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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삼국지! ~하루카 자매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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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2, 2015 22:45에 작성됨.

어둡고 무거워도 재미있는 이야기라니까요! 많이 읽어주세요...

 

 

텐타님께 무한한 감사를 ( _ _ )

~ 호랑이 죽은 굴에 서는 이리 ~

 

 

천하가 갈가리 찢어진 상황에도 수도로 칭해지는 도시인 장안에는 엄연히 아이돌마스터로 칭해지는 황제 히다카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명백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만백성이 그녀를 제대로 된 아이돌마스터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니, 그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의 자리를 그녀가 세습하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총명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는 그녀의 주변을 간신이 싸고 돌며 눈과 귀를 가렸으니, 천하가 갈가리 찢어질때까지 그녀가 사실을 알지 못하는건 모두 그들의 탓이었다. 

그런 장안에서, 이러한 현실에 분노한 이들이 있었으니, 대표적으로 중랑장 타카네와 효기교위 하루카, 전군교위 하루각하였다. 

혼세의 중간, 과연 그녀들이 바꿀 세상은 어떤 것일까.

 

 

~ 병영 ~

쿠로이 「여기 장군들을 불러모은 까닭은 각지에서 일어나는 거병의 문제 때문이요」

서원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병을 동원해 한명 한명 자신의 정적을 제거한 쿠로이는 날로 그 오만함이 커지고 있었다. 무릇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그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 이후이다. 쿠로이 또한 젊은 시절의 협기와 꿈은 어디론가 잃어버리고 어느새 품게 된 어두운 야망과 욕망만이 홀연히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의 욕망만을 중시한다고 해도, 구색이라도 맞추며 황제를 떠받들고 있는 몸인 만큼, 그 또한 마음대로 아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전국을 흔드는 난 속에서 어찌 궁궐 속이라고 그 소리가 들리지 않겠는가. 그런 그녀의 문책이 있고 나서야 마지못해 소집한 회의인 만큼, 타카네와 하루카 자매는 이 일이 즐거울리는 없었다.

타카네 「이미 그 일에 대해 몇번이나 언질을 제가 드렸을 것이지만.... 어찌하여 이제서야?」

쿠로이 「황제 폐하께 이 일이 들어가게 한 것이 타케네공이 한 것이오?」

타카네 「그렇사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뻔뻔하게 대답하는 타카네에게 성이난 쿠로이가 노성을 내었다.

쿠로이 「세상만사에 위계질서라는 것이 있을텐데, 어찌 나를 통하지 않고 마음대로 폐하께 일을 전한 것이오!」

타카네 「그것은...」

쿠로이 「어찌 이런 주제넘은!」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었다. 뻔히 자신의 탓으로 일이 이지경이 됐거늘. 가득 찼던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나라의 영향력이 고작 업에도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데, 어떻게 본인이 우리에게 화를 낼 수 있단 말인가. 내심 타카네를 존경하고 있었던 하루각하는 머리에 열불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 손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 그런 기색을 눈치챈듯 불안하게 손을 잡으며 제지하려는 하루카의 손을 뿌리치고 그녀는 쿠로이에게 소리쳤다.

하루각하 「쿠로이 공에게 전하는 일이라고 하여 무슨 대책이 있겠습니까?」

하루각하 「차라리 직접 황제께 전하는 일이 아니면, 귀에 전해지지도 않을 것을!」

하루카 「전군교위!」

쿠로이 「뭐! 네년이 나를 능멸해!」

타카네 「진정하시지요 쿠로이.」

이런 모욕은 처음이었다. 지금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로 꼭두각시 황제를 부리는 쿠로이는 분노에 눈에 보이는게 없었다. 애초에 그 성질이 불같기로 유명해 그 권세를 유지하는데 피를 흩뿌리곤 했던 쿠로이는 그 성질에 걸맞는 행동을 택했다. 차고 왔던 칼을 내뽑아버린 것이다. 조금이나마 조심성이 남아있다면 그 자리의 공기를 느낄 수는 있어야 했지만, 권력에 취한 그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쿠로이 「피를 보아야만 이 자리를 파할 수 있을것이다!」

너무 오만해진 탓에 더이상 제 판단조차 하기 힘들었던 듯, 상황의 열세조차 파악하지 못한 쿠로이가 칼을 뽑자 당연한듯 하루각하와 하루카 또한 칼을 뽑고 소리쳤다.

