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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나에게 약혼녀가 있다고 한다」 - 2

댓글: 5 / 조회: 2111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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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15 00:17에 작성됨.

P모친 「어머어머」 깜짝

P모친 「아가씨, 설마 TV에 자주 나오는... 그, 류구코마치의...」

미나세 회장 「네, 맞습니다. 사실 이 아이가 아이돌을 하고 싶다 해서 그 아이돌이란 것을 시켜주고 있는 참입니다」

미나세 회장 「뭐, 그것도 스무살 까지지만요」

이오리 「...」

미나세 회장 「이오리, 고개를 들어라. 장차 가족이 될 분들이신데 어서 예의를 갖추지 못하겠느냐!」

이오리 「우우...」

이오리 모친 「여보, 그만하세요」 뚜벅뚜벅

미나세 회장 「부인?」

이오리 모친 「안녕하세요. 두 분 모두 오랜만에 뵙는군요. 후훗...」

P부친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이오리 모친 「물론이에요. 아카바네 회장님께서도 건강해 보여 다행이네요」

P모친 「그런데 미나세 사모님께선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호호」

이오리 모친 「아닙니다. 아름다움으로 치자면 아카바네 사모님께서 훨씬 위시죠」

P모친 「그렇게 비행기 띄워주셔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답니다?」

이오리 모친 「후후... 사실인걸요?」

이오리 모친 「」 휙

이오리 모친 「그런데, 이오리?」

이오리 모친 「일단 네 마음이 어떻든 예비 친가분들께 예절은 제대로 갖춰야 하지 않겠니?」

이오리 「...」

P부친 「부인, 괜찮습니다」

P부친 「시간이 지나면 이오리양도 고개를 들겠죠」

미나세 회장 「... 죄송합니다」

P부친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P부친 「아이돌, 이라 했던가요?」

미나세 회장 「예.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이 아이가 기필코 하고 싶다 해서...」

P부친 「흐음... 제 아들 녀석도 사실 연예계 쪽에서 종사하는 프로듀서입니다만」

이오리 (... 프로듀서?)

P부친 「저 역시 반대했습니다. 명문대까지 졸업했는데 고작 하는 일이 아이돌의 프로듀스라니요」

P부친 「하지만... 이 녀석의 고집에는 저도 못 이기겠더군요. 제가 끝까지 반대하니 출가까지 해버리니...」

P부친 「그래서 지금은 멋대로 하게 놔두고 있습니다」

미나세 회장 「호오... 출가라니, 대단합니다」

미나세 회장 「뚝심있는 아들을 두셨군요, 아카바네 회장!」

이오리 (... 에? 아카... 바네?)

P부친 「아뇨, 오히려 속만 썩이는 놈입니다. 그렇게 회장님께 칭찬받을 녀석은 아니에요」

미나세 회장 「또 아카바네 회장께서는 속마음과 반대로 말하시는군요... 후후...」

P부친 「미, 미나세 회장!」 당황

미나세 회장 「후후...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아카바네 회장」

미나세 회장 「헌데... 아카바네군은 어느 프로덕션에서 근무하고 있나요?」

미나세 회장 「저희 딸은 765 프로덕션이란 곳에서 소속되어 있습니다만...」

P 「... 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P 「저 역시 765 프로덕션에 근무 중입니다만...」

이오리 「?!」

미나세 회장 「에?」

이오리 모친 「에?」

P부친 「뭣?!」

P모친 「P?!」

이오리 「」 휙

이오리 「어, 어, 어, 어...?!」 화들짝

P 「안녕, 이오리」

이오리 「프, 프, 프로듀서?!」

이오리 「어, 어, 어째서 네가 여기있는거야!」

P 「어째서... 라니. 일단은 너의 약혼자 신분으로 여기 와 있는게 당연하잖아」

이오리 「자, 잠깐. 그렇다는 말은...!」

이오리 「네, 네가 설마...!」

P 「뭐... 지금까지 숨겨서 미안한데,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이야」

이오리 「거짓말...」

P 「거짓말이면 내가 여기 어떻게 있겠어...」

미나세 회장 「...」

미나세 회장 「... 하하」

미나세 회장 「크핫하하하!」

미나세 회장 「저번에 765 프로덕션에 새로 들어왔다는 프로듀서가 설마 아카바네 군이었다니」

미나세 회장 「이런 우연이 어디있습니까? 하하하!」 

P부친 「네녀석, 이런 건 미리 말하란 말이다!」

P 「저도 방금 전까지 제 약혼녀가 이오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단 말입니다」

