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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M@STER -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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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9, 2013 22:51에 작성됨.

“미래의 슈퍼스타를 예약해놓은 이 미나세 이오리쨩이 들어왔으니 당장 등록하도록 해!”

“안 그래도 하고 왔으니까.”

3루수 이오리의 팀 합류로 드디어 모든 포지션이 채워졌다. 이제 팀을 창단할 최소한의 인원이 갖춰진 셈인데, 아마추어 리그에 등록하기 위한 참가비는 코토리가 자신의 사비로 전액 부담했다.

“…괜찮겠어, 피요코?”

“응? 아, 그 정도 돈은 있으니까. 내가 생각 없이 너희들 모아다 팀 창단했겠니. 너희한테 주급을 주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하렴.”

“아아, 그랬지. 자꾸 깜박 잊는다구. 피요코는 왠지 모르게 점심마다 무료 급식소에 드나들 것 같은 이미지니까.”

“저, 저기. 히비키쨩….”

팀원들이 리그 등록 다음으로 주목한 사항은 다름 아닌 이오리의 실력이었는데….

“아차, 레프트!”

이오리가 쳐낸 공이 경쾌하게 날아가 좌익수 미키 앞에 떨어졌다. 깨끗한 안타코스.
이오리에게 안타를 맞은 장본인인 마코토는 황망한 표정으로 씩 웃고 있는 이오리를 바라보았다.

“이럴 수가….”

“니히힛, 이 정도 공으로 이 이오리쨩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서클체인지업 정도는 질리도록 쳐봤거든?”

다른 모든 팀원들을 간단히 요리해내던 마코토가 이오리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얻어맞기 일쑤, 그래봤자 굳이 할푼리로 계산하자면 4할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지만, 마코토를 상대로는 아무리 잘해봤자 히비키가 2할 중반을 치는 다른 팀원들에 비하면 압도적인 차이였다. 실전에서 이 정도 타율이라면 충분히 천적이라는 칭호를 붙여줄 수 있는 수준이니까.

“저번에도 말했지만, 네 공은 너무 치기 쉬워. 차라리 치하야의 공이 더 어려울지도.”

“…거 이상한 녀석일세. 그쪽 동네는 다 그런 거야?”

히비키의 말에 이오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다른 사람 생각하는 걸 어떻게 알아? 하여튼 나는 그래.”

야요이에게 안내받아 이 팀에 합류한 이오리는 원래 자신의 모기업인 미나세 그룹에서 운영하는 준프로팀의 후보 선수였다고 했다. 하지만 도통 경기에 뛰지 못해 결국 자신의 실력을 집안의 모두에게 증명해보이고자 팀을 나왔다고. 마침 친구인 야요이가 입단한 팀이 있다고 해서 야요이에게 팀을 소개시켜달라고 한 것이다.

“그럼 몇 번 해본 수준이 아니잖아!”

이오리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모두의 입에서 가장 처음 나온 말이었다.

그 밖에 팀 창단 직전에 들어온 쌍둥이 자매 후타미 마미와 후타미 아미의 입단으로 최종 팀원은 열세 명이 되었다.

“후타미 자매의 언니, 후타미 마미! 좌투좌타에 소화 가능 포지션은 외야라면 어디든지! 백업이라도 좋으니 맡겨줘!”

“후타미 자매의 동생, 후타미 아미! 우투우타에 소화 가능 포지션은 내야라면 포수 빼고 어디든지! 아미를 믿고 언제든지 다쳐도 좋아!”

안 그래도 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유틸 플레이어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장타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쌍둥이가 똑같이 다리도 빠르고 주루센스도 있고, 무엇보다 어느 포지션에서든지 준수한 수비력. 여러모로 든든한 백업이야. 문제가 있다면 마미의 컨택능력인데….”

아미는 곧잘 공을 쳐내지만, 마미는 그것보다 약간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언젠가 코토리가 두 사람을 모아놓고 그것을 지적했더니, 두 사람 모두 환하게 웃었다.

