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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마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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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0, 2016 19:00에 작성됨.

"싸움을, 원치 않는다고?"


중얼거린 말을 옮겨 적듯, 왕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에 그는 당당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 의사를 전달하는 데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듯한 표정이었다.


"너희들이 원하는 협상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라면 얼마든지 수용하는 조건으로도 정전을 고려해보겠다고 했어. 이게 우리의 용건이다."

 
그 딱딱한 말투는 위압적이기까지 했지만, 그 내용은 거의 항복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에 이 것은 항복이 아니냐고 묻고 싶어져 버린 둘째 왕자가 입을 열려 했지만, 그 이전에 그가 먼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수용할 수 있을 조건일 때의 이야기다. 만약,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세우면 이 쪽에서도 수용할 수 없다. 항복과는 다른 이야기야."


마치 그들의 생각을 읽은 듯 못을 박아 버리는 그 말에 둘째 왕자는 입을 다물고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의 말을 듣고 왕은 생각에 잠긴 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런 그를 유키호가 약간은 기대에 찬 눈길로 바라보았다.
마석이 목적이라면, 일전에도 있었던 마석의 거래의 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거래를 한 뒤에 정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석은 인간들에겐 소지했을 때 마법을 쓰게 되는 귀중한 돌이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천생적으로 마법을 쓸 수 있는 마족들에겐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평범한 돌과도 같았다. 그런 조건이라면 그들은 얼마든지 수용할 것이다.

그 편이, 희생이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얻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제안에 왕이 입술을 깨물었다. 입 안이 말라오는 것 같았다. 하아, 하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 왕은 조용히 내뱉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마석의 소유다. 그것을 내 줄 수 있겠는지?"

 
유키호의 표정이 환해졌다. 반대로 마코토의 표정은 굳었다.


"...마석이 목적이라고?"


차가운 목소리가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너희들의 목적이, 마석..이라고?"
"아버지의 목적이야. 인간 전부의 목적으로 비약시켜 말하지 말아줘."


그렇게 툭 쏘듯 내뱉은 치하야는 식기를 내려놓았다. 치하야의 머리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이후로 치하야의 식사를 가져오는 것은 하루카가 전담한 듯 싶었다. 왕이 이런 하찮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능한건지 치하야의 머릿속으론 전혀 판단되지 않았다.
그리고 치하야는 아예 다 자포자기한 채로 말을 꺼냈다.

 
"마석은 인간이 소지하면 마법을 쓸 수 있어. 하지만 너희들과의 거래량은 극히 적었고, 인간의 욕심은 크지. 그렇기 때문에 귀족층에서 거래량에 만족하지 못하고 마석을 탐낸거야."
"곤란하네 이건..."


치하야의 말에 하루카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에 치하야는 의아해하며 하루카를 바라보았다. 하루카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만약, 마석의 거래량을 늘리는 걸로 협상을 제안한다면, 정전 협상은 불가능한데..."
"뭐? 하지만 마석은 너희들에겐 전혀 쓸모가 없잖아?"


하루카가 인간군 측에 정전 협상을 제안했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바였다. 그리고 치하야도 마석이라면 마족들에게 전혀 쓸모가 없는 굴러다니는 돌 쯤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전 협상은 수월하리라 예상됐다.
하지만 하루카의 반응은 전혀 반대였다.


"물론 우리에겐 쓸모가 없어. 그렇지만... 으음... 마석을 대량으로 유출할 순 없으니..."
"어째서야? 딱히, 무리 될 건 없잖아? 마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너희들에 비하면 극히 미약할 정도고... 귀족들도 동력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 편인데."
"마석의 사용법은 그것 뿐만이 아니야."


하루카의 말에 치하야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언제나 싱긋싱긋 웃기만 하는 그는, 전에 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니?"
"그건... 아니, 인간인 치하야쨩이 알아선 안되니 잊어버려줘. 다만, 마석을 대량 유출했을 경우 대체 어떻게 될지는 우리도 짐작이 가지 않아. 인간들은... 정말로 엄청난 걸 노리고 왔구나. 이래서야 질 수도 없겠네.."

