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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My Broken Dream"-3-side 카미야 나오

댓글: 2 / 조회: 1537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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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1, 2015 08:29에 작성됨.

"카렌! 카렌!"

 

화분에 맞은 팔을 반대편 손으로 잡은채 주저앉은 카렌에게 다가가며 외쳤다.

 

아아,내 잘못이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낌새를 알아챘더라도...

 

"아야...아파..."

 

"괜찮은거야? 카렌?"

 

"으,응...윽!"

 

"움직이지마! 괜히 상태만 악화된다고!"

 

치프 프로듀서가 무척 흥분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반짝

 

"...? 잠깐 옥상...!"-다다닷

 

"야! 나오! 너 이 자식 어딜 가는거냐!"

 

"미안해! 그치만 방금 봤어! 옥상에 누군가 있다고!"

 

지금 이 상황에선...어쩔수 없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 화분을 일부로 떨어뜨린거라구!

 

"아직 범인을 잡을 기회는 있어!"

 

 

---

 

 

"헉...! 헉...! 젠장!"

 

우리 사무소엔 엘리베이터가 두개가 설치 되어 있다.

하나는 옥상까지 올라갈수 있는것.

나머지 하나는 3층 아래인 5층까지 올라갈수 있는것.

 

곧장 사무소 안으로 내달려 들어갔을때,옥상까지 오고가는 엘리베이터는 이미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 뒤였다.

그렇다고 포기할순 없는 노릇이기에 곧바로 나머지 엘리베이터(다행히 양쪽다 1층까지 내려와 있던 참이였다)를 타고 5층까지 올라갔다.

8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곧장 계단을 향해 돌진.

그대로 옥상을 향해 올라왔다.

 

3층 높이 계단을 무작정 뛰어온 탓에 숨이차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도 상관없다. 카렌을 다치게한 녀석을 잡을수 있기만 하다면.

 

"헉...! 헉...! 엘리베이터는 아직 도착안했어! 그렇다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난 곧바로 입구로 향했다.

 

-철컥! 철컥!

 

"뭐,뭐야? 왜 안열려!"

 

-쾅! 쾅!

 

그러나 막상 도착하고 보니 옥상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열려! 열리란 말야!"

 

-쿵!

 

몸으로 몇번 문을 들이박자 문이 열렸다.

"분명 놈은 이 뒤에...!"

 

-콰앙!

 

"뒤에...! 없어...?"

 

정작 문을 열고 바라본 옥상엔 사람따윈 없었다.

혹시나 하고 입구 옆도 살펴봤지만 허탕이였다.

 

"이럴리가 없는데..."

 

분명 엘리베이터는 아직 옥상에 도착하지 않았었다.

계단도 내가 쭉 올라오면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으니 이쪽도 도주로라고 생각하긴 힘들었다.

 

"그럼 대체 어디로...잠깐...?"

 

끙끙거리며 고민하던 그때 한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엘리베이터로 갔다.

 

"역시나! 젠장! 젠장! 난 왜 이리 단순한거야!"

 

엘리베이터는 이미 몇층 아래에 있었다.

 

내가 너무 단순했다.

범인이 반드시 옥상에서 기다릴 이유는 없다.

그냥 한두층쯤 아래에 숨어서 올라오던 나를 피한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유유히 내려가면 그만일 터였다.

나는 완전히 농락당한거였다.

 

혼자 바보같이 놀아나버린거다. 바보같이...

 

 

---

 

 

내가 허탈한 마음으로 1층으로 내려갔을땐 이미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다.

 

"분명 괜찮을꺼야 린. 괜히 불안에 떨을 필요 없어."

 

"응! 응! 미오 말이 맞아. 그냥 단순한 사고잖아."

 

"그치만..."

 

어느새 미오와 우즈키는 린의 곁에서 린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분명히 그런데...

 

뭔가 어색하달까...? 평소랑은 다른 느낌이였다.

 

"나오!"

 

"프,프로듀서..."

 

막 내려온 나를 본 치프 프로듀서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체 외쳤다.

 

"다짜고짜 옥상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하자는거야? 대체-...후! 됬어. 지금 카렌 데리고 병원 갈꺼니까 린이랑 같이 차에 타라."

 

"으,으응...근데 프로..."

 

"뭔 이야긴지 대충 아니까 가고 나서."

 

등을 돌린체 나를 무시하는듯 프로듀서는 말했다.

