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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30, 2015 01:44에 작성됨.

시라기쿠 호타루는 그녀의 프로듀서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는 작은 케이크 두 조각이 올려져있다. 시라기쿠 호타루가 좋아하는 약간 쓴 맛이 나는 초콜릿 무스 케이크와 그녀의 프로듀서가 좋아하는 망고가 올려진 생크림 케이크. 프로듀서는 말한다.

"미안해, 시라기쿠. 이런 작은 케이크여서."

시라기쿠 호타루는 붕붕 고개를 젓는다.

"아뇨! 사주신것만 해도 감사한데요. 절대로 미안해 하실 일은 아니에요..."

그러나 프로듀서는 아하하 하며 곤란한 미소를 거두지 않는다. 시라기쿠 호타루는 다시 말한다.

"정말, 오늘 축하를 하자고 말씀하신건 프로듀서님이잖아요? 오늘만큼은... 네?"

 

 

시라기쿠 호타루는 그렇게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러자 프로듀서도 제대로 된 미소를 보인다.

 

 

"그렇지. 게다가 방금 축하할 일이 하나 더 생긴것 같고, 우울한 건 그만둘까."

시라기쿠 호타루는 프로듀서의 말이 이해가 가지않아서 뜻을 물어본다.

"방금 그렇게 자연스럽게 웃었잖아? 기쁜 일이지~."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방글방글 웃음을 짓는다. 갑자기 시라기쿠 호타루의 얼굴이 화아악 하며 달아오른다.

"프,프로듀서님!!"

 

부끄러움에 평소에 심약한 성격을 보이던 그녀치고는 큰 목소리로 외친다. 프로듀서는 다시 하하하 웃음을 보이며 "자, 이제 촛불 꽂을까," 말을 돌린다.

 

케이크에 초를 다 꽂은 후에도 시라기쿠 호타루는 프로듀서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어쩐지 삐진것같다. 프로듀서는 다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미안해, 화났어?" 라고 묻는다. 시라기쿠 호타루는 말로는 "아니요..."라고 했지만 아직도 얼굴은 돌린 채이다.

어른스러운 성격의 그녀였기에 이런 나이에 맞는 소녀같은 표정은 프로듀서도 얼마 못 본 모습이다. 장난기가 들어 프로듀서는 일부러 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미안... 이런 프로듀서라서..." 하며 고개를 떨군다.

"난 그저 시라기쿠가 그렇게 예쁜 웃음을 지어냈다는 게 기뻐서..."

시라기쿠 호타루는 다시 프로듀서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눈을 크게 뜨며 아까보다 더 빨개진 표정이다.

"아,아뇨! 저야말로 죄송해요... 모처럼 프로듀서님이, 제가 이번에 아무, 아무 사고없이 끝나서, 그걸 축하한다고,"

약간 감정이 고양된 채 계속 말을 잇는다.

"그래서, 이렇게 케이크까지 흡, 준비해주셨는데, 스흡, 저혼자 삐쳐서, 흑, 제성해요, 후으윽..!" 갑자기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가녀린 속눈썹 사이로 방울방울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걸 본 프로듀서는 '큰일났다...!'하고 생각하며, 급히 태도를 바꿔 대한다. "아~! 시라기쿠 운다~" "아, 안 울어요!" 시라기쿠 호타루는 당황하며 손등으로 맺힌 눈물을 슥슥 밀어서 지운다.

속으로는 삐질삐질 땀을 흘리면서도 프로듀서는 웃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럼 얼굴 보여줘." 시라기쿠 호타루는 크흥, 코를 들이마시며 얼굴을 보인다. 아직 약간 눈물기가 있고 코 끝이 빨갛다. "자, 스마일." 프로듀서는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입가를 밀어올려 웃음을 지어보인다. "...스마일." 시라기쿠 호타루도 똑같이 따라해보인다.

그녀와 프로듀서가 처음 만났을 때 프로듀서가 그녀에게 가르쳐준 것. 항상 우울한 표정으로 힘없는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 말했던 것. 울 것 같을때는 이렇게 하기로. 둘이 약속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일을 실패하거나 작은 불행이 있을때마다 프로듀서는 울 것 같은 표정의 시라기쿠 호타루에게, 몇번이고 몇번이고 웃는 표정을 지어보낸 것이다. "응, 그렇지." 프로듀서는 다시 손가락을 내린다.

"역시 시라기쿠에겐 웃는 표정이 어울린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민다. 시라기쿠 호타루는 그것을 받아든 다음 잠시 얼굴을 파묻은 후, 고개를 들어올린다. 아직 코끝은 빨갛지만 평소와 같은 얼굴. 그러고 다시 프로듀서에게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낸다. 프로듀서도 빙그레 웃는 얼굴로 마주한다. "자, 이제 촛불 꽂자." "..네!"

 

프로듀서는 서로의 케이크에 초를 꽃고 점화기로 불을 붙인다.

"시라기쿠, 생일은 아니지만 소원이라도 빌까?"

"네? 응~ 그렇네요. 무슨 소원이면 좋을까... 프로듀서님...응..."

살짝 고민하기 시작한 시라기쿠 호타루의 앞에서 프로듀서는 또다시 웃음을 짓는다. '나는 정말로 행복한거야. 이런 아이를 프로듀스하고 있다니.' 고개를 든 시라기쿠 호타루가 프로듀서에게 말을 건다.

"저는 정했어요..." "나도 정했어. 그럼, 하나 둘 셋에 불자."

하나 둘 셋... 후, 하며 두 사람은 촛불을 끈다. 그러면서 서로를 곁눈질한다.

'프로듀서님이 행복하시길.' '시라기쿠가 행복하길.'

"축하해." "축하해요."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웃는다.

"자, 이제 먹을까." "네. 잘 먹겠습니다."

 

 

갑자기 막 써졌습니다. 원래는 이벤트로 내려고 했는데 퀄이 이모양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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