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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거절당했어」

댓글: 6 / 조회: 1465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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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9, 2016 22:46에 작성됨.

P 「하아...」

치하야 「뭘 그리 침울해 계세요」

P 「거절당했어」

치하야 「이번엔 무슨 이유로요」

P 「일이 너무 많아서 안 된대」

치하야 「또 다른 말은 안 했어요?」

P 「평소랑 같았지, 뭐. 아직 때가 이르다면서...」

치하야 「그-러-니-까, 일 좀 그만 받아 오세요! 저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바쁜데 프로듀서를 만날 여유가 있겠어요?」

P 「그건 안 돼」

 

P 「치하야, 홀로 쇼파에 앉아 있는 하루카를 상상해봐」

치하야 「갑자기 무슨...」

P 「하루카는 손을 흔들어 일을 나가는 아이들을 배웅하였습니다」

치하야 「말투가 이상해졌어요」

P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하루카는 사무소에서 기다리는 것이 주된 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P 「분명 언젠가 배웅받는 날이 올 거라고, 힘내자며 자신을 안심시켰습니다.」

P 「하루카 : 아 프로듀서 씨 오셨어요?」

치하야 「성대모사 안 어울려요」

P 「하루카 : 어제 봤던 오디션....결과 나왔나요?」'

P 「P : 방금 문자 왔어. 확인해 볼게」

P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또 오다션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P 「불합격 통보를 받은 프로듀서는 크게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프로듀서의 작은 표정변화에도 금세 알아차리고 맙니다」

P 「정말 괜찮다고 프로듀서를 위로하는 그녀 마음속에선 한없이 비가 내립니다」

치하야 「그만...」

P 「울적한 마음을 풀기 위해 과자와 차를 내오는 도중 넘어져 모두 차가운 바닥에 쏟아버렸습니다」

P 「분명 평소와 같았을 터인데, 평소처럼 넘어지고 떨어졌을 뿐인데, 하루카는 눈물ㅇ」

치하야 「그만-!! 제발 그만!」

P 「그렇지? 시무룩해 있는 하루카를 어떻게 냅두냐고!」

치하야 「당신이 위로해주면 되잖아!!」

P 「그건, 나도 같이 울 것 같아서...」

치하야 「하아...」

P 「하여튼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안 된다는 거지」

치하야 「아이고 답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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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후.


P 「아」

치하야 「이 사람은 왜 정신이 나간 거지」

P 「아아」힐끗

치하야 「뭘 그리 빤히 쳐다보시는 거죠?」

P 「아...」

치하야 「사람 답답하게 하지 말고 뭐 좀 말해보세요」

P 「전날 먹은 술기운인지는 몰라도, 나도 모르게 직설적으로 고백을 해버렸어」

치하야 「드디어?」

P 「거절당했어」

치하야 「...」

치하야 (분명 무슨 잘못을 했겠지 이 사람...)

P 「고백을 받은 건 무척 기쁘대」

치하야 「근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P 「...」힐끗

치하야 「음?」

P 「내가 왜 너랑 사귀는 사이가 돼 있는 거냐고!」

치하야 「네?」

P 「치하야, 너와의 사이가 나빠질 것 같다고, 알 수 없는 말로 거절을 했어」

치하야 「네?!」

치하야 「아, 잠깐만요」

치하야 「이런 일이 있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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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하루카 「치하야 쨩. 혹시 말이야...」

치하야 「응?」

하루카 「치하야 쨩은 프로듀서 씨랑 사귀고 있어?」

치하야 「」

치하야 「뭐? ....뭐라고?」

치하야 (내가 잘 못 들은 거겠지)

하루카 「프로듀서 씨랑 사귀고 있냐구~」

치하야 (아냐, 이건 꿈일 거야)

하루카 「엄청 친근해 보이고, 따로 만나는 데다가, 매일 전화통화도 하고-」

하루카 「프로듀서 씨한테 질투 날 정도로 찰싹 붙어있는걸?」

치하야 「아니. 그런 건 절대로 아니야」

하루카 「에이~, 이 하루카씨한테만은 다 말해줘도 괜찮아요~?」

치하야 「절-대로, 그런 사이 아니야」

하루카 「흐응...」

치하야 「정말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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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이라고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P 「네 하루카 성대모사도 참.. 그렇네」

