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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루카가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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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7, 2016 00:30에 작성됨.

치하야 "난 하루카가 정말 싫어."
치하야가 외친 한마디의 말. 이는 주위의 사람들을 한순간에 조용하게 만들었다.
미키 "미키도 그런 거야."
야요이 "앗, 저도 그래요."
무슨 이유인지 순식간에 동조하기 시작한 미키와 야요이.
치하야 "하루카가 없으니 말하는 거긴 해."

 

허나 하루카는 그 자리에 있었다. 모두가 쇼파에 모여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즈음, 응접실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시끄러운 에어컨과 TV 소리가 그녀의 기척을 없에 의도치 않게 모두를 속였다.
(응? 어째서?)

 

치하야 "하루카는 말이지, 시도 때도 없이 넘어져서 폐를 꽤 끼친다고."
치하야는 한숨을 깊게 쉬다가 팔을 어루만졌다.
치하야 "저번에도 갑자기 내 뒤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같이 쓰러져서 상당히 아팠어."
(아..미안해 치하야 쨩...)
미키 "미키도 무척이나 동의하는 거야. 넘어질 때마다 허니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거, 치하야 씨도 잘 알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구!)
야요이 "그래서 사무소에 반창고가 남아나질 않아요."
(내일 아침에 채워둬야겠다)

 


치하야 "근데 넘어진 하루카는 정말 귀엽지 않아?"
(응?)
미키 "응응! 하루카의 '아야얏'하는 말투가 너무 사랑스러운 거 있지!"
야요이 "아, 그거 저도 잘 알아요! 마치 동생들 같아서 돌봐주고 싶달까요?"
미키 "생각해보니 아까 치하야씨, 하루카랑 같이 넘어졌다고 했었지?"
치하야 "그게 왜?"
미키 "혹시 그때... 하루카를 안으면서 넘어진 거야?"
치하야 "당연한 거 아닐까?"
미키 "으윽... 부러운 거야... 너무 부러운 거야..."
(어라, 그렇고보니 치하야 쨩은 멀찍이 내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떻게 넘어지는 사이에 왔던 거지..?)

 

미키 "아, 치하야씨는 넘어진 하루카가 올려다보는 표정, 알아?"
치하야 "알고말고."
미키 "그 표정은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거야! 귀여운 아기 고양이 같아서 대려... "
치하야 "진정해 미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긴 해도 자제하는 편이 좋아. 하루카한테 실례니까."
미키 "맞다... 명심할게 치하야 씨. 하루카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되니깐."
(뭘 참을 수 없단 걸까?)

 

 

 


야요이 "여러분, 이거 하나씩 드시면서 하세요. 에헤헷, 하루카씨 한테 몇 개 받은 쿠키랍니다~."
(아침에 준 쿠키인가보네)
치하야 "고마워 타카츠키 씨."
미키 "고마운 거야 야요이."
치하야 "그렇지 참. 이 쿠키를 보니 말하고 싶은 게 있어."
야요이 "뭔가요-?."
(치하야 쨩은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치하야 "하루카는 자꾸 쿠키를 구워오는데, 아이돌이라면 몸매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아읏)
미키 "그렇게 좋아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어서 먹을 수 밖에 없어."
(...싫어했던 거구나)
야요이"하루카 씨 잘못은 아니지만, 과자 부스러기 때문에 벌레가 나오는 걸요."
(미, 미안 야요이)

 


치하야 "근데 살짝 통통한 하루카의 볼 말이야, 당겨보고 싶지 않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응?)
미키 "치하야 씨, 훌륭한 생각인 거야! 무척 말랑말랑 부드러울 게 분명해! 그리고 쿠키가 너무 맛있는 데다, 맛있다고 해주면 부끄러워하는 그 표정이 너무 좋아!."
야요이 "벌레는 싫지만 하루카씨랑 같이 청소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미키 "청소는 귀찮은 일이지만 하루카랑 같이하면 괜찮을지도... 야요이, 다음엔 나한테도 시켜주는 거야."
(애들이 뭔 말을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어...)

