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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질 수도 있는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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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4, 2015 12:12에 작성됨.

이 게시물은 동명의 창댓을 정리한 게시물입니다. 여기서 묘사된 예능 프로그램은 약 1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진행되었던 '위험한 초대' 를 토대로 했습니다.

https://twitter.com/pito_sh/status/614267357611986945 

https://twitter.com/pito_sh/status/614268040918642689 

https://twitter.com/pito_sh/status/614469032998236160 

그 창댓은 PITO( •﹏•)님의 그림들을 참고하였습니다. 

 

물벼락 지령

아핫☆(텐도 테루)

미키는(히다카 아이)

하품(모모세 리오)

윙크(카스가 미라이)

 

플라잉 체어 지령

웃는다(텐도 테루)

볼을 부풀림(히다카 아이)

인거야(나노)(모모세 리오)

허니(카스가 미라이)

 

겸손포 지령

인거야(나노)(모모세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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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 하루카 : 안녕하세요!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초대'의 진행자인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텐도 테루 : 텐도 테루입니다!

 

히다카 아이 : 여러분 반가워요! 히다카 아이라고 해요!!

 

모모세 리오 : 모모세 리오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카스가 미라이 : 카스가 미라이에요! 물에 안 빠지고 싶은 마음만은 지지 않아요! 잘 부탁드려요!!

 

인사를 끝마치고, 진행자인 하루카는 정기 출연자인 네 명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마미 하루카 : 텐도 씨는 웨이터 복장을 입으셨네요?

 

텐도 테루 : 이 옷을 입으면 왠지 물에 빠지는 횟수가 줄 것 같아서 입었어요.

 

아마미 하루카 : 아이가 입은 옷은 빨간 바니걸 복장이네? 이 방송 괜찮으려나?

 

히다카 아이 : 많이 빠지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아마미 하루카 : 머리 위에 토끼 귀 장식을 쓰고 있으면 헬멧 쓰기 힘들텐데 괜찮겠니?

 

히다카 아이 : 헬멧 쓸 일이 안 생기면 괜찮아요!!

 

아마미 하루카 : 그랬으면 좋겠네. 하하하하.

 

카스가 미라이 : 저는 빨간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왔어요!

 

모모세 리오 : 새까만 스타킹과 붉은 하이힐에 빨간 차이나 드레스가 매력적이네.

 

아마미 하루카 : 모모세 씨가 입은 치어리더 복장도 예뻐요.

 

모모세 리오 : 그런가요? 분홍색 치마에 흰 반팔 티셔츠라 테니스 운동복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히다카 아이 : 쓰고 계신 썬캡도 예뻐요!!

 

아마미 하루카 : 자. 그럼 이제 출연자를 불러 볼까요?

 

히다카 아이 : 오늘 오실 출연자는 저도 만나본 적 있어요!!

 

아마미 하루카 : 바로 호시이 미키입니다!

 

방청객들과 출연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미키는 등장했다.

 

호시이 미키 : 좋은 아침인거야~!

 

아마미 하루카 :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규칙을 설명할게요.

 

다섯 사람이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하루카는 대본에 있는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아마미 하루카 : 보시다시피 초대된 미키는 평범한 의자에 앉아 투명한 측면 칸막이로 보호 받고 있는데요. 이와는 다르게 저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네 사람의 머리 위에는 물벼락을 쏘는 장치가 달려 있고, 앉은 의자는 특수한 의자랍니다.

 

규칙을 읽어주기 시작하자 테루와 리오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사라졌다. 아이, 미라이 그리고 미키가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아마미 하루카 : 지금은 스태프들만 알고 있는 지령들이 있는데요. 미키가 그 지령에 따른 행동을 하면 해당되는 사람이 물벼락을 맞거나 플라잉 체어에 의해 멀리 날아가서 바로 뒤에 있는 수영장에 빠지게 된답니다.

 

텐도 테루 : 드디어 시작하는 건가.

 

꽃다발 옆에 놓인 헬멧을 보면서 테루는 체념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

 

아마미 하루카 : 그럼 미키가 초대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앞에 놓인 꽃다발을 주기로 해요.

 

네 사람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놓인 백합 꽃다발을 미키에게 주었다.

 

호시이 미키 : 아핫☆정말 예쁜 거야(나노)!

 

백합 꽃다발을 받은 미키가 웃으면서 말한 직후에 네 사람은 각자의 플라잉 체어에 앉았다.

 

쏴아~~~

 

텐도 테루 : 흐브르러버헙!

