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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과 마유. 인연의 이야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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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9, 2016 12:32에 작성됨.

두 소녀가 침실과 욕실의 청소를 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서 거실로 나오는 중. 방 하나를 발견했다

마유/린: 무슨 방일까요?/무슨 방이지?

"ㅡ부부 침실ㅡ 우리만의 사랑을"

라는 팻말이 걸려있었다

마유: 부부끼리의....!!

린: 가장 은밀한 사랑의 보금자리!!!


두 눈을 번쩍 뜨고 두 소녀는 방문을 항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방에 대한 욕심에 사로 잡혀서 서로의 앞에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상대방이 있다는 것도 모른채.


꽝!!


린/마유: !!!?

린: 아아야야야야

마유: 머리가 쪼개질 거 같애요...


상황을 파악한 둘은 다시 상대방을 노려보기 시작한다.


린/마유: 무슨 짓이야/무슨 짓이에요. 린 짱

마유: 린이야 말로 뭐하시는 건가요. 나의 담당은 침실. 린의 담당은 욕실. 여기는 제가 손볼거에요

린: 아니아니. 무슨 섭섭한 소리야. 마유. 우리가 처음에 그렇게 역할을 배분한 건 동쪽 구역의 저택이고 다른 지역은 발견하면 서로 같이하자고 했을텐데?

마유: 그렇다고 해도 처음에 침실을 제가 했으니 나중에 이어서 하는 게 자연스럽죠. 게다가 욕실 청소는 제대로 한 건가요?

린: 물론이지. 너야말로 내가 아까 가봐서 봤더니 겨우 반절 끝내고 고생하고 있더구만. 게다가 침실 하나는 아예 방치했던데?.

마유: 어.어느 틈에!!?. 그.그런 린이야말로 눈에 보이는 데만 하고 보이지 않는데는 하지 않았잖아요. 얍샵하게 말이에요


린: 하아?. 중요한 곳을 먼저 청소하는 게 당연하잖아.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다 닦으려는 건 바보 같다고

마유: 그게 얍삽한 거에요!.

린/마유: 너 말이야../당신은..

솔직히...

린/마유: 방해되.


마유: 언제나. 언제나. 방해에요. 프로듀서에게 일을 잘 해서 칭찬 받으려고 해도..당신은 애니에서도 주역인

뉴제네로 활동해서 관심을 받고..선거까지도 별 노력 없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린: 하?.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마. 내기 너보다 인기가 있는 건 재능과 노력이 너보다 높다는 증거라고.

내가 선거서 힘들이지 않고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건 그 동안 쌓아놓은 공로의 결과. 그런 것을 질투하는 건 솔직히 보기 흉해. 열등심의 표출이지.

마유: 항상 프로듀서 씨의 소지품을 바꿔치기하고 냄새나 맡는 주제에!. 당신은 킁카 페티쉬인가요!?. 킁카 트라이어스라니!

린: 프로듀서에게 GPS나 붙이는 스토커!!. 그런 너의 짓은 신데극장이 나가면서 모든 독자들이 다 안다고!!

린/마유: ......

 


린: 내 숨겨진 힘을 개방해주지. 아이올라이트 블루!

린의 진명을 외치는 소리에 린의 몸이 푸른 불길로 감싸이기 시작한다.

마유: 그것이 "푸름"의 힘인가요. 어설프기 그지 없는 힘이네요. 그런 걸 가지고 아이올라이트라니. 역시 어쩔수 없는 중2병. 후훗.

린: (새빨개진 얼굴로). 가만안둬!. 마유!!!

마유: 큐트 사천왕의 리더라는 것이 괜히 있는 칭호인지 아세요?

그녀는 핑크빛 오오라를 남기며 빠른 속도로 린의 공격을 피해낸다. 그냥 피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지그재그로 피하는 것은 린에 대한 약올림일 것이다.


린: 뭐라고!?...마유의 영압이 느껴지지 않아!!

