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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그 남자가 프로듀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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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5, 2015 22:42에 작성됨.

도쿄 어딘가에 존재하는 한 술집.  그 술집에 두 남자가 마주보고 술잔을 나눴다. 미형의 얼굴을 한 남성과 약간 거친 얼굴을 한 남성이 같이 있었다. 미형의 남성을 거친 얼굴의 남성이 아카바네선배, 거친 얼굴의 남성을 미형의 남성이 타케우치라고 불렀다. (이하 아카바네>바네, 타케우치>타케)

 

"그러면, 축하의 건배를!"

"거,건배."

"오랜만이네 타케우치."

"네...선배. 여러번 여기저기 지원했지만 안 되더라고요."

"그런거 치고는 꽤나 대기업으로 들어갔던데. 그..."

"미시로...프로덕션입니다."

"그래그래. 거기 원래는 배우랑 가수전문이었지? 아이돌을 전문적으로 나아간건 얼마 안 되었지?"

"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해도 새로운 부서에 게다가 많은 아이돌을 관리하기엔 일손이 부족한지라 다른 회사의 프로듀서를 빼오거나 신입 프로듀서를 많이 뽑는다고 하더군요."

"아아- 나한테도 연락이 왔었던가. 다음날에 연락처랑 문서랑 사라져있긴 했는데 말이야."

 

바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말하고 웃었다. 타케는 그런 바네를 보면서 눈을 나름 반짝였다.

타케는 바네와 대학교 동문으로,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친한 선후배사이였다.

 

"그러고보니 치히로도 이쪽 업계에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아이돌로 들어온건가?"

"아, 아뇨. 얼마전에 얼굴을 봤는데 사무원으로 들어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치히로는 썩히기 아까운 인재인데... 어디 입사했다고 하던?"

"346...입니다. "

"그래? 하하하. 너에겐 동창이자 선배가 되겠네. 프로듀싱쪽은 안 했다고 치더라도."

"네..그렇게 되겠지요.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할 생각입니다."

 

타케와 바네는 진지하게 최근 연예계나 프로듀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레슨이나 아이돌들의 텐션관리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제일로 생각해야하는건 자신의 방식을 찾는거라고 생각해."

"그렇...군요."

"나야 어쩌다 아이돌들의 옆에서 같이 나가면서 이끌어가는 형태가 되었지만 말이야."

"저는...그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765의 아이돌들이 지금처럼 정상급 아이돌이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그래?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프로듀싱이 아이돌들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잊지않는 거라고 생각해."

"'프로듀싱은 아이돌을 위해서'...말입니까?"

"그래, 아무리 효율적인 방법으로 레슨을 하고 일을 잡아줘도 아이돌들에게 적합하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인거지."


바네는 자신의 경험을 생각하면서 타케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물론 이 세계의 업계나 자신의 아이돌들을 생각하면 위협적인 아이돌이 나오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네는 자신의 후배가 좋은 아이돌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자신에게도, 자신의 아이돌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바네와 타케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며칠 뒤, 타케는 346프로덕션에 정식으로 출근했다. 타케는 빨리 아이돌과 마주하고 싶었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아이돌들이 많지 않았다. 바네는 이미 사무소에 있던 아이돌들을 성장시켰다. 하지만 346에는 많은 프로듀서들이 이미 있었기에 빨리 아이돌을 맡을 수는 없었다.

 

"타케우치군..이라고 했나? 자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당장 아이돌을 맡길 수는 없다네."

"그렇...군요. 그럼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습니까? 아이돌들을 위해 뭔가 일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간단히 시설들을 소개하겠네. 우리 346프로에서는 많은 내부시설들이 있네. 이 시설들을 숙지한다면 아이돌들에게 도움이 되겠지. 그럼...소개해줄 사람을 불어오지."

 

그렇게 말한 타케의 상사는 전화로 누군가를 불렀다. 잠시후 타케와 상사가 있는 방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치히로였다.

 

"센카와 치히로군이라고 하네. 이번에 아이돌쪽에 투자를 하면서 여러가지 서포팅을 해주는 일로 바꾸었다지?"

"네. 센카와 치히로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 타케우치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

시간이 흐르고 타케는 다섯명의 아이돌을 맡게 되었다. 다들 많은 개성을 가진 아이돌들이었지만 타케는 아이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아이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좋았다.

 

"오늘은 신곡을 위한 레슨이 있습니다. 2시까지 제 7레슨장으로 모여주세요."

