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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우미가 남자와 단 둘이서 살았던가?」

댓글: 2 / 조회: 2707 / 추천: 1



본문 - 08-16, 2015 19:52에 작성됨.

때는 장마철, 회색빛 적란운들이 하늘을 가득 메운 가운데, 사무원 제복을 입은 오토나시 코토리는 걸려온 전화를 곧바로 받았다.

 

오토나시 코토리 : 네. 765 프로입니다.

 

하야사카 소라 : 여보세요. 오토나시 양이죠?

 

오토나시 코토리 : 네. 좋은 아침이에요. 하야사카 양. 어제 보내주신 사진 파일은 잘 받았어요.

 

하야사카 소라 : 그 파일에 대해서 말인데요.

 

오토나시 코토리 : 무슨 일 있나요?

 

하야사카 소라 : 사실 어제 못 보낸 사진이 있거든요. 지금 보냈으니까 확인해보세요.

 

오토나시 코토리 : 어떤 사진인가요?

 

하야사카 소라 : 코사카 양네 집에서 저번에 허락 받고 찍은 사진이에요.

 

오토나시 코토리 : 아. 우미가 하야사카 양이 방문한 적 있다고 말해준 것 같아요. 3일 전에 방문해서 찍은 사진 맞나요?

 

하야사카 소라 : 맞아요. 언제나 보내던 곳으로 보냈으니까 참고해주세요.

 

오토나시 코토리 : 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하야사카 소라 : 좋은 하루 되세요.

 

카메라맨인 하야사카 소라의 인사를 들은 코토리는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자기 자리에 랩탑을 올려두고 전원을 켠 코토리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꼽고 나서 부엌에 갔다. 시원한 물이 든 머그잔을 랩탑 오른쪽에 둔 그녀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이메일을 확인했다.

 

오토나시 코토리 : 어디 볼까나?

 

<<비가 오는 나날들>>

 

(출처 : http://m.ip.bn765.com/110003f5a6bbceba13 )

사진 설명 - 코사카 우미가 비 오는 날에는 머리 손질이 잘 안 된다고 투덜대는 사진이에요~

(하야사카 소라)

 

오토나시 코토리 : 콜록! 콜록! 콜록!

 

사진을 본 코토리는 입 안에 머금은 물을 뿜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오토나시 코토리 : 잠깐! 칫솔이 두 개?? 밑에는 전기 면도기??

 

후타미 마미 : 흠. 이건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 같징? 아미 대원?

 

후타미 아미 : 응~후~후~ 스캔들의 냄새가 나는 사진인걸~?

 

오토나시 코토리 : 핫!! 너희들은 어느 틈에 들어온 거니?

 

후타미 마미 : 5분 전에.

 

후타미 아미 : 피요피요가 컴퓨터를 보면서 히죽히죽 웃기만 하니까 뭘 보는지 봤다궁~

 

마츠다 아리사 : 흠. 카메라맨씨한테는 역시 배울 점이 많네요. 그것과는 별개로 이 사진에는 흥미가 동하고요.

 

오토나시 코토리 : 아리사??

 

카스가 미라이 : 모두들 안녕하세요?

 

오토나시 코토리 : 미라이까지??

 

후타미 아미 : 어째서 히죽히죽 웃나 싶었는뎅. 피요피요는 호상중이었구나~

 

마츠다 아리사 : 호상이 아니라 망상이 아닐지.

 

후타미 아미 : 그런 사소한 건 아무래도 좋잖앙!

 

오토나시 코토리 : 안 돼! 안 돼!! 코토리!!

 

한 명도 아니고 네 명이나 자신이 망상하는 모습을 봤다는 것을 들킨 사무원 코토리의 표정은 수분에 반응하는 염화코발트처럼 분홍색으로 변했다. 그 상태로 코토리는 눈물을 보이며 사무실에서 뛰쳐 나갔다. 카스가 미라이는 코토리를 잡으려 했지만, 문턱을 넘어가고도 코토리를 잡지 못하자 이내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후타미 마미 : 아. 피요피요가 나가 버렸다.

 

카스가 미라이 : 근데 이 사진이 어쨌다고 다들 그렇게 주목하는 거에요?

 

후타미 마미 : 하아~

 

후타미 아미 : 아~아~이런 건 하나하나 설명하면 재미 없는데.

 

마츠다 아리사 : 순진함과 백치미는 그저 컨셉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까 당황스럽네.

 

카스가 미라이 : 그렇게만 말하지 말고 설명을 해줘요! 스캔들이란 건 또 뭐에요?

 

후타미 마미 : 미라잇치가 이럴 때는 어떤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모르겠어.

 

후타미 아미 : 웃으면 된다고 생각행. 마미 대원.

 

마츠다 아리사 : 스캔들이란 건 누군가가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다는 소문을 말해.

 

카스가 미라이 : 그게 화장실에 칫솔 두 개가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

 

마츠다 아리사 : 으으. 아리사, 슬슬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려 하네. 일단 화장실에 칫솔이 두 개 있다는 건 집에 사람이 둘 있다는 뜻이지?

 

카스가 미라이 : 네.

 

마츠다 아리사 : 그리고 아래에 있는 전기 면도기는 보통 남자가 수염 깎을 때 쓰는 물건이지?

 

카스가 미라이 : 음...네.

 

마츠다 아리사 : 즉, 코사카 양과 단 둘이서 동거하는 성인 남성이 있음을 이 사진으로 알 수 있는 거야.

 

카스가 미라이 : 오!! 그렇네요! 그래도 같이 사는 남자는 아빠일 수도 있잖아요?

 

마츠다 아리사 : 그 생각은 그 생각대로 스캔들이 될 수 있지.

 

카스가 미라이 : 어째서요?