 

테루 바로 위에 달려 있던 물벼락 분사기는 물을 쏟아내었다.

 

모모세 리오 : 이거 이거 위험해!

 

테루가 물벼락 맞는 모습을 본 리오는 허겁지겁 썬캡을 벗고 자기 앞에 있던 중국식 프라이팬을 집어들려고 했다.

 

모모세 리오 : 으아아아~~

 

유감스럽게도 리오의 손은 프라이팬에 닿지 못했다. 플라잉 체어가 작동하여 앉아 있던 리오를 뒤에 있던 수영장에 빠뜨렸기 때문이었다.

 

텐도 테루 : 우옷! 또야??

 

미키가 웃었기 때문에 테루의 플라잉 체어도 덜컹! 소리를 내면서 작동했다. 앉은 자세로 날아간 테루는 리오와 거의 동시에 수영장에 입수했다.

 

아마미 하루카 : 시작부터 심상치 않네요!

 

아직 벌칙을 받지 않은 미라이와 아이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얼굴은 새하얗다 못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모모세 리오 : 어푸...

 

흠뻑 젖은 리오는 앞머리를 손으로 빗고는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가 한 일은 프라이팬을 뒤집어 쓰는 것이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리오의 모습을 본 미키의 감상은 다음과 같았다.

 

호시이 미키 : 아후. 이상한거야(나노). 아핫☆

 

자리에 앉은 테루를 반겨주는 것은 물벼락이었다. 팔을 이리 저리 흔들며 물벼락을 맞는 그에게 옆에 있던 아이는 걱정하는 시선을 보냈다.

 

모모세 리오 : 이 헬멧 쓸만한데?

 

물벼락은 프라이팬을 뒤집어쓴 리오도 반겨주었다. 다행스럽게도 프라이팬은 물벼락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치마만 흠뻑 젖었다.

 

모모세 리오 : 안 돼~~~~

 

그렇지만 프라이팬은 플라잉 체어로부터 리오를 지켜주지는 못했다. 양손으로 뒤집어쓴 프라이팬의 손잡이를 움켜쥐고 웅크린 듯한 자세로 리오는 다시 한 번 수영장으로 날아갔다.

 

텐도 테루 : 푸흡.

 

모모세 리오 : 콜록콜록콜록.

 

물벼락을 맞은 테루는 손으로 얼굴에 묻은 물기를 쓸어냈다. 그 동안 리오는 비틀비틀 걸어와서 자리에 앉았다. 물 맞은 두 명이 숨을 고르는 것을 확인한 하루카는 계속 진행했다.

 

아마미 하루카 :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 보기로 할까요?

 

히다카 아이 : 이번에 찍으신 영화에 대해 알려주세요!!

 

호시이 미키 : 영화 이름은 '허니와의 추억'

 

카스가 미라이 : 으와~~~~!!

 

미라이는 순식간에 수영장으로 날아가버렸다. 이 모습을 본 미키는 리오를 흘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

 

호시이 미키 : 인거야(나노).

 

모모세 리오 : 느아~~~

 

리오는 허공을 움켜쥘 듯한 자세로 날아갔다. 수영장으로 날아가는 리오를 보면서 미키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목격한 테루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텐도 테루 : (지령을 알아내려고 일부러 말했구나.)

 

테루가 숨을 삼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계속 질문했다.

 

히다카 아이 : 영화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카스가 미라이 : 으으. 귀에 물 들어 갔어요.

 

헬멧 대신 놓여 있는 고깔을 집어든 미라이는 자리에 앉으면서 고깔 모자를 썼다.

 

호시이 미키 : 미키는 말이지. 허니를 사랑하는 역할을 연기했어.

 

미키가 입을 열기가 무섭게 아이 위에 있던 물벼락 분사기는 물을 뿜었다.

 

히다카 아이 : 흐부브버법!!

 

뭔가 말하려던 아이는 물벼락을 맞으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헤엄쳐서 수영장 밖으로 올라온 리오는 아이가 쓰던 토끼귀 장식이 망가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카스가 미라이 : 어째서~~~?

 

고깔 모자를 쓴 미라이는 두 팔을 가슴팍에 모은채 수영장으로 곤두박질쳤다. 쏜살같이 날아가버린 미라이의 모습을 본 미키의 감상은 다음과 같았다.

 

호시이 미키 : 고깔 쓰고 날아가는 '미'라이가 '미'사일같은 거야(나노). 아핫☆

 

모모세 리오 : 방금 앉았는데~~~!!