이오리 「아, 아우... 아우우...」 허둥지둥

이오리 모친 「어머? 이 아이가 이렇게까지 당황하다니...」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 알면 알수록 대단하군요!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인 사실을 숨기고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 취업이라니!」

미나세 회장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P 「감사합니다」 꾸벅

P모친 「그래도 다행이구나, P. 같은 프로덕션의 아이돌이면 약혼도 문제 없겠지?」

P모친 「아아, 그래도 이렇게 예쁜 아이가 P의 신부가 된다니... 아가씨, 나는 대환영이랍니다」

P 「어, 어머니. 제 말을 들어-」

P부친 「네녀석이 프로듀서를 하겠다고 집을 나간게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이야」

미나세 회장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일이 잘 풀릴 줄은 몰랐어요, 하하하!」

P 「자, 잠깐! 실례인 줄 압니다만 여기서 제가 한 말씀 올려도 괜찮겠습니까?」

미나세 회장 「물론이죠, 아카바네 군. 그래서 무슨 말을...?」

P 「일단 결혼이란 건 서로 마음이 맞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P 「그런데 이런 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결혼을 시키려 한다니요」

P 「이런 식의 결혼,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P 「게다가 이오리 또한 이 약혼이 싫을 게 분명할-」

이오리 「아버님! 어머님!」

P 「?!」

이오리 「저, 저, 저... 이 겨, 겨, 결혼, 하, 하겠습니다!///」

P 「하아? 이, 이오리?!」

P 「너 지금 무슨 소리하고 있는거야!」

이오리 「너와 겨, 결혼하겠다고 하고 있잖아!///」

P 「아니, 너는 아이돌이고 나는 프로듀서야. 그런데 결혼이라니, 아니 그보다 넌 나를 좋아하지도 않잖아?」

이오리 「바보!」

P 「우왁?!」

이오리 「이까지 했으면 좀 알아차려!」

이오리 「내가 저번에 말한 좋아하는 녀석이 바로 너라고!」

P 「... 뭐?」

이오리 「하아... 하아... 못 들었어?」

이오리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해줄게」

이오리 「내가 좋아하는 녀석, 바로 너라고!」

이오리 「바보! 바보! 바보! 둔감한 것도 정도가 있잖아!」

P 「...」

P 「에, 그러니까...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이오리 「.... 읏...!///」

P 「...」

이오리 「그, 그래. 좋아해! 너무 좋아한다고!///」

이오리 「」 와락

P 「어, 어이 이오리?!」 깜짝

이오리 「어, 얼굴 보지마! 부, 분명 지금 이상한 표정... 짓고 있을 테니까...///」

P 「....」

미나세 회장 「...」

이오리 모친 「...」

P부친 「...」

P모친 「....」

P (뭐라고? 이오리가 날 좋아한다고?)

P (그런 바보같은 일이...!)