하루각하 「네놈 칼만 잘 갈려져있다고 누가 말하더냐!」

타카네 (일 났군요... 비록 저 또한 이리 될것을 예상하지 못한건 아니지만, 이를 어찌 해야할 것인지요. 이미 엎질러진 물, 여기서 쿠로이를 죽인다고해도, 죽지 않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쿠로이의 수하들에게 화를 입을 것인데...)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상실해 칼을 뽑은 쿠로이였지만, 이미 이 깊은 궁안에 있는 자신의 사병을 불러오기도 힘들 것이고 이 둘과 사이가 틀어진 이상 제대로 일을 하는 것도 힘들어질 것이었다.

쿠로이 (야단났다. 성질을 못이겨 죽게 생겼구나!)

타카네 「하루각하, 하루카! 칼을 내리시오! 이게 무슨 일입니까.」

하루카 (역시 타카네님!)

잠시 짧은 정적이 흐른 후, 무언가를 결단한 듯 타카네도 이어 칼을 뽑고 쿠로이의 목을 겨누며 말했다. 

타카네 「이 역적을 처단하는건, 당연히 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쿠로이 「네년...」

타카네의 이런 결정은 곧 그녀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르침과 결별하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지금껏 어쩌면 조금 빗나갔을 지도 모르나 어찌되었건 인, 의, 지, 예를 고수하며 살아왔던 그녀였다. 그러나 이미 이런 상황까지 와버린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혼돈에 몸을 맡길 것이라면 오히려 그런 가르침은  그녀에게 방해가 될 뿐이었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였다.

 

타카네 「쿠로이, 지금 이 자리에서 황제를 능멸하고 권력을 당신의 것처럼 휘둘렀던 당신을 탄핵하겠습니다.」

쿠로이 「무엇…」

그리고 타카네는 말을 맺을 기회조차 주지 않고 단 한 칼로 쿠로이의 목을 잘라내었다. 억 소리를 내며 그 시대의, 가장 거대한 거인이 바닥에 주검이 되어 나부러졌다. 왕을 자신의 아랫사람 부리듯 부렸던 간신의 최후였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쿠로이라는 자신의 상관을 베어낼 때까지 타카네가 생각을 하지 않았을리는 없었다. 사죄를 구하는 것, 하루각하를 치는 것마저 생각하며 순조롭게 풀고 싶었던 타카네였으나 어느하나 길이 보이지 않았다.

쿠로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더이상의 도박은 거절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천하를 위한 대의라는 명목으로, 그녀는 쿠로이를 친 것이다. 그녀가 후에 스스로의 손으로 왕조를 끝내 황제를 길거리로 쫓아내지만, 그것은 다른 이야기다. 

타카네 「...」

하루각하 「...」

하루카 (이, 이런..!)

차마 이런 상황까지 생각치는 않았는지, 천하의 하루각하마저 잠시 말 없이 자신의 여동생인 하루카를 바라보았다.

타카네 「무얼 그리 당황하는겁니까!」

하루카 하루각하 「!」

타카네 「애초에 칼을 뽑을때 두분다 결의조차 없이 뽑은 것인지요?」

하루각하 「그..그런...」

타카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휘하 무장들과 부대를 대리고 갑시다. 쿠로이의 사병을 멸하러가는겁니다.」

하루카 「거, 건업의 문제는...」

하루각하 「후에 논하기로 하자. 하루카.」

쌍둥이 언니인 하루각하는 하루카의 손을 다잡으며 말했다. 그 눈에는 타카네에 대한 충성심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6시간 후, 쿠로이를 친 후 중랑장 타카네의 명으로 봉쇄된 궁에서 쿠로이의 측근들이 몰살 당한 후, 심상치 않은 상황에 놀란 쿠로이의 사병들이 당황한 사이 전군교위 하루각하의 직할부대가 급히 쿠로이의 수급을 들고 쿠로이의 사병들을 항복시켰다.

이것이 '타카네의 난'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후 타카네의 군사가 모든 상황이 종료된 이후로도 궁의 포위를 풀지 아니하였다.

아이 「이,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중랑장!」

타카네 「폐하께선 걱정마시옵서서. 폐하를 능멸하고 해하려하는 모습이 파악되어, 신과 하루각하가 그 무리를 처 없애었나이다.」

아이 「...」

타카네 「폐하?」

대신 「그러나, 황제 앞에서 어찌 무장을 갖출 수 있단 말입니까! 무엄하오!」

타카네 「...」

타카네 「저자를 끌어내어라.」

아이 「히익!」

 

퍽 으아악!

