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미키 「미키는 허니가 너무 좋은 걸!」 - 2(완)

댓글: 14 / 조회: 1684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8-18, 2015 15:13에 작성됨.

전작이 원래는 단편으로 끝내려고 했지만, 저건 찝찝함이 아니라 싸다 끊긴 거라 이었습니다!

전 편을 안 봐주신 분은 전 편부터 해서 2편의 완결, 봐주세요!

 


 

<다음 날 저녁, 사무실>

P 「후우…」

리츠코 「수고하셨어요, 프로듀서씨(殿)」

P 「옷, 리츠코 있었어?」

리츠코 「30분 전부터 뒤에서 서류 작업중이었지만요」

P 「아, 미안, 몰랐어」

리츠코 「그러신 거 같아서 아무 말 안 하고 있었습니다」

P 「으… 일단 차 땡큐」

리츠코 「고민있으세요?」

P 「고민, 이야 뭐… 다음 주 치하야 라이브니깐」

리츠코 「라이브 준비로 고민까진 안 하시잖아요」

P 「으으, 그건 그렇지만」

리츠코 「애초에 일때문이었으면 바로 저랑 상담하셨을 거면서… 무슨 일이에요」

P 「…사실은 미키때문에」

리츠코 「역시」

P 「…어떻게 해야 할까」

리츠코 「어떻게라뇨, 그냥」

P 「그냥?」

리츠코 「그냥 잘 타이르거나, 설득하거나, 아니면 포기하게 만들거나」

P 「그럴 작정이었는데 말이지, 그럴 작정이라서 아즈사랑 연애중이라는 걸 사무실에선 공표한건데」

리츠코 「……」

P 「왜 그 뒤로도 계속 그러는걸까… 난 이제 임자가 있다고 말하면 미키라도 알아줄 거라고 믿었는데 말야」

리츠코 「…그러게요」

P 「이렇게 된 이상, 직접 말하는 수밖에 없겠지」

리츠코 「그렇죠」

P 「…미안」

리츠코 「네? 아니 왜 저한테 사과하시나요」

P 「미키, 우리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S급이잖아」

리츠코 「너무 생각이 앞서 나가는 거 아니에요?」

P 「글쎄, 미키 성격상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둔다거나, 그런 것도 가능할 거 같은데」

리츠코 「미키가 그런 아이는 아니겠죠, 이건 프로듀서가 생각이 지나친 거 같은데요」

P 「그렇…겠지?」

리츠코 「네, 그렇습니다」

P 「으응…」

리츠코 「그래도 이렇게까지 고생하면, 저희들도 도와드릴테니」

P 「응? 도와준다고? 아냐아냐, 이건 개인적인 문제인 거니깐, 내가 해결해야지」

리츠코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만… 미키가 저러니 다른 아이들도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P 「아냐아냐, 그래도 어쨌든 내가… 읏챠, 그럼 퇴근해볼까!」

리츠코 (…말 돌리시기는)

리츠코 (그나저나 프로듀서가 이렇게 무르니 미키가 그러는 거지, 싶은 생각도 드는데… 흐음…)

 

 

<다음 날, 사무실>

리츠코 「라는 거지만」

하루카 「미키쨩, 계속 그러던 거였군요」

치하야 「……」

이오리 「프로듀서도 아즈사도 너무 무르다니깐」

치하야 「그런데 그런 걸 우리에게 말해도 되는 걸까…?」

리츠코 「뭐, 물론 개인적인 사정, 이런 거긴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사무실 전체에도 영향을 끼치고 말이야, 더군다나 프로듀서나 아즈사씨는 어떻게 대처를 못하고 있으니깐」

