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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리이나 - Rock of mind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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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8, 2015 22:41에 작성됨.

죽도록 뛰다보니 앞은 신호등이 놓여있었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목에서는 갈라지는듯한 피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거친 숨소리를 몰아내쉬었다.

 

"하아 하아……하윽……흐흑……"

 

가슴은 계속해서 찢어질듯 뛰었지만 숨소리는 어느새 울음섞인 신음으로 바뀌어있었다.

미약한 울음소리에 몇몇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나도 그들에게 신경따위 쓰지 않았다.

옷 소매 자락이 눈물 얼룩으로 조금 젖어들어갔다.

길거리에서 눈물을 흘리는게 록하지 않다는건 알고있지만 가끔은 불가피한 일들도 있는것 아니겠는가

울기 싫지만 눈물이 계속해서 흘렀다.

생각해보면 늘 혼자였고 언제나 그런 일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왜 이제와서

왜 이제와서 나는 울고있을까

 

"나쁜년들……"

 

울음소리 숨소리에 섞여서 나는 그년들을 실컷 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다고해서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모든건 그대로일것이다.

내가 아이돌이되고 유명해지고 세간의 집중을 이목을 관심을 끈다 하더라도 결국 나는 혼자인것이다.

아니면 무언가 필요한게 있을때마다 알량한 소리를 내며 붙는것 그것밖에 되지 않는것이다.

나는 무엇을 바래서 친구라는데에 그렇게 집중을하고 신경을 썼을까 내심 속으로는 친구로 생각하지 않을것이란걸 알고있었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말 그대로 그들이 나를 친구로 생각한다와 그렇지 않다라는 고민을 끝없이 해왔다.

그리고 언제나 급하게 정리를 하며 아마도 친구로 생각할거라고 그렇게 나 혼자 다짐했었다.

 

"하……"

 

한숨 한 번에 내가 정말 한심해지는 기분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한심한게 맞을지도 모른다. 혼자 별 생각 다하면서 좋네마네 별 짓거리를 하던걸보면

겨우 그친 눈물을 조금씩 짜내면서 프로덕션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노을도 슬슬 넘어갈 준비를 하는듯 어느새 배경은 검붉은 색으로 다른 한 쪽은 청회색으로 먹혀들어갔다.

프로덕션 건물은 멀리서도 보일만큼 거대하고 많은 건물들이 속속 들어가있었다.

저 곳에 들어가면 당분간은 학교에 가지 않을거라고 굳게 다짐했고 될수있다면 앞으로도 가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리이나짱!"

 

뒷쪽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무언가 거대한게 나를 덮쳐안았다.

주황빛의 컬을 넣은 찰랑이는 머리칼 그리고 나보다는 확실히 압도적으로 큰 키인 키라리였다.

키라리는 바로 어제도 본 나를 반갑다고 껴안아서 잔뜩 반가움을 표시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몇몇이 우리들을 쳐다보았지만 다들 잠시뿐이었다.

그녀의 가슴에 와락 안긴 나는 서늘한 옷의 감촉 속에서 느껴지는 푸근한 기분에 참아냈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나를 와락 껴안고있던 키라리도 시간이 좀 지나자 내가 오히려 그쪽에서 떨어지고있지 않다는걸 눈치챘는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리이나쨩 어디 아포?"

 

걱정하는듯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묻기에 나는 말 없이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리이나쨩 왜 울어……"

 

키라리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나는 그제서야 얼굴을 떼고는 소매로 남은 눈물 몇 방울을 흠쳐내기 시작했다.

소매 끝이 시리다.

 

"리이나쨩 무슨 일 있는고얌?"

 

키라리의 물음에 순간적으로 지금까지 있던 일을 말하려고 했지만 그와 동시에 순간적으로 이게 록하지 않은 일이라는걸 깨달았다.

아마 이런 시시콜콜한 일까지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키라리는 내심 궁금한듯 했지만 일단은 말 없이 내 어깨에 자기 팔을 걸쳐놓고는 같이 프로덕션으로 걸어가주었다.

프로덕션 홀에서도 빛이 잘 드는곳에 타카가기 카에데의 등신대가 멋스럽게 놓여있었다.

내가 저만큼 유명해지면 과연 나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길까?

아니면 카에데씨에게는 과연 진짜 친구가 있을까

 

우리 사무실에 들어서자 다른 멤버들은 스케쥴이나 레슨을 받으러 간건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거같은데 우리라도……"

"안즈쨩~"

 

허공에 대고 안즈를 부르는 키라리지만 안즈는 방에 없는듯 방 안은 정적만이 가득하다.