“마미는 괜찮아, 이 아미가 보증할게.”

“마미는 괜찮아, 이 마미가 보증할게.”

“하아, 정말. 이번에는 그다지 농담하자는 게 아니라.”

입단하자마자 숱한 장난으로 팀원들을 곤란하게 해왔던 아미와 마미였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진지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마미는 정말 괜찮아. 마미, 남들이랑 약간 다른 방법으로 야구하는 게 재미있으니까.”

“약간 다른 방법?”

“응!”

일단 마미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지만, 코토리는 아직 마미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였다. 

그렇게 리그 개막을 딱 한 달 앞둔 어느 휴일.
코토리는 연습시간 시작과 동시에 팀원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리그 개막 전에 간단히 열리는 토너먼트 대회가 있다나봐. 그래서 냉큼 등록해버렸지.”

““호오-””

“그건 필시 평소 하던 충동구매의 산물….”

“무, 무무무슨 소리니, 마코토! 어, 어쨌든 갑작스럽겠지만 열흘 후부터 32강 토너먼트가 시작될 테니 그에 맞춰서 서너 경기 정도 연습경기를 잡으려고 해.”

“그럼 드디어….”

“그래, 우리 ‘765 엔젤스’의 첫 출범이지.”

코토리의 말에 팀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동안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진짜 팀으로서의 출발을 시작하는 셈이니 기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특히 가장 처음부터 시작했던 하루카와 치하야는 다른 팀원들보다 더했다.

“치하야쨩, 드디어…!”

“응.”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것 같이 보였지만, 치하야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야구공을 꾹 쥐었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이야.’

“자, 자! 그럼 곧바로 자기 위치로 이동! 오늘부터는 토너먼트를 대비한 특훈이야!” 

“으에엑, 좋아하기가 무섭게 귀신중사!”

“아미 대원, 조심해!”

“누가 귀신중사라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못해!”



그로부터 이틀 후, 코토리가 직접 여기저기 발로 뛴 결과인 첫 번째 연습상대와의 일전이 있는 날.

“어제 예고했다시피, 오늘 선발은 치하야쨩이야. 할 수 있지?”

“물론이죠.”

“자, 그럼 이게 오늘의 라인업.”


1번 가나하 히비키
2번 아키즈키 리츠코
3번 호시이 미키
4번 하기와라 유키호
5번 미나세 이오리
6번 시죠 타카네
7번 미우라 아즈사
8번 아마미 하루카
9번 키사라기 치하야


“4번에 유키호쨩을 넣은 이유는 너희 모두가 알 거라고 생각해.”

유키호의 재능을 모두가 알게 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며칠 전의 일이었다. 공은 곧잘 받아내는 유키호가 유독 타격을 무서워하자, 참다못한 리츠코가 핀잔을 준 일이 있었는데, 그러자 유키호는 ‘역시 저 같은 건…. 구멍파고 들어갈게요오!’라며 삽을 들더니 굉장한 속도로 구덩이를 파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코토리는 대번에,

‘유키호쨩, 너야말로 4번이야!’

그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웬만한 성인 남성조차 하기 힘든 개인호파기를 그렇게 빠른 속도로 해낼 정도면 상체의 근력이 상당하다는 것의 반증이니까.

“자,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우리 765 엔젤스의 첫 경기야. 다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길 바라. 그렇다고 너무 부담은 갖지 말고, 말 그대로 연습경기일 뿐이니까. ‘후회 없는 경기’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는 달라. 알고 있겠지?”

“자, 감독님 말씀 들었지? 그럼 간다! 765 엔젤스! 파이팅!”

““오오-!””

아마추어 리그 팀들 간의 경기, 게다가 비공식 연습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야구의 인기를 보여주듯 관중석에는 몇 십 명 정도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그래봤자 대부분은 오늘로 첫 경기를 가지게 되는 765 엔젤스의 상대팀을 응원하러 온 사람들이지만.