 

 

 


[지이잉]
야요이 "앗, 다음 방송 시간이 30분밖에 안 남았네요."
미키 "벌써? 아직 못 들은 게 엄청 많은데..."
치하야 "초조해 할 필요 없어 미키. 우린 언제나 모일 수 있으니까."
야요이 "그래요 미키 씨! 시간은 우리의 적이 아니에요~. 걱정해야 할 건 하루카 씨의 시간인 걸요."
(또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치하야 "하루카의 시간이라, 확실히 하루카는 시간을 너무 낭비하고 있어."
미키 "그게 무슨 말이야?"
치하야 "생각해봐. 하루카는 매번 밤늦게까지 문자를 보내는데, 도대체 뭘 하는 걸까? 난 그럴 시간에 한참이나 부족한 노래연습을 한 번 더 하는 걸 추천해."
(아읏. 아까부터 치하야 쨩이 쿡쿡 찌르는 게 너무 아파)
미키 "너무너무 졸린 데 전화가 너무 긴 거야... 후아암"
(미키와의 통화기록이... 1시간이 넘었었구나)
야요이 "저.. 생활에 부담이 될 정도로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는걸요."
(미안해 야요이..!)

 


치하야 "물론 그것도 좋지만 하루카와 마저 못한 대화를 하는 게 더 좋아서 나쁘진 않아. 결국은 나한테 시간을 써주는 거니 고마울 따름이야."
미키 "가끔 하루카가 노래를 불러주는데, 스르륵 잠이 오다가도 사랑스러운 하루카의 목소리를 더 들으려고 하다 보니 잠을 잘 수가 없어."
야요이 "우와아..."
미키 "살랑살랑한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는 게 정말 좋은 거 있지."
야요이 "두 분 다 너무 부러워요~. 저도 나중에 하루카씨한테 부탁해봐야겠네요~!"
(오늘은 야요이한테 먼저 전화를 걸어 볼까나)

치하야 "아, 타카츠키씨. 커플폰 이란 걸 신청하면 서로 간의 전화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어."
(치하야 쨩... 기계에 숙달하게 됐구나...)
야요이 "앗?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치하야씨."
미키 "하루카랑 커플폰, 왠지 질투나."
치하야 "이 정도는 양보해줘야지 미키."
미키 "응...그럴게."
(프로듀서씨와 커플폰... 한번 부탁해보면... 아앗, 난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미키 "저번에 치하야 씨가 양보해준 덕분에 오랜만에 하루카랑 같이 공연한 거, 정말 고마운 거야."
치하야 "원래는 내가 하려고 했지만 다른 일이 갑자기 잡혀서 어쩔 수 없었던 것 뿐이야."
미키 "에이~ 치하야 씨 마음은 잘 느낀 거야."
치하야 "하, 하여튼 그 프로젝트도 하루카가 사사건건 참견하는 통에 내 뜻대로 노래를 배정하지 못했어."
미키 "정말? 엄청 부드럽게 흘러갔는데?"
치하야 "원래 계획한 구성대로 진행하려고 그 프로젝트를 짠 건데, 하루카가 끼어들어서 다 무용지물이 됐지."
(쓸데없는 참견....이란 걸까)
미키 "그거, 미키도 무지 공감해. 좀 쉬려고만 하면 같이 레슨하자고 해서 귀찮아~."
(미키는 언제나 쉬고 있잖니...?)
야요이 "미키 씨처럼 저도 집에 가서 동생들 저녁밥도 차려줘야 하는데 자꾸 붙잡으셔서..."
(오늘은 집에 빨리 가야겠다)

 

치하야 "근데 또 내 방식대로 하면 일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아서 하루카가 조언해주는 것만 기다리고 있어"
(어라?)
미키 "응. 하루카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잘할 수 없었을 게 분명해. 미키의 노력만으론 불가능했을 거야."
(미키...)
야요이 "레슨이 늦게 끝나는 날엔 제집에 오셔서 정말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주시는 바람에 동생들이 정말 좋아해요. 또 어떨 때는 같이 자기도 한답니다... 에헤헤."
미키/치하야 "?!"
야요이 "이불이 부족해서 제가 카스미랑 같이 자려고 하면 하루카씨가 제 이불안으로 들어오셔서... 아읏, 더 말하기 부끄러워요..."
(포근해서 좋았어 야요이)

