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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과 마유. 인연의 이야기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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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9, 2016 18:14에 작성됨.

(7시 30분/프로듀서는 집을 나왔고 공원에서 나오와 만나고 있다)

P: 오. 나오. 마중나와줬구나. 근데 집 앞까지 와줄 필요는 없었을텐데

나오: 괜찮아. 괜찮아. 나도 마침 휴일이었고. 이 근방을 들르는 참이었어

P: 그래도 마음 씀씀이만은 고맙네. 아. 혹시 내 생일이라고 챙겨주는 거 아냐?
나오: 그...그런 게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지만. 그냥 알고 지내는 프로듀서니까.!!
그래.그런 거야!
P: 예이. 예
나오: 말좀들어!

치에리: ...............부럽다
쿄코: 그 마음은 알지요. 치에리 씨
치에리: 가위바위보를 조금만 더 잘했어도!
쿄코: 그래도 이미 져버린 것은 어쩔 수 없잖아요. 일이 끝나고 나면 마음껏 즐길 수 있을테니 치에리 씨는 자신의 역할에 주력해주세요
그래서 프로듀서의 자택 근방 상황은 어떤가요?. 우리의 트랩과 트랩에 격파당한 희생자는?

치에리: ......우리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프로듀서의 집에 침입하려는 아이돌들이 추가로 발견되었어요
미카 씨와 리카 짱이네요...

쿄코: 상태는?

치에리: 프로듀서 씨의 집 담벼락을 몰래 넘으려다가 저희가 설치한 전기 철조망에 걸려서 쓰러져 있어요....어쩌죠. 다치지는 않았으려나

쿄코: 걱정마세요. 저희들도 그 정도는 신경 쓰고 설치한 거에요. 조금 다치긴 했지만 큰 지장은 없을 거에요.
(아마도.............)
게다가 대사에는 희생이 조금은 따르는 법이죠.

치에리: 하지만 어쩌다가 이 두 분이..

쿄코: 볼것도 없이 미카 씨가 동생분 몰래 프로듀서 씨의 집에 칩입하려다가 매번 그러듯이 동생분에게 방해를 받으니까
차라리 이렇게 동생분에게 견제받을바에는 함께 나누자는 생각으로 동생분과 함께 작담한 것이겠죠
하지만. 그 동맹조차도 무참히 실패.........처녀가사키의 집안에는 연애운이 오긴 오는 것일까요

치에리: 그,,,글세요......저조차도 모르겠네요

쿄코와 치에리는 안쓰럽다는 생각과 함께 한숨을 쉬었다

쿄코: 그리고 다른 곳은?

치에리: 아....꼼꼼히 살펴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희생자가 나왔어요
이브 씨와 아야메 씨에요

쿄코: 어디서?

치에리: 이브 씨는 굴뚝으로 들어오려다가 벽난로에 설치한 불덩이 트랩을 맞고 기절하신 거 같애요...몸이 그을리신 거 같기도..
아야메 씨는 천장을 통해서 들어오신 거 같으데 프로듀서 씨의 방 바로 옆에서 발견되었어요

쿄코: 음.............이브 씨는 아마도 산타클로스 같이 등장하고 싶으셔서 굴뚝으로 들어오시는 걸 택하신 거네요... 가엾게도.
다음해의 산타는 피부가 검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놀랍네요. 아야메 씨가 프로듀서 씨의 방 바로 옆에서 발견되었다고요?

치에리: 네

쿄코: 그렇다면 우리가 설치한 트랩을 모두 돌파했다는 이야기잖아요!?
과연 닌자............아이돌!. 닌자라고 불릴만하네요. 게다가 프로듀서 씨의 방 바로 옆이면 거의 성공하기 직전이였을텐데..
어쩌다가 그렇게 됬을지...... 현장에 뭐 다른 것이 없나요?.

치에리: ...아...네...실은 방 안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했어요
쿄코: 물건이란 것은?

치에리: "완벽한 닌자가 되기 위한 95가지 방법!" "닌자로서 인정 받고 나아가는 길" 이라고 적혀진 닌자 관련 책들이네요..
아야메 씨는 닌자 책들을 손에 얻으려다가 아래에 설치된 땅굴을 보지 못한 거 같네요

쿄코: 그렇게 능력이 뛰어난데도. 닌자에 관련된 거라면 뻔해보이는 함정에도 걸려버리다니........아야메 씨 답다면 아야메 씨다울지도...