키라리는 곧 작은 핸드백 안에서 커다란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서 허공에다 던져버렸다.

방 구석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잽싸게 사탕을 집고는 쇼파에 편하게 자리를 깔고 누워버렸다.

 

'안즈 저렇게 빨리 움직일수도 있었구나……'

 

"안즈쨩 자고있었어?"

"이거 놔"

 

키라리는 안즈를 한 손으로 번쩍 들더니 그대로 벌떡 일어난다.

안즈는 몇번 버둥대더니 부질없는 짓인걸 알고는 결국 저항을 멈춘채 축 늘어진다. 그러고는 문 앞에 멀뚱히 서있는 나를 발견해낸다.

 

"뭐야 리이나 울었어?"

 

저 멀리서도 그게 보이나 싶다.

 

"안즈쨩 어떻게 알았오?"

"얼굴도 빨갛고 눈도 좀 부은거같은데 뭐……그리고 이거 내려놔"

 

키라리는 안즈의 말을 들었는지 안즈를 쇼파에 내려앉히고는 자기도 그 옆에 앉는다.

란코가 올 때 까지 나도 좀 앉아서 기다릴까……

 

"그래서 왜 운거야?"

 

키라리가 준 사탕의 포장지를 뜯어내던 안즈가 고개를 들고는 나와 눈을 마주쳤다.

아직도 나도 내 눈가가 부어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우웅……혹시 나쁜 사람들이라도 만난고야?……아니아니 안즈쨩 우리는 레슨 받으러가야해!"

"키라리 동료의 걱정거리를 덜어주는것도 아이돌로서의 일이라고"

"그런고얌?"

"이렇게 휴식을 취하면서 말이지"

 

키라리가 귀엽다는듯 웃으면서 안즈가 못 뜯고있던 사탕 포장지를 대신 뜯어주었다.

생각해보면 맨 처음 저 둘이 만났을때는 일방적으로 키라리가 안즈에게 치대는 꼴이었지만 어느새 둘도 꽤나 가까워진듯했다.

미운정도 정인건가

 

"그래서 뭐 학교가서그래?"

 

안즈가 과연 정말 나를 걱정해서 묻는건지 아니면 단지 쉬는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묻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말에 답할 생각이 없었다.

막상 자기 둘은 저렇게 친하게 붙어있으면서 친구없어서 이러고있는 내 고민을 제대로 알기나할지도 의문인데다

별로 록하지도 못한 행동인것 같으니까

대충 고개를 돌리며 대답을 회피하는 내게 거의 애원하듯 키라리가 말을 걸었다.

 

"리이나 정말 왜 그러는고얌……"

"그래 키라리도 이렇게 걱정하는데 말해봐"

"하아……실은 말이지"

 

그간의 그리고 오늘 있던 일들을 그들에게 결국은 말해주었다.

안즈의 놀란듯한 저런 표정도 처음이었지만 키라리의 놀란 표정이 한마디로 압권이었다.

원체 표정이 다양하고 감수성도 다양한 키라리의 지금 표정은 놀란 표정과 걱정하는 그리고 여타 다른 표정들이 한데 섞인 느낌이었다.

 

"친구들이 좀 너무했네"

"맞아 어떻게 그렇게 심하게 말 할수가 있는고야?"

"뭐……익숙해 이젠"

 

솔직한 심정으론 익숙한 일 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냥 좀 태연하게 보이고싶었다.

약하게 보이는건 록하지도 않고 동정받는 느낌까지 들어서 마음이 영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숙하긴"

 

안즈가 사탕을 우물거리다 한마디 툭 내뱉었다.

그리고 그 한마디로 가슴 한 구석을 그렇게 후벼팔줄은 몰랐다.

 

"익숙하다는애가 그 말 한마디듣고 울면서 들어와?"

"아니 그건……"

"리이나쨩 많이 힘들었지?"

 

어느새 키라리가 내 옆에 앉아서 내 어깨를 토닥여주고 있었다.

그런 키라리의 표정은 막상 일을 당한 내 표정보다도 더 울상에 가까웠다.

