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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이 파고든 자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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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9, 2013 18:17에 작성됨.

 화보 촬영이라는 일은 사실 아이돌에게는 가장 큰 기회이다. 음악적인 모습이 아닌 아이돌의 ‘외모’ 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홍보라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화보 촬영이 들어왔다는 건 ‘이 아이돌은 팔릴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라는 업계 내에서의 판단이 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화보 촬영에는 최대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라고, 프로듀서가 말하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미키가 일하는 모습은 진지하지 않아 보였다. 미키는 일을 한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진지하지 못한 자기 자신만을 위한 마음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듯 보였다. 촬영장에 있는 수많은 카메라들을 모두 자신의 노예로 만들겠다고 결심이라도 한 듯,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촬영장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나도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서인지 더더욱 그렇게 느꼈다. 그녀가 왜 지금 우리 중에 톱클래스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지. 지금이라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의 빛은 투명하고 맑았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자기가 빛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 가까운 그녀의 활동방식은 그녀의 성공을 앞당겼을 것이다. 전에 한 번 프로듀서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아이돌로써 톱에 오르고 싶은 것이 아니라. 톱 아이돌이 되는 것으로 자신을 빛내고 싶어서 힘을 내고 있다고. 그 말을 들을 때에는 ‘똑같은 거 아닌가?’ 하고 속으로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프로듀서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캐치할 수 있었다.
 “마코토 양도, 촬영 준비 부탁드려요.”
 “네, 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오늘 촬영 내용은 야구와 소프트볼이었다. 미키는 흰 치마에 치마와 약간 색이 차이가 나는 스패츠 차림. 하늘하늘한 여성용 의상이었다. 소프트볼 유니폼이 원래 저렇게 생겼던가? 소프트볼이라기 보단 테니스 선수복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코디네이터들에게 받은 의상은. 야구선수 유니폼이다.
 “음... 멋지긴 하지만.”
 검은색에 붉은색 글씨. 모자도 같은 배색이었고, 바지는 흰색 핀 스트라이프였다. 사이즈도 적당히 잘 맞는 편이었다. 조심스레 탈의실로 들어갔다. 가볍게 입고 나왔던 블랙진과 셔츠. 이 옷도 그렇게 여성스럽진 않구나. 바지를 살짝 내리자, 매끈하지만은 않은 허벅지가 드러났다. 왠지 모르게 보기가 싫어져서 황급히 유니폼 바지를 입어본다. 사이즈는 딱 맞았다. 꽤 붙는 소재여서 다리 라인이 다 드러나고 있었다. 나쁘지 않네. 셔츠 단추를 풀어헤치고 팔을 빼내었다. 안에 받쳐 입고 있던 티셔츠도 목에서 빼내 본다. 회색 스포츠 브라가 없었다면 남자로 착각할 법한 생김새다. 내가 봐도 이럴 땐 남자 같단 말이지. 이번에도 허겁지겁 검은 유니폼 상의를 걸치고, 단추를 잠근다. 거울 앞에서 한 바퀴 돌아보니 정말 야구선수가 된 느낌이기도 했지만. 나도 이런 거 말고 저런 스커트가 입고 싶단 말이야.
 고개를 붕붕 휘저어본다. 지금은 일에 집중하자. 미키처럼 저렇게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난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할 테니 집중하는 게 제일 좋다. 조금씩 심호흡을 하며 집중해본다. 어릴 때 배운 여러 가지 격투기들 중에 이렇게 심호흡으로 집중하는 운동이 있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집중한 효과였는지는 몰라도, 거울 앞에서 조심스레 와인드업 자세를 취해 보자 꽤 그림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신감이 오른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준비 끝났습니다!”
 의상실을 나서며 일부러 큰 소리를 내어 본다. 자신감을 좀 더 올려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촬영장 안 여기저기서 ‘오, 멋있네-!’, ‘마코토 군 멋져-!’ 하는 반응이 쏟아진다. 예상은 하고 있었다. 매일 듣는 말이니 신경 쓰지도 않고 말이지.