치하야 「지,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잖아요!」

P 「그렇지 참. 근데 우리가 언제 의심받을 짓을 했었나?」

치하야 「이번 주말엔 평소처럼 회의하기 위해서 만났었죠」

P 「딱히 특별한 일은 안 했지 않아?」

치하야 「음... 한 번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맨 처음엔 하루카가 좋아할 만한 가게 탐방」

P 「이번에 간 케잌뷔페가 꽤 괜찮았지」

치하야 「가격도 적당한 데다가 제일 좋았던 것이, 가림막이 크고 2인실이 따로 있다는 점이네요」

P 「시선 신경 안 쓰고 막 먹을 수 있었어. 하루카라면 상당히 좋아하겠지」

치하야 「덕분에 누군가 배탈 날 뻔 해서 한동안 움직이질 못했죠」

P 「미안...」

치하야 「뭐, 됐어요. 나중에 하루카랑 갈 때는 조심해주세요」

 


치하야 「어쨌든 뷔페에서 나온 후엔 크리스마스 대비용으로 옷가게를 둘러봤고」

P 「점원 분이 커플로 착각해서 고생했지」

치하야 「사실 좀 불쾌했습니다」

P 「...」

P 「아. 역시 난 싱글 코ㅌ」

치하야 「아뇨, 하루카는 붉은색 더블 코트가 제일 귀여워요」

P 「그래...」

치하야 「거기에다 몰래 선물을 숨겨두려고 사무소에 왔었지요」

P 「흠, 특별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치하야 「으음...」

P 「혹시 우릴 발견하고 데이트를 한다고 착각한 건 아닐까?」

치하야 「아뇨. 주말 동안에 하루카는 가나하 씨랑 오키나와 여행을 갔었어요. 온 날도 그날 저녁 즈음이고요」

P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치하야 「사진... 가나하 씨가 보내줬으니까요」

P 「부러웠겠네」

치하야 「네...」

P 「나도 부럽다..」

치하야 「진작에, 미리, 오래전에, 첫눈에 반했을 순간부터 고백했으면 가나하 씨가 아니고 프로듀서였을 텐데 말이죠」

P 「크흡」

 

치하야 「생각해보니까, 저희 저번에 사무소에서 연습 하나 했었네요」

P 「즉흥적으로 간단한 고백 연습을 했었지」

치하야 「직후에 타이밍 좋게 하루카가 왔었」

P 「잠깐」

P 「혹시 말이야,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치하야 「...」

P 「그래. 아니야」

치하야 「흔히 오해하는 상황이겠죠, 뭐」

P 「...」

치하야 「진정하세요」

P 「.......」

P 「으아아아악!」

치하야 「이거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망했네요」

P 「아아아아아아아아」

치하야 「분명 하루카라면 단단히 착각하고 있을 게 분명한데...」

P 「그런 주제에 너무 담담한 거 아냐? 설마, 너, 나를 좋아ㅎ」힐끗

치하야 「그대로 망하게 해드릴까요?」찌릿

P 「죄송합니다」꾸벅

치하야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카 뿐이에요」

치하야 「프로듀서라 도와주는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접근도 못 하게 할겁니다」

P 「네 기준에 합격은 됐나 보구만」

치하야 「진심을 잘 아니까, 저보다 뜨거운걸 아니까요」

P 「치하야도 그런 말을 할 줄 아는구나」

치하야 「하, 하여튼 대책을 마련해야겠네요」

P 「그래야겠네...」

 


치하야 「아」

P 「무슨 방도라도 떠올랐어?」

치하야 「하루카도 마음이 아예 없다고는 하지 않았잖아요?」

P 「응. 시간이 없다거나, 착각한다거나,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어」

치하야 「밑도끝도없이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을 테니, 이걸 역 이용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어요」