 

"리이나쨩 울지마……우리도 네 친구잖아"

"그래 뭐 란코보다는 덜 친할지몰라도 그런애들보다야 우리가 낫지 다른 애들도 있고"

 

나는 말 없이 무미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과 친구인게 싫어서? 그건 절대 아니었다. 물론 이들은 나를 정말 친구라고 생각해 줄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내심 피어오르는 불안감이 무언가 자꾸 그들을 거부하는 느낌이었다.

만약 안즈가 그리고 키라리가 내 앞에서만 이러는거라면 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것일까

그리고 그들 뿐만 아니라 카나코가 미나미가 우즈키가 란코가 친구인것 마냥 행동하는거라면 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것일까

마음이 계속 갑갑해져갔다.

물론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한번 당했기에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리고 불안감은 나를 더 록하지 못하게 만들어갔다.

 

"얘들아 너네들은 정말 친구 맞는거지?"

 

떨리는 목소리에 눈시울까지 점점 다시 붉어져갔다.

그런 불안정한 상태의 나를 키라리가 꼭 끌어안아주었다. 키라리의 부드러운 가슴에 폭 안겨서는 키라리가 뭐라 말하는게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다만 그녀의 목소리도 안정된 상태는 아니었다는건 확실했다.

 

"뭐 하시는 겁니까?"

 

방 안의 울적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체 프로듀서가 뻘쭘하게 문 앞에 서있었다.

 

"키라리양 안즈양 트레이너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제서야 나를 자기 몸에서 떼낸 키라리의 표정은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눈가는 촉촉히 젖어있었다.

그런 나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키라리는 안즈를 업고 그대로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리이나 너무 신경쓰지말라구"

 

키라리에게 들린채 안즈가 둥둥 떠다니면서 내게 한 마디 내뱉었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물론 록하게 무시하는게 가장 멋있는 일이겠지만 내가 정말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나로썬 의문이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프로듀서가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머리를 긁적이고는 방 안으로 들어와 내 앞에 걸터앉았다.

 

"아뇨 뭐……아 그런데 란코는요?"

"오늘은 몸이 아파서 쉬어야되겠다고 하더군요 리이나양도 혹시 무슨 일 있으시다면 쉬셔도 됩니다.

 

프로듀서의 태도는 생각보다 조심스러웠다. 평소에 봐왔던 모습과는 달리 생각보다 섬세하고 배려심 깊은 면도 있는건가?

 

"혹시 무슨 문제 있으시면 제게 바로 말씀해 주십시요"

 

앞으로 학교에 가지않고 계속 레슨과 일만 하면 안되냐고 물어볼까?"

조금은 우스운 물음일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생각보다 중요한 질문이었다.

과연 프로듀서가 허락을 해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부딪혀보는게 아마도 가장 락한 일 일것이다.

 

"아 그러면 프로듀서……"

"타케우치상~"

 

내 말을 끊어버린건 문 밖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아무도 없는줄알고 태연하게 방 안으로 걸어들어온 여성은 나를 발견하고는 곧 주춤했지만 나를 보고 싱긋 웃어보이고는 그 자리에 멋쩍게 서있었다.

 

"카에데씨 무슨 일입니까"

"아니 오늘은 스케쥴도 없는데 오랜만에 같이 술이나 한 잔 할까 해서"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카에데씨는 이제 유명 아이돌인데 낯선 남자와 사석을 같이 하는건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왜 낯선 남자야 우리 친구잖아 안그래?"

 

유명 아이돌이라는 명성과 예쁘고 도도해보이는 첫 인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유들유들하고 사람좋아보이는 인상을 지녔다.

프로듀서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마지못해 일단은 따라 일어난다.

 

"리이나양 혹시 시간 남으시면 란코양의 집에 다녀오시죠 제가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니 저 그게……"

"혹시 무슨 하실말씀 있으십니까?"

"그게 프로듀서 말고 카에데씨한테……"

 

나도 모르게 무턱대고 입에서 그녀에게 묻고싶다고 말을 내뱉어버렸다.

카에데씨는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았다.

 

"흐음……물어보고싶은거라……타케우치 어떻게 할까?"

"아이돌 관련 질문이라면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카에데씨도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대신 이따가 알지?"

 

싱글거리며 웃는 그녀를 바라보며 못당하겠다는듯 프로듀서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저는 사무실에서 란코양의 주소를 가져올테니 두분은 밑에서 기다려주시죠"

 

카에데씨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는 곧 문 밖으로 걸어갔고 나도 일단은 그녀를 따라갔다.

화내거나 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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뇨와어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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