치에리: 네.......

쿄코: 그럼 현장은 됬고...프로듀서 씨와 함께하는 나오 씨 근방은?

치에리: 아..나오 씨가 프로듀서 씨랑 팔짱을 끼려고 시도하시다가 창피해지셔서 포기하고 계시네요.. 우우우,, 부러워...
쿄코: 치에리 씨. 참으세요!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다른 움직임은?

치에리: 아! 리이나 씨랑 미쿠 씨가 프로듀서 씨를 몰래 미행하고 있어요!
쿄코: 막으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일단 시간만이라도 벌어주세요. 곧 지원병력을 보낼테니
치에리: 아.네!. 치에리. 힘낼게요!

쿄코: 막 와서 피곤하실 텐데 마유 씨. 바로 가주셔야겠어요
마유: 괜찮아요. 후훗. 오늘 하루는 이제 시작일뿐이니까요

쿄코: 그렇지요.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아직 상대해야할 아이돌들은 수없이 많으니까 조금도 방심할 수가 없어요
마유: 그럼. 마유 가보겠습니다.

쿄코: 잠깐만요. 마유
마유: 네?. 무슨 일인가요?. 치에리 씨가 기다리시는데
쿄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곧 출발하셔야겠지만 치에리 씨라면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주실 거에요.
치에리 씨는 겉으로 약해보이지만 내면은 매우 강하신 분이니까. 하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왠지 마유 씨에게 이 질문의 답을 도저히
듣지 못할거 같애요

마유: 그렇게까지도 말씀하신다면 중요한 질문이겠죠. 말씀하세요

쿄코: 예전에 린 씨와 같이 저택을 처음 청소하러 간 날. 무엇이 있으셨습니까?

마유: ..............
쿄코: 이 질문을 예전부터 쭈욱 하고 싶었지만 왠지 기회가 나지 않았어요. 린 씨와 마유 씨 사이는 험악하니까...
예전에는 두 분의 사이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서로 잘 모른다는 느낌이었지요. 하지만........

마유: ?

쿄코: 왠지 보면 볼수록 진심으로 마유 씨나 린 씨가 서로를 싫어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그것이 그분들 나름의 애정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드는....

마유: 후후. 쿄코 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마유는 조금 미소짓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유: 아마........전 린 씨가 싫어요. 우린 사소한 소녀 만화의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타입 같은 취향도 맞지 않고
서로 일을 하는 방식도 다르죠. 우리는 극과 극이에요. 무엇을 하더라도 서로 반발하게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마유는 잠시 입을 닫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쿄코 씨의 말처럼 진심으로 미워서 어찌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서로 그렇게 반발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면서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우리 둘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진심이에요
전 린 씨가 싫지만 그것보다 몇 배로 싫은 것은 린 씨에게 가식이나 예의 범절 같은 허례허식으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거에요
이상하게도 린 씨에게만큼은 거짓말 같은 것을 하기가 싫고. 린 씨도 저에게 진심으로 다가온다는 느낌이 드네요

쿄코: 계기는 그때 저택 이후가 아닌가요?

마유: 글세요.......그건 저도 잘 모르겠고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저도 의식을 못하겠어요
마유는 저택을 청소하러 가서 몸이 아파서 린 씨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거 자체는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왠지 그 날 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거 같애요. 그리고 아침에 린 씨와 이야기하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린 씨와 가급적 거리를 두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린 너무나 다르니까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존재에 반발했지요
하지만 그런데도 서로를 알고 싶다. 상대방에게 뒤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반발하는 것이겠지요

보통 사람들은 어느 정도 허례허식으로 자신을 포장해서 다가가기 마련이에요. 가령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냄새가 나도 참고
"안녕하세요" 라고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우리 둘만큼은 그러지 않고 마음 속 있는 말을 그대로 꺼내버리니까..
그렇게 자주 충돌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쿄코: 그렇군요......시간을 내줘서 고마워요.
마유: 그럼 이제 치에리 짱을 도우러 가보겠어요

쿄코는 뛰어가는 마유를 보며 생각했다

쿄코: 그랬군요. 마유 씨. 그런 일이.....나중에라면 좀더 잔뜩 애기하고 싶네요...
하지만...

