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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생일기념으로 썼던 편지형식 글(용량규정 문제로 통합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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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1, 2016 19:03에 작성됨.

 (이 글은 용량규정 문제로 삭제권고를 받았고 통합 시 기준을 충족하기에 통합해 보존하려 다시 쓴 글입니다. 4.5/3.7kb라 따로따로 쓰면 규정에 맞지 못하더군요.)

(편지 형식으로 써봤습니다)

 

 

 

 

 

나야 타카네.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다니 쑥스럽구만.

너란 사람은 늘 묘했지. 알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었고 말이야.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너란 녀석이랑 친구가 되었을 때는 나도 하나도 이해가 안 되더라.

도대체 나 어째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랑 친구를 해 먹고 있는지 머리로는 계속 생각하면서 가슴으로는 그저 좋은 녀석이구나 싶었지.

그런데 지내면 지낼수록 더욱 마음에 드는 녀석이지 뭐람.

그리고 시간이 지나 뭔가를 알게 되었어.

넌 아이돌 일을 하고 있다더군.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자상해서 사무소 분위기가 편안하다고 이야기를 해 줬을 때는 어째서 그렇게 좋았는지 말이야.

그 이후로 우리 둘이 자주 만나질 못했었지.

너와 연락은 그냥저냥 자주 했지만 말이야.

이봐. 기억나나? 어쩌다 같이 프로듀서까지 셋이서 라멘을 먹게 된 날 말이야.

난 그 날 그 프로듀서라는 사람을 만난 것을 참 다행으로 여겼어.

어째서 좋은 친구인진 모르겠지만 좋은 친구인 너를 따뜻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으니까.

그 때 내가 오지랖넓게 한 마디 해 버렸지.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늘 팬들의 사랑을 기억하는 아이돌이 되도록 잘 지도해 달라고 말이야.

그런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어. 오히려 네 쪽의 모습이 더 빛났지.

공전절후의 대히트를 친 드라마를 찍었을 때도. 루머에 휘말려 고생할 때도 늘 의연하고. 결국은 아무 잘못도 없었다는 그 순수한 결백함까지.

나는 그대에 비하면 별달리 빛나는 사람은 아니었지.

오히려 한없이 초라해지고. 자기 일만 묵묵히 한다는 미명하에 줏대 없이 휘둘리고 산 시간도 많았어.

그런데도 넌 자기가 더 힘들 텐데도 친구들까지 살뜰히 챙겨줬었지. 나도 말이야.

처음에는 얘가 드디어 떴다고 재나 싶었건만 아니더군.

그저 순수하게 남을 챙기고 도와주는 것이었어.

그 최악의 루머로 이미지가 실추될대로 실추되었을 때에도 변함없는 태도였으니까.

뻔뻔하다고 욕을 먹을 때에도 결코 망가지지 않고 자기 일을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해낸 친구였잖아?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대단하기보다는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너의 모습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 되었어.

그 때 연락하길 잘 했지.

결국은 그대가 내 앞에서 눈물을 쏟아버렸지 않은가.

그 때 연락해서 같이 가던 단골 라멘가게에서 너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그리곤 또 천연덕스럽게 라멘을 먹으며 금방 웃고 말이지.

그 때 내가 참 한심하게 느껴졌어.

이렇게까지 친구가 속으로 곪아가는데 손수건과 라면값밖에 내 줄게 없었으니까.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지고 넌 무죄가 되었어.

물론 조작론이나 이런 걸 퍼트리는 의심하는 양반님네들이야 어디나 가득들 하시니 또 걱정이었고 말이야.

다 끝났는데 계속 들먹이면 그게 더 힘들지 않은가.

친구. 그대는 정말이지 그런 가혹한 후폭풍에도 잘 견뎌내고 결국은 빛났지.

결국 정상에 서서 반짝거리는 별이 되었을 때. 나와 친구들도 그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불러주었지.

그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드디어 결실이 맺혔구나....하고.

그리고 수 년간을 아이돌로 빛났다가. 결국은 내려와야지.

765프로덕션 사람들에게.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뿌리며 은퇴하던 모습도 정말로 반짝였었지.

타카네. 그대라는 친구는 그 때 굉장히 반짝거렸어.

그리고 친구로 지내왔던 수많은 순간들이 너무나도 말이야.

하지만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지금이지 싶군.

당신이 항상 내 곁에서 빛나고 있으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혀 바래지 않은 빛을 계속해서 비춰주고 있으니 말이야.

