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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할 수 없는 P가 반복한다 」~ Pro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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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6 18:22에 작성됨.

P 「 할 수 없는 P가 반복한다 」 ~ Prologue ~

 


「 아, 왔구나... 」

「 미안, P씨. 」

「 나, 이제 무리일지도... 」

 

카렌이 갑작스럽게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입원한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와 문을 급하게 열자마자 들은 첫 인사.
그것은 서로에게 있어서 이별의 통고
그리고 언제나 처럼의 갑작스러운 장난이라고 받아 들이고 싶었다.하지만 침대 위의 카렌은 어제 본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굴 색과 입술이 급격히 말라 있었고 가느다란 팔에는 링거와 연결된 주사 바늘이 여러개 꽂혀 있었다.창백하게 변한 피부 색에 의해서 다 드러난 혈관이 생생하게 보인다.그리고 이런 혈관과 연결된 튜브로 약이 흘러 들어가는 모습 마저 눈에 들어왔다.
이런 모습을 본 나는 ‘언제나의 장난이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른체 카렌의 곁으로 다가갔다.

 

「 하하하, 카렌 오늘은 만우절이 아니라고? 」

「 그렇네, 나도 어떻게 됬나봐 」

 

서로가 크게 웃으며 침울한 분위기를 환기 시키려고 해도 이미 무너져 버린 우리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바뀌지 않는다.존재 했으면 하는 조그마한 희망 마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내 안의 마지막 무언가가 끊어져 버렸다.

 

「 언제부터였어....? 」

「 나도 잘은 모르겠어... 」

 

이미 고장나 버린 눈물샘이 터져 버렸고,고장나 버린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어느새 내 볼을 타고 내려와 바닥을 적셔 갔고 나는 모든 걸 포기한 듯이 바닥에 무릎을 꿇어 버렸다.

 

「 정말... 어쩔수 없는 어른이네 」

「 하지만... 카렌 」

「 기뻐... 나 대신 울어주고 있잖아... 난 눈물 조차 나오지 않는 걸 」

「 아니... 이제 나올 수 없으려나 」

「 사실은 P씨를 직접 안아주면서 위로해 주려고 했는데 몸이 움직이지를 않아.... 」

「 미안... 어째서인지 사과만 하게 되네 」

 

카렌이 입원하게 된 날 이후로 나는 사무소에 무기한 휴가를 내고 카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일방적인 나의 억지스러운 요구 였지만 사장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승낙해 주었다.처음에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주 병실에 와서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거나 완치하기를 바라는 말도 해주고 갔다.매스컴에는 개인의 건강 문제라는 이유로 무기한 활동정지를 발표 하였고,이를 통해서 호죠 카렌이라는 아이돌은 이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 였다.

 

「 P씨,tv 좀 봐봐 린이랑 나오가 나오고 있어 」

「 그렇네.... 」

 

카렌은 병실에 구비된 TV를 보면서,사무소의 다른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단 한번도 부럽다고 하지 않았다.나와 처음 만났을 때의 생기 없고 희망조차 갖지 않는 눈 조차 하지 않았다.지금 TV에서 방송 되고 있는 것은 음악 프로그램이었다.우리 사무소에서 출연한 것은 카렌이 속한 Triad Primus가 막 무대를 끝내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 카렌~! 보고있어~? 」

「 우린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른 완치해서 같이 무대에 서자~!! 」

 

린과 나오가 카렌이 틀림없이 병실에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서로가 서로를 믿고 있기에 전국에 방송되는 생중계 방송을 통해서 격려 메시지를 보내왔다.그리고 이에 반응한 카렌 역시...

 

「 응~!! 꼭 나을거니까! 」

「 기다리고 있어줘~!! 」

「 P씨 」

 

침울해 있는 내 이름을 부른다.

 

「 꼭 완치할테니까 날 다시 프로듀스 해줘야해~!! 」

 

날 바라보는 그 두 눈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빛나고 있었다.한점의 흔들림 없는 그 선명한 빛이 날 내려쬐고 있었다.그 빛은 앞으로의 내게 있어서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암시하듯이 이 날을 기점으로 카렌은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되었다.