 마침 촬영이 다 끝난 듯한 미키가 소프트볼 배트를 들고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살짝 흘린 땀 때문이었을까, 촬영장 도처에 널려 있는 조명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앗, 마코토 군!”
 “미키, 촬영은 끝난 거야?”
 응이라고 대답하고 밝게 웃어 보인다. 정말 즐거워 보인다. 그래서 더욱 빛나는 그녀가 부러웠다.
 “수고했어. 미키는 의상 귀엽네.”
 “...마코토 군도 귀여운거야!”
 “엣.”
 말이 안 나온다. 귀엽다고 했지? 잘못 들은 건가, 귀엽다니? 얼굴로 온 몸의 피가 전부 몰리는 기분이었다. 아마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겠지. 미키는 날 잠깐 쳐다보더니, 어째 의기양양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는 탈의실로 들어가 버렸다. 일부러 그런 건가?
 “마코토 양! 촬영 준비해주세요!”
 “네, 네!!”
 급히 촬영장으로 달려 나갔다. 눈이 부신 핀 조명이 나를 비추고, 그 밑으로 진짜 마운드처럼 재현된 야구장 느낌의 세트가 있었다. 소프트볼의 재활용이겠지. 마운드에 발을 올려 본다. 투수란 건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생각해본다.
 “투수 폼은 알고 있어요?”
 “네, 대강은 알고 있는데요...”
 한번 해 보라는 듯이 감독님이 손짓을 하신다. 천천히 내 기억에 있는 투구 폼을 취해 본다. 오른발을 마운드에 그대로 두고, 왼발을 살짝 빼내어 옆으로 선다. 왼발을 최대한 들어올렸다. 무릎이 가슴팍에 닿을 때까지 끌어올리고 발을 앞으로 내리는데...
 ‘너무 짧게 내렸나? 앞으로 좀 더...’
 거의 다 내렸던 왼발을 다시 들어서 앞으로 조금 더 뻗는다. 앞으로 좀 더 나아간 왼발이 땅에 닿는 것과 동시에 오른발이 들리고,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진다. 어깨가 활처럼 당겨지는 느낌. 여기서 손목에 스냅을 주면 된다고 했던가. 손목에 힘을 주며, 몸을 휘두르듯 돌리며 오른발을 다시 땅에 닿게 한다. 어깨보다 좀 더 벌어진 양 다리가 땅에 닿아 있는 쭈그린 자세. 중간에 발을 한 번 더듬은 게 조금 이상했을 것 같은데. 조심스레 감독님 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거 찍었지?”
 “네!”
 “좋아, 투구 폼은 이거 하나면 되겠어.”
 저쪽은 이미 분주해져 있었다. 조감독님이 “투구 폼은 그 정도면 되겠다.”라고 말씀하신다. 빨리 끝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잘 해서 금방 넘어간 건지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넘어간 건지 잘 구분이 안 된다. 됐다고 하시니 상관은 없는데.
 마운드에 서서 흰 가루가 묻어나오는 봉투 같은 것을 손에 들었다. 다른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묻어나오는 건 송진가루이고, 이 봉투는 로진백이라고 하는 모양이었다. 조감독님이 로진백을 살짝 던졌다 받으라고 하시며 시범을 보여주신다. 손 위에서 가볍게 띄웠다 손을 안 움직이고 받는다. 보통 소년만화를 보면 공이나 돌 같은 걸로 자주 하는 모양새였다. 가볍게 위로 던졌다 받았는데, 송진가루가 폭풍이라도 불었던 것처럼 사방으로 날린다. 코에도 조금 들어갔는지 약간 간지러운 느낌이다. 카메라는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다. 촬영을 나 편하자고 함부로 끊을 수는 없어서 참기로 했다.
 “마코토 양, 송진 때문에 간지러우면 말해. 어차피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가자구.”
 “네!”
 감독님의 배려가 새삼스레 고마워진다. 오래 일하신 분들은 괜히 일을 길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프로듀서의 지나간 말이 새삼스레 다시 떠오른다.