 
치하야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아는 마석의 사용법은 단지 미약한 정도의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 정도였다. 그런 마석이 어째서 위험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다시 한 번 캐내볼까 생각할 때 쯤, 하루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석은 단순히 굴러다니는 돌덩이가 아니야."
"그러면?"


조심스레, 호기심을 억누르고 물어본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 하루카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내뱉듯 말했다.

 
"마석이 인간계에 대량 유출된다면, 인간계가 마계처럼 될거야. 아니면... 인간들이 서로를 죽이거나..."
"뭐?"


전혀 의외의 말에 치하야가 놀라며 하루카를 바라보았다. 무엇인가를 한참 고민하던 그녀는 으음, 하고 신음을 흘리더니 말을 이었다.


"마석이 왜 마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주변의 마력을 빼앗기 때문이야. 주변의 물건들이 마력이 빼앗기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생명력을 잃겠지. 만약 그런 물건이 대량으로 인간계에 유출되면, 인간계는 어떻게 될까? 마석이 자라는 곳에 왜 우리들이 살지 않는 것인지는 생각해본 적 없어?"

 

 

 

 


"미안하지만 그건 내 줄 수 없어. 협상은 결렬이군."
"뭐?!"


마코토의 차가운 말에 유키호가 놀라며 그렇게 반문했다. 하지만 마코토의 대답에는 변화도, 번복도 없었다. 다만 차가운 목소리가 이어질 뿐이었다.


"마석은 마계에서 유출되면 안되거든.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마석의 인간계 유입이라면, 우리는 그걸 들어줄 수 없어. 예전의 그 양에 만족할 수 없나?"
"그건, 너무 적다. 우리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기엔..."


늙은 왕이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마코토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혜택이라.


"그럼, 협상은 결렬이다."
"그런... 마석은 마족에겐 아무 쓸모도 없잖아! 어째서야?!"

 
유키호의 목소리에 마코토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아무래도 간절히 정전을 바라고 있는 듯 싶었다. 하지만, 마석이 조건에 내걸린 이상, 그녀는 정전에 응해줄 수 없었다.
인간을 싫어하는 그녀였지만, 마석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우리에겐 아무 쓸모도, 영향도 없지. 하지만 너희에게도 좋을 것은 하나 없는 물건이다. 어쨌든, 협상은 이걸로 결렬이야. ...우리는 너희의 요구에 응할 수 없어."
 

마코토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주변에 도열해 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마코토을 향해 창을 겨누었다. 그에 막 마코토을 향해 말도 안된다고 하려던 유키호가 숨을 삼켰고, 마코토은 싸늘한 눈동자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슨 생각이지?"
"협상을 맺을 수 없다면, 적어도 인질이 되어줬으면 좋겠군."
"오빠!"


첫째 오빠의 말에 유키호는 화난 표정으로 외쳤다. 그리고 그 누구도 첫째 오빠를 꾸짖거나 비난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왕도, 그녀의 둘째 오빠도, 그 누구도 첫째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싸움이 아니다.

그리고 마코토의 입꼬리가 살짝, 비웃듯 말려 올라갔다.
이래서 그녀는 인간을 싫어했다.

 
"인간은 착각이 심하군."
"뭐?"
"기껏해야, 인간 주제에... 누구를 인질로 잡는다고?"
"자신이 지금 무슨 처지인지 아직도 모르는..."
"모르는 건 너희겠지?"


그 순간, 유키호는 지독한 살기와 함께 오한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왕을 감싸며 외쳤다.


"당신의 손이 저희를 감싸 지켜주시니!!"


그 외침에 응답하듯 새하얀 빛이 유키호의 앞을 가로막음과 동시에 검은 번개가 마코토을 감싸며 기형적으로 회오리쳤다.
그리고 장벽 너머로 쏟아지는 병사들의 비명소리에 유키호는 귀를 막았다.

