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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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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3, 2015 08:18에 작성됨.

미시로 「그런고로 A 프로듀서.」

A 「예, 옛!!」

미시로 「자네에게 호죠 카렌을 맡기도록 하지.」

A 「알겠습니다.」

 

346 프로덕션 신사옥의 23층에 위치한 회의실.
그곳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프로덕션을 움직이는 고위급 임원 및 실적이 좋은 몇몇 프로듀서들이 모이는 정기회의가 열린다.

회의의 첫 주제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에 소속된 호죠 카렌의 프로듀서가 사임하여 뒤를 이을 프로듀서를 정하게 되었고, 당연하게도 영업실적이 가장 좋은 A 프로듀서가 하기로 결정되었다.

물론 A 프로듀서가 맡는 일에 대해 반대를 하는 몇몇 프로듀서들도 있었으나 당장의 영업실적을 높이 평가하는 미시로 전무와 고위급 임원들의 강력한 의견 피력으로 인해 결국 낙찰.

 

미시로 「A 프로듀서, 좋은 실적을 내도록.」

A 「걱정마십시오.」

 

이사회 다음으로 회사 내에서 미치는 결정력이 상당한 이 회의에서 소위 높으신 분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 눈에 선히 보이는 그는 차기 부장급 승진이 유력한 사람이었고, 역시나 그의 콧대는 높을대로 높아져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A는 어서 이 현장 프로듀서 직에서 벗어나 부장급으로 승진하여 느긋이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들만 결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이기도 했다.

따라서 기존에 자기가 관리하는 5명의 아이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죠 카렌을 맡는다는 것에 그다지 이의를 밝히지 않았다. 물론 그만큼 자기가 힘들어진다는 자각은 있었지만, 그게 곧 아이돌들의 관리상태에 영향이 간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미시로 「그럼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도록 하지.」

 

그렇게 회의실은 또 다른 안건을 토의하면서 또 다른 회색빛의 일상을 덧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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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하아하아......」

린 「후우......」

나오 「후우......」

트레이너 「자아, 수고했어요. 오늘 오전 댄스레슨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트레이너가 레슨 종료를 선언하자 숨을 헐떡거리던 그녀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차렷자세를 취했다.

 

트레이너 「아니, 저한테는 그렇게 딱딱하게 안 굴어도 된다니깐요? 레이, 세이 언니도 참... 얼마나 애들을 굴렸으면......」

 

그것을 보고 한숨을 푹 쉬면서 넋두리를 하는 트레이너.
아이돌 3명은 그것을 눈 앞에서 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기에, 그녀는 내심 불편하면서도 레슨 종료인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인사가 끝나서야 자리에 주저앉고 긴장을 푸는 아이돌들을 보고서는 집에 가서 언니들에게 한마디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잡다한 생각을 하는 중, 갑자기 탁자에 올려둔 트레이너의 스마트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트레이너 「네, 346 프로덕션 트레이너 아오키 메이입니다. 네네......」

 

그녀가 전화를 받고 있는 사이에 린이 大자로 쭉 뻗고 누운 다음에 레슨실 구석으로 뒹굴뒹굴 굴러갔다.

 

카렌 「뭐하는거야, 린......」

린 「바닥이 시원해서 좋다구우~?」

나오 「린, 힘들어도 정줄 놓진 말어.」

 

이윽고 구석에 도착한 린은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근처에 스포츠 음료를 발견하고서는 그걸 손에 쥐고 다시 카렌과 나오쪽으로 뒹굴기 시작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그저 무뚝뚝하고 무서운 눈매를 가졌다고 생각한 카렌과 나오도 지금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이 친해졌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었다.

 

카렌 「음료배달 서비스 감사!」

 

그런 소리와 함께 근처에 다다른 린을 향해 다가가 음료를 뺏으려는 카렌과 린의 엉망진창 싸움이 시작될 찰나......

 

트레이너 「호죠 양, 지금 1011호 사무실로 가보세요. 급한 용건인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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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호 사무실.

 

카렌이 똑똑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사무실이 있었다.
딱봐도 혼자서 쓰는 개인용 사무실임이 드러나있었고, 그런 것을 직접 눈으로 본 카렌은 뭔가 큰 일이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녀의 프로듀서는 30명 정도의 프로듀서가 책상 하나씩만을 가진채로 공동 사무실을 쓰고 있었고, 그녀 역시 그러한 공동 사무실이 당연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카렌 「시, 실례합니다......」

 

평상시의 카렌이 이렇게 주눅드게 만들정도로 그녀는 왠지 모르게 분위기에 압도되고 있었다.
혹시나 그 한국 출신의 프로듀서가 뭔 일을 저질러버린거 아니냐고 생각하려던 순간,

 