 

플라잉 체어에 의해 날아가면서 리오가 한 넋두리는 풍덩 소리에 묻혀버렸다.

 

텐도 테루 : 어푸푸푸.

 

한편 테루는 물벼락을 맞고 있었다.

 

텐도 테루 : 으아~~~!!

 

미키가 아핫☆이라 말한 다음에도 웃고 있었기 때문에 물벼락이 끝난 직후 테루는 두 팔 벌린 채 날아가버렸다.

 

히다카 아이 : 혹시 같이 출연한 아이돌도 있나요?

 

호시이 미키 : 히비키! 조련사로 나온 거야. 그건 그렇고.

 

주변을 둘러 보던 미키는 이렇게 말했다.

 

호시이 미키 : 부우! 모두들 이야기를 듣다 말고 날아 가는 거야.

 

네 명 중 세 명이 날아가 버린 일에 대해 심통이라도 났는지 미키는 살짝 볼을 부풀렸다.

 

히다카 아이 : 으아아아!!

 

그렇지만 미키의 목소리는 플라잉 체어때문에 멀리 날아가는 아이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묻어버렸다. 검은 스타킹만 신은 발로 땅을 딛은 미라이는 그 비명 소리를 듣고 무심코 귀를 막았다.

 

카스가 미라이 : 허니를 사랑한 소녀를 맡은 다음에는요?

 

자리에 앉은 미라이는 고깔 속에 찬 물을 빼면서 질문했다.

 

호시이 미키 : 그래서 말이지? 허니가 죽고 나서

 

카스가 미라이 : 이 의자 고장났나 봐요~~!!

 

급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미라이는 플라잉 체어에 의해 날아가면서 의자 탓을 했다.

 

호시이 미키 : 미키는 슬퍼하지만 그 슬픔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라 말하려 했는데 들어줄 사람이 없어진 거야(타노).

 

아마미 하루카 : 그런 내용이었구나. 아하하하.

 

텐도 테루 : 하아. 하아.

 

텅 빈 좌석들을 보면서 하루카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수영장에서 올라온 테루는 자기 자리 앞에 놓인 양동이를 뒤집어 썼다.

 

텐도 테루 : 어라? 왠지 움직이기 편해진 것 같은데.

 

아마미 하루카 : 텐도 씨! 등이요! 등!

 

이마에 손을 얹은 하루카가 테루의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의아해 하며 자기 등을 만진 테루는 그제서야 조끼가 두동강 난 것을 알았다.

 

텐도 테루 : 아.

 

조끼가 찢어진 것을 안 테루가 시무룩해하는 동안 아이는 저벅저벅 걸어와서 자리에 앉았다.

 

호시이 미키 : 아후.. 어서 토크 재개했으면 좋겠네.

 

히다카 아이 : 으브브버븝!!

 

미키가 입을 벌림과 동시에 아이의 머리 위에서 물벼락이 쏟아졌다. 물에 젖은 아이가 의자에 앉은 자세로 웅크린 모습을 본 미키는 기어오는 리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호시이 미키 : 리오......씨. 괜찮아?

 

기어오는 리오를 보면서 미키는 걱정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 동안 아이는 웅크린 상태에서 자위대 헬멧을 집어들었다.

 

모모세 리오 : 괜찮아.

 

호시이 미키 : 미키는 리오...씨가 걱정인

 

미키는 아이에게 쏟아진 물벼락에 시선을 돌리느라 말을 끝맺지 못했다. 자위대 헬멧을 쓰고 있기는 했지만, 웅크린 상태에서 물벼락을 맞았기 때문에 아이의 어깻죽지는 분홍빛을 띄었다.

 

히다카 아이 : 으으. 따가워요.

 

아마미 하루카 : 아이?

 

호시이 미키 : 무슨 일 있는 거야(나노)?

 

모모세 리오는 어김없이 날아가 수영장에 풍덩 빠졌다. 비명을 지를 힘도 없었는지 리오가 날아갈 때 옆에 있던 미라이가 들은 소리는 덜컹! 하며 플라잉 체어가 작동하는 소리 뿐이었다.

 

히다카 아이 : 옷이랑 마이크가 망가졌어요.

 

쓰고 있던 헬멧으로 가슴팍을 가리며 아이는 말했다. 그녀 말대로 바니복 가슴 가리개는 축 늘어져서 배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촬영 감독 : 컷!