 

 

 

 

 

 

"협상 결렬인가? 하여간에 마코토는 협상에 소질이 없어. 이번만큼은 하루카의 실수라니까."

 
불만스럽게 그렇게 투덜거리는 이오리를 보고 미키는 짧게 코웃음을 쳤다. 평소같으면 비룡을 타고 있을 그녀들이었지만, 이번에 그들이 타고 있는 것은 비룡이 아니었다.
새일까, 뭐라고 표현해야 옳을까. 새도, 용도 아닌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는 그것은, 날개로 보아선 일단 조류에 넣어야 할 듯 했다. 하지만 용이 조류에 들어가지 않듯, 그것도 조류에 넣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날 수도 없어보였다.
몸집에 비해 기형적으로 퇴화한 날개는, 날개라기 보단 장식품으로 보였다. 그리고 커다란 몸집은 날렵한 유선형을 하고 있었다. 발달한 부리는 그 부리로 찍는 것만으로도 왠만큼 단단한 돌은 부술 수 있었다. 기다랗고 가는 다리가 유일한 약점처럼 보였지만, 그 다리는 비룡의 비늘만큼 튼튼했다.

인간의 기마병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말보다는 극도로 발달했다. 그 종은 인간들이 따로 붙인 이름이 없었다. 아직까지 전장에 나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출격 준비나 하는거야 마빡아."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제 6군, 출격 준비! 적진에 있는 마코토를 구출해오는거야!"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그 사람이 대상이면 구출해 올 필요가 없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명목은 그거다. 그 말에 마족들이 고삐를 붙잡곤 몸을 숙였다. 그 모습을 본 미키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출격!"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맹렬히 인간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새하얀 모래먼지가, 마왕성 앞의 평원- 이름조차 붙여져 있지 않은, 이제 곧 전장이 될 곳을 가득 메워갔다.
 
다가가는 것은 빨랐다. 이 생물의 튼튼한 다리는 분명 그 몸집에 비하면 기형적일 정도로 가늘었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달린다'는 목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 그 것도 위에 사람을 태우고서.

 
"마족들이다! 마족들의 습격이다!!"


단점이라면 그 강한 발이 땅을 내딛을 때마다 피어오르는 자욱한 모래 먼지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띈다는 점일까. 그러나 인간군은 생판 처음보는 동물이 그들을 향해 쇄도해 온다는 것만으로도 겁을 먹고 있었다.

이런 싸움이라면, 이기는 것은 별 것 아니다.


마코토도 참 재미없는 싸움을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미키는 손을 내뻗었다.


"전부 사라져버리는거야!"

 
그 말과 동시에 녹색 기운을 가진 낫이 그녀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손에서 풀린 푸른 기운은, 마치 맹수처럼 그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쓰러뜨려갔다.
그 위로, 날카로운 발톱이 인정사정 없이 쏟아졌다.
말로 대항해보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말은 이형의 생물이 가진 강한 부리에 머리를 쪼이곤 피를 흘리며 쓰러져야만 했다.

그리고 그 아비규환의 현장을 멀리서 지켜보던 마코토는, 들고 있던 둘째 왕자의 팔을 집어 던졌다.
언제나 누구보다도 호전적이던 둘째 왕자는, 자신의 호승심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누군가를 무서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렸을 때 첫째 형님을 그토록 무서워 했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성령의 힘으로 저희를 보호하소서!!"


그리고 그 순간 높은 목소리가 허공을 울렸다. 그 목소리에 마코토는 거의 반사적으로 땅을 박찼다. 그 발 끝에서 모래먼지가 부스러졌다.
마코토가 있던 자리를, 흰 빛의 구체가 스쳐지나갔다.
그 모습을 본 유키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방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 마족의 실력은 그녀가 짐작한 것 정도가 아닌 것 같았다. 유키호는 마주친 검은 눈동자에 새겨진 공포에, 자꾸만 흔들려오는 다리를 억지로 바로잡았다.

