까지 계속 속마음을 숨기고 어리광을 피워서 미안해....사실 나도 좀 더 프로듀서와 애기하고 놀고 싶었는데....

부끄러움에 어쩔 수 없었어......하하 정말 아쉽네....
 

그러니까........
 
 

프로듀서: 주니야!!!!!!!
 
 

이제 주니는 상체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주니: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주니도 사라져버렸다.
 
 


프로듀서: 해나...해나야? 어딨어?   
 
 
해나: 여기야. 여기. 프로듀서....
 
 
해나의 몸은 이미 목 위의 부분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남은 부분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었다
 
 
해나: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시간이 없네...그래도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
 
 

프로듀서: 해나야!!!!!!!!!!!!!!!!!!!!!!
 
 

해나: 좋아했었어.........그리고 나 없어도 행복해야돼....
 
 
해나도 사라져버렸다.
 
 
 

프로듀서: 우흐흑흐흑..............
 

우아아아아아아!!!!!!!!!!!!!!!!!
 
 
애들아!!!!!!!!!!.......................보고 싶어!!!
 
 
다시 하고 싶어!!!. 너희랑 헤어지기 싫어!
 
 
조금만 더...며칠만이라도..! , 몇 시간만이라도!!, 몇 분만이라도!
 
 
너희와 이야기하고 손을 잡고 같이 꿈을 향해서 걸어가고 싶었는데.........!
 
 
애들아!!!!!!!!!
 
 
 
아무도 없는 의자를 부여 잡고는 프로듀서는 쉬지 않고 흐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런 프로듀서를 매정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석양이 완전히 저물어 가고 있었다.
이제 태양은 거의 사라져서 지평선 너머의 산 끝 자락에 간신히 걸려 있었다.
 
 
프로듀서: 흑흑흑.......
 
 
디르르르~
 
 
여보세요?. 네...이제 끝날 시간이라고요?....네. 알고 있습니다....원래라면 유저들에게 3시에 종료한다고 알린 것도
은근 슬쩍 11시 50분쯤에 접속 불가 처리로 끝났어야 했지만 이렇게 석양이 끝날때까지 작별 시간을 달라고
제가 무리하게 요구한 것도 알고 있구요....네...끝내겠습니다. 이만 끊겠습니다
 
 
프로듀서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표정보다도 슬퍼보이는 표정을 짓고 자신의 슈트를 매만진 후에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직립 자세로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프로듀서: 흑........여러분. 지금까지 한데마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부디....다음 기회에.....다시 만나기를 소망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부탁드립니다......저희를 잊지 말아주십시....
 
 
프로듀서의 몸도 사라져버리기 시작한다
 
 
"잊지.......말..아
 
 
"잊지...말"
 

"잊지..."
 
 
"잊..."
 


그의 마지막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산의 지평선 너머에서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던 태양이 산 너머로 사라지고 칠흑 같은 어둠이 하늘을 뒤덮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은 사라져버렸고 그의 앞에 서있던 사무소까지 같이 사라져버렸다.
 
마치 아무 것도 그곳에 남아 있지 않았던 것처럼 깔끔하게 말이다.
 


1년간 3명의 소녀들. 그리고 그녀들과 함께 달려온 그와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한번도 존재하지 않은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듯이 아무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고 덧없이 사라져버렸다
 
 

그 자리는 그저 강한 모래 바람이 먼지를 흩날리며 흉흉한 분위기를 자아낼뿐이다. 
 

그저 멀리 멀리 모래 바람이 나뭇잎을 흩날리며 윙윙하는 소리로 울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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