 송진가루를 좀 먹게 되긴 했지만,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감독님이 보여준 샘플에는 금방이라도 타자 한 명 정도는 삼진으로 돌려세울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강해보이는 선발투수가 서 있었다. 내가 봐도 놀랄 정도였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찌어찌 촬영이 일단락되고, 머리에 묻어난 송진가루를 스포츠 타월로 털어내며 탈의실 문을 열었다. 탈의실 안에는 미키가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자신의 촬영은 끝난 지 오래일 텐데 왜 아직도 옷을 갈아입고 있...
 “으, 으아아아??!?!?”
 황급히 문을 닫았다. 왜 미키가 여기에 있지? 아니, 같이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면 이해는 가는데, 근데 왜 여태 옷을 안 갈아입고 있는 거지? 지금 분명히 속옷만 입고 있었지?
 “미, 미키. 옷 다 갈아입었어?”
 ‘우리끼린데, 그냥 들어와도 된다고 생각해-!’
 문 너머로 미키의 목소리가 넘어온다. 듣고 보니 그렇긴 하지만 왠지 들어가는 게 꺼려지는 이유는 뭘까.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간다. 미키는 아까의 속옷 차림에 티셔츠 한 장만을 걸쳐 입은 채였다. 기다란 티 아래로 훤히 새하얀, 균형이 잘 잡혀서 같은 여자가 봐도 눈길이 갈 법한 부럽기 그지없는 다리가 드러나고, 그 다리를 따라 눈길을 올리면 그녀의 속옷이 얼핏 스쳐 지난다. 급히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미키, 옷 안 입을 거야?”
 “어차피 시간도 좀 남아 있잖아? 당분간은 괜찮은 거야.”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괜히 미키한테 그런 말을 해 봐야 소용없겠지. 의상을 한쪽에 던져두고 탈의실 한 켠에 있는 샤워실로 들어간다. 속옷 차림의 내가 거울 앞에 서 있다.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미키와 나의 모습을 비교해 보게 된다. 햇볕에 조금 타들어가고, 잔근육이 이곳저곳 붙어있는 팔과 다리, 작은 가슴. 가녀리다고는 어디 가서 장난으로라도 말하고 다닐 수 없는 몸이 거울에 비친다. 아까 잠깐 본 미키의 이 모습을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가녀리고 하얀 팔다리,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다리를 묶어둔 골반과 허리는 아찔하게 떨어져 내렸고, 그 곡선의 미학을 마무리하는 그녀의 가슴은...
 “...그 나이에 그 가슴, 아무리 생각해도 반칙이야.”
 샤워기를 튼다. 몸을 타고 흐르는 물이 투박하게 떨어진다고 느꼈다. 몸 이곳저곳에 들어간 송진가루를 물로 씻어내고 샤워기를 끈다. 다시 거울 앞에 섰다. 왠지 모르게 한숨이 푹푹 쉬어진다. 물기를 말리고 옷을 갈아입고 샤워실 문을 열자, 아까와 똑같은 차림을 한 미키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뭐지?
 “미키? 씻으려고?”
 그 순간 내 눈과 내 감각을 의심해야만 했다. 미키가 나에게 안겨 왔다. 뭐 하는 거냐고 막을 새도 없이, 그녀의 입술이 다가와 내 입술을 묻는다. 놀라서 당황하는 사이, 그녀의 입술과 혀가 내 입술을 열고 들어온다. 이와 잇몸을 천천히 핥으며, 내 혀를 찾아 뱀처럼 움직인다. 머릿속이 어지러워진다. 당황할 시간조차도 주지 않는다. 잠깐 사이에 이미 내 혀가 그녀의 혀와 얽혀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나이와 내 나이를 합친 나이를 가진 사람이라도, 이렇게 농염하게 혀가 움직일 수 있을까 하고 몽롱한 기분으로 생각해본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뇌는 뇌대로 혀는 혀대로 움직인다. 남이 하는 키스신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남의 일 같으면서도, 혀에서부터 척추를 타고 내려갔다 다시 뇌로 올라오는 감각은 분명하게 나를 자극하고 있었다. 본능인지 야성인지, 내 혀도 어느새 그녀의 혀를 찾아 헤맨다. 입과 입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혀가 얽혀 들어간다. 그녀의 이를 훑자, 그녀는 나를 지금 탐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듯이, 어떤 간절함이 느껴지는 혀가 내 혀를 밀쳐내고 내 입 안으로 들어온다. 입술을 훑고, 혀를 만지고, 잇몸을 긁는다. 동작 하나하나가 내 몸에 열기를 가져다준다.