이오리 「그래서 우리가 대신 좀 뭐라 해주자, 이런 거야?」

리츠코 「뭐라 해준다기 보다는 잘 말 해주자 이런 거지, 이오리」

이오리 「어쨌든 그게 그거잖아」

하루카 「이오리 너무 화 내지 말고」

이오리 「저런 어린애 투정을 매일 보는데 화가 안 나게 됐어?」

하루카 「이오리…」

이오리 「뭐, 이런 말 듣지 않았어도 언젠가는 뭐라고 해주려고 했었어! 정말이지…」

리츠코 「이오리, 너무 흥분하잖아」

이오리 「다음에 보면 바로 설교야,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정도라는 게 있지」

치하야 「이오리…」

리츠코 「아, 벌써 시간이… 일단 출발하자 이오리」

이오리 「흥」

리츠코 「하루카나 치하야도, 너무 화는 내지 말고 나중에 미키를 보면 잘 얘기해줘! 그 부탁을 하고 싶어서 이런 얘기, 꺼낸 거였으니깐」

하루카 「네」탁탁탁, 탁

치하야 「……」

하루카 「으~음…」

치하야 「곤란하네」

하루카 「그러게… 어쩌지, 치하야쨩」

치하야 「당사자끼리의 일은 당사자끼리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맞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카 「그렇다고 그냥 그렇게 내버려둘 수 도 없는 거 아닐까, 이제는」

치하야 「리츠코가 저렇게까지 말했다면 그렇겠지 싶지만, 우리가 함부로 간섭해도 될까, 싶어 내 생각에는」

하루카 「치하야쨩의 말도 맞지만… 조금 더 사정을 살펴봐야 하겠지?」

치하야 「응, 그게 맞겠지… 그나저나 우리도 슬슬 출발해야 할 것 같은데」

하루카 「아, 그러네, 바로 출발하자!」탓탓탓… 탓!

그나저나 사무실, 저렇게 비워놔도 괜찮을까?

아마 오토나시씨가 곧 오지 않으실까?

그래, 괜찮겠지…

 

 

<다음 날, 사무실>

미키 「으흐흥~」

이오리 「……」

미키 「으흐흥~ 아핫, 이거 예쁘네… 저기저기 마빡아! 이거 봐봐 이거!」

이오리 「뭔데… 이어링?」

미키 「응, 이거 되게 예쁘지? 그치?」

이오리 「뭐, 괜찮네」

미키 「아핫, 그럼 이것도 사고… 또, 으흐흥~ 아, 이 목걸이도 괜찮은 거 같은거야!」

이오리 「인터넷 쇼핑이라니, 의외네… 너는 직접 가서 보고 사는 편 아니었어?」

미키 「응인거야! 하지만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 해본 거지만 생각보다 괜찮은거야! 배송도 내일 당장 된다고 하고!」

이오리 「시간? 다음주 오프 있지 않았어?」

미키 「안 돼, 다음주는. 내일 모레 당장 허니랑 데이트인걸!」

이오리 「…!」

미키 「최대한 좋은 걸로…」

이오리 「미키 너 말야…」리츠코때문이라도 조금 더 참아보려고 했지만 안 되겠네

미키 「응?」

이오리 「생각이 있는 거야?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미키 「뭐가 마빡아」

이오리 「언제까지 그렇게 아이처럼 굴거야, 너는」

미키 「마빡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오리 「너 진짜!」벌떡

이오리 「지금 너가 무슨 짓을 하는지, 자각이 전혀 없는 거야?!」

미키 「? 미키는 마빡이가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전혀 모르겠는」

이오리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미키 「마빡아?」

이오리 「너 말야, 그 때 프로듀서가 하는 말, 들었지?」

미키 「그 때…?」

이오리 「프로듀서랑 아즈사랑 사귄다는 거, 정식으로 교제한다는 거, 사무실 모두가 다 같이 들었잖아!」

미키 「……」

이오리 「뭐가 어쨌든 그건 축하할 일이고, 둘이 서로 커플이라면,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 거 아니야!」

