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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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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0, 2015 16:20에 작성됨.


P가 퇴사하고 2주일이 지난 지금.

 

나오 「후우......」탓탓탓

카렌 「하아하아......」탓탓탓

린 「후우......」탓탓탓

 

레슨실에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는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단독라이브를 대비하여 안무를 맞추고 있었다.
특히 처음으로 열리는 단독라이브인 만큼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스케쥴임에는 틀림없었고, 그건 그녀들을 결성시킨 프로젝트 크로네의 총괄자인 미시로 전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라이브 레슨 담당도 마스터 트레이너 직함을 달고 있는 아오키 레이에게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레이 「원, 투, 원, 투! 카렌!! 좌측 턴이 느려!!! 린은 빨라!!! 나오에게 정확히 맞춰!!!」

A 「......」후룩

 

순간순간 그녀들의 헛점을 발견하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레이는 그 찰나의 순간에 레슨실의 구석에 있는 접이식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홀짝이고 있는A 프로듀서를 흘끗 쳐다 보았다.
몇번이고 보고있지만 속으로 피어나느 어두운 감정은 억누를 길이 없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그녀가 지도하는 레슨에 감놔라 배놔라하며 사사건건 간섭을 하려는 프로듀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다른 프로듀서들은 아오키 레이(마스터 트레이너)라는 이름을 믿고 레슨의 방향을 서로 의논하고 결정한 후에 그녀에게 완전히 위임했었다.
그러나 A 프로듀서는 그녀들의 성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듯 레슨실에 눌러앉아있다.

원래 린, 카렌, 나오는 각각 담당 프로듀서가 다르기에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일정도 총 3명의 프로듀서가 서로 협의하고 결정하지만, 현재 A 프로듀서의 기세에 다들 기가 질려서 그저 끌려가는 모양새니 아무리 직함이 마스터 트레이너인 그녀로써도 대들기가 힘든 편이었다.

 

레이 「오케이! 자, 다들 5분 간 휴식!!」

나오 「하아하아......」

카렌 「헉헉헉......」

린 「하아하아......」

 

그녀들은 숨을 정리하기도 힘든 듯, 물도 마시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뒤로 벌러덩 누워서 계속 헐떡거리고 있었다.

1시간 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는 카렌을 간파한 레이는 이러다가 정말로 큰일나겠다는 직감을 느끼고, A 프로듀서에게 다가가서 그녀들이 들리지 않게 몰래 레슨을 종료해야한다고 그에게 조언하였다

 

A 「이제 겨우 6시간 연속으로 춤춘 것뿐이잖아요?」

레이 「뭐... 뭐라고...?」

A 「저도 사무실에 가서 일할게 천지인데도 여기에 앉아있어요. 왜냐? 이건 전무님 전속 프로젝트거덩. 당연하게도 저녀석들의 라이브에 그 분도 직관하시기로 하셨고. 그런데 만약에 조그마한 실수라도 벌어진다...... 이후는 어떻게 될지 당신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레이 「큭...」

A 「그것보다도 지금 저녁 6시에요? 제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저녁 9시까지 연장하도록 하죠.」

 

그녀는 알고있었다.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단독라이브의 개최시기가 앞당겨진 사실을.
원래 단독라이브는 반년 뒤였고, 그에 맞춰 천천히 그녀들의 체력과 실력을 키워나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이렇게 예정이 변경되었다.

표면 상으로는 몇년만에 다가온 실버위크(불특정해의 9월에 토요일 포함 5일 연휴가 생기는 것을 지칭)를 이용하여 그녀들의 단독라이브를 통해 인지도를 급격하게 향상시키자는 것이 목표였지만, 다른 직원들은 A 프로듀서가 단기간 내에 실적을 올려서 이번 달 말에 열리는 승진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레이 「그동안 다른 담당 아이돌은 이렇게 진행하지 않았잖아?」

A 「지금까지 미시로 전무님의 눈에 들기위한 소중한 도구들인데 아껴야하지 않겠나요?」

레이 「네 놈... 굳이 그런 발언을 내게 대놓고 하는 저의가 뭐냐.」

A 「잘 들어요, 아오키 레이. 나도 당신도 지금 발등에 불떨어진걸 느끼지 못 하겠어?」

 

레이는 A의 갑작스러운 기세에 눌려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A 「후우... 우리 프로덕션은 전통적으로 배우와 가수를 키워온 회사에요.」후릅

 

그는 커피를 홀짝이며 레슨실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침은 아직 휴식시간이 3분이나 남아있다고 가리키고 있었다.