쿄코는 통신 장비를 점검하며 생각했다

쿄코: 오늘은 최대 결전의 날이에요...프로듀서 씨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지금부터..........!

헤드셋을 귀에 쓴 쿄코는 명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쿄코: 그럼 쿄코. 가겠습니다!. 현장 연결해주세요!

(사무실 정문 앞/ 9시 15분)

치에: 프로듀서 씨......제 말을 들어주시지 않으면 이 방범 버저를 누르겠어요....
그러면 프로듀서 씨는 아주 곤란해지시겠죠. 치에는 오늘 나쁜 아이가 될거에요....
유키미: 프로듀서라면 괜찮아.....
P: 이,,,이러지마. 치에!. 유키미!

쿄코: 앗. 카나데 씨를 상대하느라 저 둘을 놓쳤어요!
현장에 투입할 인원이 없다니..!. 저라도 가서 막겠습니다!

(사무실 안/10시 25분)

P: 카에데 씨!. 사무실의 욕실에서 뭐하시는 겁니까!
카에데: ........?. 아. 프로듀서 씨. 헤헤헤....여기 후아후아한 온천이에요....
같이 와서 목욕할.,래요?
P: (요염한 눈으로 목욕타월을 두른 채 유혹하는 카에데 씨라니.....!!)
마유: 본부에 아무도 없어요!?. 새벽에 사라진 후 어딜 간지 행방이 묘연하다니.
사무실 안의 욕실에서 잠복하고 있었다니.....프로듀서 씨!. 마유를 잊지 말아주세요!!

(도시 상가 뒤의 골목길/5시 30분)

유카리: 치에리 씨. 프로듀서 씨는?
치에리: 춉으로 기절시켜서 저기 포대에 넣어놨어요....하지만 프로듀서 씨에게 이렇게까지 해야하다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유카리: 지금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모모카 씨와 코토카 씨가 고용한 야쿠자들이 우리를 쫓고 있습니다!

(열차역 앞/6시 50분)

우즈키: 린 짱!
린: 시부린!
우즈키: 우리에게 말도 안 하고 트라이머스 프리무스 인원과 함께 프로듀서를 빼가다니.....
너무해요....
미오: 진짜로 뉴제네에서 탈주해서 그쪽으로 간거야?. 농담이지!?

나오: 린...
카렌: 린. 어쩔 거야?

린:........저 둘은 내가 막는다.
나오: 에엣?
카렌: 무리하지 마. 우리에게 맡겨도 되.

린: 아니야. 이건 내가 해야만 해. 트라이머스도 뉴제네도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팀이자 동료들이야
게다가 우즈키는 내가 아이돌을 시작한 계기를 만들어준 아이. 미오도 소중한 친구고...그렇기 때문에 내 손으로
결판을 내야돼.

미오: 린!

린: 미오. 난 뉴제네를 버린 것도. 트라이머스를 선택한 것도 아냐
미오: 그렇다면...?
린: 뉴제네도. 트라이머스도 소중하지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아니야.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프로듀서....!. 그것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버린 것일뿐!

(열차 종점역/11시 50분)

아냐: Получить меня парень !
(= 저 녀석들을 잡아!)

탕탕탕탕탕!

쿄코: 아냐 씨와 함께 이상한 러시아인들이 Пу?тин Ура ! (=푸틴 만세!) 라고 적힌 뱃지를
가슴에 달고 총을 쏘면서 우리를 추격해오고 있어!

마유: 어떻게든 도망가야 해요!. 각자 손에 쥔 무기를 던지세요!
린: 왜 이렇게까지 된거냐!!

격한 추격전 끝에 그들은 목적지인 휴양지까지 도착했다.

(어느 휴양지/새벽 5시 20분)

유카리: 헉헉헉......너무 힘드네요...
나오: 하아아악!... 물...물을!
카렌: 여,,,여기 있어. 나오...

마유: 마유도 쉬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쿄코: 마유 씨는 쉬세요....추격하는 무리를 내쫓을때. 마유 씨가 없었으면 어찌 되었을지...

린: 하하하하하하하하!.....자고 싶어..