미키 「……」

이오리 「그런데 왜 그렇게 자꾸 프로듀서한테 그러는 거야?! 그러면 프로듀서도 곤란할 뿐이라고!」

미키 「하, 하지만」

이오리 「너 말이야, 너가 상심한 것도 알겠지만, 그 때 다른 아이들도 너를 위로해줬잖아, 너도 그 때 알았다고 했잖아」

미키 「……」

이오리 「그런데 지금은 대체 뭐야, 프로듀서가 곤란하든 말든 상관않고 아즈사의 기분은 생각지도 않고 계속 제 멋대로 하고 말이야!」

미키 「그래도…」

이오리 「뭐가 그래도야! 지금 너가 하는 걸 보면, 그냥 네 지위를 이용해서 계속 멋대로 굴고 있는 것 뿐이라고」

미키 「지, 지위라니」

이오리 「사무실에서 유일한 S랭크는 너니깐, 프로듀서도 프로듀서로서 네 부탁을 무시할 수 없는 걸 알고 그러는 거 아니었어?」

미키 「나, 나는」

이오리 「공과 사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다른 사람의 사정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미키 「그, 그렇, 그렇지만」

이오리 「너가 그렇게 멋대로 굴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단 말이야!」

미키 「그래도! 그, 그래, 그래도, 그래도! 내, 내 마음은…」

이오리 「……」

미키 「내 마음은… 어떡, 하라…고… 훌쩍」

이오리 「너…」

미키 「훌쩍, 나, 나도, 훌쩍, 나라고, 그렇게 쉽게, 훌쩍, 포기하고 싶지, 훌쩍, 않아… 않다고…!」

이오리 「……」

미키 「미키도 알지만, 내… 내 마음을 속, 이고 싶지 않아, 훌쩍, 내, 내가,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마으, 음은 어떡… 하라고… 훌쩍」

이오리 「…냉정하다고 말해도 상관없지만, 어쩔 수 없는 거야 그건」

미키 「너, 너무해… 훌쩍」

이오리 「…미안하지만 안 됐다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네…」

미키 「으흑, 으으으, 으으…」

이오리 「……」

미키 「흐으으윽…흐으…흐으윽…」

이오리 「…난 먼저 돌아갈게, 울고 나와」

미키 「으아아아아아앙」

이오리 「……」뚜벅뚜벅, 탁

 

P 「……」

이오리 「프로듀서…! 당신, 언제 왔었어」

P 「…한참 전에」

이오리 「들어오지 않고 문 밖에 서있었어?」

P 「…미안, 들어갈 분위기가 아닌 거 같아서 밖에 있었는데…」

이오리 「……」

P 「…이오리」

이오리 「나는 누군가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야」

P 「……」

이오리 「당신이 좀 더 확실히 했으면… 뭐, 됐어, 이런 책망 필요없지」

P 「미안」

이오리 「…정말, 짜증나네, 나 갈거니 알아서 해!」뚜벅뚜벅

P 「……」

미키 「흐아아아아앙, 흐아아, 흐윽, 으으으, 흐으으, 흐아아아아아아아앙!

P 「……」

P (결국 나도 그 문을 열고 들어가지는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P (미키에게 전해줘야 하는 드라마의 대본은, 비겁하게도 다음 날 오전 오토나시씨에게 부탁하는 수 밖에 없었다)

P (드라마의 배역조차 사랑에 차여서 울어야 하는 역을 맡은 아이에게, 내가 무슨 말을 더 해줄 수 있을까…)

 

 

<다시 다음 날, 사무실>

치하야 「미키, 이제 가자」

미키 「응」

하루카 「그러고보니 미키, 이어링 새 거야?」

미키 「응, 어울려?」

치하야 「응, 괜찮네」

미키 「에헤헷, 내일 허니랑 데이트하려고 산 거야」

치하야 「……」

하루카 「미키…」

미키 「그러니깐 최대한 예쁘게 꾸미는 거야, 아핫」

치하야 「…내일,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

미키 「응, 이케부쿠로인 거야!」

 