P 「역으로? 뭐 너랑 내가 사귀기라도 하는 것도 아닐 테고」

치하야 「잘 아시네요」

P 「진심이냐...」

치하야 「지금 상황에선 질투심을 이용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요」

P 「그냥 그런 모습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치하야 「잘 아시ㄴ」

치하야 「아니에요!」

P 「물론 나도 보고야 싶다만... 하루카가 순순히 우리의 계획처럼 따라 줄까?」

치하야 「약간의 불확실성도 있지만, 하루카는 분명 그럴거 라고 믿어요. 분명」

P 「이런 우스운 상황에서 그렇게 멋진 말이라니」

치하야 「들, 들으라고 하는 말 아니거든요!」

P 「근데 질투심이면 네가 힘들지 않을까? 」

치하야 「만일 하루카가 절 미워하게 된다고 해도... 하루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전 괜찮습니다」

P 「...」

P 「히,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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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치하야 「프로듀서, 차 드시면서 하세요」

P 「아, 고마워 치쨩」

하루카 「...」

치하야 「그, 그렇게 부르지 마시라고 했잖아요」

P 「그치만 치쨩이 이렇게나 귀여운걸~」

치하야 「프로듀서도 참...」

P 「아, 오늘 끝나고 약속 있어?」

치하야 「하루카랑 저녁 같이 먹기로 했어요. 무슨 일 있나요?」

P 「오늘...」주섬주섬

P 「치쨩이랑 같이 먹으려고 도시락 싸왔는데 안 되겠네」

하루카 「저, 저는 괜찮아요. 두 사람이서...」

치하야 「싫어」

하루카 「응?」

P (치하야, 본심이 튀어나왔어!)

치하야 「아, 그, 그래도 먼저 한 약속을 지켜야지」부들부들

P (힘내, 치하야!)

치하야 (어떻게 들리는 거지)

P (나도 몰라. 설마 간절히 이루고 싶은 마음이 텔레파시로..)

치하야 (뭐 어쨌든)

하루카 「저기, 난 정말 괜찮으니까... 둘이서...」

치하야 「...」

P 「...」

P 「참, 방송국 관계자분이랑 한 약속이 있었지. 미안 치쨩! 괜히 설레게만 해버렸네」

치하야 「아니에요. 그럼 어쩔 수 없죠 뭐」

하루카 「......」

하루카 「잠깐 밖에 좀 갔다올게」

 

치하야 「아」

P 「아」

치하야 (프로듀서가 져버리면 어떡해요! 저도 잘 참고 있는데...)

P (으윽, 도저히 못 견디겠어. 저 슬퍼하는 얼굴을 어떻게 견디라고!)

치하야 (그건 저도 그렇지만, 그래도 버티지 않으면 원래대로 돌아갈 뿐이라고요)

치하야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계속 거절만 당하길 원해요?)

P (절대로 아니지)

치하야 (하아, 일단 내일 생각해요. 오늘은 완전 그른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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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하루카 「치쨩 아~」

P (어라?)

P (방금 왔는데 분위기가...)

치하야 「하, 하루카. 그렇게 부르지 말아줘」

하루카 「싫-어. 이 하루카씨는 치쨩을 치쨩이라고 부를 뿐이라구? 자, 아-」

치하야 「내, 내가 알아서 먹을 테니까..」

하루카 「안돼요. 안 그러면 안 줄 거야」

치하야 「.......」

치하야 「아-」

하루카 「이얏」쑥

하루카 「에헤헤~ 어때? 치쨩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 본 하루카씨의 특제 케이크의 맛은?」

치하야 「굳이 말해야 할까?」

하루카 「엣?」

P (질투심의 방향이 이상해졌는데...)

치하야 (...)

P (잠깐 치하야! 여기서 포기하면 안 돼!)

하루카 「모르겠으면 한 입 더 먹어봐. 자, 아~」

치하야 (지금은 지금의 행복을 즐기고 싶습니다)

P (치쨩! 돌아와 줘!)

치하야 (아아 안 들린다 안 들려)

치하야 「아-」냠

하루카 「옳지옳지」쓰담쓰담

치하야 「그, 그렇게 하지 말아줘...」

하루카 「에헤헤...」

P 「 」

 

P (뭐야 이거)

P (치하야가 이렇게 된 이상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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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시리즈와는 다르게 의식의 흐름대로 진지함이 안드로메다로 진출했습니다.
후속은 시간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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