미나세 회장 「에... 그래서 아카바네 군?」

P 「예, 예...!」 퍼뜩

미나세 회장 「이 아이는 자네를 좋아하고, 자네만 원한다면 여기서 바로 약혼이 성사된다만... 어떡할텐가?」

P부친 「생각해 볼 시간도 있느냐. 어서 알겠다고 말씀드려라」

P모친 「그래, P! 고민할 틈도 없잖아?」

이오리 모친 「그래도 그 자존심 강한 이오리가 다른 사람 품에 스스로 안기다니... 아카바네 군은 꽤나 수완가인가 보네요」

P 「...」

P 「......」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

P 「죄송합니다만, 거절하겠습니다」

미나세 회장 「거절... 이라고?」

P 「예」

이오리 「어, 어째서?」 휙

P 「이오리...」

이오리 「내, 내가 싫은거야?」

P 「아니, 그런 건 아냐」

이오리 「나, 앞으로 억지도 안 부리고 주스 심부름도 안 시킬게」

이오리 「신부 수업도 열심히 듣고 요리도 열심히 배울테니까... 응?」

이오리 「네, 네가 말하는 말 전부 잘 들을테니까...」 울먹울먹

이오리 모친 「어머어머... 그 이오리가 이까지...」 중얼

이오리 「부탁이야. 나 조, 조, 좋은 아내가 되도록 할 테니까...!///」

P 「...」

P 「일단, 넌 아이돌이고 난 프로듀서야」

P 「그런데 결혼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이오리 「아냐! 내가 은퇴하고 나서 결혼하면 되잖아!」

이오리 모친 「이오리 말대로에요, 아카바네 군」

P부친 「그래. 누가 네놈보고 지금 당장 결혼을 하라고 했더냐? 이오리양이 은퇴하고 난 후라면 문제가 없겠지」

P 「... 아뇨」

P 「만약 그렇다 치더라도... 제 마음이 문제입니다」

P모친 「... 마음?」

P 「예. 전 지금까지 이오리를 단 한 번도 이성으로 의식한 적이 없습니다」

P 「같은 사무소에서 일하는 소중한 동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P 「그래서 지금 당장 이오리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봤자 당혹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이오리 「프로듀서...」

미나세 회장 「...」

미나세 회장 「그렇다면 아카바네 군은, 이대로 이 아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요?」

P 「...?!」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이 이 약혼을 거절하게 된다면, 이 아이는 다른 그룹의 남자와 결혼하게 될 겁니다」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은 그래도 괜찮은지요?」

P 「회장님. 결혼이란 건-」

미나세 회장 「아카바네 군은 결혼이란 의식에 대해 서로의 사랑이 진정으로 필요해야 가능한 의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미나세 회장 「이 세계에서는 다릅니다」

미나세 회장 「이오리의 결혼이 미나세 그룹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해서든 이 아이를 결혼시킬 겁니다」

P 「회장님!」

미나세 회장 「허나 아카바네 군이 이 자리에서 이 아이와의 약혼을 동의하게 된다면」

미나세 회장 「미나세와 로열 두 그룹 모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 아이의 행복 또한 지켜질 수 있게 됩니다」

미나세 회장 「그럼 아카바네 군.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이 약혼, 정말 거절할겁니까?」

P 「...」

이오리 「프로듀서, 부탁이야...」

P 「이오리...」

이오리 「나 프로듀서의 부모님께도 잘할게. 앞으로 험한 말도 쓰지 않을게. 그러니까... 응?」 간절

P 「...」

P부친 「뭐하고 있냐! 어서 대답해드려라!」

P모친 「P...」

P 「그럼...」

P 「보류, 는 안되겠습니까?」

미나세 회장 「보류?」

P 「예. 한 달 안에 대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 「저도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니...」

미나세 회장 「...」

미나세 회장 「좋습니다, 아카바네 군」

미나세 회장 「한 달입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P 「... 감사합니다」 꾸벅

P부친 「저 역시 감사드립니다. 아들놈의 고집을 받아들여주셔서...」

미나세 회장 「아뇨. 그래도 생각할 시간은 당연히 필요하겠죠」

미나세 회장 「음, 그리고...」 부스럭부스럭

미나세 회장 「자, 이걸 받으세요. 아카바네 군」

P 「... 키와 카드?」

미나세 회장 「호텔 최상층, 3401 호실의 키와 크레디트 카드입니다」

미나세 회장 「오늘 하루, 이 아이와 즐겁게 보내도록 하세요」

P 「자, 잠깐... 네에?!」

P부친 「뭐하고 있느냐, 주시는 것을 받지 않고!」

P 「하, 하지만 아버지...!」

P부친 「네놈과 아가씨와의 결혼이 보류가 되었다 하더라도 일단은 약혼자와 약혼녀의 사이다」

P부친 「설마 아가씨를 만난 후에 바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는, 그런 썩어빠진 생각을 하고 있던 건 아니겠지?」

P 「!」 뜨끔

이오리 모친 「아카바네 군, 부탁드립니다. 오늘 하루나마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세요」