 

스태프들은 촬영하기를 중단하였다. 히다카 아이와 텐도 테루가 탈의실로 간 사이, 모모세 리오와 카스가 미라이는 옷에서 물을 짜내고 있었다.

 

카스가 미라이 : 엣취!!

 

모모세 리오 : 저희도 옷 좀 갈아입어도 될까요?

 

물에 젖은 리오는 입술이 시퍼래진 채 덜덜 떨면서 말했다.

 

아마미 하루카 : 저기. 이러다가 감기 걸리겠어요.

 

호시이 미키 : 기왕 갈아입는 거 모두 갈아입었으면 하는 거야!

 

촬영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태프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텐토 테루 : 뭐랄까...

 

촬영이 재개되자마자 제일 먼저 자리에 앉은 사람은 수영복을 입은 테루였다. 트렁크 수영복만 입은 그는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텐도 테루 : 어째서 저런 옷 밖에 없는 걸까.

 

모모세 리오 : 어째서 곰인형 옷인 거야.

 

그 다음으로 스튜디오에 복귀한 사람은 곰인형옷 위에 우비를 걸친 리오였다.

 

카스가 미라이 : 왠지 정장같은 옷이네요..

 

http://ofa.idolmaster.jp/images/dlc/catalog005/img_clothes01.jpg

 

아마미 하루카 : 아! 그 옷은 레이디 그리자이유!

 

히다카 아이 : 파오후~파오후~

 

마지막으로 나타난 아이는 갑옷같은 군복을 입고 뒤뚱뒤뚱 걸어왔다.

 

https://s-media-cache-ak0.pinimg.com/736x/e1/28/63/e128639f59c2472683aac5eeda87b529.jpg

 

안면이 군복에 완전히 가려진 탓에 그 누구도 아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히다카 아이 : 미키 씨.

 

자리에 앉은 아이가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히다카 아이 : 제발 말하지 마요.

 

옷이 워낙 두꺼웠는지 아이가 움직일 때마다 나는 쿰척쿰척거리는 소리를 스튜디오에 있던 사람들은 들을 수 있었다.

 

텐도 테루 : 읏챠.

 

아이가 앉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테루는 아이의 오른팔을 잡아주었고, 미키는 반대편을 잡아주었다.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미키는 생글생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호시이 미키 : 이제 다시 허니 이야기로 돌아갔으면 하는 거야(나노)~

 

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아마미 하루카는 세 진행자가 순서대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텐도 테루 : 우왓!!

 

카스가 미라이 : 으앙~~

 

모모세 리오 : 흐기야~~

 

풍덩하는 소리를 세 번 들은 아이가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하루카는 질문했다.

 

아마미 하루카 : 그럼 미키. 허니는 누가 맡았어?

 

호시이 미키 : 이누미가 허니였어(닷타노).

 

아마미 하루카 : 에? 이누미면 히비키의 애완견?

 

미키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본 하루카는 입을 잠깐 벌린 채로 놀란 모습을 보였다.

 

아마미 하루카 : 하지만 아까 분명 허니를 사랑한다고 했잖니?

 

호시이 미키 : 부~부~미키가 말한 건 애완동물에게 쏟는 사랑이었던 거야(닷타노).

 

볼을 잠시 부풀리더니 미키는 계속 말했다.

 

호시이 미키 : 히비키가 조련사로 나온다고 힌트도 줬는데 하루카는 무슨 사랑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는 거야(나이노).

 

미키가 볼을 부풀린 탓에 아이가 앉아 있던 플라잉 체어는 작동했다.

 

히다카 아이 : 무앙~~

 

모모세 리오 : 아이! 이 쪽으로 헤엄쳐!

 

둥둥 뜬 아이가 허우적대는 동안 리오가 안내하는 모습은 남김없이 촬영되었다. 미라이가 수영장 벽을 잡고 머리를 싸매는 모습과 테루가 아이에게 헤엄쳐가는 장면 또한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담겼다.

 

히다카 아이 : 으. 귀에 물 들어갔어요.

 

잠시 후, 네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아이가 귀 안에 들어간 물을 빼내느라 머리를 흔들 때, 미라이는 미키에게 질문했다.

 

카스가 미라이 :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뭔가요?

 

미라이의 대답을 듣자마자 미키는 준비했다는 듯이 재빠르게 말했다.