 

<다음 날, 아사쿠사역>

미키 「기다리게 해서 미안!」

P 「…아니야」

미키 「허니, 오늘은 미키가 가고 싶은 곳에 가도 될까?」

P 「뭐, 그렇게 할까」

미키 「아핫, 그러면 출발!」

 

 

<전 날 저녁, 사무실>

아즈사 <지금은 통화중이니, 벨소리가 울리면…>

아즈사 「으음…」

하루카 「아즈사씨, 수고하셨습니다~」

아즈사 「응, 하루카쨩도 수고했어」

하루카 「? 왜 그러세요?」

아즈사 「으응, 전화가…」

하루카 「아, 프로듀서씨한테 전화하시는 거세요?」

아즈사 「응, 그런데…」

치하야 「그런데…?」

아즈사 「으응, 바쁜가 보지」

하루카 「전화, 안 받으세요?」

아즈사 「응, 계속 통화중이네」

치하야 「설마」삑, 삑… 뚜르르

치하야 <지금은 통화중이니, 벨소리가 울리면…>

하루카 「치하야쨩? 어디다가 전화를」

치하야 「미키에게 해봤어」

하루카 「!」

아즈사 「……」

치하야 「…아즈사씨, 저는 이런 문제는, 어쨌든 본인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즈사 「치하야쨩…?」

치하야 「내일 미키, 이케부쿠로에서 프로듀서랑 만난다고 들었어요」

하루카 「치하야쨩」

치하야 「본인이 선택하실 문제이지만… 그냥 믿는 것만으로 믿을 수 있을리도 없을거라고 생각하니깐요」

아즈사 「……」

 

 

<다시 다음 날, 아사쿠사역 근처 도쿄 스카이트리>

미키 「음, 이 인형 귀엽네」

P 「그렇구만…」

미키 「아핫, 이거 어때? 허니?」

P 「저기, 미키」

미키 「응?」

P 「…선글라스랑 모자로 변장을 했어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미키 「응인거야!」

P 「……」

 

 

<전 날 저녁, P의 집>

P 「후… 미키녀석, 통화를 대체 몇 시간이나 한 거야…」으아, 3시간…

P 「으, 피곤하니 일단 자야겠다… 그 사이에 문자가 몇 통 왔는데…」

P 「응? 리츠코? 전화달라고…」

P 「…응, 여보세요, 어, 나야」

리츠코 <프로듀서? 사실은…>


...


P 「내 책임인 거지」

리츠코 <책망하는 건 아니지만…>

P 「아니야 아니야, 말한대로, 내일 데이트에서 어떻게든 결말을 지어볼까, 싶어서」

리츠코 <…미안해요>

P 「아니 리츠코가 미안하다고 할 건 없다고? 이거 뭔가 묘하게 이상하구만, 하하핫」

리츠코 <프로듀서…>

P 「어쨌든 전화 땡큐, 덕분에 확실히 결착을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

리츠코 <네, 그럼 모레 뵈요… 아, 데이트 어디라고 하셨죠?>

P 「어, 아사쿠사의 스카이트리인데」

 

 

<다시 다음 날, 이케부쿠로역>

아즈사 (이케부쿠로라고 했으면… 아마 선샤인시티 쪽일까…?) 뚜벅뚜벅

 

 

<그 시각, 아사쿠사 스카이트리>

미키 「여기는 밖이 잘 보여서 참 좋은 거야!」

P 「……」

미키 「허니, 그러고보니 아즈사는 지금 어디인… 걸까?」

P 「어, 어?」

미키 「……」

P 「…글쎄」

미키 「…저거, 맛있겠는 거야! 같이 먹는 거야!」

P 「아아, 그럴까」

 

 