 

「 저기 들었어? 」

「 호죠씨에 대한거? 한창 즐겨야할 나이에 안쓰럽네 」

「 그러게 말이야 」

「 그 상태로 봐서 얼마 못버티겠지? 」

 

카렌의 병실로 올라오는 도중에 간호사들이 대화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얼마 못 버티겠다는 말에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하여 간호사들에게 다가간다.

 

「 ....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

「 아-.... 호죠씨랑 같이 계시는... 」

「 치료가 불가능 한겁니까...? 」

「 그-... 」

 

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
마음속으로 엄청난 욕을 해대며 간호사의 대답 조차 듣지 않고 카렌의 병실 문을 열었다.
문을 연 그곳에는 어제보다 더 말라,이제는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변한 카렌이 병실에 누워 있었다.

 

「 .... 카렌 」

「 아.... P씨 왔구나... 」

 

이제는 가까이 가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카렌의 몸상태는 좋지 않았고,어쩌면 간호사들 말대로 얼마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사실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더 이상의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어쩌면 이렇게 버티고 있는게 기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카렌은 위태로운 상태였다.

 

「 응... 몸은 어때? 」

「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

「 거짓말이라도 괜찮아.... 」

「 꿈을 꾸고 있어... 자주 눈이 감겨서 눈을 감을 때마다 꿈을... 」

「 그곳에는 아이돌인 내가 있고 친구인 나오와 린이 있고... 그리고 이런 우리들은 프로듀스 해주는 P씨가 있어... 」

「 그건 틀림없이 꿈이 아닐 거야.... 카렌은 내가 제일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돌이고 나오와 린 역시 너와 가장 사이좋은 친구들이야... 」

「 그렇지....? 」

「 응... 카렌 밖에 벚꽃 피었는데 보고 싶어? 」

「 응... 」

 

병실의 창문을 활짝 열자 바람에 휘날린 벚꽃 잎들이 살랑살랑 흔들거리며 병실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봄 내음이 나는 바람이 약물로 인해 끝이 손상되고 푸석푸석해진 카렌의 머리카락을 쓰다 듬는다.

 

「 봄 바람, 기분 좋네.... 」

「 그렇네, 벚꽃 역시 이쁘지만 내 눈에는 카렌 네가 벚꽃보다 예뻐 」

「 뭐야... 그런 닭살 돋는 말은 그만둬... 」

 

벚꽃이 카렌의 손에 내려 앉았고 나는 벚꽃과 함께 카렌의 손을 감쌌다.정상적인 사람의 체온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카렌의 손은 얼음과도 같이 차가웠고,어루만진 손에서는 무수한 주사의 바늘 자국이 느껴졌다.뼈 밖에 남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야윈 가느다란 손에서 나는 마주잡은 손을 뗄 수가 없었다.

 

「 저게... P씨... 」

「 왜...? 」

「 아니, 그냥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

「 P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반쯤 인생 포기하고 있었던 나 였으니까... 나를 발견해줘서 고마워 」

「 뭐야... 나오가 보면 말할듯한 사망 플래그 같은 대사는... 」

「 으응, 틀려... 정말 고마워... 」

「 ....그만둬 」

「 사람이 죽을 때가 정해져 있다면 나는 여기까지 인가봐.... 」

「 .......그만둬... 카렌.... 」

「 그러고보니.... 웨딩...드레스... 한번 더 입어보고 싶었어.... 」

「 미안해... P씨... 」

「 카렌..... 」

「 .....카렌....? 」

「 카렌....? 대답좀 해줘.... 부탁이야.... 」

 

여러번 불러봐도 대답해주지 않는 카렌의 손은 아까보다 더 차가웠고 조금씩 느껴졌던 맥박 역시 느껴지지 않았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카레에에에엔----------!!!! 」

 

조용해진 병실에 홀로 남겨진 나만이 괴성을 지르며 침대 시트를 적시고 있었다.

 

 


벚꽃이 만개한 봄.
나는 당연하듯한 일상 속에서 존재하던 소중한 사람 한 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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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주소의 영상을 보고 전부터 한번 쯤 써보고 싶어서 해봤지만...

Prologue 라고 해도 앞으로의 연재를 할지 안할지를 모르니 일단 업로드만....

영상보고 눈물이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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