 

마츠다 아리사 : 사흘 전쯤에 우미가 엄마 사진을 보여준 적 있으니까.

 

후타미 마미 : 칫솔이 두 개 뿐이란 건 우미밍이랑 엄마가 별거한다는 뜻이잖앙.

 

후타미 아미 : 과연 우미밍의 부모님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나~??

 

카스가 미라이 : 으엑!! 설마 이혼한 거에요??

 

마츠다 아리사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후타미 아미 : 같이 사는 남자는 누굴까나~??

 

후타미 마미 : 전동 면도기를 쓸 정도로 수염이 자라는 성인 중에 우미밍 잘 알 사람은?

 

후타미 아미 : 응~후~후~ 이거 이거. 오빠야도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군용~

 

후타미 마미 : 오빠야가 온다면 일단 체포하자궁!!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의 대화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에 의해 잠시 끊겼다. 키가 작고 분홍색 상의에 반바지인 청바지를 입은 여성이 들어오는 모습을 후타미 쌍둥이는 볼 수 있었다.

 

바바 코노미 : 좋은 아침~

 

후타미 아미 : 아! 코노밍!!

 

바바 코노미 : 저기, 우리 사무원이 계단 아래에서 쭈그려 울고 있던데.

 

마츠다 아리사 : 아래 층에 계셨군요.

 

카스가 미라이 : 저희가 들어온 걸 알아채더니 '안 돼! 안 돼! 코토리!!'를 외치면서 뛰쳐나가셨어요.

 

후타미 아미 : 우미밍 사진을 보다가 히죽히죽거리는 걸 들켰기 때문일 거양~

 

후타미 마미 : 피요피요는 명상하는 걸 들키면 가끔 그럴 때가 있으니깡~

 

바바 코노미 : 명상보다는 망상이 맞는 말인 것 같은데.

 

후타미 마미 : 그렇게도 말하징~

 

바바 코노미 : 그건 그렇고. 소속사 아이돌 사진을 보고 망상할 일이 있던가?

 

후타미 아미 : 응~후~후~ 그 사진이 스캔들이 될 수 있는 사진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바바 코노미 : 스캔들? 무슨 스캔들?

 

마츠다 아리사 : 아리사는 봐 버렸어요! 남자와 단 둘이서 동거한다는 증거 사진을요!

 

바바 코노미 : 동거? 그게 무슨 소리야??

 

후타미 아미 : 여기 이 사진을 보라궁!

 

 

(출처 : http://m.ip.bn765.com/110003f5a6bbceba13 )

 

후타미 마미 : 우미밍 화장실에 칫솔이 두 개 밖에 없다구~ 어쩌면 오빠야가 두 칫솔 중 하나의 주인일지도 몰랑?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코노미는 컴퓨터에 있는 코사카 우미의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오른쪽 눈을 미처 뜨지 못한 채 하품하는 우미의 사진 속 모습은 그야말로 자고 일어난 직후의 모습 그대로였다. 흐트러진 머리를 빗질하려는 우미의 사진을 살펴보던 코노미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했다.

 

바바 코노미 : 하아? 무슨 소리니? 그럴 리가 없잖니.

 

마츠다 아리사 : 그렇지만 이 사진을 보세요. 칫솔이 두 개잖아요?

 

바바 코노미 : 그 칫솔들을 자세히 봐 보렴.

 

카스가 미라이 : 어라? 파란 칫솔 뒤에 분홍 칫솔이 있었네요? 노란색 칫솔 뒤에도 칫솔이 하나 보여요!

 

후타미 마미 : 아! 진짜다!

 

바바 코노미 : 컵 안에 있는 칫솔은 모두 네 개야. 아마도 전기 면도기는 아빠 면도기겠지.

 

후타미 아미 : 응~후~후~ 사실 아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궁?

 

그렇게 코노미가 추가로 찾아낸 칫솔 덕분에 장마철에 우미의 사진을 두고 벌어진 사건은 끝을 맺는 듯 했다.

 

마츠다 아리사 : 이런 실수를 하다니. 역시 아리사가 갈 길은 머네요.

 

카스가 미라이 : 우와! 대단하세요! 어떻게 칫솔이 네 개인 것을 알아차리셨나요?

 

바바 코노미 : 너희가 프로듀서를 의심하니까 짚이는 데가 있어서 칫솔을 조금 더 유심히 살펴봤지.

 

후타미 아미 : 나왔다! 코노밍의 의기양양한 표정!

 

바바 코노미 : 프로듀서 칫솔은 전동 칫솔이거든.

 

카스가 미라이 : 음? 그런데 궁금한 게 또 있어요.

 

바바 코노미 : 뭔데? 말해 봐.

 

카스가 미라이 : 프로듀서 칫솔이 뭔지는 어떻게 아시나요?

 

바바 코노미 : 읏!

 

마츠다 아리사 : 그러게요. 동거를 하거나 집에 방문하지 않는 한, 무슨 칫솔을 쓰는지 알기는 쉽지 않잖아요? 아리사, 그 점이 신경쓰여요!

 

바바 코노미 : 오해하지 마! 나랑 프로듀서랑 리오는 쉐어 하우스에 산다고!

(※ 쉐어 하우스 : 일본에 있는 거주 형태. 개인용 방과 공용 공간이 있는 임대주택.)

(출처 : http://www.oakhouse.jp/kr/sharehouse/about )

 

카스가 미라이 : 쉐어 하우스? 거기가 어디인데요?

 

마츠다 아리사 : 오호? 이상할 정도로 격하게 반응하시네요~?

 

바바 코노미 : 아니거든??

 

후타미 마미 : 코노밍이 심하게 동요하고 있어! 아미 대원!

 

후타미 아미 : 수사 재개라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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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카 우미의 카드를 처음 봤을 때 착각했던 경험을 토대로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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