<그 시각, 사무실>

리츠코 「……」

코토리 「리츠코씨? 무슨 걱정 있으세요?」

리츠코 「아, 아하핫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루카 「……」

치하야 「……」

코토리 (셋 다 무슨 일 있나…)

하루카 「괜찮을까, 아즈사씨」

치하야 「…어른이니깐, 괜찮겠지」

리츠코 「뭐, 삼자대면에서 이상한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하루카 「그렇죠」

치하야 「그 전에 아즈사씨 길을 잃거나 할 지도 모르지만요」

리츠코 「뭐, 그래도 스카이트리면 그렇게까지 넓지도 않고, 데이트 코스라면 전망대겠으니 그 정도는 잘 가시겠지」

하루카 「네? 스카이트리요?」

리츠코 「응, 왜 그래?」

치하야 「스카이트리면, 아사쿠사 근처였죠?」

리츠코 「어어」

하루카 「어쩌지, 치하야쨩…?」

치하야 「일단 아즈사씨한테 전화를 해보자」

리츠코 「? 왜 그러는 거야」

하루카 「어제 저희가 아즈사씨한테, 미키랑 프로듀서가 이케부쿠로에 간다고 말했어요」

치하야 「그 말 듣고 분명히 이케부쿠로로 가셨을 것 같은데…」띠리리리, 띠리리리…

리츠코 「하아???」

 

 

<그 시각, 스카이트리>

P 「…응?」띠릭

P 「문자…」리츠코인가

미키 「무슨 문자인거야?」

P 「미키…!」

미키 「흐응, 리츠코…씨한테서…」지금 어디세요?라니

P 「갑자기 핸드폰 뺏으면 안 되지」

미키 「미키랑 데이트중일 때는 미키한테 집중해주었으면 하는 거야!」

P 「너…」

미키 「…미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P 「미키?」

미키 「…아직 전망대에 올라가긴 이르니, 같이 한 번 더 쇼핑몰 도는 거야! 가자, 허니!」

P 「어, 어이 끌지 말라고…!」

 

 

<그 시각, 전철 안>

아즈사 (……)

아즈사 ("아즈사씨, 죄송해요, 그 이케부쿠로가 아니라 아사쿠사 근처, 스카이트리였어요!")

아즈사 (…이런 순간에도 길을 헤매다니, 나도 참…)

아즈사 (왠지 불안해… 괜찮을까…)

아즈사 (믿어도 되겠죠, P씨…)

 

 

<한 시간 후, 스카이트리 전망대>

P (…어째서 저 좁은 쇼핑몰을 몇 바퀴나 도는 거냐고…)

미키 「허니, 지친 거야?」

P 「아냐, 뭐」

미키 「…미키의 제멋대로에 어울려줘서 고마운 거야」

P 「미키…」

미키 「야경, 예쁘네」

P 「뭐, 돈 주고 올라온 정도의 가치는 있는 거 같지만」

미키 「부우, 너무 아저씨같은 감상인 거야」

P 「좀 그런가」

미키 「…돈을 주고 기다리고, 정해진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야지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예쁜 경치인거야…」

P 「미키의 감상도 아저씨 같은데」

미키 「미키의 감상은 아닌 거야, 아핫」

P 「훗, 제멋대로긴…」

미키 「……」힐끗

P 「……」

미키 「……」

P (이번엔 갑자기 말이 없어지네)

 

 

<그 시각, 밑 대기열>

아즈사 「……」

안내원 「네 그럼 엘리베이터, 올라가겠습니다」

아즈사 「……」

 

 