마유: 또.또 그런다. 그렇게 계속 이상한 네이밍을 붙이는 것도 정말 바보 같애서 어울리네요.

린: 너어어어!!


마유: 나쁜 아이에게 벌이 필요하겠어요.

마유의 말이 끝난 순간 그녀의 몸에서 강렬한핑크빛 불길이 일어나며 마유를 감싼다.

그리고 그대로 불길은 린을 향해 돌진한다

린: 으윽!
마유: ....이 공격을 막아내다니. 꽤 하네요


린: 나의 전력은 이제부터다!. 솟아올라라. 푸름의 힘!!
마유: 좋은 기세잖아요. 그럼 갑니다!
린: 와라!!!


그렇게 두 소녀의 힘의 충돌로 온 마을은 불바다가 되며 격렬한 지진을 일으키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라는 시나리오라면 얼마나 좋았으려나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재미없고 시시한 소설이 쓰레기통에서 굴러다니느라 여러분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행운을 맞이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팬픽 작가가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된 모습을 유쾌하게 바라보실 수 있었을테고.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불행히도 이 내용은 싸움 시작 전에 린의 머리 속에서 순간적으로 지나쳐서 사라져버린 망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싸움의 현실은...

 


마유: 아파. 아파요!. 그 손 놓으세요!
린: 너부터 그 손 놓으시지!

여자아이들의 싸움답게 서로 머리끄덩이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린: 마유 손톱 아파. 손톱으로 내 팔을 찌르지마!
마유: 린이야말로 발로 사람 배를 걷어차는 걸 그만둬요!

체구상 마유가 린보다 못했지만 프로듀서에게 자주 쓰던 눈에 하이라이트를 끄고 나서 기척을 숨기고 다가가는 기술로 린에게 선봉을 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력과 신장이 린이 더 좋기때문에 그렇게 호락호락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유:.....흥.

린: ....흥이다.


싸움이 끝난 후 두 사람의 모습은 처참했다. 프로듀서가 칭찬해주던 마유의 비단결 같은 머리는 둥글게 묶인 채로 위로 솟아있었고 린의 팔 이곳저곳에는 손톱에 찍힌 자국이 남아 잇었다.


린/마유: 해산이야!/ 해산이에요!!

 

시간이 흘러 밤 10시를 고하는 저택의 종이 울렸다. 린은 남아있는 일정을 확인했다.


린: (기숙사에서 내일 점심에 간다고 연락했으니 아침11시쯤 출발하자)

(밥도 먹었으니 배는 고프지 않아. 하지만 조금 쓸쓸하네. 뭐. 혼자 지내는 일이 잦으니까 익숙하지만)

그녀는 사탕을 입안에서 오물거리면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사탕의 딸기향은 매우 달콤했다.

 


린: (저 녀석. 밥은 먹었으려나...뭐 가사력은 나보다 좋은 녀석이니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린: 앗!. 내가 왜 저 녀석을 신경쓰고 있지!!.

생각만 해도 화가 난다. 저 녀석은 나를 모욕했다. 아니. 모욕은 내가 더 심하게 했으려나. 이건 근본적으로 생리적인 문제다.

저 녀석과 나는 잘 될 수가 없어. 무엇을 해도.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고 좋아하는 잡지의 캐릭터도 달라. 심지어 청소하는 방식까지

좋아하는 남자까지...우린 악연이다. 절대 서로를 받아들일 수 없는..

린: 차라리. 먼 나라에 떨어져 살면서 서로 알지도 못하고 다른 남자를 사랑했으면 딱일텐데

 

왠지 그런 생각을 하니 가슴 한 구석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졌다.

린: 그나 저나 오늘밤은 달이 아름답네...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노란 달이 뜬 풍경은 사람들에게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갖게 해준다.

린은 그 중에서도 쓸쓸함이라는 감정에 빠져있었다.

린: 왜 이러지. 오늘 밤 따라..


린은 문득 고개를 돌렸다.
...