P: 읍읍읍읍으으읍읍읍읍!!
(포대 안에서)
치에리: 프로듀서 씨도. 꺼내드려야,,,

그때 그들 앞에서 많은 수의 그림자가 등장했다.

아키하: 여기 모두들 있었구만. 제군들!.
일동들: !??
키라리: 모두 그으만!. 여기까지야!

그들 앞에 서있는 것은 거대한 로봇에 탑승한 키라리. 그리고 아키하였다

아키하: 지금까지 고마웠어!. 치열한 어제의 결전 동안 수많은 강력한 경쟁자 아이돌들을
대신 물리쳐져서!.

쿄코: 지켜보고 있던 거군요...

아키하: 그래. 나도 조수를 납치할까 생각은 해봤지만 아냐라던가. 너희들이라던가. 강력한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성인조들도 독점욕이 강하니 무섭고.
그 중서도 가장 강한 편인 키라리와 협상해서 동맹을 맺었고. 너희들을 주시하면서 여기에서 대기하고 있었지,

키라리: 프로듀서 씨를 키라링 룸에 데려가서 해피해피하게 궈여워 해줄거야!

린: ..............

아키하: 솔직히 너희들은 놀라웠어. 너희가 격파한 아이돌들만 해도 수를 세기 힘들 지경.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는 불가능했을거야. 게다가 아냐가 데려온 수많은 러시아 자객들에게 추격전을 할떼만
해도 가슴이 조마거렸다니까. 하지만 여기까지야

말을 마친 아키하 뒤로는 수십. 아니 백대는 되어보이는 로봇들이 서있었다.

아키하: 저 로봇들은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등장하지 못 하는 아이돌들이 전부 타있다!
대부분 인지도나 지명도가 부족해서 작가나 앵커들이 출현시키지 못 한 아이돌들이지.
346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은 거의 200명 가까이 되니 이들이 모두 기억되는 건 무리야. 그러니 잊혀지는
아이돌들이 부지기수. 매번 선거에 50위 밖에서 멤돌며 슬퍼하는 아이들이야. 심지어 팬픽에서도 다루어주지
않지. 아무도 기억을 못 하니까.

팬픽이던 선거던. 관심 받는 건 수십명의 아이돌뿐.....그래서 그녀들은 분노하고 있어

유카리는 수많은 로봇들에 타고 있는 아이돌들이 매우 흥분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키하: 그리고 저 아이들은 모두 내 말을 듣고 협력해주기로 했지. 지금까지의 잊혀진 것에 대한 분노
자신을 띄워주지 않은 회사와 팬들에 대한 원한. 그 모든 것을 갚기 위해서.
이 애들에게도 적어도 조금의 행복은 내려주어야 하지 않겠어?. 프로듀서를 공유할 수 있다면 프로듀서에게
쓰다듬 같은 애정 표현도 받을 수 있고 앞으로의 출현도 약속받게 될지 모르니

뭐. 아무튼 확실한 건..........
너희는 끝장이야.

쿄코는 절망했다. 이제 승산이 없다. 그렇게 열심히 싸워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모두 물거품이 되버린다는 것인가..
그때 그들 중에서 한 명이 일어나서 외쳤다

치에리: 그렇지 않아요!

마유: 치에리 짱?
나오: 치에리?

치에리: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우리들은 지금까지 열심히 싸워왔어요. 프로듀서 씨 하나만을 위해서!
그런데 이제 와서 내줘야 한다니. 너무해요. 이런 결말은 잔혹해요......

아키하: 그렇다고 해도 결말은 변하지 않아

치에리: 그럴지라도......치에리는 마지막까지 싸워보이겠어요!
여기서 쓰러진다고 해도!

말을 마친 치에리는 굳은 얼굴을 하고 키라리가 탄 로봇을 향해서 걸어갔다

린: 치에리!!

치에리: ............쵸.......쵸....춉....춉이에요!

안절부절 못하면서 손을 들어서 춉을 날리는 치에리. 싸움에 걸맞지 않는 매우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였다.

아키하: 그런 애들 장난으로. 이 아키하님이 모은 로봇군단이...아아앗!?