 

호시이 미키 : 아후~

 

모모세 리오 : 푸헤~엑~

 

미키의 말을 듣자마자 리오는 중화요리용 프라이팬을 집어들었지만, 이미 늦어 물벼락은 그녀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호시이 미키 : 어? 미키는

 

히다카 아이 : 무앙~무앙~!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물벼락을 맞아도 아이는 젖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물벼락을 맞을 때의 충격을 갑옷과 군모가 모두 막지는 못했는지 아이는 작은 아우성을 질렀다.

 

호시이 미키 : 역시 주먹밥인 거야(나노)~

 

미라이를 보는 척하며 리오가 날아가지 않은 것을 본 미키는 잠깐 고개를 갸웃하더니 계속 말했다.

 

호시이 미키 : 아핫☆

 

텐도 테루 : 막았다! 막았...으아아~~

 

뒤집어 쓴 양동이로 물벼락을 막은 것을 좋아하던 테루는 미키가 계속 웃었기 때문에 수영장으로 날아가버렸다.

 

잠시동안 미키는 미라이를 보며 미소 짓더니 이 말을 덧붙였다.

 

호시이 미키 : 허니를 연기한 이누미가 주먹밥을 먹고 싶어해서 겨우 막은 적도 있는 거야(나노)~

 

카스가 미라이 : 으아아아~~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미라이가 물 속에 빠진 모습은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시설 스태프 : 잠깐만요!

 

촬영 감독 : 촬영 중지해!

 

두 번이나 미키가 지령을 충족했음에도 리오의 플라잉 체어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방송 중임에도 불구하고 스태프가 스튜디오 안으로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플라잉 체어를 둘러보고 내부도 들여본 스태프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시설 스태프 : 이 의자는 쓸 수 없겠는데요.

 

모모세 리오 :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저는

 

말로는 아쉽다고 하고 있었지만 리오의 입은 은근히 웃고 있었다.

 

촬영 감독 : 그러면 모모세 씨는 플라잉 체어 대신 이걸로 대체할게요.

 

스태프가 새로운 벌칙 도구를 리오 앞에 있는 탁자 위에 설치하고 난 뒤에야 촬영은 재개되었다.

 

아마미 하루카 : 네. 모모세 씨가 앉은 플라잉 체어가 고장나서 시간이 걸렸어요.

 

호시이 미키 : 모모세...씨 앞에 샤워기 같은 게 달린 거야(나노).

 

모모세 리오 : 어푸프푸퍼픕!!

 

스프레이식 물대포, 일명 겸손포는 리오의 얼굴에 인정사정없이 물 분말을 뿌렸다.

 

텐도 테루 : 하아...

 

호시이 미키 : 미키적으로는 플라잉 체어를 모두 겸손포로 바꿔줬으면 좋겠는 거야(나노).

 

이 말이 끝나자마자 리오 앞에 있던 겸손포는 푸쉬시 소리를 내며 물을 뿜었다.

 

모모세 리오 : 흐버부버븝! 그만...

 

리오는 어안이 벙벙했는지 비틀거렸다.

 

아마미 하루카 : 자. 그럼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앉아있던 네 사람이 정신 없이 수영장에 왔다갔다 오느라 지친 탓에, 하루카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토크쇼를 진행했다.

 

아마미 하루카 : 미키가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호시이 미키 : 음...

 

잠시 생각하던 미키는 평소와 비슷하게 답했다.

 

호시이 미키 : 역시 몸매라고 생각하는 거야(오모우노)!

 

히다카 아이 : 저기요.

 

아이는 목소리를 깔고 미키에게 물어보았다.

 

히다카 아이 : 저한테 왜 이러세요.

 

호시이 미키 : 아핫★

 

미키가 반응을 보이기 무섭게 테루는 물벼락을 맞았다.

 

텐도 테루 : 허훍!

 

쏴~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테루 머리 위에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미키는 계속 말했다.

 

호시이 미키 : 미키는 그저 아이가 귀여워보여서 그럴 뿐인 거야(나노).

 

윙크하며 미키가 말했기 때문에, 아이와 미라이의 머리 위에서도 물벼락이 쏟아졌다.

 

히다카 아이 :허브벏!!

 

카스가 미라이 : 어푸푸푸!!

 

그 동안, 리오는 얼굴로 날아오는 물 분말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모모세 리오 : 우부븝!

 

웃으면서 미키는 이런 말을 덧붙었다.

 

호시이 미키 : 물론 허니만큼은 아닌 거야(나노).

 

카스가 미라이 : 안 돼~~~~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미라이는 작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텐도 테루 : 진행이 되지 않아~~!

 

테루의 플라잉 체어 또한 어김없이 작동했다. 방송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음에도, 네 진행자는 물에 빠지느라 미키와 대화 다운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모세 리오 : 에잇!!