하지만 말한 의미는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

 

 

그 뒤 프로듀서는 우리 셋을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왔다.

우리 호들갑이 너무 심했다는듯이 카렌은 간단한 진찰과 함께 붕대를 조금 감고 당분간 집에서 쉬라는 통보만을 받았다.

사실 진짜 문제가 뭔지 아는 사람은 지금 당장은 나랑 치프 프로듀서랑 사나에씨 뿐인거 같지만...

 

치프 프로듀서는 오는 내내 아무 말이 없었다.

병원에 오고 카렌이 진단 받는 중엔 혼자 슬쩍 빠져나와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걸고

그 뒤엔 사나에씨랑 같이 아무도 없는 복도로 빠져나가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뭔가 알고있구나 하고 눈치 채는게 당연하다.

 

린은 카렌 걱정뿐이라 치프 프로듀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듯 하지만.

 

"나오,잠깐 나 좀 보자."

 

그런 린을 배려한건지 프로듀서는 조용히 나만 따로 불러내었다.

 

"저기,치프 프로듀서. 아까는 미안했어. 혼자 멋대로 움직이고..."

 

"괜찮아. 지금 더 큰 문제가 있으니까. 나오. 이걸 좀 봐라. 아,일단 장갑 끼고. 나중에 경찰에 넘길꺼니까 지문 남으면 클날라."

 

그러면서 치프 프로듀서는 편지지를 하나 건넸다.

 

"...이거 혹시 피냄새야?"

 

"응. 아직 조사는 제대로 안했지만 피로 쓴거 같아."

 

"내용은..."

 

피냄새로 이미 않좋은 예감이 확 와닿았지만 이제와서 읽지 않을순 없기에 접어둔 편지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많이 난해 했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갔다.

잔혹동화 형식이지만 척봐도 원래 함께였다가 관계가 틀어진 친구를 증오한단 내용이였다.

 

"이거,어디서 구한거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까 카렌이 화분에 맞을때 화분 안에 들어가 있었어. 흙더미랑 그 화분에 담겨있던 아칸더스인가 하는거랑 땅바닥에 굴러다니는걸 줏었어."

 

"그렇단건..."

 

"응,내부소행인거 같아. 마침 옥상 CCTV도 고장나 있었고 말이지. 더 자세힌 우리 프로덕션 아이돌중 한명일 가능성이 높지."

 

"역시 그런거야...?"

 

아까 봤던 옥상의 누군가는 역시 우리 프로덕션 아이돌중 한명이란 걸까?

 

그치만 대체 누가? 카렌에게 무슨 원한이 있다고? 아니,우리 트라프리 전체가 목표?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혼란스럽다.

 

"일단 아까 사나에씨한테 말해서 DNA검사를 할 수 있게 하긴 했지만...알지 나오? 이거 대놓고 경찰에 맡기고 사건터졌다는 냄새 풍겼다간...우리 프로덕션 전체가 끝장이야."

 

심각한 표정으로 치프 프로듀서가 말했다.

 

프로듀서의 말이 옳다. 우리 프로나 765같은 유명한 프로덕션엔 파파라치가 항상 몰리기 마련이고 그들만의 정보망으로 기삿거리가 될만한 가십거리를 잘도 찾아내서 뽑아내었다.

 

이번 사건을 그런 자들이 냄새를 맡았다간 우리 이미지는 한순간에 추락하고 말것이였다.

 

"그러니까 나오. 부탁한다. 더 이상 이 사건이 커지면 안되. 우리끼리 노력해서 일단락 해야 된다고. 알았지?"

 

"응...알았어 치프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믿는다는 의미로 내 어깨에 손을 얹고 툭툭 털어주었다.

 

책임감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렇지만 피하진 않아. 카렌과 린을 지켜야만해...

 

 

---

 

 

"어제 맨 윗층 레슨실을 누가 쓰고 있었냐고?"

 

"네. 요새 좀 처럼 쓰기 힘들어서요."

 

"그러고보니 최근까지 미오랑 같이 둘이서 자주 레슨실을 빌렸지 너흰...근데 요샌 통 못봤었는데."

 

"아아,그게 좀..."

 

"후훗,트러블인가? 뭐,괜찮아 원래 가끔은 부딪히면서 성장하는거니까."