엄연히 엔젤스의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1회초는 엔젤스의 공격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첫 타자인 엔젤스의 1번 타자 히비키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왠지 컨디션이 좋은걸? 오키나와까지 날려주지!”

히비키의 당당한 선언에 상대 투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듣자하니 창단한지도 얼마 안 된, 이번 하반기 리그부터 새로 리그에 편입되는 팀이라고 했으니, 선수들의 실력이야 안 봐도 뻔하리라.
그리고 그녀는 플레이볼과 동시에 자신이 오판을 했음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크다-!”

상대 투수가 안일하게 카운트를 잡겠다고 던진 초구 약간 높은 직구를 히비키가 놓칠 리 없었다. 히비키의 배트는 날카롭게 돌아갔고, 배트의 스윗 스폿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곧 라이너성으로 날아가 담장을 넘겨버렸다. 히비키 자신도 때리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했는지 스윙을 끝마침과 동시에 배트를 집어던지고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넘어갔어!”

“세상에….”

“1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라니!”

관중석 여기저기서도 탄성이 들려왔다. 엔젤스의 덕아웃에서 함성이 터져 나온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곧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히비키는 팀원들의 격렬한 환영을 받았다.

“뭐 마스코트 인형 같은 거 없어? 관중석에 던지는 거 있잖아!”

“프로구단이라면 모를까, 내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마. 게다가 이건 연습경기잖니.”

“흐흥, 그런가? 어쨌든 이걸로 팀 창단 첫 안타에 첫 홈런, 첫 타점, 첫 득점까지 모두 내 차지라구!”

“흥, 그건 공식전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거니까.”

“그렇게나 부러웠구나, 이오리!”

“누가 그런 걸 부러워한대?”

“이제 좀 솔직해질 때도 됐잖아?”

“키잇-! 너 자꾸 무슨 소릴….”

이오리의 말은 배트가 시원하게 공을 타격하는 소리에 끊겼다. 2번 타자인 리츠코의 2루타가 터진 것이다. 그리고 뒤이은 미키의 단타로 주자 1,3루. 유키호가 2루 땅볼로 병살타를 쳤지만 3루에 있던 리츠코는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스코어는 2-0.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이후 이오리와 타카네, 아즈사의 연속안타로 3-0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하루카가 아쉽게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1회에 3점이면 시작부터 꽤 크게 도망가게 되는 셈이다.
물론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 이것으로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1회 3점의 리드가 선발투수인 치하야의 어깨를 덜어주었는지, 치하야는  구속은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었지만, 하루카의 리드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 정확한 로케이션과 간간히 섞어주는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피칭으로 상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냈다.

1회에 신나게 얻어맞고 정신이 퍼뜩 들었는지, 상대 투수 역시 더 이상 엔젤스에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은 채로 경기는 막 5회에 들어서고 있었다. 스코어는 3-0. 1회에 비해 전혀 변화가 없었다.
타석에는 이제 막 세 번째로 타석에 들어서는 히비키가 있었다. 첫 타석 홈런, 전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난 히비키는 이번엔 당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잡아당긴 타구를 3루수가 직선타로 잡아내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우갸-! 그걸 어떻게 잡는 거야!”

“3루수라면 누구나 다 잡을 수 있는 타구였거든?”

“너라면 못 잡았을 걸?”

“웃기지 마!”

히비키와 이오리가 다시 말다툼을 시작한 동안, 리츠코가 볼넷을 고르고 미키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빼는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유키호는 파울플라이 아웃.
2사 1,2루에서 타석에는 히비키와의 입씨름 도중에 불려나온 이오리가 서게 되었다.

“그 바보가 자꾸 열 받게 하고 있어!”

제대로 밀어 때린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완벽하게 갈라놓고 떨어졌다. 우익수가 허둥지둥 공을 줍는 사이 루상에 있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고 이오리 자신은 2루에 여유 있게 안착했다. 스코어 5-0. 점수는 더 벌어졌다.