침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문득 하나의 생각이 린의 머리 속을 지나갔다

린: 그러고 보니. 마유랑 싸우느라 부부용 침실을 가보지 못했지... 슬쩍 다녀올까

손전등을 한 손에 쥔 채로 린은 도둑질이라도 하는 듯이 조심 조심 발소리를 죽이며 걷고 있었다


린: 흐헤헤헤. 미래의 나와 프로듀서가 사용할 침실!!!!. 너무 흥분되잖아!


흥분에 가득찬 비명에 조심조심 걷는 발걸음이 무색해질 지경이었다. 이 소녀는 결코 훌륭한 도둑은 되지 못할듯하다

린: .....(부들부들)

흥분 속에서 코피를 줄줄 흘리며 린은 문 앞에섰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하나둘셋을 세고 문을 열었다

 

린: 이곳은....?

린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창문과 그 창문을 통해 내려와서 침대를 감싸는 눈부신 달빛이었다.

그리고 그 창문 사이로 피어난 수백. 아니 수천송이의 야생 해바라기들.

 

린: .....

아름다워....

바람에 넘실대는 해바라기의 광경에 린은 넋을 잃었다. 너무나 몽환적인 풍경에 그녀는 압도되어 버린 것이다.

린: 이 저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야. 전 집주인이 여기를 부부 전용 침실로 고른 것도 알만해

불청객의 방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바라기들은 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었다.

린: 이 창문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재질과 특수처리가 되어있어

(....)


린: 이런 광경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서 있으면 아무리 서로 싸우고 있어도 같이 껴안고 싶은 기분이 들거야.

여긴 마치 다른 세계 같아서..자신괴 자신 옆에 있는 사람 말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거든.


린은 방이 풍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면서 오랫 동안 해바라기를 바라보았다

린: 앗...!

린은 해바라기를 바라보던 중 누군가가 밖예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린: 누군가가 밖에 있어...

그녀는 그녀 자신을 감싸는 불안감과 호기심에 갈등하고 있었다

린: 이대로 집에 있으면 안전해..


하지만 밖에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도 궁금하고. 만약 강도나 도둑이라면..!
무서워!. 어떡하지!


린은 무서움에 커텐을 닫고 이불을 뒤짚어써버렸다. 그러나 이불 안에 들어갔음에도 그녀의 호기심은 자꾸만 커져갔다.

ㅡ누가. 저런데서 무엇을 하는 걸까
ㅡ집을 기웃거리지도 않고 서있는 걸로 보아서는 도둑은 아닌거 같은데


린: 아. 못 참아!. 내 성격에 이러는 건 안 맞는다고. 뭐가 되었던 확인해볼래!

소녀의 호기심이 결국 이긴 것이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코트를 걸쳐 입고 출구를 찾았다

린: 놀랍게도 부부용 침실 옆에 밖으로 통하는 작은 문이 있을 줄이야. 마치 비밀문 같네. 뭐하는 곳이였지. 여기는?


밤의 찬 공기를 맞으며 야생 해바리기가 핀 곳으로 그녀가 걸어가서 발견한 것은....


린: 마유!!!


사쿠마 마유였다..

 

해바라기 밭 옆에서 쏟아져내리는 달빛을 받는 마유는 린에게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져 있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듯한...

움켜지자마자 부셔져버리는 모래알처럼...

사막의 신기루가 여행자들에게 보여주는 환영처럼..


사쿠마 마유는 매우 덧없고 희미한 존재로 보였다. 그녀가 입은 분홍 파자마가 지나가는 바람에 갈대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린: 마유!!!!

그녀의 외침에 사쿠마 마유는 그제서야 고개를 등뒤로 돌렸다.


마유:....린?

린: 마유?

마유: 아하하. 놀랬네요. 린이었네요. 사실은 프로듀서 씨가 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는 중이였는더...


린: 대체 무슨 일인 거야..