이오리 「어머니...」

P모친 「그래, 내 아들은 당연히 이 어미가 원하는대로 따라주겠지?」

P 「으윽... 그, 그런...」

이오리 「프로듀서...」

P 「...」

P 「하아... 알겠습니다」

미나세 회장 「그래요,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아카바네 군」

미나세 회장 「이 시간 이후로 둘 사이를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P 「예, 감사합니다」

P 「그럼 가자, 이오리」 뚜벅뚜벅

이오리 「으, 응...!///」

P 「」 멈칫

P 「」 휙

P 「그럼 전 이 시간부터 이오리와 동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나세 회장님, 사모님. 좋은 시간 보내십시요」 꾸벅

이오리 「저, 저도 감사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아, 아니 회장님! 사모님!」

P모친 「후훗, 어머님... 이라니. 괜찮아요, 아가씨. 나 역시 아가씨에게 그렇게 불릴 날을 기대하고 있으니까」

P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끼이익...

쿵-

미나세 회장 「후후... 두 사람, 잘 되었으면 좋겠군요」

P부친 「하아... 그 녀석이 쓸데없는 생각만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미나세 회장 「자, 일단 주선 자리는 원만히 해결된 것 같으니 바로 사업 문제로 들어가도록 하죠」

이오리 모친 「후후... 그럼 우리는 슬슬 빠져야 할 시간 같군요」

P모친 「그러네요, 미나세 사모님. 우린 아래층의 뷔페라도 가도록 할까요?」

 

[일요일, 13:50, 그랜드 호텔 3401호실]

P 「...」

이오리 「...///」

P 「...」

이오리 「...///」 꼼지락꼼지락

P 「...」

이오리 「...///」 머뭇머뭇

P 「... 이오리」

이오리 「으, 응?!」 깜짝

P 「너, 정말 나와 결혼할 생각이야?」

이오리 「당연... 하잖아...///」

이오리 「좋아하는 사람과 쉽게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걸 그냥 포기할 여자는 아무도 없어...」

P 「하아...」

P 「이오리가 날 좋아한다니, 생각치도 못했다고」

이오리 「나도 네가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인지 생각치도 못했어」

이오리 「단순히 아버님... 아, 아니 로열 그룹 회장님과 성이 같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오리 「어째서 지금까지 숨겨온거야?」

P 「글쎄...」

P 「하지만 일단 사람들은 자신이 알던 사람이 알고보니 재벌가의 아들이었습니다, 라고 하면 이전처럼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까?」

P 「그 답은 미나세라는 성을 태어날 때 부터 달고 살아온 네가 잘 알거라 생각되는데」

이오리 「...」

이오리 「... 그래, 나 같은 경우도 대부분 이오리라는 이름에는 관심이 없고 미나세라는 성에만 관심이 있었지」

이오리 「그래도 끝까지 로열 그룹의 후계자라는 걸 숨기고 있다니, 너도 참 대단하네」

이오리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이란 신분을 이용하면 영업이나 일거리도 아주 수월하게 구해질텐데 말이야」