 

타카네 「폐하, 하실 말씀이라도?」

아이 「아, 아니 되었소. 이만 물러가도 괜찮소!」

타카네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이하 퇴청하며 타카네가 하늘을 바라보며 슬퍼하며 말하길, 

타카네 「겁쟁이인 황제가 서있으니 세상이 혼란한게 아닌가! 바로 잡을 누군가가 있어야한다」

라고 하였으니, 이때부터 타카네는 그 충성심이 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하루카 또한 내심 항상 선두에 서고 자신이 탄 녹봉과 전과를 부하에게 양보하는 타카네를 존경하지 않는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보니 그녀에 대한 존경심은 물론, 정마저 뚝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카 「시죠씨는 너그럽지만 그것이 찬동하지 않은 나에게도 너그러울지는 몰라. 추적당하지 않으려면, 치하야짱의 집으로 가는 것이...」

그리고 하루카는 반정에 참여하지 않은 자신에게의 벌이 두려워 비록 학식이 높으나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있는 자신의 친우, 치하야의 집으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도망쳤다. 

 

드르륵 

치하야 「꺅, 하, 하루카? 시간이 이른데,」

하루카 「치하야짱, 큰일났어! 반정이에요, 반정!」

치하야 「바, 반정?」

하루카 「치하야짱 어떻게하면 좋아... 나는...」 훌쩍

치하야 「하루카...」

하루카 「」 훌쩍

치하야 「하루각하는?」

하루카 「완전히 가담해서, 아마 지금쯤...」 목 슥

하루카 「을, 하고 있을거야...」 훌쩍

치하야 「...하루카. 진정해.」

하루카 「치하야짱, 이제 나는 어쩌면 좋지?」

치하야 「...」

 

청천벽력같은 말에 총명하기로 자자한 치하야조차 그 생각을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 반정, 거기에 미적지근한 참여로 오히려 화를 입을 수 있는 친구, 그리고 그에 강력히 동조한 친구의 언니. 

치하야 「하루카, 묻겠는데, 진지하게 대답해줘.」

하루카 「응.」

치하야 「너는 타카네의 방식에 동조하지 않아?」

하루카 「나는...」

 

하루카 (과연, 이 썩은 세상을 구원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시죠씨야. 그리고, 그 실행력이 있다면 그건... 내 언니지만.)

하루카 「하지 않아...」

치하야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하루카 「쿠로이를 죽이는 것은 옳을지 몰라. 하지만...」

치하야 「...」

하루카 「그런걸, 망설임없이 즉흥적으로 해버리는 인물에게, 올바른 세상을 다스릴 계책따위는, 실현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치하야 「」풋

하루카 「..? 말장난은 안했는데?」

치하야 「아니, 하루카는... 이상주의자구나」

하루카 「...그럴지도」

치하야 「어울려줄게」

하루카 「으응? 치하야까지 그럴 필요는...」

치하야 「하루카없이, 내가 즐겁게 살 수 있을리가 없어. 예전에, 내가 꿈을 이룬다면, 그건 하루카 옆이라고 다짐했으니까.」

하루카 「치하야짱...」

치하야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실때, 나에게 남긴 소개장이 있어.」

하루카 「치하야짱의 아버지?!」

치하야 「비록 재산은 이 집뿐이고, 아니. 반쯤 하루카에 얹혀살았으니까, 하루카가 내 재산일지도 모르지만,」

치하야 「하기와라...라는 집안의 당주와 예전부터 교류가 있었다고 하니까.」

치하야 「그곳에 가서 의지하면, 될거라고 하네,」

하루카 「그런걸, 지금까지 왜 묻어뒀어?」

치하야 「말했잖아. 내가 꿈을 이루는건, 하루카짱의 옆이라고.」

치하야 「진류에 있다고 하니까. 추격이 붙기전에 곧장 가자. 하루카.」

하루카 「응!」

 

그렇게 결연한 목소리로 덧붙인 후, 치하야와 함께 간단히 가산을 정리하고 도망쳤다. 이후 난이 끝나고, 하루각하가 여동생을 찾기 시작한 것은 이미 밤이 저물어서이니, 행방이 묘연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비록 자신의 여동생을 속속들이 알아볼 만한 안목은 없더라도 하루각하에게 조금이나마 조심성이 있었다면 자신의 여동생을 떼어놓지 않았을 것이지만, 자기 손에 쥐어진 기회에 취해있던 그녀는 그렇게 여동생을 잃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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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이! 삼국지 3개를 이틀만에 썼어요! 이틀만에! 

 

생각해보니 주구장창 마유 프로듀서 린만 오가면 노잼행도 이런 노잼행이 없잖아요? 그래서 본가사이드에요 본가!

은근히 개그 섞어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 개그가 쏙빠졌네요. 

이 이야기, 실은 본가, 분가 다 나옵니다. 심지어 밀리마스 애들도 나옵니다. 심지어 876애들도 나옵니다. 좋은 꼴은 못 보지만...

 

참고로 원조 삼국지랑 잘 매치 안됩니다... 삼국지 팬분께 새삼스레 사죄드립니다. 

아참. 그래도 타카네가 동탁화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루카는 조조화될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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