 

리오는 바닥에 둔 중화요리용 프라이팬을 집어들었다. 그 프라이팬은 넓어서 리오의 얼굴을 가리기에는 충분했다.

 

모모세 리오 : 흐힛!!

 

그렇지만 깡! 하는 소리가 난 다음 리오는 프라이팬에 놓쳐버렸다. 물 분말과 함께 분사되는 공기 때문에 프라이팬이 밀려서 리오의 이마에 직격한 것이 원인이었다. 프라이팬에 부딪힌 이마를 감싼 상태에서 리오의 이목구비는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

 

모모세 리오 : 흐브븗!!

 

리오를 향한 겸손포가 작동을 멈춘 직후, 네 진행자들이 앉아 있던 곳은 태풍이 휩쓸고 간 것 마냥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테루와 미라이는 수영장에서 헤엄쳐오고 있었으며, 리오는 겸손포 때문에 축 늘어져 있었다. 두꺼운 갑옷을 입은 아이는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옷이 물을 먹고 무거워진 탓에 잘 움직이지 못 하게 되었다.

 

아마미 하루카 : 이대로는 진행할 수 없겠네. 하하하하.

 

하루카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미키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영장 밖으로 나온 테루와 미라이는 기어가고 있었고, 계속 벌칙을 받은 리오는 일어서는 것조차 버거울 것 같아 보였다.

 

아마미 하루카 : 더 할 수도 없을 것 같으니까, 오늘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초대'는 여기까지 할게요.

 

호시이 미키 : 부우~! 미키는 별로 말하지도 못했는데.

 

미키가 볼을 부풀린 그 순간, 아이는 어깨 위에 얹혀 있던 얼굴 가리개를 치우고 있었다.

 

히다카 아이 : 엣? 잠깐! 꺄아아아아!!

 

아이의 크나큰 아우성은 풍덩! 소리가 나고서야 사라졌다. 무정하게도 카메라는 플라잉 체어가 작동하자마자 당혹감으로 아이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남김없이 담았다. 아이 왼쪽에 앉아 있던 테루는 비어버린 의자를 보고서는 입을 쩍 벌렸다.

 

모모세 리오 : 콜록! 콜록!

 

카스가 미라이 : 읏!

 

리오가 계속 기침하는 와중에 아이가 날아간 모습을 본 미라이는 화들짝 놀라 몸을 살짝 뒤로 젖혔다.

 

카스가 미라이 : 끝났는데도 작동하네요. 저거.

 

아마미 하루카 : 시청자 여러분. 즐겁게 보셨나요? 오늘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초대'는 여기까지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하루카와 미키는 처음에 꽃다발이 놓여 있던 탁자 앞에 섰다.

 

아마미 하루카 : 네 진행자 모두 지쳐서 일어나기가 힘든 것 같네요.

 

뒤에 있던 세 명의 상태를 둘러본 하루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미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미 하루카 : 다음 주에는 어떤 분이 오게 될까요?

 

호시이 미키 : 미키도 기대되는 거야(나노)! 아핫☆!

 

오른손 검지를 세우고 윙크한 미키의 뒤에서는 미라이와 테루가 천장에서 떨어진 물벼락을 맞았다.

 

호시이 미키 : 아앗! 모모세...씨! 미안한 거(나)......

 

한편, 물 분말이 분사되는 소리가 끝나자 마자 축 늘어진 리오는 움직이지 못 했다. 뒤돌아 그 모습을 본 미키는 사과하려 했지만 지령이 아직도 유효함을 깨닫고 말을 끊었다. 촬영은 그 부분에서 끝이 났고, 스태프들은 수영장에 빠진 아이를 건져내었다. 그나마 멀쩡한 테루는 하루카와 함께 리오를 부축하였다.

 

카스가 미라이 : 으윽. 이번 주는 특히 힘들었어요...

 

반쯤 망가진 레이디 그리자이유 의상에서 물을 짜내며 미라이는 미키에게 말했다.

 

호시이 미키 :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까 다행인 거야(나노).

 

모모세 리오 : 흣!! 그만!!

 

아마미 하루카 : 으왓!

 

미키가 습관적으로 어미에 붙이는 말을 듣고 리오는 경기를 일으켰다.

 

텐도 테루 : 모모세 씨! 이제 끝났으니까 진정해!

 

이 방송으로 리오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 때문에 미키는 약 1주일 동안 사무소에서 '나노'란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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