<그 시각, 스카이트리 전망대>

미키 「…미키 말이야」

P 「응」

미키 「알고 있어, 미키가 지금 제멋대로 구는 것…」

P 「……」

미키 「그래도, 미키도 미키의 마음을 정리할 수가 없어서, 계속 허니한테 응석 부렸어」

P 「미키…」

미키 「허니한테도, 아즈사한테도 민폐라는 거 알아…」

P 「……」

미키 「하지만…」

P 「미키, 지금이니깐 말할…」

미키 「아니야, 말하지 말아줘」

P 「미키」

미키 「말하지 말아줘, 마지막이라는 거… 미키도 알아… 말하지 말아줘」

P 「……」

미키 「대신 마지막 부탁을 들어 줘, 허니」

P 「…뭐야」

미키 「키스, 해 줘…」

P 「…너…」

미키 「부탁이야」

P (우는 얼굴로 그런 부탁을 하면 반칙이라고…)

미키 「……」

P (으…)

미키 「……」스륵

 

 

아즈사 「…P…씨…?」

 

 

P 「……」

미키 「……」

P 「……」

미키 「…고마워, 인거야」싱긋

P 「…!」

아즈사 「……」

미키 「어라, 아즈사…」

 

 

 

 

 

 

 

 

<며칠 후, 사무실 옥상>

미키 「아핫, 알았어 그러면 내일 보는 거야!」

미키 「응, 허니도 열심히 해! 그러면…」

미키 「흐으음…」

끼이익

이오리 「……」

미키 「아, 마빡아」

이오리 「……」

미키 「흐응, 마빡이가 무슨 볼 일인 걸까?」

이오리 「……」

미키 「너무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거야 아핫」

이오리 「너, 스스로가 무슨 짓을 한 건지는 아는 거야?」

미키 「으음, 허니 얘기를 하고 싶은 거?」

이오리 「파국내는 거, 재미있어?」

미키 「글쎄, 연애는 사람들 자유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오리 「…그래, 네 자유 덕분에 아즈사는 은퇴했지」

미키 「그건 좀 미안한거야, 아핫」

이오리 「그게 반성하는 사람의 표정인 거야…?」

미키 「그래도 말이야, 그거 미키 책임인 걸까?」

이오리 「너…」

미키 「애초에 미키는 마빡이가 왜 미키한테 화 내는지 모르겠는 거야」

이오리 「뭐!?」

미키 「…마빡이는 말이야, 노력한 대가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이오리 「너, 너가 한 짓을 노력의 대가라고 하고 싶은 거야?」

미키 「응인거야」

이오리 「이건 그냥 파국일 뿐이잖아…!」

미키 「아니, 노력의 대가인 거야」

미키 「미키 말이야, 사실은 그 때, 리츠코가 모두에게 상담하는 걸, 우연히 들었었어」

이오리 「…뭐?」

미키 「다들 미키 편은 하나도 없고, 너무하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내색하지 않은 거야」

미키 「그리고 다음 날, 일부러 마빡이한테 자랑한거야」

이오리 「일부러…라고…?」

미키 「응, 마빡이라면 분명히 화낼 거라고 믿었어」

미키 「우는 연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많이 해봐서 익숙하게 된 거야 아핫」

이오리 「너, 그러면 그 때 프로듀서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야…?」

미키 「미키로서는 도박이었지만, 그래도 시간표상 허니가 그 시간에 돌아온다는 건 알고 있었는 걸」

이오리 「너…너…」

미키 「허니는 우유부단하지만 그만큼 상냥하니깐, 밖에서 듣고 있을 거라고 믿었던 거야」

미키 「그리고 냉정한 치하야씨니깐, 본인의 일은 본인이 해야한다고 생각할 거라고 믿었어」

미키 「그래도 이케부쿠로 역이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믿어줄 줄이야」바로 말할 줄도 확신은 없었는데

이오리 「……」

미키 「그렇게 말해도 이케부쿠로에 있는 것 되게 다양하잖아? 데이트 장소 같은 것, 치하야씨라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이케부쿠로라고 말하면 그냥 이케부쿠로라고 말해주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럴 줄은」

이오리 「너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미키 「잠깐만 마빡아, 기왕 듣는 거 끝까지 들어 봐」

미키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거야… 프로듀서의 마음이 느슨해질 정도의 시간을 버는 것」