 

치하야 "...저녁 스케줄 정리를 해야겠네"
미키 "......집이 이 주변이 아닌 게 세상에서 제일 한심스러워"
치하야 "이참에 독립하는 건 어때?"
미키 "미키가 아무리 톱아이돌이라지만 벌써 독립은 힘든걸..."
치하야 "독립하면 밤 늦게도 하루카랑 둘이서 있을 수 있어. 예전엔 종종 하루카가 내 집에서 묵었었지. 왠지 그때가 그립네..."
미키 "독립... 꼭 하는 거야."
(치하야 쨩네 집에 처음으로 놀러 갔을 때가 생각나네. 그때 치하야 쨩. 엄청 차가웠던 거 기억나? 지금은 너무 풀어진 것 같지만...)

 

 

 


야요이 "저기, 하루카 씨는 사무소에 오시기까지 무지막지하게 걸리시는데, 언제 독립하시는 걸까요?"
치하야 "그러게. 근데 하루카는 실제보다 어려 보여서, 아니 나이에 걸맞지 않은 느낌이긴 해서 좀 무리이지 않을까 해."
야요이 "그런가요...?"
(엣)
치하야 "응. 단적으로 하루카는 나보다 한 살은 더 많은데 공부는 나보다 못하는 데다, 자꾸 가르쳐 달라고 하잖아."
(그만..그만해줘....치하야 쨩...!)
미키 "미키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영어 실력은 미키가 더 좋은걸?"
(미키도 쌔네...)
야요이 「곧 있으면 수험이실 텐데 걱정이네요」
(그래도 중간은 된다구우-)

 


치하야 "덕분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아. 같이 공부하자고 할 때면 일정을 노래하는 것보다 우선순위로 정해뒀어."
(그래서 저번에 디렉터 씨가 치하야쨩이 단 한 번 만에 녹음을 끝냈다고 놀라셨던 거구나)
미키 "으으... 왜 하루카는 미키한텐 같이 해달라고 안 하는 걸까... 그치만 하루카의 귀여운 영어발음은 미키만 들어봐서 상관없달까 나."
(내 발음이 어떻길래...)
야요이 "전 치하야씨 같은 도움은 못 드리지만, 항상 노력하는 하루카씨를 위해 신님께 기도를 드린답니다."
미키 "야요이. 엄청 대견스러운 거야."
(고마워 야요이)

 

치하야 "계속 생각해왔는데. 나, 하루카랑 같은 대학을 지원할까 싶어. 내가 가능한 등급보단 좀 낮지만 하루카와 캠퍼스 생활이라니... 상상만 해도 기절할 정도야."
미키 "우으읏... 내가 갈 때면 하루카는 벌써 3학년..."
야요이 "제가 갈 때는 졸업하시네요... 우우..."
(갑자기 안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걸...)

 

 

 


[사르륵 사르륵]
치하야 "잠깐 애들아, 보여줄 게 있어."
미키 "우와아아... 역시 하루카인걸. 미키도 이렇게 귀여워지고 싶다아-"
야요이 "하루카씨의 이런 사복 차림은 처음 봐요!"
(응? 도대체 뭘 보는 거야?)
치하야 "이것도 봐봐. 하늘하늘한 흰 원피스를 입은 하루카는 못 봤을걸"
(흰 원피스라면 저번 주에 치하야쨩이랑 놀러 갔을 때 입었던 건데...?)
야요이 "그런데 이런 사진은 어떻게 얻으셨나요?"
치하야 "다음 장에 주목해줘...!"
야요이 "다음 장... 에에엣-?"
미키 "뭔데 뭔데?"
(응?)