그러자 치에리 앞을 중심으로 엄청난 바람이 몰려 오기 시작한다. 맑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천둥 벼락이 치기
시작한다. 치에리 앞으로 모이던 거대한 바람이 격렬하게 맴돌기 시작했다

키라리: 어,,,어떻게 된 거지...뇨...뇨와?

어두워진 하늘에서 그들의 앞으로 번개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신호로.

키라리: 으아아아아악!
아키하: 이게...이게 대체 뭐야!

거대한 토네이도가 그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키라리가 바람에 휘말려 하늘로 떠올랐고
그 뒤의 수많은 로봇들이 토네이도와 천둥 벼락 속에 삼켜지키 시작했다.

아키하: 이.....이것은 그야말로 폭풍!. 춉만으로 폭풍을 불러 일으키다니!..

아키하를 마지막으로 모든 로봇들이 폭풍에 휘말려 바다 너머로 사라졌다.

카렌: 춉이란 건 대체 뭘까.....

카렌의 말을 마지막으로 그들의 싸움은 끝났다...그녀들은 지친 몸을 바다 앞의 백사장의 바닥으로 눕히고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쿄코: 마침내 싸움이 끝났네요.............
린: 너무나 길고 처참한 싸움이였어.........
치에리: 그래도 만족할 수 있어요...........
나오: 어떻게든,,,,,,,우리는,,,,,,,,
일동 모두: 승리했으니까!

하루밤 동안의 처절한 싸움 끝에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와 큐트 사천왕 연합군은 모든
아이돌을 물리치고. 프로듀서를 손에 넣는데 성공하였다.
그녀들이 입은 상처는 컷지만 승리의 기쁨이 그 모든 것을 치유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였다

기쁨에 젖어 있는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2번째 시련..........
그것은 전리품 분배였다

카렌: .............(눈치를 보고 있다)

린: 아. 거기 마유. 앞질러가지마!
마유: 후후훗.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린 짱. 저는 그저 갇혀 있는 프로듀서 씨를 자유롭게 해드리려는 것뿐이랍니다
나오: 그러면서 은근 슬쩍 프로듀서를 독차지할 지 누가 알아!

쿄코: 그런 나오 씨야말로 말하는 동안에도 프로듀서 쪽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요?
카렌: 자. 다들 진정하고 일단 여기 모여줘. 그리고 거기 유카리!. 몰래 움직이지 말라고.

연합군 7명은 다시 처음 도착한 자리로 모였다

프로듀서: (...............읍.............읍!!)

마유: 프로듀서 씨가 너무 가여워요... 포대에 묶인 채로 몇 시간이나...
린: 물론 프로듀서 씨는 "내 손"으로 자유롭게 해드릴 거야.......
카렌: 어이.린.........
나오: 설마 린도 새치기를 하려고!?

소녀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린: 아...아니야. 내가 설마 둘을 내버려두고 새치기를 하겠어....?
쿄코: 저희 4명은 아무래도 괜찮은 건가요?
치에리: 지......지금까지 우리 모두 힘냈으니까 새치기 같은 건 하면 안돼요!
유카리: 하지만 이제 충분하지 않나요?

카렌: 에?
유카리: 우리의 동맹은 어디까지나 우리 7명이 프로듀서를 여기까지 데려오는 데
다른 아이들을 배제한다는 목표로 세워진 것이였습니다
그건 우리 모두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죠.

린: ............그렇지. 어차피 여기까지 오고 나면 서로 동맹을 깨고 다시 적으로
돌아간다는 게 약속이었으니까

카렌: 맞는 말이야.

나오: 이제부터가 진검 승부라는 거네.....

그리고 7명의 소녀들은 서로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틈을 내보였다가는 순식간에 당해버린다는 것을 다른 아이돌들을
쓰러트리면서 배웠기 때문이다.

약한 자는 먹힌다. 아니. 약한 자라도 어떻게든 강자의 틈을 노려서 찌르면 살아난다
그것이 오늘 하루 배틀로얄에서 그들이 배운 단 한 가지의 법칙.