린은 당장이라도 달려나가고 싶었지만 어쩐지
그녀가 달리자마자 그녀의 앞에 놓인 사쿠마 마유라는 소녀가 아침의 이슬처럼 덧없이 사라질 것 같은 예감에 달려나갈 수가 없었다


린:.....울고 있는 거야?


사쿠마 마유의 눈은 이제 더 이상 린을 향해 있지 않았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해바라기 밭을 넘어 하늘에 걸려있는 달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유: 밝은 달..프로듀서 씨의 눈 같애...언제나 나를 지켜봐주시는...

......................하지만 마유는 외로워요.............................혼자 있는 것은 무서워요...

어디 계실까요. 나의 님은........


린: 마유!


마유: .....보고 싶어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사쿠마 마유는 해바라기 밭 안으로 쓰러져버렸다.

바람에 꺽여버린 해바라가처럼. 입고 있던 분홍 남방을 하늘하늘 바람에 날리면서 쓰러져버렸다.


린: 마유!!!!!!!


(.......)


린: 큰일나는 줄 알았잖아.

샤쿠마 마유는 침실의 침대에서 누워있었다. 아까전의 사건이 거짓말이었다고 생긱이 드게할만큼 평온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린: 마유가 쓰러진 뒤에 달려가서 부축해보니 열이 있었지. 청소에 지치고 이것저것 스트레스도 많이 받다보니 몸이 약해진 걸로 보여


그후 나는 마유를 부축해. 이 부부용 침실에 눕히고 재웠다. 프로듀서 씨하고 같이 누울 것을 꿈꾸던 침실에 그녀를 눕히는 것은 솔직히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린: 하지만 미묘하게도 그렇게까지 많이 불쾌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행복한 얼굴로 자는 마유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린: 하지만 아까의 마유는 대체 뭐였을까

린은 침대서 자고 있는 마유의 바로 옆으로 의자를 이동시켜 앉았다. 거기서 본 달빛을 받는 마유의 얼굴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린: 이런 말히기도 뭐하지만 마유도 한 외모하는 애네.

평소에 프로듀서에게 끝임 없이 대쉬하고 따라다니는 마유를 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있는 마유는 밖에서의 모습과 너무나도 다르구나

린: 어쩌면..나는 마유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있는 걸지도 몰라....

 


사무실에서 보이는 마유의 모습은 아주 표독스럽고 끈질기다. 프로듀서 외의 사람에게는 좋 은 언니와 동생이지만 프로듀서와 관련이 된다면 무서울 정도로 집착을 하는 아이


프로듀서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생활을 조사하고 그의 취미와 좋아하는 것을 파악한다. 그리고 거기에 멈추지 않고 상대방에게 자신을 맞춘다. 이것이 쉬운 일일까?. 더군다나 들키지 않고?


린: 나도 그래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마유는 365일 프로듀서다.

린: 그 정도까지는 해본적이 없어.

그러니까 마유는 매번 긴장된 상태로 자신을 혹사시키겠지. 피곤하지 않을 리가 없다.

프로듀서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북돋아도 그 몸이 마음과 같을 리가 없다. 스트레스는 축척되고 몸의 피로는 쌓여간다.


린: 더구나 프로듀서는 의외로 가드가 단단하니까 말이야

린은 피식하고 웃었다. 자신에게도 예외가 아닌 일이기 때문


린: 그 사람은 매번 마음을 줄 것 같으면서도 결판을 내려고 할 때마다 요러조리 재주 좋게 빠져나가니까 말이지


매번 축척되는 피로와 스트레스. 프로듀서에게 거절당하는 상황이 겹치면 아마 자기 자신을 자기답게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린: 그러니까 사쿠마 마유는 밖에서 그런 여자일 수 밖에 없다는 건가.

린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린: 그런데.....


아까 마유를 보고 느낀 감정은 무엇이였을까

단순히 따져보면 마유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열이 있는 상태로 나갔다가 쓰러졌을뿐이다.

물론 그것도 그것대로 큰 일이지만 마유를 보고 느낀 복잡한 감정은 대체...