 ‘잠깐, 이거 뭐야? 잠깐만. 잠깐!’
 문득 뇌가 제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맘대로 움직이는 혀를 멈추려 애를 쓰지만 이미 미키의 혀와 얽히고설킨 채 그 자리에 굳어간다.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조금이나마 키가 큰 그녀였기에, 안긴 팔을 떼어내려고 해도 무사히 떼어낼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생채기가 날 걸 각오하고 그녀를 뒤로 밀쳐내며 나도 뒤로 물러난다. 미키는 넘어지지 않은 채, 내 입을 향해 밀어붙이느라 들어왔던 샤워실 밖으로 물러났다. 나는 샤워부스에 등을 대고 섰다. 3미터 정도의 대치. 나는 잠깐 가쁜 숨을 돌리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무슨, 무슨 짓을 한 거야.”
 미키는 내 반응을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동그란 눈과 작아진 입은 나를 향한 채였다. 그녀의 입술을 보고 있자니 방금 전의 기분이 되살아날 것만 같아 고개를 숙였다.
 “마코토가 너무 귀여워서 못 참았을 뿐인걸.”
 “그걸 말이라고...”
 미키는 이럴 때 거짓말을 하는 타입은 아니다. 귀여워? 내가? 뭐가?
 “마코토 군이 샤워실 앞에서 하는 말, 다 들렸던 거야.”
 ...가슴이 어쩌고 했던, 그거 말인가. 그게 뭐가 귀여웠다는 거지. 나는 정말 자괴감에 차서 내뱉은 말일 뿐인데. 내 얼굴이 새빨개진 모양인지, 미키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충분히 귀여우면서 안 귀엽다고 생각하는 거, 너무 귀여워.”
 그러니까 그게 뭐가 귀여운지, 나는 전혀 이해가 안 된다니까. 그것보다, 내가 귀여우니까 키스를 했다고? 그런... 그런, 어른의 키스를?
 “그러니까, 한 번 더 하게 해 줘. 응?”
 미키가 다시 샤워실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가 한 발씩 내딛을 때마다, 나와의 거리가 좁혀질 때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뛰어대기 시작했다. 무서움에 뛰는 심장인지, 아까의 감각이 다시 올라오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녀는 점점 가까워졌다. 아까와 거의 같은 거리. 그녀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는 찰나, 샤워실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마코토! 미키! 돌아가자.”
 프로듀서의 목소리였다. 아마 우리를 데리러 온 모양이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 미키가 갑자기 샤워실 밖으로 소리를 쳤다.
 “프로듀서!! 지금 옷 갈아입는 중!”
 “으앗, 미, 미안해! 지금 문 닫고 나갈 테니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미키는 아직도 가까운 얼굴을 치우지 않았다. 지금 밀치고 밖으로 나가기라도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할 찰나, 그녀가 살짝 입술을 가져다댄다. 아까와는 다른 아이 같은 입맞춤. 순식간에 떨어져나간다.
 “마코토 군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장난하는 게 아닌 거야.”
 그렇게 말하고 얼굴이 멀어져간다. 그녀는 샤워실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를 당혹감과 잔잔하게 남은 고양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동안 샤워부스 앞에 주저앉아 일어나질 못했다.



...19금판이 있습니다. 신사게 쪽에 무삭제본 하나 더 올릴게요.
2주 약속은 못 지켰네요. 다음은 좀 빨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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