그들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져서 대치했다. 왼쪽이 큐트 4인, 오른쪽이 트라이어드 프리무스 3인.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 긴장감이 멤돌기 시작했다

린: 규칙은 알고 있겠지?
우리가 동맹을 맺으면서 만든 약속
첫번째. 우리 7인은 작전에 성공해서 프로듀서를 데려올때까지는
결코 서로를 배반하지 않는다
두번째. 작전에 성공한 순간부터 적대국면에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프로듀서를 차지할 수 있는 건 단 한 명. 같은 팀원도 적이 된다

쿄코: ................
치에리: ..............
나오: ................
마유: ..............
유카리: ..............
카렌: ................

나오: 괴로운 사실이지만........
카렌: 우린 받아들였어. 프로듀서를 우리 7명이서 공유할 수는 없으니까.

치에리: ...............저....저기

나머지 6명: ....?

치에리: 이러는 건 좋지 않아요....!. 우리 모두 힘내왔는데 서로 적이 되어서 쓰러트리라니 너무해요.....!
어린애 같은 말이라는 건 알지만 들어주세요. 저는 프로듀서를 독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 모두 같이 프로듀서 씨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에요!

마유: 치에리 짱..........
유카리: 치에리......
치에리: 어떻게든 안 될까요?. 우리 모두 싸우지 않을 수 있다면 절 희생해도 괜찮아요...!!

쿄코: 치에리......

눈물 짓는 치에리. 치에리의 작은 등에 손이 살포시 놓아졌다.

치에리: 마유 짱.......?
마유는 치에리를 향해서 따스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유: 치에리 짱. 그러면 안 돼요.......
치에리: 마유 짱..........
마유: 자신의 마음에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자신을 속이면서까지해서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마유의 얼굴은 마치 어린 딸을 나무라는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엄격하면서도 자비가 넘치는. 딸에 대한 걱정과 딸을 나무라는 것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는 두 가지 감정으로 번민하는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마유: 예전의 마유라면 치에리처럼 그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이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서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답니다.

치에리: 그.......그것은.......
마유: 물론 치에리 짱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두가 프로듀서 씨와 즐거운 시간을 누리는 것도 좋겠지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생각은 처음부터 치에리가 갖고 있던 생각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상황에서 생각해낸 건가요.

치에리: .................
지금 여기서 생각해낸 거에요

마유: 그래요. 치에리 짱이 처음에 생각하고 소망했던 것은 프로듀서와 단 둘이서의 시간을 보내는 것........모두와 같이 행복해지겠다는 것이 진심이였다면 저도 말리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생각은 진심이 아니라 어떻게든 싸우고 싶지 않아서 생각해낸 것이 아닌가요?

치에리: 우우우우...........

마유: 만약 이대로 치에리가 모두와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혼자서 있을 것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하지만.........
언젠가 치에리 짱은 반드시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에요.
프로듀서를 차지하고 못 차지하고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진정한 마음과 소망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평생
치에리 짱을 괴롭힐 거에요.

치에리: 마유 짱............은 그래도 괜찮은 가요?
마유: 실은,,,,,,,,,,저도 무섭답니다. 트라이어드 프리무스 분들과는 원래부터 일시적으로 동맹을 맺은 거니 저항이 덜하지만 지금까지 쭈욱 한 쿄코나 유카리. 치에리에게 상처 입히는 것이 불안하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더구나...........

마유의 눈에 눈물 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마유: 가장 소중한 친구인 치에리 짱을 상처입힌다는 것이......! 무엇보다 괴로워요!

유카리: 마유.......
쿄코: 그렇게나 치에리를.....

마유: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사랑 싸움이 아니에요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을 강하게 부딪치는 것. 진정 어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가치 있는 거랍니다.
만약 여기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대충 하면 그건 여러분을 모욕하는 것이 될 거에요
왜냐면 여러분은 진심이고 필사적이라는 것을 마유도 아니까요.
그러니까.........저는 싸웁니다

치에리: .............
알았어요. 마유 짱. 저도 최선을 다해보이겠어요

치에리의 얼굴은 변해 있었다. 우물거리고 소심하던 소녀의 얼굴이 아닌. 비장한 무언가를 건 강인한 얼굴로.

린: 그럼 시작해볼까........?

멤버 중에서 가장 싸움을 꺼리던 치에리의 참전 결정으로 그녀들의 긴장감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어져 있던 균열은 이제 7개의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면서 소녀들은 서로의 숨소리조차도 경계하고 있었고 그들을 둘러싼 공간은 언제라도 전장이 되어버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타다다닥

그때 누군가가 그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뛰어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그녀들을 향해서 달려오며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었다

?: 싸움을............멈춰 주세요!