린은 그 감정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했다. 마유를 보고 린은 위태위태하고 사라져버릴 거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뭔가가 빠져 있어...........그때 느낀 감정은 하나가 더 있었을 터....


잠든 마유의 얼굴을 보고 린은 그제서야 떠올렸다. 그때 린은 생각했다. 덧없이 사라질 거 같은 마유가.....
아름답다고.............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형태의 아름다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애시당초

 

린: 마유의 "아름다움"이란 뭘까..


사무실에 소속된 아이돌은 거의 200명 가량이다. 다음주에 온다고 애기를 들은 한국 아이돌 3명이 또 온다고 하니 어마어미한 수준이다

그들 모두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꽃필 나이이다. 게다가 아이돌을 하는 이상 외모도 딸리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사무실의 외모 기준선은 턱없이 높아서 외모만 갖고는 관심을 받을 수도 없고 팬의 지지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개성이 넘치는 아이돌이 살아남는다. 개성이 없으면 뒤쳐지게 된다. 물론 자기 자신은 무개성에다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우즈키 같은 아이도 있지만 린은 이미 알고 있다.

우즈키는 해맑게 웃는 미소와 노력하는 자세가 이미 최고의 개성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우즈키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거겠지.

이러한 사무실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같은 여자라도 아름답다고 할만한 아이돌이 몇 있기는 하다.


타카가키 카에데 씨...
확실히 정통파 미인이라고 할만하셔.,,,,,,,,,
스타일도 얼굴도 화려하시고 비유하자면 "무대에서 빛나는 보석"일까.....
조명을 정중앙에서 받을때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스타일이지...


그리고 사기사와 후미카 씨.

평소에 긴 앞머리로 자신을 가리고 다녀서 어둡게 보이는 데다가 말도 어눌해서
그 진가를 알기는 어려워.

하지만 그녀를 꼼꼼히 살펴보면 숨겨진 아름다운 푸른 눈과 그녀의 다부진 외모에
놀라게 될 거야. 비유하자면 "상자에서 숨어있는 보석" 일려나


하지만........마유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은 그들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린은 해바라기 밭에서 있던 마유를 떠올렸다

그때의 마유는 덧없이 깨지기 쉬운 환상 같았다....금방이라도 부셔져버릴 듯한.

 

마유: 으으으으으........


린: 마유?....


그때 마유가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다.


마유: 프로듀서 씨. 가지 마세요........저를 혼자 두지 마세요.....

착한 아이가 될테니까................


GPS를 차에 설치한 것은 죄송해요....

하지만. 마유는 그 날 아침. 이렇게 프로듀서가 사라져버리는 꿈을 꾸어서

너무나 불안하고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서........


린: .......................그런데도 그날은 잘도 일하러 사무소에 왔네...

마유의 잠꼬대를 듣기 힘들어진 린은 자신이 가방에서 몰래 가져온 프로듀서의 와이셔츠
를 꺼내서 마유의 어깨에 얹어 주었다..


마유: 고마워요. 프로듀서......역시 저를 선택해주셔서....

순식간에 방은 다시 조용해졌다


린은 해바라기 밭에서 마유의 말을 떠올렸다

 

"......마유는 외로워요......혼자 있는 건 무서워요......"

린: 그렇구나. 마유는.......

침대 위의 마유의 기침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린: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갸날프고 연약한 여자아이일지도.....


린은 그제서야 마유가 왜 아름답게 보였는 지를 깨달았다.

그것은 작고 연약한 존재들을 보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아이의 추억이 담긴 인형들. 병에 걸려서 죽어가는 소녀....

이러한 것들은 너무 연약하고 덧없어서 바람 위의 촛불처럼 금새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존재를 보고 안타깝고 지켜주고 싶다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존재에 대해서 경탄심과 함께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지.