 

이해한다는 듯 미소짓는 트레이너씨의 얼굴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거짓말이지만 어쩔수 없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범인이 누군지 추리를 시작하기라도 할테니까.
맨윗층 레슨실은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 바로 옆쪽에 있고 따라서 옥상으로 오고가는 인물이 누군지 쉽게 알수 있다.
따라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곳중 한곳이였다.

 

"아무튼 가장 위층 레슨실은 미우가 쓰고 있었어. 오늘도 빌렸으니까 만약 같이 쓰고 싶으면 이따가 점심 시간이 끝나고 가면 만날 수 있을꺼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이걸로 첫단서는 얻어냈다.

 

그때 그 방을 쓰던 사람이 야구치 미우란 말이지...

 

"이럴떈 문답무용. 바로 다음 단서를 얻으러 가야겠지?"

 

...이러니까 꼭 어딘가의 탐정인지 변호사인지 헷깔리는 게임 주인공같네.

 

 

---

 

 

"흐음...미우는 기숙사에서 살았구나."

 

뭐 나나 미오 같이 집이 치바에 있는듯하니 당연할려나.

 

그런 잡생각을 하며 나는 살포시 초인종을 눌렀다.

 

트레이너씨에게서 그때 미우가 레슨실을 사용하고있었단 이야길 듣고 바로 사무소 안에 미우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도통 보이지않아 곤란해 했는데 고맙게도 카에데씨가 어제 레슨을 끝낸 뒤부터 컨디션 악화를 이유로 이틀째 기숙사에서 쉬고 있다고 해주셨다.
어제가 화분 사건이 있던 날이고 레슨 뒤면 사건 뒤니까 더욱 미우가 수상해 보일수 밖에 없는 증언이였다.

 

"네. 미우입니다. 누구세요? 혹시 프로듀서?"

 

"아,미우. 그...나,나오인데."

 

"나오씨인가요?"

 

-철커덕

 

조금 기쁜어조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미우가 문을 살짝 열고 얼굴을 들어냈다.

 

"꽤나 오랜만에 뵙네요 헤헷."

 

"응. 그렇네. 저저번에 미오랑 너랑 나랑 같이 치바현을 주제로 예능방송 찍은 뒤론 정말 오랜만이야."

 

"치,치바요? 그렇네요."

 

내가 어디서 놀란건진 모르겠지만 방금 내가 이야기할때 미우가 조금 어깨를 들썩이는걸 우연찮게 보았다.
이 쯤에서 나는 미우가 무언가 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다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그래서 무슨 용건으로 저희 집까지 오신건가요?"

 

"미우. 그...어제 화분사건. 알지?"

 

"네...?"

 

내가 본론으로 들어가자 미우는 두눈을 동그랗게 뜨며 겁에질린 표정이 되어버렸다

.

"그때 옥상 바로 아래 레슨실,네가 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렇게 외치면서 미우는 급하게 현관 문을 세차게 닫았다.

 

"자,잠깐 미우! 진정해! 그런게 아냐!"-쾅! 쾅!

 

갑작스런 미우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난 문을 두들기며 어떻게든 미우를 다시 밖으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 계속 미우를 설득했다.

 

"죄송해요! 저는...저는 그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라요!"

 

"미우! 원래 이럴 생각 없었는데 자꾸 이렇게 나오면 치프 프로듀서를 불러올수도 있어!"

 

"히익! 아,안되요! 제발 그것만은!"

 

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치프 프로듀서를 들먹이며 협박을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치프 프로듀서도 지금 그 범인을 찾을려고 혈안인데 내가 귀띔해주면 어떨까?"

 

"으...흐앙..!"

 

결국 문 너머에서 울먹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알겠지? 미우? 내게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만 해주면 되. 그러니까. 잠시만 나와줘."

 

"..."

 

"...미우!"

 

끝내 대답이 없어 다시 한번 문을 두들기려 했다.

 

"거기까지."

 

"...!"

 

"후훗,나오쨩 미우는 죄가 없답니다?"

 

"나나씨...?"

 

"씨는 빼달라니까요? 나나,17살이라구요!"-뾰루퉁

 

어디선가 불쑥 나나씨가 나타나 내 손목을 낚아 챈채 말했다.

 

 

---

 

 

"자아,우사밍 특제 차! 완성이랍니다?"

 

"이거,그냥 커피믹스 아닌가요."