P 「미나세가의 영애인 너 조차도 그런 짓을 안 하는데 나라고 할 수는 없지」

P 「더군다나 나는 그런 점이 싫어서 로열 그룹에서 나와 평범하게 살고 있는거야」

이오리 「...」

이오리 「... 늘 항상 이렇게 멋졌으면 좋았을텐데」 중얼

P 「이오리?」

이오리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오리 「우우...///」

P 「... 그런데 말이야」

P 「이오리 입장에서 볼 때 솔직히 난 아저씨잖아?」

P 「나이 차이가 한 두살 나는 것도 아니고...」

P 「그런데 결혼이라니, 이오리가 훨씬 아까워」

이오리 「뭐, 뭐야. 자기 주제 파악은 잘 하고 있네? 하지만 사랑 앞에서 나이 따위는 별로 상관없어!」

P 「... 흐응...」

이오리 「... 에?」

이오리 「...」

이오리 「아, 미, 미안! 주, 주제 파악이라니!」

이오리 「서, 설마 기분 상했어? 미안해! 미안하니까...! 그, 그러니까!」 울먹

P 「됐어, 이오리」

P 「약혼같은 것에 신경쓰지말고 넌 평소처로 날 대하도록 해」

P 「그렇게 날 어색하게 대하면 오히려 내 쪽이 곤란하다고」

이오리 「... 정말?」

P 「정말이야」

이오리 「...」

이오리 「... 헤헤...///」

P 「하아... 그렇게까지 이오리가 적극적으로 날 사랑한다면 나도 한 달 후에 어떻게 답을 드려야할지 어려운데...」

P 「사랑 앞에서는 나이도 관계 없다, 라...」

이오리 「...///」

P 「그나저나 그 드레스, 정말 이쁘네」

이오리 「엣?」 깜짝

이오리 「바, 바봇! 무, 무, 무슨 말을 하는거야!」

P 「정말 이쁜 걸 어떡해. 잘 어울려, 이오리」

이오리 「으으...///」

P 「끙차-」

P 「그럼 일단 옷 갈아입고 밖에 놀러나갈까?」

이오리 「에? 에에?」

P 「어차피 여기 있어봤자 할 것도 없잖아. 거기다 나 역시 하루종일 오프라 스케줄도 텅텅 비고 말이야」

이오리 (이건 데이트! 데이트임에 틀림 없어!///)

P 「이오리?」

이오리 「흠, 흠흠. 이 슈퍼 아이돌 이오리가 네 권유에 어울려주도록 할테니 제대로 에스코트 하라고. 니히힛!」

P 「그래그래, 이오리 아가씨」

 

P (그날, 나는 이오리와 시내 곳곳을 지칠 때 까지 돌아다녔다)

P (이오리는 나와 같은 재벌가의 자식이라 그런지 노래방이나 오락실같은 접해보지 않은 대중문화가 많았다)

P (특히 노래방에서 류구코마치의 노래가 화면에 뜨는 것을 보고 기뻐하던 이오리의 얼굴은, 지금까지도 선명히 기억난다)

P (다만 호텔로 돌아온 후 잠이 들 때 까지 크게 부끄러워하면서도 은근슬쩍 어프로치를 해오는 이오리를 말리느라 꽤 고생했지만 말이다)

 

[월요일 09:00, 765 프로덕션]

덜컥

P 「좋은 아침」

하루카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

치하야 「프로듀서, 안녕」

야요이 「웃우~! 좋은 아침이에요!」

P 「흠... 이상하게 다들 텐션이 높은데?」

아미 「후후, 오빠야! 들어봐!」

마미 「이오링의 약혼 말이야. 그게...」

P 「?!」

P (설마 이오리가 말한건가?)

P (아니, 일단 사무소의 분위기나 설마 있을 파파라치 때문에 내가 로열 그룹의 외동 아들인 것 부터 시작해서 약혼까지 비밀로 해 두자고 부탁했는데...)

아미 「잘 풀렸대!」

P 「에?」

P 「잘 풀렸다니?」

마미 「며칠 동안 그렇게 죽을 상이던 이오링이 잘 풀렸다는데 약혼이 깨진 것 말고 또 뭐가 있겠어?」

P 「아, 하하... 그, 그래...?」

미키 「그래서 다들 기쁜거야. 허니」

미키 「일단 같은 사무소의 동료니까 말이야」

P 「아... 응. 잘 됐구나」

P (후우... 다행이야)

P 「그래서 이오리는 어디에?」

이오리 「아, 프, 프로듀서!」 탁탁탁

P 「이오리?」

이오리 「그...」 부스럭부스럭

P (... 웬 가방?)

이오리 「자!」 쑤욱

P 「어...? 이건?」

이오리 「그, 도, 도시락이야... 오늘 새벽까지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먹어줘...///」

P 「...」

야요이 「웃-우...」

미키 「... 마빡아?」

히비키 「본인,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데」

리츠코 「프로듀서 씨...?」

아즈사 「어머어머... 이오리가 프로듀서 씨에게 도시락을... 어머어머...」

하루카 「のヮの」

코토리 「피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 이오리가 프로듀서 씨에게 도시락이라니!」

마코토 「프로듀서...?」

유키호 「」 쨍그랑!