그들 7명이 마주하고 있는 중앙으로 뛰어든 것은 후미카였다.

마유: 후미카 씨..............?

그녀는 뛰어오느라 숨이 벅차서 몸도 가누기 힘들어하고 있었다.

후미카: 이야기를...............들었습니다.
여러분이 프로듀서 씨를 차지하려고 했던 일의 발단의 원인이.....저라는 것을 말이죠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은 알겠지만 더 이상 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린: 흐음....이제 와서 일의 발단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아진 거 같은데 말이야...
나오: 그래!. 이건!
카렌: 프로듀서 씨를 독차지기 위한 경쟁이니까

후미카: 여러분.............정말 이대로 좋은 걸까요?

유카리: 치에리 씨도 비슷한 소리를 하셨지만........이건 양보할 수 없는 거에요

쿄코: 게다가 싸움이 어떤 결말을 맞이해도 저희는 승복할 거에요
이건 서로의 진심을 건 경쟁이니까요

마유: 상대가 누구라도 축복해줄거에요. 후훗. 물론 마유가 이길 것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요

치에리: ............

후미카: 분명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라......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렇게까지 하시는 것도 그만큼 그분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이렇게 싸우고 나서도 서로를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겠지요.......

하지만........

후미카는 포대자루에 갇힌 프로듀서를 가리켰다.

후미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의사는 어떻게 되도 좋은 걸까요.......?
저렇게 포대자루에 갇혀서.....프로듀서 씨는 행복하실까요.
여러분은 좋아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지 않나요?
저렇게 되야한다면 누구라도 즐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동들: ..............

후미카: 물론 지금은 싫어하시더라도 나중에 행복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린: 찔금
마유: 찔금

후미카: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나의 의지........그 두 의지가 손뼉을 치듯이 맞닿는 것이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전달하는 일도. 내 진심에 최선을 다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의지를 존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결혼이던...연애던......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쿄코: 옳은 말이지만...........이제 와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요.....

카렌: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나 큰 희생을 치루었어......
나오: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너무 아까워!

후미카: 그러시다면..............
부디 부탁드립니다....

후미카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머리를 조아렸다.

후미카: 더 이상 상처 받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그리고 프로듀서 씨를 해방시켜주세요........

7명의 소녀들 사이에는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그들을 지배하던 싸움에 대한 결의는 사라져버리고 망설임만이 남았다.

프로듀서: 애들아!

일동들: !?

그때 한참을 포대안에서 뒹굴던 프로듀서가 간신히 포대 안에서 기어나왔다.

프로듀서: 미안하다.!! 지금까지 너희들을 신경써주지 못 해서.......!
하지만 당시는 어쩔 수 없었어.......너희들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프로듀서는 당시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도시에 올라와서 상경하는 후미카의 생계를 지원하는 숙부가 매우 몸이 아파서
후미카가 서점 운영과 아이돌 활동. 숙부의 간호까지 모두 도맡아서 해야했다는 점.
후미카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지쳐있었고 아이돌 활동에도 익숙하지 않았기에 보통 신입 아이돌들에게 신경을 쓰지만
후미카의 경우는 더더욱 자신이 특별히 신경을 썻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아이들에게 개인 시간을 내주지 못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사과했다.

프로듀서: 너희들이 쓸쓸하지 않도록 개인시간을 더욱 더 많이 내줄게!
그러니까 싸움을 그만두어주렴

쿄코: 프로듀서 씨는 프로듀서를 포대에 가두어버린 저희들을 원망하지 않으세요?...

프로듀서: 내가.....?. 그럴리가 없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너희들은 내 아이돌들이야. 더구나 이번건은 내 잘못이니까.

일동들: 프로듀서!!

마유: 다시는 프로듀서를 힘들지 않게 할게요!

나오: 나도.......!
카렌: 우릴 미워하지 말아줘!
치에리: 다시 네잎클로버를 모아주시러 갈 수 있죠?

몇 시간전까지만 해도 전운이 돌던 저택 앞 뜰은 아이돌들과 프로듀서의 훈훈한 눈물잔치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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