"네에."

"...네."

"2시까지 시간이 남는데 뭐할거야 프로듀서? 같이 있어줄까?"

"아뇨...아직 잔업이 있어서. 혼자서도 괜찮습니다."

"무한이나 다름없는 잔업때문에 떨어져 있어야한다니. 너무한 잔업이네요. 후후훗."

"...그거 썰렁하네요."

"그러면 이번 레슨. 힘내주세요. 저는 여러분을 믿고 있습니다."

 

타케는 아이돌들을 격려하고는 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타케가 가고 남은 다섯명의 아이돌들은 프로덕션 내부에 있는 커피가게로 향했다.  커피가게에서 한자리에 앉은 아이돌들은 레슨시간을 체크하고는 이야기를 나눴다.

 

"난 솔직히, 그 사람이 뭘 원하는건지 모르겠어."

"그거 프로듀서의 이야기?"

"응. 레슨이나 일은 그럭저럭 잡아주고 있는데 뭔가 공허한 느낌이야."

"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엇보다 같이 일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그래요? 전 오히려 너무 따로 노는거 같았는데요."

"...기껏 아이돌이 되었는데 지금 내가 뭘 하는건지 모르겠어. 레슨도 받고, 곡도 한두곡 받고, 일도 하는데- 이게 아이돌로서 일을 하고 있는건지. 그냥 소모되는 일을 하는건지..."

"그건 본인 마음 문제가 아닐까? 좀 다르게 생각해보는건 어때?"

"그런걸까? 난 아직 그 사람에게서 확실하고 명백한 한마디를 듣지 못한거 같아."

"저도...그 사람이 뭘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어서..무섭다고 해야하나. 앞으로가 불안해요."

"...미카나 카에데씨 빼고는 같은 의견인가보네. 사실 재밌을거 같으니까- 험상궂게 생겼어도 아이돌일을 하겠다고 한건데 말이야.."

 

다섯명의 대화가 진행될 수록 이야기가 어두워졌다. 심지어 아이돌을 하겠다는 말을 후회하는 발언마저 나와버렸다. 그렇게 대화가 오고가고나서 두사람-미카와 카에데를 제외한 세사람은 더이상 아이돌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미카와 카에데는 세사람을 말렸지만 세사람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 잘 있으라고- 더는 찾지 말아달라고 해줘."

"위약금이나 다른 여러 문제는 부디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해줬으면 좋겠다고도."

"더는...무리라고 생각하니까. 어차피 팬도 많지 않았고."

"그, 그런..."

"두 사람은...아이돌을 계속 한다면 부디 잘 됐으면 좋겠네."

 

세사람은 그대로 346을 떠났다. 남은 두사람은 이 사실을 알리기위해 타케에게 찾아갔다.

 

"네?! 그. 그만둔다...고 하셨다고요?"

"으, 응. 말리긴 했는데 너무 확고히 그만두겠다고"

"그, 그런..."

"우선...앞으로 잡아둔 스케줄이나 레슨부터 어떻게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 그래야겠..죠. ...읏..."

 

타케는 아이돌들의 스케줄과 레슨을 확인했다. 오늘 예정이 있던 신곡레슨과 다음날 예정에 있던 라이브 무대의 도우미역 등 한달치 스케줄을 보고 타케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
..
....

 

"그래서- 우리도 자네에게 무언가 징계조치를 취해야 한다네."

"...네. 저도 당연히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 자네에겐 일단 강제적으로라도 휴식을 좀 취해줬으면 하네. 대외적으로는 근신처분이 되겠지. 후에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도 있으니..."

"그렇...군요. 그럼 제가 담당했던 나머지 두분은 어떻게 되는거죠?"

"자네에겐 미안하지만 담당 프로듀서가 바뀔거라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근신 처분이 끝나는 날 이후 며칠 휴가를 내도 될까요."

"...그래. 하지만 일단 한계가 존재하니까, 근신을 포함해서 10일정도 쉬게해주지. 그럼 오늘은 들어가보게."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타케의 상사는 타케의 결심을 느끼고 그의 요구를 승인해줬다. 아직 아이돌들의 갑작스러운 사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했다. 마음의 정리와 앞으로의 일에 대해 더 많이 생각을 해야할 것이라 상사는 생각했다.
며칠뒤, 타케의 근신처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치히로는 놀랐다. 그래서 타케의 상사에게 말을 하니 타케의 상사는 타케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의 휴가신청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치히로는 타케와 동창이기때문에 타케가 겉모습과 다르게 여린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저...치히로씨. 타케우치 프로듀서의 친구...셨다고 들었어요."