P 「아, 아니. 잠깐! 다들 중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와 이오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이오리 「」 글썽글썽

P 「...」

P 「아, 하하! 그, 그래! 어제 이오리와 잠깐 시내를 돌아다녔을 뿐이야. 그래서 내가 수제 도시락을 먹고 싶다 했더니 이오리가... 아하하! 하하하하!」

미키 「마빡아! 갑자가 웬 데이트인거야?!」

마코토 「그래, 이오리! 새치기라니 용서 할 수 없어!」

아미 「전부 설명해 보시지-YO!」

타카네 「그런... 귀하와 이오리가...」

하루카 「프로듀서 씨. 괘, 괜찮다면 저도 도시락 만들어 드려도 될까요?」

유키호 「저, 저도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오...」

꺄아꺄아

시끌벅적

이오리 「리츠코! 이, 일단 나는 곧 방송국으로 이동해야 하니까 먼저 나가있도록 할게」

이오리 「프로듀서! 내 도시락, 꼭 다 머, 먹어야 해?///」

이오리 「」 후다닥

마코토 「이오리! 도망치지 마!」

미키 「마빡이를 잡는거야! 심문이 필요한거야!」

우당탕

와장창

P 「... 하하...」

리츠코 「」 저벅저벅

리츠코 「」 화악!

P 「에, 에... 리, 리츠코 씨?」

리츠코 「이오리에게 무슨 짓... 한 건 아니겠죠?」

P 「내가 이오리에게 할 짓이 뭐가 있다고 그러세요... 하하하!」

리츠코 「... 어색한데...」

P 「... 윽...!」

리츠코 「그 이오리가, 프로듀서 씨에게, 도시락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요?」

P 「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아마, 어떤 변심이 있었을 수도 있고... 이, 인간의 마음은 자주자주 바뀌니까요!」 삐질삐질

리츠코 「...」

P (크, 큰일 났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방법이...)

Rrrrrrr

P 「!」

딸깍

P 「네, 아카바네 프로듀서입니다. 네, 네. 곧바로 카페 앞으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P 「미안! 먼저 실례하도록 할게!」 후다닥

리츠코 「자, 잠깐 프로듀서 씨?」

마미 「오빠야의 전화 스킬, 또 나온거야...」

아즈사 「...」

 

P (나는 겨우 이유 모를 혼란이 지배하는 사무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P (하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오늘 이후부터였다)

P (나를 볼 때 마다 바보 프로듀서! 라고 매도하던지 주스 심부름을 시키기 일수였던 이오리가)

P (이제는 마주쳤을 때마다 뺨을 발그레 붉히거나 절대 안 하던 행동인 차를 끓여 나에게 가져오기 시작했다)

P (심지어 일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

P (분명 이 흐름대로라면 나와 이오리 사이의 관계를 모두에게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P (그리고 그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P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미나세 회장님께 내놓아야 할 답변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P (나는, 어찌해야만 하는 것일까...)

 

[수요일 13:00, 765 프로덕션]

미키 「허니~!」

P 「미, 미키. 달라붙지 마」

미키 「왜에? 저번에 마빡이 머리도 쓰다듬어 줬잖아? 그러니 미키도 쓰다듬어 주는거야, 아핫!」

P 「」 두리번두리번

P (... 다행히 이오리는 없네. 이오리가 있었으면 또 잔뜩 노려봐지고 있었을거야)

P 「에휴...」

P 「자자, 이러면 돼?」 쓰다듬쓰다듬

미키 「으응... 기분 좋은거야...///」 싱글벙글

하루카 「미, 미키! 뭘 하고 있는거야...!///」

타카네 「귀하. 저도 일을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그... 보답을...///」

히비키 「보, 본인도 정말 열심히 하고 왔다고?///」

아즈사 「어머어머, 프로듀서 씨. 대인기네요」

Rrrrrr

딸깍

코토리 「네, 765 프로덕션입니다」

코토리 「...」

코토리 「...」 창백

코토리 「프로듀서 씨!」

P 「네?」

코토리 「어, 어떡해요! 미국의 영화 제작사에서 연락이 온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P 「미국의 영화제작사라고요?」