 

린은 자신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마유의 "진짜' 모습을 보고 그 감정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을 통해서 마유의 본질은 그저 '혼자가 되는 것을 무서워하는 연약한 소녀' 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제서야 린은 마유라는 존재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린: "누군든지 방해하게 두지 않아...." 나 프로듀서 앞에선 "다른 아이랑 애기하셔서 즐거웠나요?" 같은 질투심 어린 무서운 말을 하지만...

-그것은 프로듀서가 없어지고 나면 외톨이가 되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절박한 외침...

본인은 그 감정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식도 하지 못 하고 있겠지만...

린: "계속 영원히 함께 해요" 와 같은 말로 상대방을 구속하려 들지만.

-사실은 혼자 있는 것이 두렵고 불안해서 그저 같이 있어만 달라는 요청....

별 거 아닌 거 같은 시시콜콜한 취향에서도 성실한 아이야.

연애 만화 코믹에서 탈락한 히로인은 더 이상 인기 대상이 아닌데도

마유는 X세코이에서 이미 탈락해버린 히로인인 마리카를 선호하고 있어.

그저 가장 헌신적이고 순수한 사랑을 보유한 캐릭터라는 이유로......

자기 자신이 캐릭터에게 투영된 걸까......

 

전체적으로 보면 마유는 치에리랑 비슷한 소심하고 타인을 의지하는 성격

하지만 그런 성격이 겉으로 드러나는 치에리랑 달리 마유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아니, 오히려 완전히 다르지.

 


치에리는 소심한 자기 성격을 알고 계속 고치려고 노력하는 강한 아이

하지만 마유는 언제나 쓸쓸함과 외톨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본래 자신을 자아 깊은 곳에 파묻어 버렸어.


그래서 자기 자신까지 포함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매일 무리하게 움직일뿐이야.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연약한 면을 깨닫고 스스로 무너져버릴테니까.

 


린: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아이네............


이 애는 프로듀서가 없으면 금방 무너져버릴테지. 자기의 연약한 면에 깔려서.

물론 프로듀서를 연애 감정으로 좋아하는 애는 많으니까 마유 말고도 그런 애는 많겠지만.....

마유에게 있어서 프로듀서는 이미 자아 일부분. 그 자체가 아닐까.


린은 쏟아지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린: 너무 많은 생각이 쏟아져서 뭐가 먼지 모르겠어....

내일 아침이면 아마 오늘밤 생각할 걸 전부 잊어버릴 지도 몰라..........

하지만..........


린은 마유가 자고 있는 방을 떠나면서 생각했다.


"마유가 처음에 자신을 보고 꺼낸 말이 프로듀서가 아닌 "린" 이라고 알아주었다는 사실이

은근히 기뻤다는 감정은 잊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린: 우우으으............늦잠 잤네... 어제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마유가 쓰러져 버려서 침대에 눕혔다...................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다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어제는 왠지 다른 세계에 갔다온 거 같은 느낌이랄까.

하하.........뭐 다른 세계에 갔다왔으니 기억도 없는 건 당연하려나

일어난 린은 부스스한 머리를 다듬으며 저택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방에서 손수건을 집어넣고 있을 때 마유가 방문을 열어 들어왔다.


마유: 어젯밤 간호해준 사람.......린 짱이죠?


린: ...................................

난 그런 거 몰라

(마유를 침대에 눕혔다는 거 외에는 기억 나는 게 없어....)


마유: .............................어차피 알고 있어요.

프로듀서의 와이셔츠를 갖고 다니는 사람은 린 짱 밖에 없겠죠


린: (그런 일도 했었나........대체 왜 그런 짓을............어제 나는 좀 머리가 이상했나보네)


마유: 저기.........................

..........으으..........린....린............짱?

.................어제는 미안했어요.

 

린: 상관 없어. 어차피 우리 둘 다 서로 욕하고 싸웠으니까.

마유: 하....하지만!,,,,,,,,,,,,,,,,,그..................그렇지만......!

전 린에게 심한 말을 많이 했어요.. 게다가 꼴사납게 질투까지 하고......

마유는 최악이에요....................!


린: 신경쓰지 말라니까.........어차피 끝난 일이야.