A 「아, 어서오세요. 용건만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일단 쇼파에 앉으시죠.」

카렌 「어, 어라...」

 

그녀가 항상 프로듀스 받고 싶어했었던 A가 눈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더욱더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카렌은 일단 그가 안내한 쇼파에 앉은 후에 불안한 듯이 사무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장식장으로 보이는 곳에는 경영과 관련된 책이 빼곡히 들어차있어서, 왠지 모르게 차가운 인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A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당신의 프로듀서가 개인사유로 사직했어요. 그래서 당신의 프로듀스는 앞으로 제가 맡아서 진행합니다.」

카렌 「네?!」

 

그녀는 약간 놀랐지만 곧장 내심으로는 쾌재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니, 쾌재라는 단어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 한국인 프로듀서와 작별이다. 학교에서도 프로듀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자기와 같은 국적을 가진 일본인에게 프로듀스 받는 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다니.

또한, 그 뚱뚱한(카렌은 걸어다니는 뚱돼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외모도 현역 여고생인 그녀에게 있어서 최악의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매번 자신의 체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레슨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스케쥴도 최소화시키는 프로듀서 덕분에 린, 나오와 격차가 나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었기에 그에 대한 그녀의 호감도는 마이너스가 되기에 충분했다.

 

카렌 「그럼 제가... A 프로듀서 씨의 소속이 되는건가요?!」

 

그녀는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하였지만, 이내 목소리가 흥분되어 약간 떨리기에 A는 그녀의 상태를 충분히 눈치챌만 했다.

 

A 「물론입니다. 앞으로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들과 동등한 수준의 레슨을 받게 될테니 각오하셔야할겁니다?」

카렌 「네!」

 

카렌은 그토록 꿈에서 바라던 미남 프로듀서와의 1인 3각을 하게 되서 앞으로는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창 밖은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을 따라 청량하고 맑기 그지 없었으니, 그녀의 앞길을 밝게 비추는 것만 같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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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그러고보니 소식 들으셨어요?」

타케우치 「어떤 소식 말씀이신지요?」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7층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에 복도에서 만난 그들은 같이 천천히 걸어가면서 직장동료로써 평범하게 직장 내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평소에는 타케우치가 주로 외근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이둘은 좀처럼 자주 만날 수가 없었기에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 자체는 평범한 일상은 아니었다.

 

치히로 「카렌의 프로듀서 씨 말이에요.」

타케우치 「아, P 프로듀서님 말씀이군요.」

치히로 「네, 아무래도 어제부로 사직한 모양이더라구요. 덕분에 오늘 카렌의 일정도 제가 대신 전달해줬어요.」

타케우치 「그렇습니까? 하아......」

 

치히로는 그렇게 P의 사직을 고하면서 자신이 입고있는 산뜻한 초록색과 대비되는 약간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걸 들은 타케우치 또한, 걸어가면서 무의식적으로 목 뒤쪽의 언저리를 손으로 잡았다. 그 역시도 심기가 좋지 않다는 무의식적인 표현이었다.

 

치히로 「소문엔 카렌이 P 프로듀서씨를 한국인이라고 아주 무시하고 다녀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타케우치 「소문...은 아닙니다. 저도 직접 그 두 분이 같이 있는 장면을 봤으니깐요. 확실히 겉으로 봐도 그렇게 보였습니다.」

치히로 「여고생이라 자기나이또래의 평판을 신경쓴다고는 하지만 조금 너무 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타케우치 「저도 호죠 씨와 몇번 대화를 했습니다만, 통하지가 않아서......」

치히로 「확실히 어리다고는 해도 이젠 꽤나 유명한 아이돌이라서 저희가 통제하기는 쉽지 않죠......」

 

한숨을 쉬며 복도 밖의 창문을 바라보는 그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안타까움이 표정에 드러나있었다.

처음엔 치히로도 P와 첫 대면했을 때는 뚱뚱한 외모에 말이 거의 없는 소극적인 모습에 첫 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서류 관련이나 공연 업무 등의 문제로 그에게 도움을 받거나 같이 팀이 되서 일하기도 하면서 그의 상냥함과 배려를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는 P와 어쩌다가 술 한잔도 하는 사이가 되었기에 더욱 그랬다.

 

타케우치 「일단 시부야 씨, 호죠 씨, 카미야 씨마다 각각 다른 프로듀서가 맡고 있으니 이번건으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스케쥴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는게 저희로써는 최선이겠군요.」

치히로 「그래야겠죠......」

나오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뒷쪽에서 들려온 앳된 목소리에 치히로와 타케우치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나오 「그게 무슨 소리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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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치히로 씨와 노닥노닥거리는 팬픽을 읽고 싶습니다. 제발 누가 써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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