 


미키 "...치하야씨, 하루카랑 데이트 했어?"
치하야 "응."
미키 "으으으... 하루만이라도 치하야 씨가 되고 싶은 거야..."
치하 "후훗."
미키 "그래도 미키는 지지 않는걸! 다음엔 꼭 먼저 신청할 거라구-! 그리고 치하야씨처럼 사진도 배울 거야!"
야요이 "저도 치하야씨나 미키씨한테 지지 않을 거예요! 전... 다른 걸로 승부 할 거에요!"
치하야 "후후훗. 나도 그저 만만하게 당하진 않을 거니까 철저히 준비해줘"
(치하야쨩이 계속 사진 찍고 다녔었구나. 아니 카메라가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어)

 

 


미키 "있지, 저번에 코토리가 주먹밥을 만들어 줘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하루카가 내 입 주변에 뭍은 밥풀을 자기 입에 넣는 거 있지. 그땐 정말 부끄러워서 밥이 목에서 안 넘어갔다니깐."
야요이 "전 하루카씨가 직접 쿠키를 먹여주실 때가 제일 부끄러워요."
치하야 "하루카의 무의식적인 행동들이 정말 무섭지만 기대돼. 특히 하루카가 갑자기 뒤에서 안길 때의 그 느낌이... 말하기 뭔가 부끄럽네"
하루카 (그게 부끄러운 일이었구나. 다음부턴 조심해야겠다-)

 


치하야 "그래서 싫어"
미키 "그래서 싫은 거야"
야요이 "그래서 싫을지도..."
(...결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찌르릉]
하루카 "우와아앗?!"
하루카의 휴대폰 벨 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당황한 하루카의 모습조차 모두에게 들켜버렸다.

 

치하야 "하, 하루카?!"
미키 "하루카?!"
야요이 "하루카 씨..?!"

 

하루카 "앗..."
하루카 "안녕 얘들아. 아하하"
미키 "어,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야?"
하루카 "한... 한 시간 정도 전부터?"
치하야 "프, 프로듀서랑 같이 나가지 않았어?"
하루카 "일이 있다고 먼저 가셔서... 아, 잠깐 전화 좀 받을게"

 

하루카 "프로듀서씨? 아 네, 네? 에헤헤... 그럼, 그쪽으로 빨리 갈게요~."
하루카 "어... 그럼 하던 대화 마저 하다 가~."
하루카는 셋을 힐끔 쳐다보다 도망치듯 사무실에서 나왔다.

 

치하야 "..."
야요이 "..."
미키 "..."

 

 

 


미키 "...이래서 하루카가 싫어~!"
치하야 "응. 방금 하루카가 전화를 받다가 웃는 모습이 심장에 좋지 않아..."
미키 "치하야씨 말에 백 번, 아니 백만 번 공감하는 거야. 근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이상이 없다고 하는 거 있지? 다들 돌팔이 의사야"
야요이 "그것도 좋지만, 급한 와중에도 저희를 신경 써주시는 하루카씨가 정말 좋아요~"
치하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가 오가는 것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할 만하기도 한데, 그렇지 않고 하루카는 계속해서 상냥하게 우릴 대해주었어. 이러니 좋아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지"

 

[쨔르릉~]
야요이 "앗, 치하야씨. 방송 녹화시간이에요"
치하야 "아쉽게도 오늘의 '하루카 대책 위원회'의 모임은 여기서 끝이네."
미키 "다음 정기모임 때는 다들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길 바라는 거야. 바이바이 치하야씨, 야요이~."

 

 

 


[달칵]
코토리 "다녀왔어 얘들아~"
코토리 "응? 미키만 있네?"
미키 "후아암... 어디 갔었던 거야 코토리. 사무소 보는 건 무지 지루하다구. 그럼 이제 자러 가도 되겠지?"
코토리 "자러...간다고...?"
미키 "계속 깨어있기는 하루카랑 데이트 약속 잡는 것만큼 힘들어."
코토리 "그렇다면 이건 나만 즐겨야겠네~"
미키 "으음...?"
코토리 "프로듀서 씨 몰래, 무려! 화보 촬영하는 하루카의 사진을 찍어왔지요~"

 

미키 "앗?!"
치하야 "헛!"
야요이 "와앗!"

 

코토리 "..."
코토리 "너희는 어디서 나타난 거니?!"
치하야 "시크릿입니다."
야요이 "비밀이에요~"
미키 "사랑의 힘인 거야 코토리."

 

코토리 (무서워 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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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전개도 안드로메다로! 그럼 하루카는 정상인인가..?!
하루카 대책 위원회의 후속은 당연히 있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 무수히 쏟아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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