"아. 죠가사키 미카씨..."

"오늘이 근신해제되는 날이라고 들었는데... 보이질 않아서...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타케우치씨는 휴가를 내셔서 오늘은 안 오셔요."

"...언제 오시는지 아시나요?"

"아뇨. 오늘 한번 찾아가려고 했는데... 같이 가실래요?"

"저 일이 있어서 그건...힘들거 같네요. 그럼 대신 할말을 전해주시겠어요?"

"...네. 그러죠."


미카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을 치히로에게 말했다. 치히로는 그 말을 꼭 전해주기로 약속하고 타케의 집으로 향했다. 치히로는 타케의 집으로 가면서 많이 고민했다. 타케가 이 세계에 들어온 이유는 '동경하는 사람이 있었으니까'임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방식을 억지로 따라하려고 했고 그게 꼬여서 지금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를 재기시키기 위해 그 '동경하는 사람'에게 사실을 알릴까? 이게 치히로의 고민이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타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버릴 수도 있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여줌으로 타케의 의욕이나 마음을 잃어버리게 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결국 치히로는 혼자서 타케의 집에 도착했다.
[딩동]

 

"타케우치군, 집에 있지?"

"...돌아가줘."

"이야기하려고 왔어. 도와줄건 없을까해서."

"괜한 걱정이야. 난 괜찮으니까."

"...그럼 전할 말을 전해주고 갈게."

"전할...말?"

"그래. 죠가사키 미카씨로부터의 전할 말이야. '우린 괜찮으니까. 프로듀서도 다시 일어나야해. 그리고 우리를 뛰어넘을 아이돌들을 프로듀스해줘. 그게 우리가 바라는거니까'라고.."

"나...난..."

"그럼 내가 한 마디할게. '도망치지마. 이 앞에 무슨 길이 펼쳐져 있는지는 모르지만 멈춰서거나 도망치는건 남은 두사람을 배신하는 일이니까.' 그리고...내가 널 도와줄테니까."

"치히로..."

"그럼, 휴가 끝나고 보자. 잘 있어-"

 

치히로는 미카가 한 말과 자신이 하고싶었던 말을 하고는 돌아갔다. 타케는 급하게 밖으로 나왔으나 이미 치히로는 돌아간 후였다. 멍하니 치히로가 가는 방향을 보던 타케는 결심했다는 듯 주먹을 움켜쥐고 집으로 들어갔다.
.
..
....

 

"신데렐라...프로젝트?"

"네. 이게 저의 결론입니다."

"14명의 신인을 발굴, 신인중 호흡이나 균형이 좋게 세부유닛화...확실히 좋은 기획이네. 하지만 14명씩이나 필요한 이유가 있나?"

"그건, 아이돌끼리의 유대와 연대가 좋은 역할을 할거라고 믿기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아이돌분들을 모이고 만나고 함께하도록 도와줄 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군. 알겠네. 일단 나는 통과일세. 이후는... 윗분들의 판단에 맡겨보자고."

 

타케가 맡았던 미카와 카에데는 이미 유명아이돌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깔린 그녀들의 실력과 자신감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걸 도와준 것은 전 프로듀서인 타케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 상사는 타케의 무모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허가해주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타케에게, 그리고 선택받은 14명의 신인아이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어땠어?...잘 될거 같아?"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기획이 통과될지 어떨지..."

"...타케우치군, 분명 잘 될거야. 그러니까, 힘내."

"네..아니 응. 고마워. 치히로. 그리고 두사람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줘."

"두사람이라면 미카랑 카에데?"

"응. 그리고 아이돌로써 더 높이 올리간거 같아서 축하한다고도..."

"그런 말은 본인이 직접 말하는 편이 좋다고, 그리고 축하받아야할 건 너도 마찬가지고."

"에? 내가?"

"그래, 그렇게 여린 네가 마음을 다 잡고 돌아왔잖아? 축하할 일이지."

"...그래, 고마워. 두 사람에겐 내가 직접...전할게. 축하한다고."

"그래- 왠지, 이번엔 느낌이 좋아. 신데렐라 프로젝트도- 두사람도- 모두 잘 될 거 같아"

"그러면 좋겠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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