 

"그,그게 집에 딱히 접대할만한 차가 없어서 아하핫"-;;

 

나나씨는 곤란하다는듯 어색하게 웃었다.

 

"갑자기 데려오시더니..."

 

일단 애꿎은 미우를 협박이나 하긴 했지만 가장 유력한 목격자에게서 아무것도 못캐냈다는게 아쉬워서 그런지 입에서 볼멘소리뿐이 나오지 않았다.
나나씨는 자세한건 전부 자신이 말해주겠다며 억지로 나를 자신의 기숙사 방까지 끌고 왔다.

 

"그래서,카렌쨩에게 화분을 던진 범인을 찾고 있는건가요?"

 

"네. 근데,카렌이랑 린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그런건 걱정 안해도 된답니다? 나나는 전부 알고있으니까."

 

"전부 알고 있다뇨...?"

 

"이번 사건의 전말이요."

 

나나씨는 평소의 좀 덤벙대는듯하면서 활기찬 목소리가 아닌 훨씬 진지한 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있죠,나오쨩? 사실 나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밝은 성격은 아니였답니다? 소심하고,겁 많은 성격이였어요. 춤 실력도,노래 실력도 형편 없었구요. 그래서 어디도 안받아줬어요."

 

왜 갑자기 나나씨의 과거 이야길 꺼내느냐 라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진 못했다.
나나씨는 정말로 진지한 눈빛으로 내게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나나는 이 프로덕션에 가까스로 붙은 뒤에,정말 악착같이 노력했어요. 레슨 시간엔 당연히 레슨. 스케줄이 잡힌게 없으니 남아도는 자율시간에도 자율레슨. 어떨땐 너무 연습만 해서 과로로 쓰러질 뻔도 했답니다?"

 

"어라...?"

 

조금 익숙한 말들이 나나씨의 입에서 나왔다.

 

"후훗,눈치채셨나요? 네. 나오쨩 처럼 노력파였답니다? 그때의 저는."

 

나나씨는 과거를 추억하듯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프로듀서가 항상 제게 의지가 됬거든요."

'나옷치는 역시 항상 내 든든한 우군이네~그렇게 있어줘서 고마워!'

"...?"

 

그리고 내 머리속에서 조금씩 익숙한 누군가가 지금 말하는 나나씨와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늘 지켜봤어요. 저 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 않고 계속 노력하면서 앞으로 나아갈려는 사람들을요. 쭈욱 지켜보며 뒤에서 응원도 해주고. 몰래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아무래도 한명은 이 길이 너무나도 가파랐던 모양이에요.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이 자신편이 아니란걸 께닫게 됬거든요."

'항상...항상 이랬어. 나는 죽을 힘을 다하는데...너는 가볍게 이겨버려...난 진짜로 죽기아니면 살기로 한건데...도저히 이길수가 없어...근데...근데 그런 나한테...네가 자신을 더 신경쓰라 충고한다고? 웃기지마!'

설마...

 

"그 아이에겐 이젠 친구도,의지하던 프로듀서도. 남아 있지 않아요."

'미오는 프로듀서의 아이돌이 아냐? 뉴 제네레이션은 당신의 유닛이 아니냐구!'

'그녀에게 중요한건 셋이서 함께 있는것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야...

 

"이해하셨나요? 혼다 미오. 미오가 이번 사건의 범인이에요. 나오쨩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미오가 범인이라니,그럴리가 없잖아요!"

 

결국 미오의 이름이 나나씨의 입에서 나오자 나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그래! 미오가 범인이란 물증은요? 심증이 암만 있어도 물증이 없잖아요?"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 나나씨의 증언에 반박했다.

 

확실히 나나씨의 말대로 미오는 이런 일을 저지를 이유 자체는 충분히 있었다.

 

믿었던 뉴제네레이션 멤버인 린은 마치 미오와 우즈키를 내팽겨 쳤다는듯,저번 오디션때 까지 레슨도,일상생활도 대부분을 나와 카렌과 지냈고 오디션때는 미오의 마음을 이해하긴 커녕 오히려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

지금은 강제로 휴가중인 우리 프로듀서도 마찬가지다. 그도 자신의 능력으론 한계라며 우리들에게 집중하면 집중했지 뉴제네레이션엔 제대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무의식적으로인지 일부로인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린을 편애하고 미오를 홀대했다.