코토리 「네, 어, 어떡하지...! 이오리도 없는데...」

P 「잠시만요, 오토나시 씨」

코토리 「프, 프로듀서 씨?」

P 「Hello, This is 765 production (안녕하세요. 765 프로덕션입니다)」

P 「Yes. I am P Akabane. What about you? (네, 저는 아카바네 P입니다. 그쪽은?)」

P 「Um... Um...」

P 「...」

P 「Yes. She has been active for 2 years at our production (네. 그녀는 2년 동안 우리 프로덕션에서 쭉 활동해 왔습니다)」

P 「...」

P 「Yes, Yes.. So do I (네, 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P 「I also want her to go to abroad (저 역시 그녀가 해외로 진출했으면 합니다)」

P 「Ah...」

P 「But, That plan is too hard for her to film (하지만, 그 계획은 그녀가 촬영을 진행하기에 너무 무리입니다)」

P 「Could you fix plan you thought? (당신들이 생각했던 플랜을 수정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P 「Um...」

P 「OK. I am going to send e-mail that has modification matters to you soon (알겠습니다. 곧 수정 사안들이 담긴 이메일을 당신에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 「HaHa. Then next matter is... (하하, 그럼 다음 문제는...)」

사무소 일동 「...」

하루카 「... 우와아...」

코토리 「프로듀서 씨에게 이런 일면이...」

미키 「허니, 다시 본 거야!」 반짝반짝

히비키 「본인, 프로듀서가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타카네 「아무래도 누군가의 해외 진출 사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것 같군요」

아즈사 「...」

 

P (내가 이날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사에서 받은 연락은 아시아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미키를 배우로 출연시키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P (협상은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타카기 사장님도 단번에 수락. 미키는 크게 기뻐했다)

P (자세한 논의는 아마 내달 국내를 방문하는 해당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듯 싶었다)

P (다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날에 발생했다)

 

[목요일 06:00, P의 집]

Rrrrrr

P 「... 뭐야...」

Rrrrrr

P 「이런 시간부터 전화라니...」

P 「」 휘적휘적

P 「」 탁

딸깍

P 「여보세요오...」

리츠코 「프로듀서 씨!」 다급

P 「리츠코 씨...?」

리츠코 「지금 나오고 있는 뉴스, 진짜인가요?!」

P 「하암... 지금 나오고 있는 뉴스라니요...」

리츠코 「지금 당장 TV를 보시면 알 수 있을거에요. 지금 저, 믿을 수가 없어요!」

P 「... TV?」

P 「」 꿈틀꿈틀

삑-

뉴스 앵커 「속보입니다.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로열 그룹의 후계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앵커 「이름은 아카바네 P. 로열 그룹측에서는 오늘 오전 5시, 전격적으로 기자 회견을 열고 후계자를 공표, 동시에 곧 M사 그룹의 영애와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뉴스 앵커 「현재 시민들 사이에서는 로열 그룹측이 불분명하게 밝힌 M사 그룹이 어느 M사 그룹인지에 대해 관심사가 증폭하고 있습니다」

뉴스 앵커 「또 아카바네 P 씨는 현재 한창 인기 아이돌인 류구코마치가 소속된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이기도 합니다」

뉴스 앵커 「아카바네 회장의 발언에 따르면 아카바네 P 씨는 2년 전에 로열 그룹으로부터 벗어나 프로듀서로 취직한 이후 독신 생활을 하고 있으며...」

P 「... 뭐야, 이거...」

뉴스 앵커 「... 그리고 로열 그룹의 후계자 공표 및 그의 결혼 발표로 인해 해당 사측뿐만 아니라 미나세 그룹을 포함하여 M으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재벌 그룹들의 주가가 급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 로열 그룹이 국내에 끼치는 영향력이 다시 한 번 막강하다는 것을 입증...」

리츠코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

P 「미안해요, 리츠코 씨. 지금 당장 전화해 볼 곳이 생겼어요」

리츠코 「에? 갑자기 전화라니요? 프로듀-」

삑-

P 「... 도대체 아버지께선 무슨 생각이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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