 

A 「그런데 최근 몇년간 아이돌을 키우겠답시고 미시로 전무님이 회사 예산을 아이돌 사업 부문으로 거의 다 끌어갔어요.」

레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A 「이번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는 아이돌 사업 부문의 예산을 삭감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그래서 아이돌 사업이 알토란 같다는걸 입증하기 위해 저 아이들이 선택된겁니다.」

레이 「......」

A 「아무리 미시로 전무라고 해도 아버지와 그 측근들이 가진 주식 보유량은 이길 수가 없죠. 그녀에게는 좋든 나쁘든 저같이 총대를 맬 사람이 필요했던거죠.」

레이 「네 녀석의 입신양명을 위해서는 아니고?」

A 「하핫, 무슨 말씀을. 여기서 그녀들이 해낸다면 그녀들에게도 이득인겁니다. 그리고 당신도 똑바로 못하면 짤리는겁니다. 당신 동생들도 말이죠.」

레이 「이 자식이......」

A 「잘못되면 저도 짤리는건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레슨하세요.」

 

한편, 그 시각 P의 원룸.

 

P 「보자... 이제 짐은 다 챙긴건가......」

 

자기가 살던 원룸을 다시 한번 둘러보는 P는 혹시나 깜박하고 챙기지 못한 물건은 없는지 확인했다.

사표를 내고 퇴사한지 2주일.
드디어 그는 내일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가 끝났다. 어떻게 알아낸건지 2주일동안 나오가 수차례 그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그는 끝내 받지 않았다.

물론 그는 나오와는 그럭저럭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연예계와는 완전히 결별할 생각이기에 어쩔수 없는 행동이었다.
더불어 혹시나 자기와 연락을 한다는걸 알게된 카렌이 나오마저 좋지 않게 볼 수도 있다는 약간의 가능성을 생각한 결과이기도 하였다.  

 

P 「이렇게 보니 인생이 참 허망하기도 하고......」

[딩동~♪]

P 「네, 누구세요~?」

 

갑자기 들려온 초인종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연 그는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치히로 「짜잔~! 당신의 어시스턴트, 센카와 치히로에요!!」

P 「아니, 여긴 어떻게......」

 

놀라는 그를 뒤로하고 무작정 원룸 안으로 들어가 탁자 앞에 앉는 그녀의 손엔 편의점 봉투가 하나 들려있었다.
그리고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탁자 위에 맥주캔들과 안주거리를 빠르게 늘어놓았다.

 

치히로 「내일 귀국하신다면서요?」

P 「그것도 어떻게 알고......」

치히로 「어시스턴트는 당신의 주소는 물론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답니다아~?」

P 「그거 스토커 같지 않아요?!」

치히로 「신경쓰지마요, 신경쓰지마요~? 것보다 술친구인 저한테 한마디도 없이 그렇게 도망가시려구 그래요!」

P 「저희 술친구였던가요......? 그냥 업무관계로써.....」

치히로 「짜잔! 그래서 제가 이별주로 맥주와 안주를 가져왔어요!!」

 

정상적인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걸 느낀 P였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자신을 위로해주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치히로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치히로는 맥주캔을 따기 직전, 방을 이리저리 한번 둘러보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치히로 「진짜로 가시는건가보네요.」

P 「그렇죠, 뭐. 퇴사하고 나니 제가 들어갈 곳이 마땅찮더라구요. 그렇다고 다른 프로덕션에 원서를 내기는 좀 꺼려지구......」

치히로 「후우... 뭐, 일단 건배나 해요! 오늘을 위해서 저는 일찍 퇴근했다구요?」

P 「고마워요.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와서 이별주까지 챙겨주시고.」

치히로 「......」

 

순간 치히로는 안주를 펼치려던 손을 멈추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본 P는 뭔가를 직감한 듯 오히려 부산하게 움직였다.

 

P 「이야, 제가 후라이드 치킨을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알고 사오셨어요?」

치히로 「저기......」

P 「이러다 맥주캔이 미지근해지겠어요. 이별주인데 시원하게 마셔야죠!」

 

치히로는 슬며시 어쩔 수 없다는 웃음을 지은 뒤, 맥주캔을 따고 건배를 외쳤다.

 

P & 치히로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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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매주 화요일에 올리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왜 이렇게 일주일이 빨리 지나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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