이것으로 낙승이라고 생각했더니, 치하야의 투구패턴이 읽혔는지 7회말에 기어이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제구력까지 흐트러져 볼넷과 안타, 그리고 적시타를 치고 돌아온 이오리의 도발로 인해 수비 내내 심기가 불편해져 있던 히비키의 송구실책까지 더해 스코어는 5-2. 거기에 2사 만루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대팀의 4번 타자는 실투만 던졌다 하면 역전을 시켜버리겠다는 듯 배트를 길게 잡고 있었다. 안 그래도 연속안타를 내줬던 치하야는 정면승부를 피해 유인구를 던졌지만, 그걸 잘 알고 있는 상대 타자는 전혀 속지 않아 볼 카운트는 쓰리 볼 노 스트라이크까지 몰렸다. 그러자 하루카는 곧바로 타임을 요청하고 마운드 위로 달려 올라갔다.

“치하야쨩.”

치하야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괜찮지 않을까? 하나 정도 맞아도.”

“……?”

“코토리 감독님이 말하신 대로, 이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인 거지 반드시 이기려는 게 아니니까. 여기서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멋지게 승부! 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

“…….”

“혹시 지더라도 괜찮아. 지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 그렇지?”

승리하면 배울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치하야가 이 말을 모를 리는 없었다.

“하루카의 리드에 따를게.”

“응! 그럼 승부하는 거야? 알겠지?”

치하야는 고개를 끄덕여 하루카의 말에 대답했다. 그러자 하루카는 포수마스크 사이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갔다. 

경기 재개 후, 하루카가 가장 먼저 요구한 공은 바깥쪽 슬라이더. 치하야는 하루카가 요구하는 대로 정확히 공을 뿌렸고, 쓰리 볼 이후니 당연히 직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타자는 완벽하게 허를 찔렸다. 이 슬라이더 덕분에 타자는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고 그걸 읽어낸 하루카는 다음 공을 직구로 선택, 카운트를 잡겠다는 의도가 명백한 몸쪽 낮은 직구에 타자는 배트도 휘둘러보지 못했다. 이것으로 3-2 풀카운트. 

그리고 결정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이었다.
포크볼을 예상했을 리가 없는 타자는 시원하게 헛스윙, 하루카는 바운드된 공을 잘 블로킹한 다음 공을 주워 타자를 태그했다. 치하야는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수고했어, 치하야쨩. 다음 이닝부터는 리츠코가 던질 거니까. 치하야쨩은 마미쨩이랑 교체야.”

“네.”

치하야는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의자에 앉아 짧은 한숨을 쉬었다.

그 이후는 일사천리, 위기 뒤의 찬스를 잘 살린 타선의 추가점과 중견수를 보다 마운드로 올라온 리츠코의 안정적인 2이닝 마무리에 힘입어 765 엔젤스는 창단 첫 경기를 7-2 대승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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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미 마미 - 좌투좌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유틸플레이어 주력이 뛰어나고 센스가 좋다
후타미 아미 - 우투우타, 역시 내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
현재 크보에서 형이 외야, 동생이 내야라면 딱 감이 오는 형제가 있죠.
마미, 아미의 컨셉은 SK 와이번스의 조동화, 삼성 라이온즈의 조동찬 형제입니다.

그리고 이오리는 애초에 포지션부터 정하고 누가 어울릴까를 정했기 때문에...
크보 3루수 중에 그나마 가장 이오리와 어울리는 선수는 역시 SK 와이번스의 노력하는 천재 최정밖에 없더군요.

쨌든 공식 경기가 있을 때까지 연습경기는 대충대충 넘길 생각입니다.
본격적으로 캐릭터간의 스토리가 풀리는 것도 역시 그때가 되겠지요.

여담으로 첫 경기 스코어가 7-2인건 절대로 의도한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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