하지만 그것보다 신경쓰이는 일이 있는데. 어제는 왜 쓰러진 거야?. 저녁에 대체 무엇을 한거지?


마유: ....................................(얼굴을 붉히며 초조해하고 있다)


린: .........?

말하기 힘든 거야?...........그렇다면 무리하게 말 안해도 되.

어차피 우리는 타인이니까.

 

마유: 그...그런 게 아니라!..................

린: 그럼 뭔데?

마유: ...................................외로웠어요?

린: 외로워?. 마유가?

린은 혀를 찼다. 언제나 린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며 린과 대립하던 마유가 외로웠다니.

마유: 마유는 사실......................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평소에는 프로듀서 씨를 따라다니거나 프로듀서 씨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 속을 채우다보면 그럭저럭 견딜 수 있지만..................

 

린: (마유가 이런 애였나.................)

마유: 하지만 어제 린에게 심한 말을 듣고 불안해졌어요. 린에게 마유는 프로듀서에게 어울리지 않는 애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턴 정말로 그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린: (머리 끝까지 열 받아서 이것저것 소리를 내질러버렸는데.................그렇게 심한 말을 했을줄이야......)

마유: 마유는 더 이상 프로듀서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저 같은 아이가 프로듀서를 연모하는 것만으로도 폐일테니까............

그러자 제가 아무도 없는 이 저택에서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어버렸고..................

.불안함을 견딜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와버린 거에요. 프로듀서 씨가 어디선가 있어주지 않을가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리저리 헤매면서 저택 밖을 헤매고 다녔지요

 

린: 이런 저택서 길을 잃어버리면 끝장이라고................

마유: 아무리 불러도 프로듀서 씨는 와주지 않고 마유는 절망감에 사로잡혀버렸어요

"누구라도 좋으니. 내 곁에 있어 주세요..!"

그때 나타난 게 린이었어요...............

저기 있죠?

사실 마유는 아직 마음 속 깊은 곳에선 린 짱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린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밉다는 마음을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가 없어요.. 같이 있으면 정말 최악의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혼자 있는 것은 더더욱 싫어요................

그러니까...................


마유는 고개를 숙였다.

 

마유: 그때 마유를 도와준 린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

린: ........................................그렇구나....

사실 말이야. 나도 마찬가지야


마유: 엣?

린: 나도 너가 싫어. 프로듀서를 독점하고 싶은데 매번 와서 방해나 하고 취향은 다르고 성격도 완전 반대고...

하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

상대가 밉다고 해서 상대가 쓰러져 있는 것을 그대로 보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야.

그렇지 않아?


애시당초 마유도 내가 쓰러져 있었으면 도와주었을 거 아냐


마유: ..............그렇네요


린: 게다가 말이지

린은 윙크를 했다

린: 우린 아직 동맹이잖아?

 


그후 린과 마유는 짐을 정리하고 저택을 나갈 준비를 했다.

짐 정리 과정에서 부부용 침실에 걸린 리본의 색을 핑크색으로 할지. 파란색으로 할지 의견 차이가 나서 티격태격대다가

결국 서로 해산을 외치면서 돌아갈때까지도 서로 얼굴도 마주쳐 보지 않으려 했던 트러블이 있었지만서도 말이다

 

린: 어젯밤에 마유가 쓰러졌을때 뭔가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전혀 모르겠어......기억의 테이프가 중간서 끊겨버린 기분이랄까


린은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다


린: 게다가 마유는 어떤 애인지 전혀 모르겠어..................저 녀석은 맘에 안 들어라는 감정 외에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해바라기 밭에서 진정한 마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마유라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 짧막한 시간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린: 기억나는 건 단 하나.................다른 세계로 가있었던 거 같은 풍경

 

오래된 저택의 단아한 기운과 흔들리는 해바라기에서 흘러나오는 신비로운 풍경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따스한 빛으로 감싸안는 달빛의 조화가 그런 기적을 만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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