 
"너는 꽤나 능력 있는 신관이었던 것 같군."
"......"


유키호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하면 공포감에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았다. 그 정도로, 그는 그녀에게 압도적인 공포를 선사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공포심과는 상관 없이, 그는 묵묵히 말을 이었다.

 
"천족도 아니고, 인간이 그런 강한 신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지. 처녀성을 바쳐서 신력을 얻는 것."
"..!!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다가오지 마!"


자신을 향해 걸어오며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뒷걸음질 치며 그렇게 외쳤다. 자신도 모르게 느껴지는 두려움에 그녀는 뒤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선 끔찍한 시뮬레이션이 돌아가고 있었다.


저 마족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녀가 이만한 신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16살인 그녀는, 인간계에서라면 벌써 시집을 갔을 나이였다. 그러나 신관인 그녀에게 결혼을 강요할 수 없었던 왕과 왕비들은 그녀를 그대로 내 버려 두었고, 때문에 다른 여성들이 처녀성을 잃을 때 즈음에도 그녀는 처녀성을 간직할 수 있었다. 그 것이 자신의 강한 신력의 이유인 것은 맞다.
그런데, 그 걸 지금 거론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까지 생각하자 유키호는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별별 소문이 다 떠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실제로 신관들 중 마족에 의해서 강제로 처녀성을 잃은 사례는 흔했다. 다른 마족들과는 다르게 멀쩡한 것 이상으로 잘 생긴 외모에 어쩐지 방심하고 있었지만, 그제서야 그녀는 상대가 마족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한 걸음 앞으로 나서자,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점차 거리가 가까워져 오는 기분에 유키호는 몇 걸음 더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그 이전에 '그'가 손을 내뻗은 게 먼저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옷을 붙잡았다.

 

순간 비명을 내지르려 했지만, 유키호는 그 이전에 숨이 막혀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떨리는 시야 끝에 보이는 모습으로, 그가 자신의 목을 붙잡은 채로 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죽는다, 라고 느꼈을 때 마코토가 유키호를 막사쪽으로 집어던졌다. 그제서야 유키호는 비명을 질렀다.날아온 그녀가 부딪히자마자 굉음과 함께 막사가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살려둬주도록 하지."
"...에?"


하지만 다음 순간 자신이 들은 말을 유키호는 믿을 수 없었다. 꽉 감았던 눈을 뜨고 당황해서 그를 보지만, 그는 이미 흥미도 분노도 뭐도 없는 듯 발걸음을 돌리며 말했다.


"재미있는 인간이니까."

 
그녀의 고정관념하고는 다른 인간.
그 말에 멍하니 유키호는 마코토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코토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단지 그를 데리러 온 듯한 비룡에 올라타선, 저 멀리 보이는 모래 먼지 쪽으로 가 버렸을 뿐이었다.

 

 

 

 

 


"...역시 협상은 결렬?"
"어쩔 수 없어. 목적이 마석이라면, 이 쪽에서도 그걸 내 줄순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마코토의 협상 결렬 보고에 하루카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살짝 미간을 찌푸린 이오리가 덧대듯 말했다.


"마석이 인간계로 대량 유출된다면, 그게 더 번식하게 될거야. 그러면 우리도 인간계를 제어할 수 없어. 인간들은 마석을 다루는 법을 모르잖아? 마석이 단지 돌멩이인 것 쯤으로 알고있지."
"응. 그나마 아직 마석이 자라는 곳을 그들에게 점거지로 주지 않은 것이 다행이네. 만약 이미 마석이 유출되었다면 우리도 손쓸 수 없었을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하루카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인간이라면 분명 마석을 엄청나게 번식시킬 것이라는 것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 것도 잠깐이었다.


그 잠깐 후 그녀의 머릿속은, 지금 지하 감옥에 있을 한 인간의 생각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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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너무 많아도 문제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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