 

내 최고의 친구이자. 내 인생길 최고의 파트너이자.

 

 

 

나의 아내인 타카네에게.

 

 

 

 

가상의 타카네의 친구라는 설정의 인물을 베이스로 써 봤습니다.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뭐 결국 결혼까지 골인했지만요.

 

타카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먼저 쓴 글. 보내는 편이었죠.)

 

이봐. 친구.)의 답장이라는 컨셉트로 썼습니다.

글을 쓴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외래어도 그냥 씁니다.

 

이렇게 편지를 벗인 귀하에게 쓰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첫만남은 분명히 십 대 때였죠.

예나 지금이나 비밀이 많은 사람인지라. 귀하와도 결국 마음을 열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나 했습니다.

하지만 귀하는 다르더군요.

어째서인지 저에게 계속해서 다가와주었고. 왜 알 수 있는 것이 없는 저에게 이렇게 잘 해 주냐고 물을 때마다 그저 '사람이 좋은 녀석'이라는 대답만 하실 뿐이었지요.

귀하께서는 그렇게 단순하면서도 어떤 면으로는 의뭉스러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귀하. 귀하는 제가 처음으로 연예계. 즉 아이돌이라는 일에 첫 발을 내디딜 때 어째서인지 제가 제일 먼저 연락을 드린 상대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염치없게도 바라던 반응을 해 주셨지요.

그저 순수하게 기뻐해 주시고. 그저 순수하게 염려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지금도 자주 만나는 그 프로듀서를 기억하십니까?

그 때. 셋이서 어쩌다 보니 처음 라멘을 같이 먹은 그 날 말입니다.

도대체 무슨 영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니. 프로듀서에게 정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저를 잘 챙겨달라는 이야기와 충고들을 해 주었죠.

귀하께서는 당신 스스로가 쓸데없는 참견을 하였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저는 그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조건 없이 타인을 걱정해주는 이런 좋은 벗이 있으니 행복하다는 생각 또한 하였지요.

그리고 귀하는 저에게 계속해서 열띈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시고. 때로는 진지하고 따끔한 충고도 해 주셨죠.

프로듀서의 도움 못지않게 귀하의 뼈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참 제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또한 귀하를 닮아갔나 봅니다.

조건 없이 남을 꼼꼼히 챙기고. 도와주고. 그런 일을 자신도 모르게 하시는 귀하를 보고 저도 닮아갔나 봅니다.

그리고 기억하셨군요. 그 악몽 같은 루머와 싸울 때. 결백하기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결국 귀하 앞에서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어째서 진실하고 결백한데도 눈물이 나오는지는 몰랐죠.

그 때 귀하는 그저 손수건을 건네주고. 따뜻한 라멘을 사 주신 것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그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위안이 되어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귀하. 제가 아이돌 노미네이트 수상을 위시하여 수많은 상을 휩쓸고 인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에는 얼마나 제 자랑을 하고 다니셨는지 모릅니다. 다른 친구들마저 귀하를 반농반진으로 희롱했지요.

그렇게 빛나는 시절을 보내고 제가 빛이 바래는 시점은 결국 왔습니다.

그 시점에 와서야 보람차고. 기뻤고. 즐거웠노라며 눈물을 뿌리며 은퇴할 때. 팬들과 사무소 식구들과 같은 순서로 생각난 게 귀하였습니다.

늘 자신의 자리에 있어 주는 거목 같은 사람이었지요.

그저 편안해지고. 그저 따뜻해지고. 그저 노곤해지는.

그런 휴식과도 같은 존재가 그대였습니다.

그렇게 참 기쁜 시간들을 벗으로써 보냈지요.

이제는 저도 한 마디 드리고 줄이려 합니다.

귀한 당신은 많은 사람에게 따뜻했고. 편안했고. 자상했고.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큰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귀하의 영원한 벗이자.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는 동반자이자.

 

 

당신의 아내인.

타카네가.

 

12시 전에 끝내자는 스스로의 미션도 있었기에 급히 썼습니다. 하하.

 

이 두 편의 글들이었는데 용량 부족으로 삭제권고를 받았더군요.

다행이 두 글을 합치면 기준에 부합하고. 보존해두고 싶은 글이라 통합처리를 하고 앞의 두 글은 삭제합니다.

 

좋은 코멘트들이 있었는데. 다시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은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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