미키 「이 다음은 마빡이도 잘 모를테니, 듣고 싶지?」

이오리 「……」

미키 「시간을 재는 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 날 열심히 전철 노선을 보고 시간 계산하는 연습을 한 거야」

미키 「허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허니랑 아즈사가 서로 통화하지 못하게 하면서 시간을 재는 건, 역시 미키라도 힘들었던 거야」

미키 「그리고 아즈사라면 허니에게 너무 늦은 시간 전화하지 않을 거라고, 또 문자로 '미키쨩이랑 어디서 데이트하나요'같이 어려운 질문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는데… 아즈사가 그렇게 착한 사람이라서 다행이었던 거야」

이오리 「그렇게 다 계획했다는 거야…?」

미키 「응, 반 이상은 운에 맡긴 거였으니, 미키로서도 큰 도박이었던 거야」

미키 「그렇게 운 좋게 키스하는 타이밍에 아즈사가 나타날 줄이야, 역시 현실이 드라마같은 것보다 재미있는 거야 아핫」

이오리 「그랬구만… 그래서 그 날 이후로 프로듀서와 아즈사가 서먹서먹해졌던 거구만…」

미키 「응… 그래도 키스 한 번에 그렇게까지 흔들리다니, 아즈사도 너무 정숙한 거야… 요즘 얘들도 그 정도는 아닐텐데」

이오리 「…너, 왜 그런 거야」

미키 「글쎄, 일단 재밌어서 그런 것도 있고…」

미키 「장난감은, 뺏기고 싶지 않은 걸!」

이오리 「나한테 얘기하는 이유는 뭐야」

미키 「음, 글쎄? 그래도 기왕 열심히 한 거니 누구 한 명 알아주었으면 해서, 일까나?」

이오리 「너, 최악이야」

미키 「음, 그래도 슬슬 질리니깐, 돌려줘도 좋긴 한데」

이오리 「미키!

미키 「그래도 아직은 재밌으니깐 뭐, 아핫」

이오리 「최악! 정말이지 너란 아이가 그 정도일줄은! 실망했어, 미키!」

미키 「미안인거야」아핫

이오리 「」빠득!

 

탁탁, 쾅!

탁탁탁…

 

미키 「…으음, 이게 소문나면 알아서 허니도 떨어지겠지…」

미키 「역시, 남의 장난감일 때가 가장 재밌어 보이는 그런 걸까~」

미키 「그래도 이제 살벌할테니 사무실을 옮기는 것도 좋을지도」

미키 「아핫, 그래 예전에 받은 명함이 있었던 거지… 응, 다음번엔 큰 회사로 가보는 거야」

미키 「그러면 좀 더 재밌는 장난감도, 많이 있겠지」아핫

 

<완>

 


 

 

어떤 의미로는 심각한 캐릭터 붕괴에, 어떤 의미로는 단결 붕괴네요. 오오 무서운 아이 미키 무서운 아이

 

저번에 썼던 글을 제대로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보신 분들은 재미있으셨는지요?

이번 글은 애초부터 찝집한 글이 목적이었는지라, 최대한 찝찝해지다보니 미키가 참 나쁜 아이가 되었군요. 미안하다 미키, 죄송합니다 미키P분들. 그냥 미키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주시길!

잘 생각해보면 저는 2년 전에 여기에 글을 처음 쓸 때부터 주위의 염장질에 빠득! 이런 걸 동기로 쓴 글이 참 많은데, 아직까지 그러니 스스로가 한심하고 또 슬프... 음, 한탄은 적당히.

 

최근에는 글이 잘 안 써지지만, 또 다른 글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차회에는 코토리씨가 각성하는 얘기 혹은 코토리씨 임신 축하해요! 라는 정신나간 글로 찾아뵐까 하지만, 어떻게 될련지... 많이 더운데,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그럼 이만!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