우즈키...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쪽도 마찬가지로 오디션 사건 이전 몇주동안 미오랑 같이 있는걸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단걸 생각하면 무언가 둘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을 수 있다.

 

맙소사,내가 왜 이걸 이제야 알아챘지? 미오...너 여태껏 대체 무슨 일을 겪은거야...

 

"물증은 얼마든지 있어요."

 

"뭐라구요...?"

 

잠시 머리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던 차에 나나씨는 마치 내게 부정하지 말라는듯 단호하게 말했다.

 

"나오쨩. 나오쨩도 분명 봤을꺼라 생각해요. 그 피로 쓴 편지."

 

"보긴 했지만..."

 

"만약 그게,진짜 피로 쓴거라면 어떨까요? 그것도 미오가 직접."

 

"그건 치프 프로듀서가 유전자 검사를 맡겼다고 했어요. 검사 결과가 나올때 까진 누구의 피인지,아님 가짜인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좋아요. 나오쨩. 이틀전에 카렌이랑 같이 린이 미오에게 사과하러 가는데 함께 갔었죠?"

 

"엣...그걸 어떻게 나나씨가."

 

"그떄 선물했던 꽃. 장미. 기억하시죠?"

 

"어떻게 그것까지..."

 

"...보세요."

 

나나씨는...다 시들어가는 흰장미와 붉은 장미...들을 꺼냈다.
모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줄기와 꽃을 가위 같은걸로 잘라낸듯 했다.

 

"사실 저도 여러분이 떠난 뒤 조금 지나서 미오네 집에 갈려고 했답니다. 그때 미오 집 바로 앞에서 이 꽃들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이것도."

 

나나씨는 다시 한번 무언갈 꺼내서 내 앞에 보란듯이 내놓았다.

...그리고 그건 타다 남은 린의 사진이였다.

 

"이래도 믿지 못하는건가요?"

 

"...아뇨. 미오 밖에 없네요. 이건..."

 

계속 부인 했지만 이젠 순순히 인정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나나씨가 직접 보여준 증거들은 모두 미오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왜 나는 자꾸 미오가 범인인걸 부인했을까?

 

사실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친하던 아이니까. 항상 같이 레슨 하던 친구니까. 절때 그럴리 없다고 스스로 부인한 결과였다.
처음부터...처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꺼림칙하다고 생각했으면서.

 

"나오쨩..."

 

나나씨는 양손을 모아 내 손을 꼭 쥐었다.

 

"미오를...미오쨩을 꼭 되돌려주세요. 돌이킬수 없게 되기전에. 아무리 제가 말한들,소용 없을꺼에요. 하지만 나오쨩이라면...정말 친한 친구니까. 진심을 전할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부탁해요. 나오쨩."

 

"나나씨...네. 알겠어요."

 

후회하기만 해선 바뀌지 않는다. 나나씨의 말대로 내가 직접 미오를 만나러 가야한다. 그리고 또 무슨일을 할려 하는진 모르겠지만 미오를 막아야한다.

 

-좀 더 강하게 그래 강하게 그 장소로 달려 나가자♪

 

그런 생각을 하며 다짐하고 있을때. 시끄럽게 벨소리를 울리며 전화가 걸려왔다.

 

"어라? 나오쨩 벨소리. 린의 노래네요."

 

"네,네..."///

 

"후훗..."

 

"우으...린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랄까,이거 린 전화인데? 전화 받아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네..."

 

-삑

 

"응. 나야 린. 무슨일이야? 뭣...? 그게 정말이야?! 응. 알았어! 바로 갈께!"

 

"무슨 일인가요 나오쨩...? 설마 미오가 이미..."

 

"아뇨. 그건 아니지만...하나코가...사라졌데요."

 

---

 

기말고사다 이벤트다 야간알바다 하는 정신없던 나날들이 지나 오래간만에 브로큰 드림을 업로드하는군요.

 

이제 슬슬 이 시리즈도 막바지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미리 생각해둔 두 엔딩중 어느쪽을 먼저 갈지 투표할려고 합니다.

 

A:나나씨가 나오에게 미오를 설득하는데 필요할 힌트를 준다.

 

B:그런거 없다.

 

타입문넷에 올라온 댓글까지 합해서 어느 루트가 우세한지를 보고 그 쪽 루트 먼저 작성하겠습니다.

에,어느쪽이 해피고 어느쪽이 배드냐구요?

글쎄요(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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